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자료
도시와 나
- 저자/역자
- 정미경 외 지음
- 펴낸곳
- 바람
- 발행년도
- 2013
- 형태사항
- 274p.; 20cm
- 원서명
- 소설로 만나는 낯선 여행
- ISBN
- 9791195163502
- 분류기호
- 한국십진분류법->813.6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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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카페
책 소개
대한민국 최초의 여행소설집
당대 작가 7인이 순수문학으로 풀어 쓴 해외 도시 여행,
소설로 만나는 낯선 해외여행의 묘미와 읽는 즐거움을 선물하는 단편문학 7편이 독자와 만난다.
소설로 만나는 낯선 해외여행!
성석제, 백영옥, 정미경, 함정임, 윤고은, 서진, 한은형 등 멋진 소설가들의 도시 소설.
아비뇽, 뉴욕, 도쿄, 브장송, 세비야, 로스앤젤레스, 튀니스가 여행보다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여권과 항공권 없이도 우리는 낯선 해외 도시의 만남과 이별, 사랑, 추억을 공유한다.
<도시와 나>, 소설가들의 손끝 따라 떠나는 도시 기행
이 책은 성석제, 정미경, 함정임 등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견 작가와 백영옥, 서진 등 대중성을 겸비한 소설가 그리고 윤고은, 한은형 등 곧 문단을 이끌어갈 젊은 작가들이 해외 도시를 배경으로 쓴 단편소설 7편을 모은 소설집이다. 등단 연도와 실제 나이와 상관없이 참여 작가들은 모두 여행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소설가들이다. <도시와 나>는 평이한 에세이가 아닌 문학성 짙은 단편소설로서 해외 도시의 이국적인 뉘앙스와 낯선 여행의 묘미, 아울러 읽는 재미를 풍성하게 담고자 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야기꾼 소설가 성석제는 '사냥꾼의 지도-프로방스의 자전거 여행'을 통해 연극제 참석차 방문한 프랑스 남부 도시 아비뇽에서 종횡무진 자전거 여행에 도전하는 희곡작가의 우여곡절 여정을 폭소가 터지도록 그렸고, 대중적인 독자 팬덤을 형성한 작가 백영옥은 '애인의 애인에게 들은 말'에서 뉴욕의 서블렛(Sublet, 기간제 렌트) 문화와 함께 짝사랑하는 유부남의 자취를 들여다보려는 스토커적 여성의 면모와 정작 남자가 아닌 그의 아내에게 동화되어가는 주인공의 심리를 깊숙이 파고든다. 문단의 거목 정미경 작가는 '장마'를 통해 도쿄의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남녀가 일본 공연예술인 '부토'에 빠져들고 나오시마 섬까지 동행하는 과정을 애틋하게 그리고 있으며, 함정임 작가는 소설 <적과 흑>의 배경 도시이기도 한 프랑스 브장송에서 사라진 남편의 자취를 찾아 호텔들을 섭렵하는 여자 나미와 그 여자에게 매혹된 프랑스인 남자 진의 로맨틱하면서도 통쾌한 며칠을 담고 있다. 한창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가 윤고은은 '콜럼버스의 뼈'에서 이국적인 스페인 남부 도시 세비야의 정취와 아버지의 존재를 찾아 도시를 유랑하는 여주인공의 감동적인 여정과 맞닿는다. 스스로 '팝라이터(Pop Writer)'라고 칭하며 다채로운 글쓰기에 몰두하고 있는 소설가 서진은 '캘리포니아 드리밍'을 통해 꿈을 좇아 로스앤젤레스를 찾아왔지만 정작 고국과 고향의 맛에 대한 그리움만 쌓아가는 88만원 세대의 익숙한 방황을 그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신인작가 한은형은 '붉은 펠트 모자'에서 2010년 시민혁명을 통해 운명이 뒤바뀐 튀니지 고위관료와 모래 바람이 부는 도시 튀니스의 면모를 이국적으로 훑어내고 있다. 단편소설 7편과 별개로 책 후미에 실린 '작가 인터뷰'는 이번 소설에 대한 일곱 명 작가들의 뒷얘기와 작가 개개인마다 다른 여행에 대한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지면이기도 하다.
올해 노벨문학상 역시 단편문학 작가(엘레스 먼로)를 선택했듯 단편소설은 견고한 작품성을 인정받아온 문학 장르다. <도시와 나>는 깊은 문학성을 기반으로 하되 우리 시대 가장 사랑받는 소설가들이 풀어낸 해외 도시 배경 소설로서 보다 대중적인 독자와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단편소설로 만나는 도시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낯선 여행을 체험하고, 익숙한 도시의 새로운 뉘앙스를 받아들이게 되며, 소설가만의 고유한 문체와 은유와 상징을 읽을 수 있게 된다. 독자들은 이 도시 단편소설집을 통해 빼어난 소설가들의 도시 이야기는 물론 낯선 도시들의 매력을 흠뻑 흡입할 수 있을 것이다.
POINTS!
01 대한민국 당대 소설가 7명이 참여한 대한민국 첫 여행소설집
정미경, 함정임, 성석제, 백영옥, 서진, 윤고은, 한은형(등단 순) 소설가들의 도시가 궁금하다! 우리가 사랑하는 소설가에게 영감을 주고 위안을 주었던 그 도시는 어디일까. 소설가는 도시를 어떤 식으로 문단과 문장 속에 녹여내는가. 소설가들에게 도시는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삶의 공간일 뿐 아니라 작품의 주요한 모티브이자 배경, 영감과 욕망의 대상, 나아가 오롯한 주인공이다. 음악가의 뮤즈처럼 소설가에게 짜릿한 영감과 힐링을 선사한 도시가 등장하는 소설을 읽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이 단편소설들을 통해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소설가들의 '애틋한 도시'는 물론이고 소설적 상상력과 문학적 너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천편일률적인 여행 에세이가 결코 담아낼 수 없는 도시 여행의 차원 다른 깊이와 방랑의 이유에 대해 소설을 통해 짐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가벼운 에세이와 비소설 읽기에 몰두하는 독자들에게는 순수문학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입문서로 기능하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단편문학이 가지는 위대한 힘, 삶의 한 단면을 드러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02 해외 도시를 배경으로 한 감성적이거나 유쾌한, 혹은 진지한 이야기
해외도시를 담은 여행 에세이는 충분히 많았다. 하지만 사실적이거나 정보집대성적인 에세이와 가이드북이 실어 나르지 못하는 감성과 감동을 소설로 풀어내면서 각각의 단편은 아비뇽, 뉴욕, 도쿄, 브장송, 세비야, 로스앤젤레스, 튀니스처럼 한번도 가본 적 없는 도시 혹은 익숙한 여행 도시를 신선하게 만나게 한다. 마침내 여행자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세세한 여행정보가 아니라 마음을 뒤흔드는 문장들과 낯선 도시의 분위기가 아니었나. <도시와 나>의 단편들은 지극히 감성적이며, 유쾌하고 진지하다. 한 권의 소설집 <도시와 나>를 통해 우리의 다음 여정은 아비뇽, 뉴욕, 도쿄, 브장송, 세비야, 로스앤젤레스, 튀니스가 될 것이다!
03 소설로 떠날 수 있는 세계여행
두꺼운 가이드북보다 한 편의 단편소설이 당신을 행복한 여행으로 이끌 것이다. 번거로운 여권과 비싼 항공권은 잊어도 좋다. <도시와 나>는 일탈과 방랑 그리고 치유를 꿈꾸는 모든 사람에게 여행할 권리를 제공한다. 이 한 권으로 누구나 아비뇽, 뉴욕, 도쿄(그리고 나오시마 섬), 브장송(그리고 엑스레벵과 렝스), 세비야, 로스앤젤레스, 튀니스의 맛을 알게 된다. 생경한 여정조차 친근하고 매혹적으로 다가오게 만드는 7편의 단편문학이 꿈에 그리던 세계일주를 가능하게 만든다.
04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선물하고 싶은 책!
책만큼 좋은 선물이 또 있을까. <도시와 나>는 문학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대한민국 당대 작가들을 라인업으로 그들의 신작 소설들을 담았으며, 작품성은 물론 대중성을 겸비한 단편소설로 내실을 기했다. 책 한 권으로 여행의 자유와 감성 충만한 휴식을 선물할 수 있다는 쾌감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친근감을 강조한 컬러풀한 표지와 '작가 인터뷰'를 곁들여 누구나 쉽게 손에 쥐고 읽을 수 있는 문학을 완성했다. 이 겨울 가장 선물하기 좋은 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초판 3000부에 한해 여행노트를 부록 선물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05 <도시와 나> 국내 편 출간 예정
<도시와 나> 두 번째 책은 '국내 편'으로 2014년 봄 독자와 만나게 된다. 이번에는 광주와 강릉, 여수와 대관령 등 국내 도시를 배경으로 한 다이내믹한 신작 소설들이 담길 예정이며, 현재 한창훈, 백영옥, 이기호, 손홍규, 윤고은, 김미월 작가 등이 계약을 마친 후 신작 단편을 집필중이다. 국내 편은 여행자의 시선보다는 낯선 지방 도시를 더욱 따뜻하게 들여다보는 소설집이 될 것이다.
*아비뇽 Avignon
남프랑스 프로방스 지방, 론 강변에 있는 소도시. 14세기에 교황권의 몰락과 함께 로마에서 피신해 온 일곱 명의 교황이 머물렀던 '아비뇽 유수'로 유명하다. 교황이 건설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구시가지를 비롯해 화려한 교황궁, 로마네스크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성당 등 역사적 건축물들이 많으며 중세도시의 전형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매년 여름 4주에 걸쳐 진행되는 '아비뇽 페스티벌'로도 유명하다.
*뉴욕 New York
미국 상업·금융·무역의 중심지이자 세계 문화의 흐름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거대한 도시다. 1946년 국제연합(UN) 본부가 설치된 후에는 국제정치의 각축장이 되었다. 맨해튼을 비롯해 브롱크스·브루클린·퀸스·스태튼 섬 등 5개구(boroughs)로 이뤄져 있는데, 시의 중심부인 맨해튼은 매년 가장 많은 해외 관광객이 찾는 미국의 상징적 마천루다.
*도쿄 Tokyo
일본의 혼슈 동부에 있는 일본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 일본 천황이 기거하는 황궁을 비롯해 각 정부 부처가 있고,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의 경제와 문화, 산업의 중심도시로 오랫동안 기능해왔다. 도심은 현대적인 빌딩숲으로 빽빽하지만 곳곳에 신사들이 자리 잡고 있고, 화려한 쇼핑타운 못지않게 잘 가꿔진 공원과 정원들이 많아 일본 문화의 다양한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브장송(Besan?on)
프랑스 동부, 쥐라산맥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작은 도시. 12세기에는 신성로마제국, 17세기에는 에스파냐에 점령됐다가 루이 14세 때인 1674년 프랑스령이 됐다. 두(Doubs) 강이 구불구불 흐르며 이루는 특이한 지형으로 유명한데 17세기에 지어진 성채가 도시를 둘러싸고 있고, 시가지에는 오래된 집들이 많다. 스탕달의 소설 <적과 흑>의 주요 무대이자 작가 빅토르 위고의 출신지이기도 하다.
*세비야 Sevilla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중심지로 플라멩코와 투우의 본고장이다. 고대 로마시대부터 지방 중심지로 번창하며 일찌감치 다양한 문화의 영향을 받아 이국적인 이슬람풍 거리와 건물 등으로 유명하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성당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세비야 대성당에는 콜럼버스의 유해가 안치돼 있고, 현재 스페인에 남아있는 것 중 가장 오래된 투우장이 있어 일 년 내내 관광객으로 붐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 발견을 위해 출항한 장소이자 마젤란이 세계일주를 위해 출발한 곳이기도 하다.
*로스앤젤레스 Los Angeles
미국 캘리포니아의 남부 도시. 365일 온화한 로스앤젤레스는 미국에서는 뉴욕 다음으로 큰 거대 도시다. 예부터 오렌지와 아몬드, 호두 등 농업을 기반으로 해 성장했던 캘리포니아 주의 주도로 '천사들의 도시'라는 이름만큼이나 매혹적인 영화 산업과 관광 개발로 21세기에도 여전히 팽창하고 있다. 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이주민이 가장 많이 정착하는 미국의 도시이기도 하다.
*튀니스 Tunis
아프리카 대륙의 북단에 자리한 튀니지의 수도로 지중해 연안과 접한 항구도시다. 19세기 이후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지배권을 놓고 다퉜으나 1881년 프랑스에게 점령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 초에 독일군에게 점령되기도 했다. 오랜 동안 철권통치에 시달렸는데, 2010년 '재스민혁명'이라 불리는 시민혁명으로 23년간의 권좌에 올라 있는 벤 알리 대통령을 축출하고 민주화를 이루었다.
[작가 인터뷰]
*보도자료의 작가 인터뷰는 소설집 <도시와 나> 후미에 첨부되는 작가 인터뷰 내용 가운데 각각두 질문만 추린 것입니다. 전문이 필요하다면 연락 주십시오.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으며, 그 순서는 작품 차례와 같습니다.
성석제
최근 발표한<이 인간이 정말>에서도 그랬지만 '사냥꾼의 지도'에서도 한 편의 짧은 소설 안에 엄청난 양의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전작들에서는 설화와 전설, 민화와 소문 같은 모티브가 많이 등장했다면 인물의 입을 통해서나 묘사 등을 통해서 방대한 양의 지식과 정보를 담아내는 근작들은 꽤 의미있게 읽힙니다. 이런 변화는 작가님께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같은 매체에서 던져대는 눈사태 같은 정보에 치어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시속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겠지요.
성석제 작가님께 여행이란 무엇인가요?
갱신. 아무리 맛있는 스테이크도 계속 먹다 보면 맛을 모르게 되지요. 그럴 때 채소를 먹어서 입맛을 갱신해주면 새로 고기 맛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여행은 '일상의 갱신'이고 '존재의 갱신을 위한 과정' 같습니다.
백영옥
이번에 소설집 <도시와 나>에 실린 '애인의 애인에게 들은 말'에서 뉴욕을 배경으로 삼게 된 결정적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작년에 브루클린에 잠시 머물렀습니다. 그때가 9월이었는데 마침 제가 있던 11월에 뉴욕 최악의 허리케인 '샌디'가 왔던 체험이 있었지요.덕분에 예상보다 체류기간이 길어졌고 맨해튼으로 가는 모든 교통수단이(지하철, 버스 포함 전부 다!)이 끊기면서윌리암스버그 근처의 카페에서 친구와 수다를 떨거나 글을 쓰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이 소설은 그때 구상한 거예요.
작가님께 여행이란 무엇인가요? '여행'을 정의해 주십시오!
다시 삶으로 되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것.
정미경
작가님이 생각하는 '여행'을 정의해주십시오!
"저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다녀온 여행을 좋아할 뿐입니다."보르헤스를 읽다가 이 문장을 만났을 때 저는 그가 천재임을 인정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습니다. 여행에 대한 내 태도와 가치관을, 왜 나는 지구 반대편의, 그것도 이미 세상을 떠난 작가의 입을 빌려서야 또렷이 정의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이 짧은 두 문장 사이에 여행의 비밀이 대양처럼 출렁입니다. 하여튼 저의 여행에 대해서는 보르헤스의 이 말에 한마디도 더하거나 빼고 싶지가 않군요.
'장마'를 읽고 나면 당장이라도 달려가 부토를 보고 싶어집니다. 부토라는 공연예술에 대한 작가님의 강렬한 체험이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음. 이 질문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부토는 탱고와 정반대 지점에 있는 예술 혹은 춤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문득 스칩니다(탱고에게 미안. 탱고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그냥 비유하자면 탱고와 부토는, 태양과 달 같다고나 할까요.). 소설 속에 나오는 것처럼 마이너스의 춤이라는 힌트를 드릴 수 있을 뿐입니다.
함정임
'어떤 여름'에서 프랑스의 작은 도시 브장송을 배경으로 삼게 된 결정적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프랑스와 파리를 20년 넘게 드나들면서 빅토르 위고의 고향이자 스탕달의 <적과흑>의 무대인 브장송을 늘 마음에 품어왔습니다. 스위스와의 국경지대이자 쥐라산 속에 위치한 요새 도시 브장송은 평소 좋아하는 사실주의 화가 귀스타브 쿠르베의 고향 마을과 가깝고 그가 공부를 한 곳이기도 해서 그곳의 자연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요. 열차나 자동차로 이 도시를 여러 차례 방문했는데 중세 요새 도시로서의 역사지리적인 특성과 그곳 사람들의 문화적 창조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작가님께 여행이란 무엇인가요? '여행'을 정의해 주십시오!
내게 여행은 삶이다! 20대부터 여행을 삶의 내용이자 형식으로 살아왔습니다. 곧, 여행중독자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생이 다할 때까지, 세상 곳곳을 두 발로 밟고, 보고, 느끼며 그곳의 자연과 사람들을 만나 공감하며 살 것입니다.
윤고은
콜롬의 누나가 불러준 노래는 주인공뿐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위로와 치유를 안겨줍니다. 실재로 이런 노래가 있는지, 있다면 어떻게 알게 되셨는지, 노래에 얽힌 사연이 궁금합니다.
작사가는 윤고은인데, 작곡가와 가수는 아직 구하지 못했네요(저 가사가 마음에 드시는 뮤지션들, 연락주세요. 랩으로도 변형 가능합니다.). 타지에서 혼자라고 생각하는 누군가가 텅 빈 밤하늘을 바라보는 장면을 상상했고, 그게 이 노래의 출발점이었어요. 처음에는 망망대해 같던 저 까만 밤하늘이 어느 순간 거대한 식탁이나 책상처럼 느껴졌죠. 그리워하는 대상이 있는 그곳까지 길게 연결된 테이블 말이죠. 너는 저 끝에 앉아있고, 나는 이 끝에 앉아있을 뿐, 우리가 하나의 테이블을 공유하고 있다면, 조금 위로가 될 것 같았어요.
최근 발표한 장편의 제목도 <밤의 여행자들>이었습니다. 작가님에게 여행이란 무엇인가요?
여행은 연애와 비슷해요. 세계전도를 보면, 그 위에 표시된 지명들이 꼭 내가 만나야 할 연인의 이름처럼 보여요. 지도상에 생략된 작은 지명들까지 떠올려보면 연인은 더 많아지죠. 전 각자의 자리에서 절 기다리고 있는 연인들을 떠올리며 설레고, 앓고, 또 이미 한번은 만났던 연인들을 떠올리며 그리워하죠. 또 만날 날을 기다리게 되고요. 그렇게 전 평생 연애중인 상태로 살고 싶어요.
서진
실제로 로스앤젤레스에서 2년간 거주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그곳에 머물게 되셨나요?
공학 말고 뭔가 다른 걸 해 보고 싶었습니다. 사진도 배우고 싶고 소설 쓰기도 배우고 싶었는데 갈피를 잡지는 못했습니다. 친척과 지인이 살고 있어서 한번 경험해본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시간이 그렇게 흘러버렸네요. 저는 결정을 미루는데 일가견이 있는 사람입니다. 뭐라도 했어야 하는데 소설을 써버렸습니다. 이번에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한 단편을 쓰게 된 것 역시 제가 처음으로 타지에서 오랫동안 머물렀던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첫경험엔 아련한 뭔가가 있게 마련입니다. 그걸 되새겨보고 싶었습니다.
서진 작가님에게 여행이란 무엇인가요? '여행'을 정의해주십시오!
우리가 사는 삶이 '그닥' 정상은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는 과정.
한은형
지난해 감탄이 절로 나오던 단편'꼽추 미카엘의 일광욕'으로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하셨는데요. 소설은 어떤 의미에서 한은형 작가님의 꿈이었나요? 등단이 확정되셨을 때는 어떤 감정이 휘몰아쳐오던가요?
저는 읽고 쓰는 것 말고는 흥미로운 게 별로 없는 아이였습니다. 고무줄놀이는 지루했고, 공기놀이는 번거로운 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말을 누구에게 해본 적은 없습니다. 숨을 쉬고 잠을 자는 것처럼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에 대해 말하는 건 따분한 일이니까요. 어른이 된 저는, 소설가가 되어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소설을 쓰지 않고 소설가가 될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소설을 썼고, 소설가가 되었습니다. 생각했습니다. 소설을 쓰니 소설가가 되었다. 하지만 어른인지는 모르겠다.
한은형 작가에게 여행이란 무엇인가요?
여행은 한동안 저와 관계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살고 있는 공간과 시간의 리듬을 벗어나는 일을 별로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트렁크 하나로 제 삶을 요약하는 것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좀 달라졌습니다. 어느 도시의 아파트를 빌려 한 달을 머물고 나서입니다. '여행' 보다 '거주'의 리듬에 가까운 여행이라면 하고 싶습니다.
[출판사 소개]
여행이 가르쳐주는 모든 것, 출판사 바람
출판사 '바람'은 보다 신선한 출판 문화를 바라며 첫발을 내딛는 신생 소규모 출판사입니다. '여행'이라는 화두를 조금 색다르고 재미지고 깊이 있게 다뤄볼 작정입니다. 때론 가볍게 때론 진지하게 세상의 도시와 자연, 방랑과 방황 그리고 탐험과 도전의 쾌감을 담아낼 계획이며, 의미 있으면서도 감각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단행본 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견고하면서도 재미있는 순수문학과 여행 에세이, 크리틱이 살아있는 가이드북까지 앞으로 출판사 바람이 펼쳐나갈 페이지들에 주목해주십시오! 출판사 바람은 출판사 왕의서재의 임프린트 계열사입니다.
*바람(baram)은 시원한 한 줄기 바람(Wind) 같은 책을 만들고 싶은 저희의 희망찬 바람(Wish)을 담은 이름입니다. 여행과 출판 문화에 어떤 형태로든 신선한 바람(Trend)을 일으키고 싶은 의지도 담았습니다. 봄처녀 바람나듯 설레는 마음으로 여러분께 부끄럽지 않은 좋은 책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당대 작가 7인이 순수문학으로 풀어 쓴 해외 도시 여행,
소설로 만나는 낯선 해외여행의 묘미와 읽는 즐거움을 선물하는 단편문학 7편이 독자와 만난다.
소설로 만나는 낯선 해외여행!
성석제, 백영옥, 정미경, 함정임, 윤고은, 서진, 한은형 등 멋진 소설가들의 도시 소설.
아비뇽, 뉴욕, 도쿄, 브장송, 세비야, 로스앤젤레스, 튀니스가 여행보다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여권과 항공권 없이도 우리는 낯선 해외 도시의 만남과 이별, 사랑, 추억을 공유한다.
<도시와 나>, 소설가들의 손끝 따라 떠나는 도시 기행
이 책은 성석제, 정미경, 함정임 등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견 작가와 백영옥, 서진 등 대중성을 겸비한 소설가 그리고 윤고은, 한은형 등 곧 문단을 이끌어갈 젊은 작가들이 해외 도시를 배경으로 쓴 단편소설 7편을 모은 소설집이다. 등단 연도와 실제 나이와 상관없이 참여 작가들은 모두 여행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소설가들이다. <도시와 나>는 평이한 에세이가 아닌 문학성 짙은 단편소설로서 해외 도시의 이국적인 뉘앙스와 낯선 여행의 묘미, 아울러 읽는 재미를 풍성하게 담고자 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야기꾼 소설가 성석제는 '사냥꾼의 지도-프로방스의 자전거 여행'을 통해 연극제 참석차 방문한 프랑스 남부 도시 아비뇽에서 종횡무진 자전거 여행에 도전하는 희곡작가의 우여곡절 여정을 폭소가 터지도록 그렸고, 대중적인 독자 팬덤을 형성한 작가 백영옥은 '애인의 애인에게 들은 말'에서 뉴욕의 서블렛(Sublet, 기간제 렌트) 문화와 함께 짝사랑하는 유부남의 자취를 들여다보려는 스토커적 여성의 면모와 정작 남자가 아닌 그의 아내에게 동화되어가는 주인공의 심리를 깊숙이 파고든다. 문단의 거목 정미경 작가는 '장마'를 통해 도쿄의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남녀가 일본 공연예술인 '부토'에 빠져들고 나오시마 섬까지 동행하는 과정을 애틋하게 그리고 있으며, 함정임 작가는 소설 <적과 흑>의 배경 도시이기도 한 프랑스 브장송에서 사라진 남편의 자취를 찾아 호텔들을 섭렵하는 여자 나미와 그 여자에게 매혹된 프랑스인 남자 진의 로맨틱하면서도 통쾌한 며칠을 담고 있다. 한창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가 윤고은은 '콜럼버스의 뼈'에서 이국적인 스페인 남부 도시 세비야의 정취와 아버지의 존재를 찾아 도시를 유랑하는 여주인공의 감동적인 여정과 맞닿는다. 스스로 '팝라이터(Pop Writer)'라고 칭하며 다채로운 글쓰기에 몰두하고 있는 소설가 서진은 '캘리포니아 드리밍'을 통해 꿈을 좇아 로스앤젤레스를 찾아왔지만 정작 고국과 고향의 맛에 대한 그리움만 쌓아가는 88만원 세대의 익숙한 방황을 그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신인작가 한은형은 '붉은 펠트 모자'에서 2010년 시민혁명을 통해 운명이 뒤바뀐 튀니지 고위관료와 모래 바람이 부는 도시 튀니스의 면모를 이국적으로 훑어내고 있다. 단편소설 7편과 별개로 책 후미에 실린 '작가 인터뷰'는 이번 소설에 대한 일곱 명 작가들의 뒷얘기와 작가 개개인마다 다른 여행에 대한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지면이기도 하다.
올해 노벨문학상 역시 단편문학 작가(엘레스 먼로)를 선택했듯 단편소설은 견고한 작품성을 인정받아온 문학 장르다. <도시와 나>는 깊은 문학성을 기반으로 하되 우리 시대 가장 사랑받는 소설가들이 풀어낸 해외 도시 배경 소설로서 보다 대중적인 독자와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단편소설로 만나는 도시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낯선 여행을 체험하고, 익숙한 도시의 새로운 뉘앙스를 받아들이게 되며, 소설가만의 고유한 문체와 은유와 상징을 읽을 수 있게 된다. 독자들은 이 도시 단편소설집을 통해 빼어난 소설가들의 도시 이야기는 물론 낯선 도시들의 매력을 흠뻑 흡입할 수 있을 것이다.
POINTS!
01 대한민국 당대 소설가 7명이 참여한 대한민국 첫 여행소설집
정미경, 함정임, 성석제, 백영옥, 서진, 윤고은, 한은형(등단 순) 소설가들의 도시가 궁금하다! 우리가 사랑하는 소설가에게 영감을 주고 위안을 주었던 그 도시는 어디일까. 소설가는 도시를 어떤 식으로 문단과 문장 속에 녹여내는가. 소설가들에게 도시는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삶의 공간일 뿐 아니라 작품의 주요한 모티브이자 배경, 영감과 욕망의 대상, 나아가 오롯한 주인공이다. 음악가의 뮤즈처럼 소설가에게 짜릿한 영감과 힐링을 선사한 도시가 등장하는 소설을 읽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이 단편소설들을 통해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소설가들의 '애틋한 도시'는 물론이고 소설적 상상력과 문학적 너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천편일률적인 여행 에세이가 결코 담아낼 수 없는 도시 여행의 차원 다른 깊이와 방랑의 이유에 대해 소설을 통해 짐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가벼운 에세이와 비소설 읽기에 몰두하는 독자들에게는 순수문학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입문서로 기능하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단편문학이 가지는 위대한 힘, 삶의 한 단면을 드러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02 해외 도시를 배경으로 한 감성적이거나 유쾌한, 혹은 진지한 이야기
해외도시를 담은 여행 에세이는 충분히 많았다. 하지만 사실적이거나 정보집대성적인 에세이와 가이드북이 실어 나르지 못하는 감성과 감동을 소설로 풀어내면서 각각의 단편은 아비뇽, 뉴욕, 도쿄, 브장송, 세비야, 로스앤젤레스, 튀니스처럼 한번도 가본 적 없는 도시 혹은 익숙한 여행 도시를 신선하게 만나게 한다. 마침내 여행자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세세한 여행정보가 아니라 마음을 뒤흔드는 문장들과 낯선 도시의 분위기가 아니었나. <도시와 나>의 단편들은 지극히 감성적이며, 유쾌하고 진지하다. 한 권의 소설집 <도시와 나>를 통해 우리의 다음 여정은 아비뇽, 뉴욕, 도쿄, 브장송, 세비야, 로스앤젤레스, 튀니스가 될 것이다!
03 소설로 떠날 수 있는 세계여행
두꺼운 가이드북보다 한 편의 단편소설이 당신을 행복한 여행으로 이끌 것이다. 번거로운 여권과 비싼 항공권은 잊어도 좋다. <도시와 나>는 일탈과 방랑 그리고 치유를 꿈꾸는 모든 사람에게 여행할 권리를 제공한다. 이 한 권으로 누구나 아비뇽, 뉴욕, 도쿄(그리고 나오시마 섬), 브장송(그리고 엑스레벵과 렝스), 세비야, 로스앤젤레스, 튀니스의 맛을 알게 된다. 생경한 여정조차 친근하고 매혹적으로 다가오게 만드는 7편의 단편문학이 꿈에 그리던 세계일주를 가능하게 만든다.
04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선물하고 싶은 책!
책만큼 좋은 선물이 또 있을까. <도시와 나>는 문학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대한민국 당대 작가들을 라인업으로 그들의 신작 소설들을 담았으며, 작품성은 물론 대중성을 겸비한 단편소설로 내실을 기했다. 책 한 권으로 여행의 자유와 감성 충만한 휴식을 선물할 수 있다는 쾌감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친근감을 강조한 컬러풀한 표지와 '작가 인터뷰'를 곁들여 누구나 쉽게 손에 쥐고 읽을 수 있는 문학을 완성했다. 이 겨울 가장 선물하기 좋은 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초판 3000부에 한해 여행노트를 부록 선물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05 <도시와 나> 국내 편 출간 예정
<도시와 나> 두 번째 책은 '국내 편'으로 2014년 봄 독자와 만나게 된다. 이번에는 광주와 강릉, 여수와 대관령 등 국내 도시를 배경으로 한 다이내믹한 신작 소설들이 담길 예정이며, 현재 한창훈, 백영옥, 이기호, 손홍규, 윤고은, 김미월 작가 등이 계약을 마친 후 신작 단편을 집필중이다. 국내 편은 여행자의 시선보다는 낯선 지방 도시를 더욱 따뜻하게 들여다보는 소설집이 될 것이다.
*아비뇽 Avignon
남프랑스 프로방스 지방, 론 강변에 있는 소도시. 14세기에 교황권의 몰락과 함께 로마에서 피신해 온 일곱 명의 교황이 머물렀던 '아비뇽 유수'로 유명하다. 교황이 건설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구시가지를 비롯해 화려한 교황궁, 로마네스크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성당 등 역사적 건축물들이 많으며 중세도시의 전형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매년 여름 4주에 걸쳐 진행되는 '아비뇽 페스티벌'로도 유명하다.
*뉴욕 New York
미국 상업·금융·무역의 중심지이자 세계 문화의 흐름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거대한 도시다. 1946년 국제연합(UN) 본부가 설치된 후에는 국제정치의 각축장이 되었다. 맨해튼을 비롯해 브롱크스·브루클린·퀸스·스태튼 섬 등 5개구(boroughs)로 이뤄져 있는데, 시의 중심부인 맨해튼은 매년 가장 많은 해외 관광객이 찾는 미국의 상징적 마천루다.
*도쿄 Tokyo
일본의 혼슈 동부에 있는 일본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 일본 천황이 기거하는 황궁을 비롯해 각 정부 부처가 있고,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의 경제와 문화, 산업의 중심도시로 오랫동안 기능해왔다. 도심은 현대적인 빌딩숲으로 빽빽하지만 곳곳에 신사들이 자리 잡고 있고, 화려한 쇼핑타운 못지않게 잘 가꿔진 공원과 정원들이 많아 일본 문화의 다양한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브장송(Besan?on)
프랑스 동부, 쥐라산맥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작은 도시. 12세기에는 신성로마제국, 17세기에는 에스파냐에 점령됐다가 루이 14세 때인 1674년 프랑스령이 됐다. 두(Doubs) 강이 구불구불 흐르며 이루는 특이한 지형으로 유명한데 17세기에 지어진 성채가 도시를 둘러싸고 있고, 시가지에는 오래된 집들이 많다. 스탕달의 소설 <적과 흑>의 주요 무대이자 작가 빅토르 위고의 출신지이기도 하다.
*세비야 Sevilla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중심지로 플라멩코와 투우의 본고장이다. 고대 로마시대부터 지방 중심지로 번창하며 일찌감치 다양한 문화의 영향을 받아 이국적인 이슬람풍 거리와 건물 등으로 유명하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성당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세비야 대성당에는 콜럼버스의 유해가 안치돼 있고, 현재 스페인에 남아있는 것 중 가장 오래된 투우장이 있어 일 년 내내 관광객으로 붐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 발견을 위해 출항한 장소이자 마젤란이 세계일주를 위해 출발한 곳이기도 하다.
*로스앤젤레스 Los Angeles
미국 캘리포니아의 남부 도시. 365일 온화한 로스앤젤레스는 미국에서는 뉴욕 다음으로 큰 거대 도시다. 예부터 오렌지와 아몬드, 호두 등 농업을 기반으로 해 성장했던 캘리포니아 주의 주도로 '천사들의 도시'라는 이름만큼이나 매혹적인 영화 산업과 관광 개발로 21세기에도 여전히 팽창하고 있다. 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이주민이 가장 많이 정착하는 미국의 도시이기도 하다.
*튀니스 Tunis
아프리카 대륙의 북단에 자리한 튀니지의 수도로 지중해 연안과 접한 항구도시다. 19세기 이후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지배권을 놓고 다퉜으나 1881년 프랑스에게 점령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 초에 독일군에게 점령되기도 했다. 오랜 동안 철권통치에 시달렸는데, 2010년 '재스민혁명'이라 불리는 시민혁명으로 23년간의 권좌에 올라 있는 벤 알리 대통령을 축출하고 민주화를 이루었다.
[작가 인터뷰]
*보도자료의 작가 인터뷰는 소설집 <도시와 나> 후미에 첨부되는 작가 인터뷰 내용 가운데 각각두 질문만 추린 것입니다. 전문이 필요하다면 연락 주십시오.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으며, 그 순서는 작품 차례와 같습니다.
성석제
최근 발표한<이 인간이 정말>에서도 그랬지만 '사냥꾼의 지도'에서도 한 편의 짧은 소설 안에 엄청난 양의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전작들에서는 설화와 전설, 민화와 소문 같은 모티브가 많이 등장했다면 인물의 입을 통해서나 묘사 등을 통해서 방대한 양의 지식과 정보를 담아내는 근작들은 꽤 의미있게 읽힙니다. 이런 변화는 작가님께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같은 매체에서 던져대는 눈사태 같은 정보에 치어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시속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겠지요.
성석제 작가님께 여행이란 무엇인가요?
갱신. 아무리 맛있는 스테이크도 계속 먹다 보면 맛을 모르게 되지요. 그럴 때 채소를 먹어서 입맛을 갱신해주면 새로 고기 맛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여행은 '일상의 갱신'이고 '존재의 갱신을 위한 과정' 같습니다.
백영옥
이번에 소설집 <도시와 나>에 실린 '애인의 애인에게 들은 말'에서 뉴욕을 배경으로 삼게 된 결정적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작년에 브루클린에 잠시 머물렀습니다. 그때가 9월이었는데 마침 제가 있던 11월에 뉴욕 최악의 허리케인 '샌디'가 왔던 체험이 있었지요.덕분에 예상보다 체류기간이 길어졌고 맨해튼으로 가는 모든 교통수단이(지하철, 버스 포함 전부 다!)이 끊기면서윌리암스버그 근처의 카페에서 친구와 수다를 떨거나 글을 쓰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이 소설은 그때 구상한 거예요.
작가님께 여행이란 무엇인가요? '여행'을 정의해 주십시오!
다시 삶으로 되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것.
정미경
작가님이 생각하는 '여행'을 정의해주십시오!
"저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다녀온 여행을 좋아할 뿐입니다."보르헤스를 읽다가 이 문장을 만났을 때 저는 그가 천재임을 인정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습니다. 여행에 대한 내 태도와 가치관을, 왜 나는 지구 반대편의, 그것도 이미 세상을 떠난 작가의 입을 빌려서야 또렷이 정의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이 짧은 두 문장 사이에 여행의 비밀이 대양처럼 출렁입니다. 하여튼 저의 여행에 대해서는 보르헤스의 이 말에 한마디도 더하거나 빼고 싶지가 않군요.
'장마'를 읽고 나면 당장이라도 달려가 부토를 보고 싶어집니다. 부토라는 공연예술에 대한 작가님의 강렬한 체험이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음. 이 질문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부토는 탱고와 정반대 지점에 있는 예술 혹은 춤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문득 스칩니다(탱고에게 미안. 탱고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그냥 비유하자면 탱고와 부토는, 태양과 달 같다고나 할까요.). 소설 속에 나오는 것처럼 마이너스의 춤이라는 힌트를 드릴 수 있을 뿐입니다.
함정임
'어떤 여름'에서 프랑스의 작은 도시 브장송을 배경으로 삼게 된 결정적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프랑스와 파리를 20년 넘게 드나들면서 빅토르 위고의 고향이자 스탕달의 <적과흑>의 무대인 브장송을 늘 마음에 품어왔습니다. 스위스와의 국경지대이자 쥐라산 속에 위치한 요새 도시 브장송은 평소 좋아하는 사실주의 화가 귀스타브 쿠르베의 고향 마을과 가깝고 그가 공부를 한 곳이기도 해서 그곳의 자연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요. 열차나 자동차로 이 도시를 여러 차례 방문했는데 중세 요새 도시로서의 역사지리적인 특성과 그곳 사람들의 문화적 창조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작가님께 여행이란 무엇인가요? '여행'을 정의해 주십시오!
내게 여행은 삶이다! 20대부터 여행을 삶의 내용이자 형식으로 살아왔습니다. 곧, 여행중독자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생이 다할 때까지, 세상 곳곳을 두 발로 밟고, 보고, 느끼며 그곳의 자연과 사람들을 만나 공감하며 살 것입니다.
윤고은
콜롬의 누나가 불러준 노래는 주인공뿐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위로와 치유를 안겨줍니다. 실재로 이런 노래가 있는지, 있다면 어떻게 알게 되셨는지, 노래에 얽힌 사연이 궁금합니다.
작사가는 윤고은인데, 작곡가와 가수는 아직 구하지 못했네요(저 가사가 마음에 드시는 뮤지션들, 연락주세요. 랩으로도 변형 가능합니다.). 타지에서 혼자라고 생각하는 누군가가 텅 빈 밤하늘을 바라보는 장면을 상상했고, 그게 이 노래의 출발점이었어요. 처음에는 망망대해 같던 저 까만 밤하늘이 어느 순간 거대한 식탁이나 책상처럼 느껴졌죠. 그리워하는 대상이 있는 그곳까지 길게 연결된 테이블 말이죠. 너는 저 끝에 앉아있고, 나는 이 끝에 앉아있을 뿐, 우리가 하나의 테이블을 공유하고 있다면, 조금 위로가 될 것 같았어요.
최근 발표한 장편의 제목도 <밤의 여행자들>이었습니다. 작가님에게 여행이란 무엇인가요?
여행은 연애와 비슷해요. 세계전도를 보면, 그 위에 표시된 지명들이 꼭 내가 만나야 할 연인의 이름처럼 보여요. 지도상에 생략된 작은 지명들까지 떠올려보면 연인은 더 많아지죠. 전 각자의 자리에서 절 기다리고 있는 연인들을 떠올리며 설레고, 앓고, 또 이미 한번은 만났던 연인들을 떠올리며 그리워하죠. 또 만날 날을 기다리게 되고요. 그렇게 전 평생 연애중인 상태로 살고 싶어요.
서진
실제로 로스앤젤레스에서 2년간 거주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그곳에 머물게 되셨나요?
공학 말고 뭔가 다른 걸 해 보고 싶었습니다. 사진도 배우고 싶고 소설 쓰기도 배우고 싶었는데 갈피를 잡지는 못했습니다. 친척과 지인이 살고 있어서 한번 경험해본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시간이 그렇게 흘러버렸네요. 저는 결정을 미루는데 일가견이 있는 사람입니다. 뭐라도 했어야 하는데 소설을 써버렸습니다. 이번에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한 단편을 쓰게 된 것 역시 제가 처음으로 타지에서 오랫동안 머물렀던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첫경험엔 아련한 뭔가가 있게 마련입니다. 그걸 되새겨보고 싶었습니다.
서진 작가님에게 여행이란 무엇인가요? '여행'을 정의해주십시오!
우리가 사는 삶이 '그닥' 정상은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는 과정.
한은형
지난해 감탄이 절로 나오던 단편'꼽추 미카엘의 일광욕'으로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하셨는데요. 소설은 어떤 의미에서 한은형 작가님의 꿈이었나요? 등단이 확정되셨을 때는 어떤 감정이 휘몰아쳐오던가요?
저는 읽고 쓰는 것 말고는 흥미로운 게 별로 없는 아이였습니다. 고무줄놀이는 지루했고, 공기놀이는 번거로운 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말을 누구에게 해본 적은 없습니다. 숨을 쉬고 잠을 자는 것처럼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에 대해 말하는 건 따분한 일이니까요. 어른이 된 저는, 소설가가 되어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소설을 쓰지 않고 소설가가 될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소설을 썼고, 소설가가 되었습니다. 생각했습니다. 소설을 쓰니 소설가가 되었다. 하지만 어른인지는 모르겠다.
한은형 작가에게 여행이란 무엇인가요?
여행은 한동안 저와 관계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살고 있는 공간과 시간의 리듬을 벗어나는 일을 별로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트렁크 하나로 제 삶을 요약하는 것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좀 달라졌습니다. 어느 도시의 아파트를 빌려 한 달을 머물고 나서입니다. '여행' 보다 '거주'의 리듬에 가까운 여행이라면 하고 싶습니다.
[출판사 소개]
여행이 가르쳐주는 모든 것, 출판사 바람
출판사 '바람'은 보다 신선한 출판 문화를 바라며 첫발을 내딛는 신생 소규모 출판사입니다. '여행'이라는 화두를 조금 색다르고 재미지고 깊이 있게 다뤄볼 작정입니다. 때론 가볍게 때론 진지하게 세상의 도시와 자연, 방랑과 방황 그리고 탐험과 도전의 쾌감을 담아낼 계획이며, 의미 있으면서도 감각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단행본 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견고하면서도 재미있는 순수문학과 여행 에세이, 크리틱이 살아있는 가이드북까지 앞으로 출판사 바람이 펼쳐나갈 페이지들에 주목해주십시오! 출판사 바람은 출판사 왕의서재의 임프린트 계열사입니다.
*바람(baram)은 시원한 한 줄기 바람(Wind) 같은 책을 만들고 싶은 저희의 희망찬 바람(Wish)을 담은 이름입니다. 여행과 출판 문화에 어떤 형태로든 신선한 바람(Trend)을 일으키고 싶은 의지도 담았습니다. 봄처녀 바람나듯 설레는 마음으로 여러분께 부끄럽지 않은 좋은 책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목차
성석제 _ 사냥꾼의 지도-프로방스의 자전거 여행 _ 아비뇽
백영옥 _ 애인의 애인에게 들은 말 _ 뉴욕
정미경 _ 장마 _ 도쿄와 나오시마 섬
함정임 _ 어떤 여름 _ 브장송
윤고은 _ 콜럼버스의 뼈 _ 세비야
서진 _ 캘리포니아 드리밍 _ 로스앤젤레스
한은형 _ 붉은 펠트 모자 _ 튀니스
작가 인터뷰 _ 일탈과 방랑 그리고 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