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자료
런어웨이: 앨리스 먼로 소설:도피할 수밖에 없었던 여자의 가장 황홀했던 그날
- 저자/역자
- 앨리스 먼로 지음 / 황금진 옮김
- 발행년도
- 2013
- 형태사항
- 503p.; 19cm
- 원서명
- Runaway
- ISBN
- 9788901162140
- 분류기호
- 한국십진분류법->843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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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 JG000000193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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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번호
- JG0000001938
- 상태/반납예정일
- -
- 위치/청구기호(출력)
- 북카페
책 소개
맨 부커 상.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오 헨리 상 수상
캐나다 총독문학상 3회, 길러 상 2회 수상 작가,
앨리스 먼로가 그리는 인간을 향한 절제된 관찰
“숨 막히게 아름답다는 말 외에 무슨 말이 필요할까!”
▣ 현존하는 최고의 단편 작가 ‘앨리스 먼로’가 펼치는 문학세계의 결정판
앨리스 먼로의 필력이 정점을 찍은 문제의 화제작 『런어웨이』 출간!
2013년 캐나다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작가, 앨리스 먼로의 소설집 『런어웨이』가 웅진문학임프린트 곰에서 출간되었다. 앨리스 먼로는 캐나다 ‘총독문학상’ 3회, ‘길러 상’을 2회 수상하며 마거릿 애트우드, 얀 마텔 등과 함께 캐나다를 대표하는 작가일 뿐만 아니라, 세계 문단의 작가들이 다투어 존경을 표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이야기꾼’이기도 하다.
1931년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윙엄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앨리스 먼로는, 여우 모피 농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교사 출신인 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어려서부터 작가가 되기를 꿈꾸었다. “다른 재능이 없었기 때문에 이 일을 잘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이 일만큼 끌렸던 것은 없었고, 그러니 내 삶에는 다른 것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는 먼로의 말처럼, 소설 쓰기는 그녀가 인생 전부를 바쳐 해온 일이었다. 1968년 첫 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을 출간하며 서른일곱이라는 늦은 나이에 비로소 작가로 등단했고, 캐나다 주요 문학상 중 하나인 총독문학상을 수상하며 단숨에 주목받는 작가로 떠오른 앨리스 먼로는 발표하는 작품마다 뜨거운 찬사를 받으며 작가로서의 능력을 최고로 발휘했다. 『런어웨이』는 2006년 한국에 처음 소개되었던 앨리스 먼로의 소설집 『떠남』을 다시 번역하고 첫 번역본에서 빠진 세 편의 작품을 추가하여 완역판으로 출간한 신간이다. 『런어웨이』에는 표제작 「런어웨이」를 포함하여 「우연」, 「머지않아」, 「침묵」, 「열정」, 「허물」, 「반전」, 「힘」 등 총 여덟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하나의 단편 안에 삶 전체를 재현해온 앨리스 먼로는 우리 시대의 ‘체호프’에 비견되곤 한다. 평생 단편 창작에 몰두해온 그녀는 각각의 짧은 이야기 속에 삶의 복잡한 무늬들을 섬세한 관찰력과 탁월한 구성으로 아름답게 그려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조너선 프랜챈(미국 소설가, 전미도서상 수상 작가)은, “『런어웨이』는 굳이 논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작품이다. 인용문은 이 책을 전혀 대변해주지 못하고, 줄거리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 책을 제대로 대변하려면 읽는 수밖에 없다…… 그 결과 나에게는 아주 단순한 명제가 떨어졌다. 먼로를 읽어라! 먼로를 읽어라!”라고 했을 정도이다. 언뜻 평범해 보이는 우리들 일상의 이야기를 소재로 요란한 수사와 복잡한 기교 없이 삶 전체를 껴안으며 작가 특유의 감미롭고도 강렬한 문장으로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먼로는 단편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앨리스 먼로는 현대 단편소설의 거장이다. 그녀는 매우 정련된 스토리텔링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인물의 심리상태를 매우 명징하면서도 현실감 있게 그려낸다.” _ 2013 스웨덴 한림원.노벨문학상 선정 경위 중에서
“앨리스 먼로는 단편소설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대부분의 장편소설 작가들이 평생을 공들여 이룩하는 작품의 깊이와 지혜와 정밀성을 매 작품마다 성취해냈다. 앨리스 먼로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예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무엇인가를 반드시 깨닫게 된다.” _ 2009 맨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선정 경위 중에서
“차마 입 밖으로 표현하지 못했거나, 나 자신조차도 마음속에 있었는지 몰랐던 감정들을 꺼내어 깨알같이 보여줄 때의 그 쾌감이 좋다. 있는 그대로의 내 감정을 위로받는 느낌이랄까. 비루한 일상과 하찮은 나의 감정도 이렇게 고급스럽게 표현될 수 있다니 놀랄 수밖에. 단편소설 특유의 명쾌함과 그 뒷맛이 무척 신선하다.” _ 황정민(방송인)
▣ 체호프풍의 사실주의, 날카로운 심리적 통찰, 그리고 감정의 연산에 대한 직감!
“앨리스 먼로의 손을 거치면 아주 사소한 순간조차 일평생 가장 중요한 진리를 담게 된다.”
『런어웨이』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결코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다. 주변 어디에서나 흔히 마주칠 법한, 제각기 나름의 상처나 사연을 지닌, 그러나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바로 소설의 주인공들이다. 남편과의 삶에 찌들어 도피를 꾀하는 칼라(「런어웨이」), 기차에서 우연히 낯선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줄리엣(「우연」)은 1년 후 퍼넬러피라는 아이를 안고 친정에 방문하며 아버지가 교편을 내려놓은 이야기를 접하게 되며(「머지않아」), 애지중지 길렀던 딸 퍼넬러피와 연락이 두절된다(「침묵」).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그레이스(「열정」)와 서툰 부모 밑에서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는 로렌(「허물」), 셰익스피어 극장 앞에서 친절을 베푼 한 남자에게 하룻밤의 꿈을 실은 로빈(「반전」), 그리고 사랑했던 친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어하는 낸시(「힘」) 등 앨리스 먼로가 불러낸 다양한 군상의 삶이 워낙 다채롭고 심오하며 완전해서 마치 인생을 압축시켜 모아놓은 듯하다.
현실을 조명하는 단편이 저마다 의미심장하게 심오한 『런어웨이』, 앨리스 먼로는 이 작품에서 주로 현실의 의외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는 인간의 미스터리에 대한 절제된 관찰을 펼치며, 서스펜스마저 느끼게 만든다. 그녀가 그리는 스릴 넘치는 현실의 의외성은 아주 사소한 순간조차 일평생 가장 중요한 진리를 담는다는 사실을 제대로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욕망과 절망, 희미해진 희망과 밀려드는 깨달음으로 소설 속 주인공들은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하나같이 남다르다. 마치 문학계의 수사관이 인간의 영혼에 대해 종합적으로 수사를 한 듯하다. 먼로는 주인공 중 하나인 그레이스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지금까지는 자신이 진지한 줄 알았는데 이런 대답들로 그에게 잘 보이려 기를 쓰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자신도 그 못지않게 세상 경험이 많은 척하려 기를 쓰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 와중에 최악의 진실까지 발견했던 것이다. 그것은 바로 진실되고 현실적이며 지속적인 희망이 부재한다는 것이었다.”(「열정」). 희망을 찾으려고 무던히 애를 쓰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또 다른 희망을 짓밟아야 한다는 사실을, 이 소설은 담담하게 말하고 있다.
“먼로는 조이스가 고개를 조아리고 체호프가 체크메이크를 외치며 항복할 만한 작가이다. 『런어웨이』에 실린 단편 하나하나에는 전형적인 장편소설 한 편을 다 채우고도 남을 정도의 삶이 담겨 있다. 그녀의 여주인공들은 영웅적이다. 독자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다.” _ 《보스턴 글로브》
“요즘 작가 중 ‘사랑의 진행’에 관하여 앨리스 먼로보다 더 설득력 있게 쓸 수 있는 작가는 없다……. 먼로는 현대 단편소설의 살아 있는 거장이며, 그녀가 구사하는 체호프풍의 사실주의, 날카로운 심리적 통찰, 가정생활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연산에 대한 직감은 현대 문학에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흔적을 남겼다.” _ 《뉴욕타임스》
▣ 길러 상 수상 및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의 책!
사랑과 무한한 배신, 그리고 놀라움에 대한 비범한 이야기
2004년 출간 이후 최고의 찬사와 함께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길러 상을 수상하고,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런어웨이』. 이 작품을 읽는 독자들은 책장을 넘치는 내내 절대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그렇다고 앨리스 먼로는 독자에게 강요도, 섣부른 기대에도 응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녀가 구사하는 문장은 늘 최대한도로 정제되어 있다. 군더더기 없이 날카롭고 깔끔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런어웨이』는 캐나다 온타리오 지방의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평범한 삶의 이야기이다. 작가는 ‘온타리오 고딕’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냈을 정도로 작품 대부분의 무대를 자신의 고향인 온타리오 주의 마을을 중심으로 삼아왔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이 일정한 삶의 궤도 안에서 잔잔한 물길을 따라 흐르는 듯한 시간 속에 문득 슬픔을 느끼거나 사랑을 만나고, 때론 절망하다가도 기쁨을 찾아낸다. 사회의 규범을 따르며 삶을 살다가 어느 날 문득 현재의 삶에 대해 고민을 하고 도피를 꿈꾸곤 해도 세상을 향한 잔인하고 악랄한 전복이 뒤따르진 않는 것이다. 대개 쓰린 실패와 끝없는 갈증이 남겨지긴 하더라도, 그래서 눈을 떠보면 자신의 삶으로 되돌아왔을지라도 살짝 미소가 지어지는 건 과거보다 희망적인 미래와 현재의 열정을 스스로 찾아냈기 때문이다. 요란하거나 화려한 묘사 대신에 스쳐 지나간 손길 속에, 전하지 못한 마음 사이에, 작가가 써 내려간 행간 사이사이에서 여러 감정의 빛깔이 희붐하게 풍겨 나오기 시작한다.
삶 속에 스며든 첨예한 현실의 문제들을 마주하여 복잡한 기교 없이도 실오라기 하나가 풀려나듯 자연스럽게 해결해나가는 작가의 필력은, 정교한 보석 세공사의 작업을 연상시킨다. 여성의 섬세한 자의식과 내면의 풍경을 담담하게 수놓듯 보여주는 앨리스 먼로의 작품은 어디 한군데 모나지 않다. 그래서 더욱 평범한 이야기일수록 마치 우리의 이야기를 작가가 그대로 투영한 듯해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잔잔하지만 강렬한 여운을 주는 것이 아닐까. 역경을 통해 강해지는 진부한 교훈 대신에 못 견디게 힘든 일을 조금이나마 견딜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바로 『런어웨이』에 그대로 녹아 있다.
“『런어웨이』는 국내에 처음 소개된 앨리스 먼로의 『떠남』을 새롭게 번역하여 출간한 작품이다. 그 당시에 이 작품은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나만의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다시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재조명이 다행스러운 이유는 이번을 계기로 완역본을 독자 여러분께 소개할 수 있어서이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존 번역서에는 「허물」, 「반전」, 「힘」이 빠져 있다. 개인적으로 「런어웨이」가 가장 인상 깊은 작품이기는 했지만 재미나 구성에 있어서 나머지 작품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 저 세 작품이 빠졌다는 사실이 의아했다.” (「옮긴이의 말」에서)
캐나다 총독문학상 3회, 길러 상 2회 수상 작가,
앨리스 먼로가 그리는 인간을 향한 절제된 관찰
“숨 막히게 아름답다는 말 외에 무슨 말이 필요할까!”
▣ 현존하는 최고의 단편 작가 ‘앨리스 먼로’가 펼치는 문학세계의 결정판
앨리스 먼로의 필력이 정점을 찍은 문제의 화제작 『런어웨이』 출간!
2013년 캐나다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작가, 앨리스 먼로의 소설집 『런어웨이』가 웅진문학임프린트 곰에서 출간되었다. 앨리스 먼로는 캐나다 ‘총독문학상’ 3회, ‘길러 상’을 2회 수상하며 마거릿 애트우드, 얀 마텔 등과 함께 캐나다를 대표하는 작가일 뿐만 아니라, 세계 문단의 작가들이 다투어 존경을 표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이야기꾼’이기도 하다.
1931년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윙엄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앨리스 먼로는, 여우 모피 농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교사 출신인 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어려서부터 작가가 되기를 꿈꾸었다. “다른 재능이 없었기 때문에 이 일을 잘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이 일만큼 끌렸던 것은 없었고, 그러니 내 삶에는 다른 것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는 먼로의 말처럼, 소설 쓰기는 그녀가 인생 전부를 바쳐 해온 일이었다. 1968년 첫 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을 출간하며 서른일곱이라는 늦은 나이에 비로소 작가로 등단했고, 캐나다 주요 문학상 중 하나인 총독문학상을 수상하며 단숨에 주목받는 작가로 떠오른 앨리스 먼로는 발표하는 작품마다 뜨거운 찬사를 받으며 작가로서의 능력을 최고로 발휘했다. 『런어웨이』는 2006년 한국에 처음 소개되었던 앨리스 먼로의 소설집 『떠남』을 다시 번역하고 첫 번역본에서 빠진 세 편의 작품을 추가하여 완역판으로 출간한 신간이다. 『런어웨이』에는 표제작 「런어웨이」를 포함하여 「우연」, 「머지않아」, 「침묵」, 「열정」, 「허물」, 「반전」, 「힘」 등 총 여덟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하나의 단편 안에 삶 전체를 재현해온 앨리스 먼로는 우리 시대의 ‘체호프’에 비견되곤 한다. 평생 단편 창작에 몰두해온 그녀는 각각의 짧은 이야기 속에 삶의 복잡한 무늬들을 섬세한 관찰력과 탁월한 구성으로 아름답게 그려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조너선 프랜챈(미국 소설가, 전미도서상 수상 작가)은, “『런어웨이』는 굳이 논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작품이다. 인용문은 이 책을 전혀 대변해주지 못하고, 줄거리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 책을 제대로 대변하려면 읽는 수밖에 없다…… 그 결과 나에게는 아주 단순한 명제가 떨어졌다. 먼로를 읽어라! 먼로를 읽어라!”라고 했을 정도이다. 언뜻 평범해 보이는 우리들 일상의 이야기를 소재로 요란한 수사와 복잡한 기교 없이 삶 전체를 껴안으며 작가 특유의 감미롭고도 강렬한 문장으로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먼로는 단편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앨리스 먼로는 현대 단편소설의 거장이다. 그녀는 매우 정련된 스토리텔링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인물의 심리상태를 매우 명징하면서도 현실감 있게 그려낸다.” _ 2013 스웨덴 한림원.노벨문학상 선정 경위 중에서
“앨리스 먼로는 단편소설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대부분의 장편소설 작가들이 평생을 공들여 이룩하는 작품의 깊이와 지혜와 정밀성을 매 작품마다 성취해냈다. 앨리스 먼로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예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무엇인가를 반드시 깨닫게 된다.” _ 2009 맨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선정 경위 중에서
“차마 입 밖으로 표현하지 못했거나, 나 자신조차도 마음속에 있었는지 몰랐던 감정들을 꺼내어 깨알같이 보여줄 때의 그 쾌감이 좋다. 있는 그대로의 내 감정을 위로받는 느낌이랄까. 비루한 일상과 하찮은 나의 감정도 이렇게 고급스럽게 표현될 수 있다니 놀랄 수밖에. 단편소설 특유의 명쾌함과 그 뒷맛이 무척 신선하다.” _ 황정민(방송인)
▣ 체호프풍의 사실주의, 날카로운 심리적 통찰, 그리고 감정의 연산에 대한 직감!
“앨리스 먼로의 손을 거치면 아주 사소한 순간조차 일평생 가장 중요한 진리를 담게 된다.”
『런어웨이』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결코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다. 주변 어디에서나 흔히 마주칠 법한, 제각기 나름의 상처나 사연을 지닌, 그러나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바로 소설의 주인공들이다. 남편과의 삶에 찌들어 도피를 꾀하는 칼라(「런어웨이」), 기차에서 우연히 낯선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줄리엣(「우연」)은 1년 후 퍼넬러피라는 아이를 안고 친정에 방문하며 아버지가 교편을 내려놓은 이야기를 접하게 되며(「머지않아」), 애지중지 길렀던 딸 퍼넬러피와 연락이 두절된다(「침묵」).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그레이스(「열정」)와 서툰 부모 밑에서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는 로렌(「허물」), 셰익스피어 극장 앞에서 친절을 베푼 한 남자에게 하룻밤의 꿈을 실은 로빈(「반전」), 그리고 사랑했던 친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어하는 낸시(「힘」) 등 앨리스 먼로가 불러낸 다양한 군상의 삶이 워낙 다채롭고 심오하며 완전해서 마치 인생을 압축시켜 모아놓은 듯하다.
현실을 조명하는 단편이 저마다 의미심장하게 심오한 『런어웨이』, 앨리스 먼로는 이 작품에서 주로 현실의 의외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는 인간의 미스터리에 대한 절제된 관찰을 펼치며, 서스펜스마저 느끼게 만든다. 그녀가 그리는 스릴 넘치는 현실의 의외성은 아주 사소한 순간조차 일평생 가장 중요한 진리를 담는다는 사실을 제대로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욕망과 절망, 희미해진 희망과 밀려드는 깨달음으로 소설 속 주인공들은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하나같이 남다르다. 마치 문학계의 수사관이 인간의 영혼에 대해 종합적으로 수사를 한 듯하다. 먼로는 주인공 중 하나인 그레이스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지금까지는 자신이 진지한 줄 알았는데 이런 대답들로 그에게 잘 보이려 기를 쓰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자신도 그 못지않게 세상 경험이 많은 척하려 기를 쓰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 와중에 최악의 진실까지 발견했던 것이다. 그것은 바로 진실되고 현실적이며 지속적인 희망이 부재한다는 것이었다.”(「열정」). 희망을 찾으려고 무던히 애를 쓰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또 다른 희망을 짓밟아야 한다는 사실을, 이 소설은 담담하게 말하고 있다.
“먼로는 조이스가 고개를 조아리고 체호프가 체크메이크를 외치며 항복할 만한 작가이다. 『런어웨이』에 실린 단편 하나하나에는 전형적인 장편소설 한 편을 다 채우고도 남을 정도의 삶이 담겨 있다. 그녀의 여주인공들은 영웅적이다. 독자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다.” _ 《보스턴 글로브》
“요즘 작가 중 ‘사랑의 진행’에 관하여 앨리스 먼로보다 더 설득력 있게 쓸 수 있는 작가는 없다……. 먼로는 현대 단편소설의 살아 있는 거장이며, 그녀가 구사하는 체호프풍의 사실주의, 날카로운 심리적 통찰, 가정생활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연산에 대한 직감은 현대 문학에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흔적을 남겼다.” _ 《뉴욕타임스》
▣ 길러 상 수상 및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의 책!
사랑과 무한한 배신, 그리고 놀라움에 대한 비범한 이야기
2004년 출간 이후 최고의 찬사와 함께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길러 상을 수상하고,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런어웨이』. 이 작품을 읽는 독자들은 책장을 넘치는 내내 절대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그렇다고 앨리스 먼로는 독자에게 강요도, 섣부른 기대에도 응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녀가 구사하는 문장은 늘 최대한도로 정제되어 있다. 군더더기 없이 날카롭고 깔끔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런어웨이』는 캐나다 온타리오 지방의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평범한 삶의 이야기이다. 작가는 ‘온타리오 고딕’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냈을 정도로 작품 대부분의 무대를 자신의 고향인 온타리오 주의 마을을 중심으로 삼아왔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이 일정한 삶의 궤도 안에서 잔잔한 물길을 따라 흐르는 듯한 시간 속에 문득 슬픔을 느끼거나 사랑을 만나고, 때론 절망하다가도 기쁨을 찾아낸다. 사회의 규범을 따르며 삶을 살다가 어느 날 문득 현재의 삶에 대해 고민을 하고 도피를 꿈꾸곤 해도 세상을 향한 잔인하고 악랄한 전복이 뒤따르진 않는 것이다. 대개 쓰린 실패와 끝없는 갈증이 남겨지긴 하더라도, 그래서 눈을 떠보면 자신의 삶으로 되돌아왔을지라도 살짝 미소가 지어지는 건 과거보다 희망적인 미래와 현재의 열정을 스스로 찾아냈기 때문이다. 요란하거나 화려한 묘사 대신에 스쳐 지나간 손길 속에, 전하지 못한 마음 사이에, 작가가 써 내려간 행간 사이사이에서 여러 감정의 빛깔이 희붐하게 풍겨 나오기 시작한다.
삶 속에 스며든 첨예한 현실의 문제들을 마주하여 복잡한 기교 없이도 실오라기 하나가 풀려나듯 자연스럽게 해결해나가는 작가의 필력은, 정교한 보석 세공사의 작업을 연상시킨다. 여성의 섬세한 자의식과 내면의 풍경을 담담하게 수놓듯 보여주는 앨리스 먼로의 작품은 어디 한군데 모나지 않다. 그래서 더욱 평범한 이야기일수록 마치 우리의 이야기를 작가가 그대로 투영한 듯해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잔잔하지만 강렬한 여운을 주는 것이 아닐까. 역경을 통해 강해지는 진부한 교훈 대신에 못 견디게 힘든 일을 조금이나마 견딜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바로 『런어웨이』에 그대로 녹아 있다.
“『런어웨이』는 국내에 처음 소개된 앨리스 먼로의 『떠남』을 새롭게 번역하여 출간한 작품이다. 그 당시에 이 작품은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나만의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다시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재조명이 다행스러운 이유는 이번을 계기로 완역본을 독자 여러분께 소개할 수 있어서이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존 번역서에는 「허물」, 「반전」, 「힘」이 빠져 있다. 개인적으로 「런어웨이」가 가장 인상 깊은 작품이기는 했지만 재미나 구성에 있어서 나머지 작품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 저 세 작품이 빠졌다는 사실이 의아했다.” (「옮긴이의 말」에서)
목차
런어웨이 _ 009
우연 _ 075
머지않아 _ 133
침묵 _ 193
열정 _ 241
허물 _ 297
반전 _ 353
힘 _474
옮긴이의 말 _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