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자료문학동네 세계문학
브라더 선 시스터 문
Brother sun, sister moon
- 저자/역자
- 온다 리쿠 지음 / 권영주 옮김
- 펴낸곳
- 문학동네
- 발행년도
- 2012
- 형태사항
- 175p.; 20cm
- 총서사항
- 문학동네 세계문학
- 원서명
- ブラザ-.サン シスタ-.ム-ン
- ISBN
- 9788954617024
- 분류기호
- 한국십진분류법->833.6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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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가능 (1) | ||||
북카페 | JG0000001130 | - |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 JG0000001130
- 상태/반납예정일
- -
- 위치/청구기호(출력)
- 북카페
책 소개
“열일곱 살 때보다, 스무 살은 한층 더 별 볼일 없었다.”
『밤의 피크닉』 『흑과 다의 환상』을 잇는
온다 리쿠의 새로운 청춘소설 탄생!
무료한 학창 시절 남몰래 자신만의 글을 쓰기 시작한 아야네.
대학 4년 내내 재즈밴드 동아리 활동에 심취한 마모루.
뜻밖의 계기로 평범한 회사원에서 영화감독으로 변신한 하지메.
각자의 길을 걷게 된 세 사람이 회상하는 청춘의 한 장면 속에는
그들의 앞날을 미리 보여준 불가사의한 에피소드가 있었다.
미스터리, 판타지, SF, 호러 등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주로 환상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들을 발표해온 온다 리쿠는 아련하고 사색적인 청춘 군상을 그려내는 데도 정평이 나 있는 작가다.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과 서점대상 수상작이자 국내에 온다 리쿠 붐을 일으킨 대표작 『밤의 피크닉』, 많은 이들이 작가의 베스트로 꼽는 『흑과 다의 환상』은 신비로운 분위기와 더불어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이 발하는 학창 시절의 낭만이 가득한 작품이고, 기이한 비밀을 간직한 가상의 학원제국을 그려낸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황혼녘 백합의 뼈』는 온다 리쿠만의 색채가 듬뿍 담긴 특별한 학원물이었다. 2009년 발표한 『브라더 선 시스터 문』은 대부분 10대 학창 시절이 무대였던 이전 작품들과 달리, 한 걸음 더 나아가 20대 성인이 된 세 남녀의 회상과 성찰을 담담하게 그려낸 연작 장편소설이다.
언제까지 거슬러올라가야 할까? 그 순간을 다시 만나려면……
회상과 환상을 넘나드는 옛 기억의 불가사의한 교차로
『브라더 선 시스터 문』은 고등학교 동창이자 같은 대학의 다른 학부로 진학한 동갑내기 친구 세 사람이 각자 소설, 음악, 영화에 심취해 보냈던 시간을 돌이켜보며 서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 안에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는 아름다운 영화의 장면과 대사들이 있고, 괴짜 선배와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고, 우정과 사랑의 경계를 애매모호하게 넘나드는 설익은 연애가 있다.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 셋이서 ‘헤엄치는 뱀’을 목격한 불가사의한 경험과, 낡은 영화관에서 함께 본 이탈리아 영화 <브라더 선 시스터 문>이 이들 기억의 교차지점으로 등장한다.
“가까스로 돈을 벌게 되었고 이제 사사건건 다른 사람에게 허락을 받지 않아도 되는데,
왜 또 그 재미없기 짝이 없는 학창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인가?”
「그애와 나」는 여대생 하면 떠오르는 발랄하고 세련된 이미지와 거리가 먼 무료한 대학 생활을 보내온 니레자키 아야네의 이야기. 뚜렷한 목표 없이 그저 책 읽는 것이 좋아 대학교 문학부에 진학한 그녀는 소설을 통해 근대문학의 문호들과 함께하는 나날을 보내며, 동경하던 스무 살이 되고 나서도 변함없이 시시하기만 한 일상에서 눈을 돌려 남몰래 자신만의 글을 쓰기 시작한다. 문학소녀라면 누구나 가질 법한 비밀스러운 소망, 남들에게 선뜻 말하기 부끄러운 글쓰기에 대한 동경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낸 아야네의 독백은 마치 온다 리쿠 본인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실적이고 진솔하다.
“대학생이란 이를테면 별로 정차하지 않는 장거리 열차를 탄 것이나 다름없다.”
일본의 록 밴드 블랭키 제트 시티의 곡에서 제목을 따온 「파란 꽃」은 대학 4년을 고스란히 재즈밴드 동아리 활동에 바친 도자키 마모루의 이야기이다. 학업은 제쳐두고 음악활동에 여념이 없는 선배들로 가득한 정글 같은 동아리에 들어가, 마음 맞는 멤버를 찾아 밴드를 만들고, 재능의 한계에 고민하면서도 나름의 노력으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졸업을 앞두고는 앞선 사람들이 그랬듯 취업이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이윽고 새로운 결심과 함께 또다른 세계로 한 걸음 나아가는 과정이 잔잔하고도 유쾌하게 그려진다.
“아마 나는 앞으로도 대부분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면서,
‘취미는 없다’고 하면서, 이 일을 계속하리라.”
마지막 편인 「젊은이의 양지」는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영화감독이 되어 조금씩 유명세를 타게 된 하코자키 하지메의 회상으로 이루어진다. 잡지 기자의 인터뷰에 답하는 도중 하나둘 떠올리는 그의 학창 시절 추억에는 현장 스태프로 일했던 대학교 영화 동아리, 옛날 영화를 혼자 보러 다니던 명화극장,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본 아름다운 영상 작품, 그리고 아야네의 모습이 등장한다. 세 편 중 시간적으로 가장 나중에 위치하는 만큼 한층 어른스러운 시선에서 묘사되는 회상 장면들은, 마치 세 사람의 현재 모습을 암시하는 듯한 신비롭고도 아련한 여운을 남긴다.
소설, 음악, 영화, 그것만 있으면 행복했던 시절
섬약하고 불확실한 20대의 초상을 담담하게 그려낸 신감각 청춘소설
『브라더 선 시스터 문』은 어떻게 보면 소설의 정석에서 살짝 벗어난 작품이다. 극중 별다른 사건이나 눈에 띄는 갈등구조가 등장하지 않는 대신, 작가는 특별할 것 없는 젊은 시절을 보내온 세 주인공의 심상풍경을 그리는 데 집중한다. 미처 깨닫지 못했던 마음속 작은 열정을 발견하는 순간, 줄곧 외면해왔던 고민거리와 필연적으로 마주해야 하는 때,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놓아버린 인연의 끈 등, 겉으로는 평온하다 못해 지루하게 보일지 몰라도 모든 이의 내면에서 쉴새없이 요동치고 변화하는 감정의 물결을 매우 일상적인 언어로 그려내 보인다. 세 갈래 길처럼 때때로 교차했다가 이윽고 다시 각자의 방향을 향해가는 아야네와 마모루, 하지메의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미완성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결말에는 항상 또다른 시작을 예감케 한다.
청춘의 한때 누구나 느꼈을 마음속 연약한 부분, 조금 나약하고 예민한 감수성으로 바라본 바깥세상을 가감 없이 그려낸 이 작품은 ‘노스탤지어의 전령사’라 불리는 온다 리쿠만이 쓸 수 있는 새로운 감각의, 그리고 정통적인 청춘소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밤의 피크닉』 『흑과 다의 환상』을 잇는
온다 리쿠의 새로운 청춘소설 탄생!
무료한 학창 시절 남몰래 자신만의 글을 쓰기 시작한 아야네.
대학 4년 내내 재즈밴드 동아리 활동에 심취한 마모루.
뜻밖의 계기로 평범한 회사원에서 영화감독으로 변신한 하지메.
각자의 길을 걷게 된 세 사람이 회상하는 청춘의 한 장면 속에는
그들의 앞날을 미리 보여준 불가사의한 에피소드가 있었다.
미스터리, 판타지, SF, 호러 등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주로 환상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들을 발표해온 온다 리쿠는 아련하고 사색적인 청춘 군상을 그려내는 데도 정평이 나 있는 작가다.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과 서점대상 수상작이자 국내에 온다 리쿠 붐을 일으킨 대표작 『밤의 피크닉』, 많은 이들이 작가의 베스트로 꼽는 『흑과 다의 환상』은 신비로운 분위기와 더불어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이 발하는 학창 시절의 낭만이 가득한 작품이고, 기이한 비밀을 간직한 가상의 학원제국을 그려낸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황혼녘 백합의 뼈』는 온다 리쿠만의 색채가 듬뿍 담긴 특별한 학원물이었다. 2009년 발표한 『브라더 선 시스터 문』은 대부분 10대 학창 시절이 무대였던 이전 작품들과 달리, 한 걸음 더 나아가 20대 성인이 된 세 남녀의 회상과 성찰을 담담하게 그려낸 연작 장편소설이다.
언제까지 거슬러올라가야 할까? 그 순간을 다시 만나려면……
회상과 환상을 넘나드는 옛 기억의 불가사의한 교차로
『브라더 선 시스터 문』은 고등학교 동창이자 같은 대학의 다른 학부로 진학한 동갑내기 친구 세 사람이 각자 소설, 음악, 영화에 심취해 보냈던 시간을 돌이켜보며 서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 안에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는 아름다운 영화의 장면과 대사들이 있고, 괴짜 선배와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고, 우정과 사랑의 경계를 애매모호하게 넘나드는 설익은 연애가 있다.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 셋이서 ‘헤엄치는 뱀’을 목격한 불가사의한 경험과, 낡은 영화관에서 함께 본 이탈리아 영화 <브라더 선 시스터 문>이 이들 기억의 교차지점으로 등장한다.
“가까스로 돈을 벌게 되었고 이제 사사건건 다른 사람에게 허락을 받지 않아도 되는데,
왜 또 그 재미없기 짝이 없는 학창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인가?”
「그애와 나」는 여대생 하면 떠오르는 발랄하고 세련된 이미지와 거리가 먼 무료한 대학 생활을 보내온 니레자키 아야네의 이야기. 뚜렷한 목표 없이 그저 책 읽는 것이 좋아 대학교 문학부에 진학한 그녀는 소설을 통해 근대문학의 문호들과 함께하는 나날을 보내며, 동경하던 스무 살이 되고 나서도 변함없이 시시하기만 한 일상에서 눈을 돌려 남몰래 자신만의 글을 쓰기 시작한다. 문학소녀라면 누구나 가질 법한 비밀스러운 소망, 남들에게 선뜻 말하기 부끄러운 글쓰기에 대한 동경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낸 아야네의 독백은 마치 온다 리쿠 본인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실적이고 진솔하다.
“대학생이란 이를테면 별로 정차하지 않는 장거리 열차를 탄 것이나 다름없다.”
일본의 록 밴드 블랭키 제트 시티의 곡에서 제목을 따온 「파란 꽃」은 대학 4년을 고스란히 재즈밴드 동아리 활동에 바친 도자키 마모루의 이야기이다. 학업은 제쳐두고 음악활동에 여념이 없는 선배들로 가득한 정글 같은 동아리에 들어가, 마음 맞는 멤버를 찾아 밴드를 만들고, 재능의 한계에 고민하면서도 나름의 노력으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졸업을 앞두고는 앞선 사람들이 그랬듯 취업이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이윽고 새로운 결심과 함께 또다른 세계로 한 걸음 나아가는 과정이 잔잔하고도 유쾌하게 그려진다.
“아마 나는 앞으로도 대부분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면서,
‘취미는 없다’고 하면서, 이 일을 계속하리라.”
마지막 편인 「젊은이의 양지」는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영화감독이 되어 조금씩 유명세를 타게 된 하코자키 하지메의 회상으로 이루어진다. 잡지 기자의 인터뷰에 답하는 도중 하나둘 떠올리는 그의 학창 시절 추억에는 현장 스태프로 일했던 대학교 영화 동아리, 옛날 영화를 혼자 보러 다니던 명화극장,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본 아름다운 영상 작품, 그리고 아야네의 모습이 등장한다. 세 편 중 시간적으로 가장 나중에 위치하는 만큼 한층 어른스러운 시선에서 묘사되는 회상 장면들은, 마치 세 사람의 현재 모습을 암시하는 듯한 신비롭고도 아련한 여운을 남긴다.
소설, 음악, 영화, 그것만 있으면 행복했던 시절
섬약하고 불확실한 20대의 초상을 담담하게 그려낸 신감각 청춘소설
『브라더 선 시스터 문』은 어떻게 보면 소설의 정석에서 살짝 벗어난 작품이다. 극중 별다른 사건이나 눈에 띄는 갈등구조가 등장하지 않는 대신, 작가는 특별할 것 없는 젊은 시절을 보내온 세 주인공의 심상풍경을 그리는 데 집중한다. 미처 깨닫지 못했던 마음속 작은 열정을 발견하는 순간, 줄곧 외면해왔던 고민거리와 필연적으로 마주해야 하는 때,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놓아버린 인연의 끈 등, 겉으로는 평온하다 못해 지루하게 보일지 몰라도 모든 이의 내면에서 쉴새없이 요동치고 변화하는 감정의 물결을 매우 일상적인 언어로 그려내 보인다. 세 갈래 길처럼 때때로 교차했다가 이윽고 다시 각자의 방향을 향해가는 아야네와 마모루, 하지메의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미완성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결말에는 항상 또다른 시작을 예감케 한다.
청춘의 한때 누구나 느꼈을 마음속 연약한 부분, 조금 나약하고 예민한 감수성으로 바라본 바깥세상을 가감 없이 그려낸 이 작품은 ‘노스탤지어의 전령사’라 불리는 온다 리쿠만이 쓸 수 있는 새로운 감각의, 그리고 정통적인 청춘소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그애와 나 _7
파란 꽃 _63
젊은이의 양지 _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