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 플라스틱의 대가
용담1동주민센터 주무관 양대영
우리는 얼마로 편리함을 사고 있을까. 언제부터인지 우리 주변에는 편의점만큼이나 많은 카페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달콤한 음료가 담긴 1회용 플라스틱 컵을 들고 거리를 거닌다. 50원도 안 되는 가격의 1회용 플라스틱 컵은 너무나 값싸기에 편리하다. 50원의 대가란 카페 주인에게는 부담 없이 음료를 담아 판매할 수 있고, 우리에게는 사용 후 간편하게 버릴 수 있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50원의 플라스틱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플라스틱의 비용은 50원에서 그치지 않는다. 플라스틱은 매립해도 부패하지 않고, 소각하면 고열을 발생시켜 소각로를 손상시킬 뿐 아니라 유해 가스를 발생한다. 재활용하는 방법 또한 간단치 않다. PVC와 유색 페트, 접착 라벨이 붙은 페트 등은 재활용이 어려울 뿐 아니라 재활용하더라도 상품성이 떨어진다. 이렇듯 플라스틱은 구매비용 외에도 처리비용까지 감안해야 하는 것이다.
미세플라스틱 또한 문제다. 버려진 플라스틱은 파도나 자외선 등에 노출되면 조금씩 깨지면서 미세플라스틱을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미세플라스틱은 해양과 식수를 오염시키고, 심지어는 공기 중에도 떠다닌다, 결국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은 호흡기와 음식물 등을 통해 우리 몸으로 들어온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이렇게 일주일 동안 인간이 섭취하게 되는 미세플라스틱 양은 약 5g으로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이 된다고 분석했다.
아직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주는 영향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겉으로는 50원의 가치로 보이는 플라스틱이 실제로는 백지어음으로 보이는 이유다. 그 어음이 언젠가 우리의 삶 혹은 후손의 삶을 대가로 요구할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플라스틱이 배출되는 양을 줄여야 한다. 그리고 그 핵심은 1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나가는 것에 있다. 제주시는 지난해부터 1회용품 사용 안 하기 기초질서지키기 운동을 해나가고 있다. 1회용 플라스틱의 편리함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은 이 운동에 동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작은 힘들이 모인다면 우리의 환경과 삶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