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자료KI신서 5355
큐큐 웃픈 내 인생
- 저자/역자
- 앨리 브로시 글·그림 / 신지윤 옮김
- 발행년도
- 2014
- 형태사항
- 383p.: 22cm
- 총서사항
- KI신서; 5355
- 원서명
- Hyperbole and a half
- ISBN
- 9788950952976
- 분류기호
- 한국십진분류법->848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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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 JG000000227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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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번호
- JG0000002278
- 상태/반납예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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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청구기호(출력)
- 북카페
책 소개
미국을 뒤흔든 최고 인기 블로그북 한국 상륙!
뉴욕타임스.반즈앤노블.LA타임스 종합 베스트셀러 1위 도서!
아마존.애플 아이북스.반즈앤노블.코보.굿리드.라이브러리 저널 선정 2013년 올해의 책!
“그녀가 쓴 글과 그린 그림을 별 뜻 없이 불펌하여 페이스북 등에 가져다 썼다면 이 책을 사서 보는 것이 훨씬 나을 거다. 책에는 더더욱 훔치고 싶은 것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책을 사는 건 모두에게 득 되는 일이다. 너무 심하게 웃어서 위가 삐져나오는 줄 알았다. 수술 뒤에 읽기에는 적합한 책이 아니다. 당신의 상처를 잊게 해 줄 진통제가 필요한 경우는 예외다. 이 소개 그만 읽고 책을 사라. 당신 나한테 한턱내고 싶어질 것이다. 내가 이 책의 작가였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내 이름을 앨리리 브로시로 바꿔버릴 계획이다.”
_앨리 브로시(전 제니 로슨,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은 것처럼 굴어보자>의 저자)
예쁘고 멋있는 주인공은 없지만, 눈을 뗄 수 없다
황당하지만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피소드가 가득한 감성 에세이
작가 앨리 브로시는 미국 최고 인기 블로그 ‘Hyperbole and a Half’의 운영자다. 그녀는 2009년 몬타나 대학 재학 시절, 물리학 기말시험을 대신해 블로그를 시작했다. 이후 1억 5,000여 명이 이 블로그를 방문해 그녀의 글과 그림을 다운받았고, 2013년 10월에 발간된 그녀의 책은 현재까지 3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그녀의 글은 여러모로 특별하다. 우선 정체불명의 주인공 캐릭터부터 그렇다. 작가의 분신이자 ‘상어 지느러미’라는 애칭을 가진 이 캐릭터는 금발에 포니테일을 한 막대기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작가가 ‘우울증 복장’이라고 명명한 분홍색 원피스 위에 더러운 회색 후드티를 걸치고 있다. 언뜻 보면 어린아이 그림처럼 엉성해 보이지만, 작은 손짓, 눈빛, 표정 등이 감정을 섬세하게 전달한다. 눈물이 차오르는 캐릭터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엄습하는 슬픔을 느끼게 되는 것은 이 책의 독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하게 되는 경험이다.
앨리 브로시의 글은 그 형식도 특별하다. 그녀의 글을 편의상 ‘웹툰’으로 구분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일반적인 웹툰과 다르다. 관점에 따라서는 만화가 곁들여진 감성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커커스 리뷰≫는 ‘앨리 브로시의 작업은 새로운 문학의 형태가 어떠할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라고 했고, ≪와이어드≫는 ‘산문과 만화의 중간 어디쯤에 위치한 신종 스토리텔링 형태’라고 평하고 있다. <큐큐 웃픈 내 인생>은 책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스마트폰 같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향유되는 새로운 문학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앨리 브로시는 만화 컷을 통해 글로 다 전할 수 없는 다양한 뉘앙스와 톤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조금 망가졌지만 괜찮아, 너만 그런 게 아니야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슬픈, 우리의 평범하고 소중한 하루하루를 담은 책
<큐큐 웃픈 내 인생>의 주인공은 행복하지 않다. 그러나 절대 자기연민에 빠지거나 감정에 매몰되지 않는다. 그것이 이 책의 가장 특별한 점이다. 작가가 블로그에 올린 글 중 가장 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에피소드는 작가 자신이 겪은 ‘우울증’에 관한 이야기였다. 작가가 한 인터뷰에서 밝혔듯 우울증은 ‘정말 외로운 경험’이다. 작가가 주변 사람들의 공감조차 얻지 못했던(설명하려 할수록 공감보다 동정을 얻었다고 한다) 우울증 이야기를 세상에 풀어놓기까지 1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녀는 자신에게 일어난 끔찍한 일을 가만히 응시하고 정확히 보려고 애썼다. 오히려 그것이 그녀를 자유롭게 했고, 이렇게 생긴 거리감과 유머감각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에피소드로 그려지게 해주었다. 블로그에 올린 우울증 에피소드에는 리플이 5,000건 이상 달렸고, 비평가와 심리학자들은 우울증을 표현한 것들 중 가장 통찰력 있는 글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평범한 이야기도 앨리 브로시의 레이더에 포착되면 반짝반짝해진다. 책에 소개되는 이야기는 어린 시절 엄마와 숲 속에 들어갔다가 길을 잃었다든지, 갑자기 나타난 거위가 집 안을 헤집고 다닌다든지, 말하는 장난감 앵무새를 가지고 놀았다든지, 대여한 DVD의 반납을 무한정 미룬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작가는 특유의 리듬감과 입담으로 평범한 이야기를 흡입력 있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바꾼다. 또 평범한 경험에서 인간의 보편적인 감성을 찾아내어 솔직하게 드러낸다. 읽다 보면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하며 절로 무릎을 치며 공감하게 된다. 그녀의 글에는 항상 적당한 거리감이 존재한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한 걸음만 떨어져서 보면 희극’이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적당한 거리감과 솔직함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주인공과 함께 웃고 울다 보면 심각해 보이던, 그리고 감추고만 싶었던 나의 상처도 어느새 가벼워진다.
이 책은 만인을 위한 것은 아니다. 당신이 웃는 것을 싫어한다거나, 스스로를 ‘완벽한 정상’이거나 ‘전혀 이상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이 책은 인생에 유머감각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영리한 당신을 위한 책이다.
[저자 인터뷰] _≪CNN 리빙≫ 2013년 11월 6일 인터뷰에서 발췌
Q.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을 거라 짐작된다. 책까지 낼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됐는지?
책을 만들자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무척 신났다. 여덟 살에서 열두 살 사이에 몇 권의 ‘책’이란 것을 적어보았는데, 내용의 대부분이 어떤 사람이 어슬렁거리다 여러 괴물과 만나 싸우고 다시 괴물을 만날 때까지 걸어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른 누군가가 출판을 도와줄 때까지 몇십 년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는데 내가 무언가를 출판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하니 기뻤다. 항상 종이로 인쇄된 책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랐지만, 책을 만드는 과정이 보통 일인가. ‘이 모든 일이 우연히 언젠가 네모반듯한 무언가로 될 수도 있을 거라 확신해’라고 생각해보기는 했다.
Q. 글의 소재는 어디서 얻는가? 생각해놓은 이야기나 주제가 있는데 발표하지 않은 것도 있는지?
멍하니 앉아 있을 때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하릴없이 있을 때. 하지만 때때로 목적의식을 가지고 ‘아이디어 산책’을 시작해서 거기서 무엇이든, 정말 무엇이든 이야기할 거리를 생각해내고 거기서부터 시작해보기도 한다. 내가 생각해낼 수 있는 한 많은 방향을 생각해본 뒤 그것들을 나누고, 그냥 내가 무언가를 찾을 때까지 둘러본다. 아무것도 찾지 못할 때도 있다. 어떤 아이디어들은 흐릿하게 괜찮거나 어설프게 재미있어 보이기도 한다. 내가 그것들을 가지고 무엇을 할지 확실하지 않을 때도 일단 적어둔다.
‘이것을 가지고 뭘 해야겠는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언젠가 써먹을 수 있을 거야’라고 이름 붙인 거대한 아이디어 목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그것들을 점검하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하나하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최근에 새로 듣거나 알게 된 무언가가 예전 아이디어와 엮이면서, 옛 기억을 살짝 쳐서 깨우거나 아이디어 자체를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기도 한다.
Q. 그림에서 표현되는 본인의 이미지는 어떻게 나온 것인지 궁금하다.
내 캐릭터는 거의 동물적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며, 그것이 다른 사람을 웃길 수 있는 자유를 주었다. 이야기와 발화자 사이의 거리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었고. 나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자신을 훨씬 더 멍청하게 만들 수 있게 해준다. 내가 나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상이 그렇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는가가 아니라 내가 실제로 어떠한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다. 마음속 아주 깊은 곳에 있는, 말도 안 되고 이상한 나 자신. 그래서 나 자신을 말도 안 되고 이상한 것으로 그리는 것은 내 생각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게 만든다.
Q. 스탠드업 코미디가 작품에 영향을 주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떠한 점인가?
스탠드업 코미디에서 가장 웃기는 순간은 코미디언이 단순히 말한 것 너머에 있다. 타이밍, 자세, 표정, 말투, 제스처,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코미디언이 의도한 톤이다. 코미디언이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들에게 비교적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쓰이는 많은 도구가 있다.
글로만 표현하려고 하면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이 쓰는) 코믹한 도구를 잘 쓸 수가 없어서 힘들다. 그런데 그림이 들어가면 모든 것을 바로잡아준다. 그림을 통해 표정, 몸의 자세, 제스처, 심지어 의도된 톤까지 쓸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더 좋은 것은, 그림은 물리적인 실제가 아니기에 제약도 적다는 점이다. 내 얼굴을 내 맘대로 만들 수 있다! 내 눈, 사지를 과장해서 현실에서는 불가능할 정도로 버벅거리고 구불거리게 할 수도 있다.
처음에 나는 내 캐릭터를 매우 일반적인 형태로 그리기 시작했는데, 내가 그림을 더 그릴수록 점점 더 다른 형태도 시도해보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특성들은 내가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조차 나 자신을 웃길 정도라는 것을 알았다. 눈을 더 부릅뜨게 하고 눈 사이를 멀리 떨어뜨리고, 몸을 마치 튜브처럼 단순하게 만들고, 작고 구불구불거리는 선으로 팔과 다리를 표현하는 것 등 말이다. 그래서 마지막 결과물은 내 유머감각의 정수처럼 나왔다. 덕분에 나의 그림 스타일은 웃기지만 표현하기 힘든 것들을 전달할 수 있는 완벽한 도구가 될 수 있었다.
Q. 최근 당신은 우울증에 걸린 자신의 이야기로 만화를 그렸는데 어려운 선택이 아니었는지? 스스로 우울증에 걸린 이야기를 하고 사람들이 그걸 보고 웃으면 이상한 기분이 들 수도 있지 않은가?
나는 항상 유머란 것을 대응기제로 사용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을 내 우울증 때문에 웃게 만드는 것은 내가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이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시, 음악, 스스로를 환기 시킬 수 있는 그림 등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나는 내 우울증을 뒤집어보고 그것을 비웃는 것으로 표현한다. 비극에는 정말 많은 희극적 요소가 있지 않은가.
Q. 스스로를 반영하는 것이 당신 만화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데 때때로 자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이 책에서 당신이 불안과 수치심을 이야기하는 ‘나의 정체성’ 챕터가 그렇다. 블로그 독자들의 반응을 봤을 텐데, 스스로에 대한 시각이 조금 바뀌지 않았을까 궁금하다.
나란 사람이 원래 ‘괜찮아. 아마도 내가 최악의 인간은 아닐 거야’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따뜻한 말들을 흡입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끔찍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편안히 받아들이게 된 지 조금 되었다. 하지만 항상 끔찍한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 속의 어떤 나는 끔찍한 사람이 되지 않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와 동시에 내 속의 어떤 나는 좋은 품성을 가진 짜증나는 존재이기도 하다.
거짓말을 시도하는 어린아이를 보는 것과 비슷하다. 사람들은 아이가 거짓말을 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것 때문에 아이에게 정말 화가 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거짓말을 유려하게 하지도 못하고, 아이들조차 자신이 무엇을 하려는지 잘 모른다는 사실을 보는 사람이 알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단순히 한번 거짓말을 해볼 뿐이고 끔찍할 정도로 실패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자신의 거짓말이 탄로 난 것도 잘 모른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자신이 꽤 성공적으로 속임수를 썼다고 생각한다. 그게 바로 나 자신을 속이려는 나를 봤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Q. ‘Hyperbole and a Half’라는 블로그 이름은 어디에서 온 건지?
하하. 그럴듯한 스토리가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대로 말하자면, 블로그 프로그램을 쓰려고 하니까 포스팅을 시작하기 전에 블로그 이름을 입력해야 하더라. 고민하고 무언가를 쓰기가 귀찮아져서,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조금 독특한 이름으로 붙였다. 운이 좋았다. 내가 ‘싫어’나, ‘닥치고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있게 내버려둬’라고 블로그 이름을 짓지 않아 다행이다.
뉴욕타임스.반즈앤노블.LA타임스 종합 베스트셀러 1위 도서!
아마존.애플 아이북스.반즈앤노블.코보.굿리드.라이브러리 저널 선정 2013년 올해의 책!
“그녀가 쓴 글과 그린 그림을 별 뜻 없이 불펌하여 페이스북 등에 가져다 썼다면 이 책을 사서 보는 것이 훨씬 나을 거다. 책에는 더더욱 훔치고 싶은 것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책을 사는 건 모두에게 득 되는 일이다. 너무 심하게 웃어서 위가 삐져나오는 줄 알았다. 수술 뒤에 읽기에는 적합한 책이 아니다. 당신의 상처를 잊게 해 줄 진통제가 필요한 경우는 예외다. 이 소개 그만 읽고 책을 사라. 당신 나한테 한턱내고 싶어질 것이다. 내가 이 책의 작가였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내 이름을 앨리리 브로시로 바꿔버릴 계획이다.”
_앨리 브로시(전 제니 로슨,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은 것처럼 굴어보자>의 저자)
예쁘고 멋있는 주인공은 없지만, 눈을 뗄 수 없다
황당하지만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피소드가 가득한 감성 에세이
작가 앨리 브로시는 미국 최고 인기 블로그 ‘Hyperbole and a Half’의 운영자다. 그녀는 2009년 몬타나 대학 재학 시절, 물리학 기말시험을 대신해 블로그를 시작했다. 이후 1억 5,000여 명이 이 블로그를 방문해 그녀의 글과 그림을 다운받았고, 2013년 10월에 발간된 그녀의 책은 현재까지 3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그녀의 글은 여러모로 특별하다. 우선 정체불명의 주인공 캐릭터부터 그렇다. 작가의 분신이자 ‘상어 지느러미’라는 애칭을 가진 이 캐릭터는 금발에 포니테일을 한 막대기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작가가 ‘우울증 복장’이라고 명명한 분홍색 원피스 위에 더러운 회색 후드티를 걸치고 있다. 언뜻 보면 어린아이 그림처럼 엉성해 보이지만, 작은 손짓, 눈빛, 표정 등이 감정을 섬세하게 전달한다. 눈물이 차오르는 캐릭터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엄습하는 슬픔을 느끼게 되는 것은 이 책의 독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하게 되는 경험이다.
앨리 브로시의 글은 그 형식도 특별하다. 그녀의 글을 편의상 ‘웹툰’으로 구분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일반적인 웹툰과 다르다. 관점에 따라서는 만화가 곁들여진 감성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커커스 리뷰≫는 ‘앨리 브로시의 작업은 새로운 문학의 형태가 어떠할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라고 했고, ≪와이어드≫는 ‘산문과 만화의 중간 어디쯤에 위치한 신종 스토리텔링 형태’라고 평하고 있다. <큐큐 웃픈 내 인생>은 책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스마트폰 같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향유되는 새로운 문학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앨리 브로시는 만화 컷을 통해 글로 다 전할 수 없는 다양한 뉘앙스와 톤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조금 망가졌지만 괜찮아, 너만 그런 게 아니야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슬픈, 우리의 평범하고 소중한 하루하루를 담은 책
<큐큐 웃픈 내 인생>의 주인공은 행복하지 않다. 그러나 절대 자기연민에 빠지거나 감정에 매몰되지 않는다. 그것이 이 책의 가장 특별한 점이다. 작가가 블로그에 올린 글 중 가장 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에피소드는 작가 자신이 겪은 ‘우울증’에 관한 이야기였다. 작가가 한 인터뷰에서 밝혔듯 우울증은 ‘정말 외로운 경험’이다. 작가가 주변 사람들의 공감조차 얻지 못했던(설명하려 할수록 공감보다 동정을 얻었다고 한다) 우울증 이야기를 세상에 풀어놓기까지 1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녀는 자신에게 일어난 끔찍한 일을 가만히 응시하고 정확히 보려고 애썼다. 오히려 그것이 그녀를 자유롭게 했고, 이렇게 생긴 거리감과 유머감각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에피소드로 그려지게 해주었다. 블로그에 올린 우울증 에피소드에는 리플이 5,000건 이상 달렸고, 비평가와 심리학자들은 우울증을 표현한 것들 중 가장 통찰력 있는 글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평범한 이야기도 앨리 브로시의 레이더에 포착되면 반짝반짝해진다. 책에 소개되는 이야기는 어린 시절 엄마와 숲 속에 들어갔다가 길을 잃었다든지, 갑자기 나타난 거위가 집 안을 헤집고 다닌다든지, 말하는 장난감 앵무새를 가지고 놀았다든지, 대여한 DVD의 반납을 무한정 미룬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작가는 특유의 리듬감과 입담으로 평범한 이야기를 흡입력 있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바꾼다. 또 평범한 경험에서 인간의 보편적인 감성을 찾아내어 솔직하게 드러낸다. 읽다 보면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하며 절로 무릎을 치며 공감하게 된다. 그녀의 글에는 항상 적당한 거리감이 존재한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한 걸음만 떨어져서 보면 희극’이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적당한 거리감과 솔직함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주인공과 함께 웃고 울다 보면 심각해 보이던, 그리고 감추고만 싶었던 나의 상처도 어느새 가벼워진다.
이 책은 만인을 위한 것은 아니다. 당신이 웃는 것을 싫어한다거나, 스스로를 ‘완벽한 정상’이거나 ‘전혀 이상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이 책은 인생에 유머감각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영리한 당신을 위한 책이다.
[저자 인터뷰] _≪CNN 리빙≫ 2013년 11월 6일 인터뷰에서 발췌
Q.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을 거라 짐작된다. 책까지 낼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됐는지?
책을 만들자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무척 신났다. 여덟 살에서 열두 살 사이에 몇 권의 ‘책’이란 것을 적어보았는데, 내용의 대부분이 어떤 사람이 어슬렁거리다 여러 괴물과 만나 싸우고 다시 괴물을 만날 때까지 걸어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른 누군가가 출판을 도와줄 때까지 몇십 년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는데 내가 무언가를 출판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하니 기뻤다. 항상 종이로 인쇄된 책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랐지만, 책을 만드는 과정이 보통 일인가. ‘이 모든 일이 우연히 언젠가 네모반듯한 무언가로 될 수도 있을 거라 확신해’라고 생각해보기는 했다.
Q. 글의 소재는 어디서 얻는가? 생각해놓은 이야기나 주제가 있는데 발표하지 않은 것도 있는지?
멍하니 앉아 있을 때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하릴없이 있을 때. 하지만 때때로 목적의식을 가지고 ‘아이디어 산책’을 시작해서 거기서 무엇이든, 정말 무엇이든 이야기할 거리를 생각해내고 거기서부터 시작해보기도 한다. 내가 생각해낼 수 있는 한 많은 방향을 생각해본 뒤 그것들을 나누고, 그냥 내가 무언가를 찾을 때까지 둘러본다. 아무것도 찾지 못할 때도 있다. 어떤 아이디어들은 흐릿하게 괜찮거나 어설프게 재미있어 보이기도 한다. 내가 그것들을 가지고 무엇을 할지 확실하지 않을 때도 일단 적어둔다.
‘이것을 가지고 뭘 해야겠는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언젠가 써먹을 수 있을 거야’라고 이름 붙인 거대한 아이디어 목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그것들을 점검하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하나하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최근에 새로 듣거나 알게 된 무언가가 예전 아이디어와 엮이면서, 옛 기억을 살짝 쳐서 깨우거나 아이디어 자체를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기도 한다.
Q. 그림에서 표현되는 본인의 이미지는 어떻게 나온 것인지 궁금하다.
내 캐릭터는 거의 동물적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며, 그것이 다른 사람을 웃길 수 있는 자유를 주었다. 이야기와 발화자 사이의 거리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었고. 나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자신을 훨씬 더 멍청하게 만들 수 있게 해준다. 내가 나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상이 그렇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는가가 아니라 내가 실제로 어떠한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다. 마음속 아주 깊은 곳에 있는, 말도 안 되고 이상한 나 자신. 그래서 나 자신을 말도 안 되고 이상한 것으로 그리는 것은 내 생각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게 만든다.
Q. 스탠드업 코미디가 작품에 영향을 주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떠한 점인가?
스탠드업 코미디에서 가장 웃기는 순간은 코미디언이 단순히 말한 것 너머에 있다. 타이밍, 자세, 표정, 말투, 제스처,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코미디언이 의도한 톤이다. 코미디언이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들에게 비교적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쓰이는 많은 도구가 있다.
글로만 표현하려고 하면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이 쓰는) 코믹한 도구를 잘 쓸 수가 없어서 힘들다. 그런데 그림이 들어가면 모든 것을 바로잡아준다. 그림을 통해 표정, 몸의 자세, 제스처, 심지어 의도된 톤까지 쓸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더 좋은 것은, 그림은 물리적인 실제가 아니기에 제약도 적다는 점이다. 내 얼굴을 내 맘대로 만들 수 있다! 내 눈, 사지를 과장해서 현실에서는 불가능할 정도로 버벅거리고 구불거리게 할 수도 있다.
처음에 나는 내 캐릭터를 매우 일반적인 형태로 그리기 시작했는데, 내가 그림을 더 그릴수록 점점 더 다른 형태도 시도해보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특성들은 내가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조차 나 자신을 웃길 정도라는 것을 알았다. 눈을 더 부릅뜨게 하고 눈 사이를 멀리 떨어뜨리고, 몸을 마치 튜브처럼 단순하게 만들고, 작고 구불구불거리는 선으로 팔과 다리를 표현하는 것 등 말이다. 그래서 마지막 결과물은 내 유머감각의 정수처럼 나왔다. 덕분에 나의 그림 스타일은 웃기지만 표현하기 힘든 것들을 전달할 수 있는 완벽한 도구가 될 수 있었다.
Q. 최근 당신은 우울증에 걸린 자신의 이야기로 만화를 그렸는데 어려운 선택이 아니었는지? 스스로 우울증에 걸린 이야기를 하고 사람들이 그걸 보고 웃으면 이상한 기분이 들 수도 있지 않은가?
나는 항상 유머란 것을 대응기제로 사용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을 내 우울증 때문에 웃게 만드는 것은 내가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이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시, 음악, 스스로를 환기 시킬 수 있는 그림 등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나는 내 우울증을 뒤집어보고 그것을 비웃는 것으로 표현한다. 비극에는 정말 많은 희극적 요소가 있지 않은가.
Q. 스스로를 반영하는 것이 당신 만화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데 때때로 자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이 책에서 당신이 불안과 수치심을 이야기하는 ‘나의 정체성’ 챕터가 그렇다. 블로그 독자들의 반응을 봤을 텐데, 스스로에 대한 시각이 조금 바뀌지 않았을까 궁금하다.
나란 사람이 원래 ‘괜찮아. 아마도 내가 최악의 인간은 아닐 거야’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따뜻한 말들을 흡입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끔찍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편안히 받아들이게 된 지 조금 되었다. 하지만 항상 끔찍한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 속의 어떤 나는 끔찍한 사람이 되지 않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와 동시에 내 속의 어떤 나는 좋은 품성을 가진 짜증나는 존재이기도 하다.
거짓말을 시도하는 어린아이를 보는 것과 비슷하다. 사람들은 아이가 거짓말을 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것 때문에 아이에게 정말 화가 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거짓말을 유려하게 하지도 못하고, 아이들조차 자신이 무엇을 하려는지 잘 모른다는 사실을 보는 사람이 알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단순히 한번 거짓말을 해볼 뿐이고 끔찍할 정도로 실패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자신의 거짓말이 탄로 난 것도 잘 모른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자신이 꽤 성공적으로 속임수를 썼다고 생각한다. 그게 바로 나 자신을 속이려는 나를 봤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Q. ‘Hyperbole and a Half’라는 블로그 이름은 어디에서 온 건지?
하하. 그럴듯한 스토리가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대로 말하자면, 블로그 프로그램을 쓰려고 하니까 포스팅을 시작하기 전에 블로그 이름을 입력해야 하더라. 고민하고 무언가를 쓰기가 귀찮아져서,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조금 독특한 이름으로 붙였다. 운이 좋았다. 내가 ‘싫어’나, ‘닥치고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있게 내버려둬’라고 블로그 이름을 짓지 않아 다행이다.
목차
프롤로그
어린 시절의 ‘나’에게 경고함
단순한 개 ‘둔팅이’
동기부여 게임
케이크의 신
‘도우미개’는 미쳤어
우울증 1
우울증 2
숲 속에서 길을 잃다
개들은 이사처럼 단순한 것도 이해 못해
핫소스 대참사
내가 절대 어른이 될 수 없는 이유
앵무새
거위 습격 사건
생각과 감정
기본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개들에게 하는 충고
파티
나의 정체성 1
나의 정체성 2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