작년 초 오등동 단독주택으로 이사와서보니, 앞마당, 뒷마당에 비만 오면 물이 고여 잔디가 죽어가고 이끼가 끼어가고 있었습니다. 우수관을 설치하고 잔디를 새로 깔고 대대적인 정원공사를 하려고 계획하던 중 정화조를 없애고 오수관로로 연결하는 사업이 계획되어있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공사를 하려면 정원을 또 파헤쳐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안있어 공사팀이 와서 정화조를 매립하고 관을 묻을 땅을 파고 나무도 자르고 대공사가 이루어졌습니다. 공사팀에게 땅을 파는 김에 우수관 하나만 연결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우수관 묻으려고 또다시 시멘트를 부수고 땅을 파헤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분들은 선뜻 우수관을 설치해주시고 우수파이프를 묻어주는 것은 물론, 뒷마당에 없었던 수도도 설치해주셨습니다. 2층 개축을 대비해서 뒷마당에 오수관도 추가로 설치해주셨습니다.

뒷마당과 연결되는 곳에 포크레인이 들어갈 수 없어 모든게 수작업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몇날 며칠 흙을 수없이 퍼다 나르고, 시멘트를 또 수없이 퍼다 나르면서도 지쳐서 짜증이 날만도 한데, 마음에 안드는게 있으면 말하라고 하시면서 어땠게든 불편한 점을 처리해주려고 애쓰셨습니다. 뒷마당에는 큰나무들이 많았는데 나무 주위를 벽돌로 예쁘게 두르고 시멘트를 발라주셨는데 세심한 배려가 감동스러웠습니다. 공사 마지막날, 작업시간이 넘었는데도, 마무리 청소는 우리가 해도 되는데 그 마지막 물청소까지 완벽하게 해주시고 가셨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또 오셔서 시멘트 마름 상태까지 확인하고 가시는 모습에 이런 분들을 만난게 행운이라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최근에 큰비도 왔고 눈도 많이 내렸습니다.
날씨가 안좋으면 났던 정화조 냄새도 안나서 좋았고, 비만 오면 고인물에 자라나던 이끼가 시멘트로 없어져 좋았습니다. 우수관에 물이 콸콸 내려가는 모습을 보니 그분들에게 다시금 고마움이 올라왔습니다.


오라, 아라 하수관로 정비사업(3공구)관련해서 일해주셨던 공사팀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