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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장편소설

저자/역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이선희 옮김
발행년도
2014
형태사항
446p.; 19cm
원서명
虛ろな十字架 虛ろな十字架
ISBN
9788957078150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북카페JG0000002404-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JG0000002404
    상태/반납예정일
    -
    위치/청구기호(출력)
    북카페
책 소개
“또 다른 명작의 탄생!
다 읽는 게 아까운 작품이었다”


귀환, 독주, 그리고 제패!
2014년 히가시노 게이고 최신작

『공허한 십자가』

숨 쉴 수 없을 만큼 긴박한 전개와 주인공의 심정을 파헤치는 필치
결코 다음 페이지를 넘기지 않을 수 없다!
책장을 덮을 때, 당신은 어떤 결론에 이를 것인가?

작가 인생 30주년, 그에 걸맞은 명작의 탄생!
2014년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신작이자
사형 제도의 모순과 갈등을 그린 역대 최고의 문제작!


지난 1985년, 데뷔작이자 제31회 에도가와 란포 상 수상작인 『방과 후』로 일본 문단에 등장한 히가시노 게이고. 올해로 그의 작가 인생이 30주년을 맞았다. 이후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나오키 상, 중앙공론문예상 등 일본 문학계의 대표적 상들을 수상하며 현재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가 작가 인생 30주년에 걸맞은 명작 『공허한 십자가』를 들고 다시 독자들을 찾아왔다.
『공허한 십자가』는 지난 5월 일본에서 출간된 직후 모든 순위를 갈아치우며 일본 서점가를 석권했다. 『공허한 십자가』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2위에 오르며 3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고, 지금까지 현지 누적 판매 30만 부 이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 한국에서도 자음과모음을 통해 그의 30주년 신작 『공허한 십자가』 정식 한국어판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공허한 십자가』는 살인과 형벌, 속죄, 사형 제도의 존속, 생명의 소중함 등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를 다룬 작품이다. 가족을 살해한 범인의 사형을 원하는 유족. 그러나 범인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진다고 해서 죽은 가족이 돌아오지는 않는다. 깊은 슬픔을 껴안은 피해자 유족의 ‘범인을 사형에 처하고 싶다’는 마음이 의외의 결과를 초래하는 결말은 사형 제도에 대한 대답할 수 없는 문제의식이 가슴에 울려 퍼짐과 동시에 사형 제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문제작이다. 지금까지 누명을 쓴 사형수에 대한 미스터리는 많았지만, 사형 제도 그 자체에 숨어 있는 문제를 다룬 작품은 거의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공허한 십자가』는 주목할 만한 작품이기도 하다.
2014년 상반기 우리나라 출판계 최고의 이슈가 히가시노 게이고였다면, 하반기 최고의 이슈 역시 그의 손에서 꽃피지 않을까.

십자가는 다른 두 직선이 단 한 번 마주친다
우리는, 언젠가, 분명히, 마주친 적이 있다


이야기는 어느 중학생 남녀의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만남과 함께,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경영하는 나카하라 미치마사가 경찰의 전화를 받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혼한 전 부인 사요코가 살해당했다는 것이다. 나카하라와 사요코는 11년 전, 여덟 살이었던 딸 마나미를 잃었다. 그때 마나미는 강도에게 살해당했다. 살을 살해한 범인은 강도살인죄로 수감된 전과가 있고, 당시는 가석방 중인 몸이었다. 재판에서 범인은 사형을 받았지만, 함께 사는 것이 괴로워 나카하라와 사요코는 결국 이혼했다. 나카하라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5년 전부터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운영해왔고, 사요코는 최근까지 도벽증 환자들에 대해 취재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요코가 살해된 것이다. 범인은 자수했지만, 두 번이나 유족이 된 사요코의 부모는 범인의 사형을 원한다. 범인은 68세 노인으로, 사요코의 가족들은 물론 나카하라도 전혀 본 적 없는 사람이다. 범행 동기는 돈을 갈취하기 위한 우발적 살인이라 했고, 범인의 사위에게 사죄의 편지가 도착한다.
이 소설은 범인에게 어떤 형벌을 내려야 마땅한가를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지만, 이는 표면에 불과할 뿐 본질은 속죄에 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일본 아마존 리뷰를 보면 사형 제도에 관한 분분한 의견들을 볼 수 있다. 반드시 사형 제도가 존속되어 누군가에게 가장 큰 형벌로 내려질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과 잘못된 판결의 선례들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는 것을 감안, 사형으로써 벌하는 것은 무의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사형이라는 것은 찬반으로 나뉘어 양립할 순 있지만 우열로 가릴 순 없는 길고 긴 논쟁의 화두인 것이다. 그렇다면 원점으로 돌아가 제도 등의 모든 꼬리표를 떼고 원론으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만약 살인 사건의 유족이 된다면 우리는 범인에게 어떤 형벌이 내려지기를 바라야 할까. 소설의 구절처럼 “살인자를 공허한 십자가로 묶어두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소설을 읽다 보면 등장인물들에게 감정이 이입되고 그 마음에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사형 제도에 대한 생각도 흔들리게 될 것이다. 숨 쉴 수 없을 만큼의 긴박한 전개와 주인공의 심정을 파헤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능력에 다음 페이지를 넘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자신도 모르게 손을 멈추고 내용을 곱씹을 때도 있을 것이다. 읽는다는 표현보다 체험한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 이 소설은 앞부분의 수많은 복선이 후반부에 핵폭탄처럼 터지며 휘몰아치며 대답할 수 없는 의문을 계속 던진다. 단언컨대, 그러면서도 사형 제도와 속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을 덮은 후에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수작이다.
딸의 죽음과 전 부인의 죽음. 그리고 숨겨진 제3의 죽음. 이 세 사건과 뒤얽힌 과거, 아오키가하라 수해에 관한 수수께끼가 서서히 밝혀진다. 이 과정에서 치밀하게 직조된 이야기가 놀라온 결말을 선사할 것이다.
책장을 덮을 때, 당신은 과연 어떤 결론에 이를 수 있을 것인가?
목차

공허한 십자가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