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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청소년 인문 교실

생각해 봤어?: 인간답게 산다는 것

저자/역자
홍세화 ...[등]지음
발행년도
2012
형태사항
250p.: 23cm
ISBN
9788996603467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북카페JG0000001698-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JG0000001698
    상태/반납예정일
    -
    위치/청구기호(출력)
    북카페
책 소개
인문학,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무늬
삶과 사회를 통해 묻는 인간답게 산다는 것의 의미


물질문명과 생존 경쟁이 판을 치는 시대에 인간을 인간답게 곧추세우는 일만큼 절박한 과제란 없다. 그 출발은 인간다움을 성찰하는 인문人文에서 찾았다.

동서양 고전을 통해 인문人文의 세계로 인도하는 _ 고병권, 배병삼
죽음, 질병 등 근원적 두려움과 마주하게 하는 _ 박경미, 강신주
나와 국가, 사회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질문하는 _ 홍세화, 강명관
기업사회의 폐해와 핵에너지의 진실을 파헤치는 _ 김동춘, 강양구

※ 이 책은 부산대 점필재연구소와 부산·경남 지역의 교사들이 2009년부터 3년간 함께 기획하고 개최한 〈청소년인문고전독서교실〉의 강의를 보완하고 다듬어 만들었습니다.

근육보다 사상이 울퉁불퉁한 청소년

이 책은 인생의 출발점에 서 있는 청소년에게 삶을 이해하고 사회를 직시할 것을 요구한다.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결국 자신과 세계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만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물음이다. 냉혹한 현실 앞에 내동댕이쳐진 청춘을 연민하기보다 요즘 유행하는 <강남 스타일>의 노랫말처럼 ‘근육보다 사상이 울퉁불퉁한’ 단단한 청춘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이다.

1부 : 삶

1부에서는 ‘동서양 고전에서 배워야 할 삶의 철학과 공부의 논리’와 ‘질병과 죽음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을 이야기한다.
고병권의 <삶을 사랑하는 철학>은 니체의 철학을 중심으로 공부와 삶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자기에게 익숙한 것들의 가치, 자기 시대의 가치를 알기 위해서는 항상 떠나야 한다는 니체의 철학은 학교 교육의 신화를 깨뜨린다.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세상 어느 곳도 학교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철학을 ‘삶에 대한 사랑’으로 접근한다. “위대한 사랑은 그 자신이 사랑할 자까지 창조한다”는 니체의 사랑법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는 미켈란젤로가 다비드상을 조각한 것처럼 조각가는 돌 속에 숨은 위대한 형상을 끌어내기 위해 망치로 그것을 부수는 것이 사랑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삶 속에도 다비드가 있으니 사랑을 결행하라고 조언한다. 사랑이란 사랑할 대상을 만드는 행위이지 이미 있는 대상을 사랑하는 행위가 아니라며 말이다.
박경미의 <고통의 의미, 현대 의학과 병듦>은 일리치의 사상을 중심으로 고통과 현대 의학에 대한 문제점을 이야기한다. 일리치는 의학이 오히려 병을 만든다며 의료 제도의 한계를 지적했다. 더 나아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몸을 인식하는 방식 자체도 의료 제도에 의해 내면화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사람 얼굴을 보고 ‘견적이 얼마다’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성형 공화국인 우리 현실과 맞닿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근대 의료 제도는 고통과 병을 박멸의 대상으로 여겨 인간의 자율성을 파괴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류가 겪고 있는 질병 중에서 현대 의학이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은 많이 잡아야 30%이지만 의료 시스템 속에서 우리는 너무 왜소해진다. 의사의 말은 절대적이고, 똑같은 환자복을 입고 수많은 검사를 받을 때면 마치 거대한 기계의 고장 난 부분처럼 취급당하기 때문이다. 고대인들은 죽음의 경험을 통해 지혜를 얻은 반면 우리는 고통과 질병을 받아들일 권리마저 선택할 수 없는 실정이다.
강신주의 <인문학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의 죽음>은 날로 늘어가고 있는 청소년 자살 문제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강신주는 죽음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으로 ‘사랑’을 제시한다. 그는 ‘누군가를 사랑하지도 사랑받지도 않은 것’을 자살하는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이야기한다. 사랑은 존재감을 느끼고 또 느끼게 해 주는 것이다. 그는 ‘나’라는 존재를 느끼게 하는 ‘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죽음 앞에서 가장 무거운 존재는 ‘나’가 아닌 ‘너’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게 바로 ‘너의 죽음’이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사랑하는 너의 죽음’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 수 있을까’, ‘죽기 전에 ‘너’라는 사람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배병삼의 <논어에서 배우는 삶의 자세>는 공자 사상의 정수라 할 수 있는 《논어》의 가르침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도 유용한지 따져 본다. 그는 논어의 첫 구절, ‘배우고 때로 익히니 기쁘지 아니한가’를 배움의 기쁨을 얻는 순간만이 참된 인간이라는 공자의 ‘인간 선언’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공자가 이야기하는 공부와 현재의 학교 공부는 괴리가 있다는 사실이다. 공자의 공부는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자각의 단계가 전제되어 있다. 공자는 이를 지우학志于學이라고 했다. 자기 심장 위에 도끼를 올려놓고 목표를 세운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다. 결국 나 스스로 처절한 정체성의 질문을 통과하지 못한 인생은 껍데기로 살다 가는 삶이라는 것이다. 공자가 오늘날 10대 청소년에게 성찰을 요구하는 대목이다.

2부 사회

2부에서는 ‘비주체성을 통해 본 사회적 정체성의 문제’와 ‘기업사회의 병리 현상과 핵에너지의 진실’을 이야기한다.
홍세화의 <‘나는 누구인가, 나와 사회적 정체성>은 자기 생각이 어떻게 자기 생각이 되었는지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감수성이 확장되는 청소년기에 유럽의 학생들은 다양한 질문을 통해 자기 생각을 만들어 가는 반면 우리 청소년들은 왜 끊임없이 암기만 해야 할까? 전 세계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제일 많은 우리나라 학생들은 왜 인간과 사회를 보는 눈을 뜨는 데는 철저히 실패했을까? 그는 현 교육제도는 학생들이 비판 의식을 형성할 수 없게끔 만들어져 있다고 지적하며 교육 문제와 개인의 사회적 정체성에 대한 통찰을 요구한다. 그러면서 인문학을 통한 독서와 글쓰기, 열린 자세의 토론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강명관의 <영웅서사시의 한국사를 넘어서>는 역사와 민족, 국가주의의 문제점에 대해 비판한다. 그는 한국사와 영웅서사시를 통해 국가가 우리에게 주입하는 이데올로기는 그 이데올로기를 진실로 믿게 하는 데 진정한 목적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월드컵 4강과 박지성, 김연아에 열광하는 것은 실제 우리 삶의 문제를 전혀 해결해 주지 못하지만 그를 통해 차별당하고 고통받는 현실을 잊고 그들의 성공을 우리의 것으로 여기게 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국가 권력으로부터 자유롭고, 더욱 평등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김동춘의 <대한민국, ‘기업하기 좋은 나라’의 함정에 빠지다>는 기업사회의 문제점과 병리 현상을 고발한다. 그는 정치와 언론, 사법부까지 기업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사회 구조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기업사회는 검증되지 않은 효율성의 신화를 강조하며 불공정한 고용구조를 공고히 하고 산업재해가 발생해도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의 몫으로 떠넘긴다. 삼성 백혈병 문제는 기업사회의 병리 현상이 우리 삶에 미치는 폐해의 단적인 예이다. 우리가 두바이를 통해 확인했듯이 사회 구성원과 국민을 바탕에 두지 않는 나라와 기업은 사상누각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강양구의 <핵발전의 불편한 질실>은 청정에너지로 포장된 핵발전의 이면과 폭력성을 이야기한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방사능에 대한 공포가 사회문제화됐지만 이내 잠잠해졌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30개국의 443기의 핵발전소에서는 핵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인류의 기술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난제가 무려 연간 1만 3천t씩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핵폐기물은 고스란히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의 몫이 될 것이다. 핵발전의 폭력성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핵발전소는 한 나라에 가장 소외된 지역에 강제로 짓고 있다. 필자는 핵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전체 에너지의 17%, 전기에너지의 35%인 지금 탈핵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핵발전소가 22개인 지금 모라토리엄을 선언하자는 것이다. 이 길만이 핵발전의 노예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목차

책을 펴내며 인문학, 인간을 인간답게 꾸며 주는 무늬

1부 : 삶

삶을 사랑하는 철학 | 고병권

철학하며 산다는 것 / 철학의 바깥에서 철학하기 / ‘진리’의 두 가지 얼굴 / 생각을 멈추게 하는 습속에 대하여 / 광기가 사회를 발전시킨다 / 니체의 사랑법 / <묻고 답하기>

고통의 의미, 현대 의학과 병듦 | 박경미
불교에서 말하는 8고苦와 고통에 대한 종교적 인식 / 제도화된 오류와 플러그 뽑기 / 근대화된 가난 / 선한 사마리아인과 우연 / <묻고 답하기>

인문학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의 죽음 | 강신주
하이데거의 본래적 의미의 죽음 /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인간의 나약함’ / 자살하는 이유, 자살하지 않는 방법 /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너’, 견딜 수 없는 ‘너’의 죽음 / <묻고 답하기>

논어에서 배우는 삶의 자세 | 배병삼
유교 사상의 정수, 논어 / 호랑이보다 무서웠던 춘추 시대 / 학습, 공자의 인간 선언 / 죽마고우는 친구가 아니다 / 군자, 인격이 완성된 유덕자 / 아침에 진리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청소년,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 / <묻고 답하기>

2부 : 사회

‘나’는 누구인가, 나와 사회적 정체성 | 홍세화

내 생각의 주인은 누구인가 /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인가 / 비주체성, 인문학이 사라진 교육 / 내 생각은 어떻게 내 생각이 되었나 / 질문이 죽은 사회 = 생각이 죽은 사회 / <묻고 답하기>

영웅서사시의 한국사를 넘어서 | 강명관
국사는 진실인가 / 민족이라는 주어에 대해 / 영웅서사시와 제국주의적 욕망 / 김연아와 열녀 그리고 국가주의 / <묻고 답하기>

대한민국, ‘기업하기 좋은 나라’의 함정에 빠지다 | 김동춘
‘기업하기 좋은 도시’에 살면 행복할까? / 일등 기업 삼성전자와 백혈병 / 기업이 지배하는 사회, 권력을 움직이는 자본 / 자발적 복종, 돈에 무릎 꿇는 사람들 / 기업사회의 병리 현상 / 사상누각 두바이의 교훈 / <묻고 답하기>

핵발전의 불편한 진실 | 강양구
핵, 정말 청정에너지일까? / 핵발전의 폭력성 / 해결할 수 없는 난제, 방사성폐기물 / 핵의 노예, 기로에 선 대한민국 / <묻고 답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