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자료황금알 시인선 247
사람보다 서귀포가 그리울 때가 있다: 오승철 시조집
- 저자/역자
- 오승철 지음
- 펴낸곳
- 황금알
- 발행년도
- 2022
- 형태사항
- 112p.; 22cm
- 총서사항
- 황금알 시인선; 247
- ISBN
- 9791168150218
- 분류기호
- 한국십진분류법->811.36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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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 JG000000738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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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번호
- JG0000007383
- 상태/반납예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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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청구기호(출력)
- 북카페
책 소개
오승철 시집 『사람보다 서귀포가 그리울 때가 있다』를 읽으면, 아무래도 서귀포엘 가고 싶어 질 듯하다. 시집 속에 나오는, 그립고 서럽고 외로운 처처곳곳이 궁금하다. “누게 가렌 헤시카(누가 가라 했나) 누게 오렌 헤시카(누가 오라 했나)”라는 슬픔의 애잔함에도 상傷하지 않고, 기쁨에도 지나침이 없어 현현玄玄으로 육화한, 믐빛 그윽한 무늬를 찾을 듯도 하다. 그러니 시집 『사람보다 서귀포가 그리울 때가 있다』는 독자들을 제주도로 이끌고 있다. 이 시집 한 권 들고 가면, 제주도를 제대로 볼지도 모를 일이다.
진시황의 사자使者 서불이 불로초를 구하러 이곳을 다녀갔다 해서 서귀포가 됐다는 “서불과지徐市濄之”의 설說은 아무래도 틀렸다. 오승철 시인의 “승철과지承哲濄之”라야 맞지 않을까 싶다. 서귀포에서 나고 자란 오승철 시인은 발이 닳도록 서귀포를 돌고 또 돌고, 서귀포를 노래하고 또 노래하고 있지 않은가. 그의 시가詩歌가 있어서 “서귀포 칠십리 밤이 귤빛으로 익는” 거 아닌가.
- 박제영(시인)
택일은 무슨 택일
못 이긴 척 가는 거지
조금 물 때 고향은 들물 날물 멎는 시간
이 바다
인연 거두고
산에 드는
숨비소리
― 「연애하러 가는 날」 전문
제주 해녀들은 그렇게 세상을 바다를 뜨나 보다. “이 바다 인연 거두고” “못 이긴 척” 하늘나라 사람들과 인연 맺으러 연애하러 가는가 보다. 그러니 “하늘나라 입학, 삼가 축하합니다”(「축하, 받다」) 하는 모양이다. 얘기가 잠시 샛길로 빠졌는데, 우야든동 제주도에 가야겠다. 가서 오승철 시인에게 청해서 창경이 형, 박창언 씨, 김창부 씨, 고영우 씨 그리고 남이누나을 불러내어 “한기팔시인 단골식당”이라는, “노을이, 끓고 있”는 “섶섬 앞바다” “보목동 보말국집”(「보말국」)에서 보말국을 먹은 다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잖은가) 제주도 처처곳곳을 둘러봐야겠다.
“서귀포 칠십리 밤이 귤빛으로 익는”(「서귀포」) 모습도 보고, “단애를 퉁퉁 치면서” “달이 뜬”(「애월」) 애월도 보고, “꿩비애기 채가듯 한 마을 다 채어간” “봉분만 남은 머체골”(「메체골 제주참꽃」)에 가서 제주참꽃 그 박달레도 보고, “따라비오름 억새 물결 / 그 물결을 거슬러 물매화가 돌아왔다 / 상아빛 브로치 달고 물매화가 돌아왔다”(「물매화가 돌아왔다」)는 따라비오름 물매화도 보고, “일출봉과 삼매봉 그 건너에 송악산 / 성산포와 서귀포 그 건너에 모슬포 / 올랫길 따라온 삼포三浦 / 남극성이 끌고 간다 // 한라산 남녘자강 걸쭉한 입담 같은 / ‘도끼다!’ / 하기도 전에 쫙 벌러진 산벌른내 / 가다가 오름도 흘러 / 섶섬 새섬 문섬 법섬”(「오름의 내력」)도 가봐야겠다. 무엇보다 “총각 미당마저 눌러 앉힌” 지귀도는 꼭 가봐야겠다.
가을이면 바다도 등 푸른 빛깔이다
섬과 섬 사이로 떼 지어 도는 물결
저 물결 한 접시 뜨면
펄떡펄떡 튀겠다
여기는 남녘의 끝
더 이상은 못 가리
총각 미당마저 눌러 앉힌 지귀도
주인집 ‘고을라의 딸’에
홀려버린 섬이렷다
눈이 항만 했던 그 해녀 어디 있나
이 섬에 물질 왔던 내 어머니 어디 있나
갯바위 자맥질하듯
순비기꽃 터지겠다
― 「지귀도」 전문
서정주가 만났던, 눈이 항(항아리)만 했던 그 해녀도 이제 없고, 오승철 시인의 어머니도 이제 없지만 지귀도 가서 순비기나무 순비기꽃 터지는 그 숨비소리 들어봐야겠다.
진시황의 사자使者 서불이 불로초를 구하러 이곳을 다녀갔다 해서 서귀포가 됐다는 “서불과지徐市濄之”의 설說은 아무래도 틀렸다. 오승철 시인의 “승철과지承哲濄之”라야 맞지 않을까 싶다. 서귀포에서 나고 자란 오승철 시인은 발이 닳도록 서귀포를 돌고 또 돌고, 서귀포를 노래하고 또 노래하고 있지 않은가. 그의 시가詩歌가 있어서 “서귀포 칠십리 밤이 귤빛으로 익는” 거 아닌가.
- 박제영(시인)
택일은 무슨 택일
못 이긴 척 가는 거지
조금 물 때 고향은 들물 날물 멎는 시간
이 바다
인연 거두고
산에 드는
숨비소리
― 「연애하러 가는 날」 전문
제주 해녀들은 그렇게 세상을 바다를 뜨나 보다. “이 바다 인연 거두고” “못 이긴 척” 하늘나라 사람들과 인연 맺으러 연애하러 가는가 보다. 그러니 “하늘나라 입학, 삼가 축하합니다”(「축하, 받다」) 하는 모양이다. 얘기가 잠시 샛길로 빠졌는데, 우야든동 제주도에 가야겠다. 가서 오승철 시인에게 청해서 창경이 형, 박창언 씨, 김창부 씨, 고영우 씨 그리고 남이누나을 불러내어 “한기팔시인 단골식당”이라는, “노을이, 끓고 있”는 “섶섬 앞바다” “보목동 보말국집”(「보말국」)에서 보말국을 먹은 다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잖은가) 제주도 처처곳곳을 둘러봐야겠다.
“서귀포 칠십리 밤이 귤빛으로 익는”(「서귀포」) 모습도 보고, “단애를 퉁퉁 치면서” “달이 뜬”(「애월」) 애월도 보고, “꿩비애기 채가듯 한 마을 다 채어간” “봉분만 남은 머체골”(「메체골 제주참꽃」)에 가서 제주참꽃 그 박달레도 보고, “따라비오름 억새 물결 / 그 물결을 거슬러 물매화가 돌아왔다 / 상아빛 브로치 달고 물매화가 돌아왔다”(「물매화가 돌아왔다」)는 따라비오름 물매화도 보고, “일출봉과 삼매봉 그 건너에 송악산 / 성산포와 서귀포 그 건너에 모슬포 / 올랫길 따라온 삼포三浦 / 남극성이 끌고 간다 // 한라산 남녘자강 걸쭉한 입담 같은 / ‘도끼다!’ / 하기도 전에 쫙 벌러진 산벌른내 / 가다가 오름도 흘러 / 섶섬 새섬 문섬 법섬”(「오름의 내력」)도 가봐야겠다. 무엇보다 “총각 미당마저 눌러 앉힌” 지귀도는 꼭 가봐야겠다.
가을이면 바다도 등 푸른 빛깔이다
섬과 섬 사이로 떼 지어 도는 물결
저 물결 한 접시 뜨면
펄떡펄떡 튀겠다
여기는 남녘의 끝
더 이상은 못 가리
총각 미당마저 눌러 앉힌 지귀도
주인집 ‘고을라의 딸’에
홀려버린 섬이렷다
눈이 항만 했던 그 해녀 어디 있나
이 섬에 물질 왔던 내 어머니 어디 있나
갯바위 자맥질하듯
순비기꽃 터지겠다
― 「지귀도」 전문
서정주가 만났던, 눈이 항(항아리)만 했던 그 해녀도 이제 없고, 오승철 시인의 어머니도 이제 없지만 지귀도 가서 순비기나무 순비기꽃 터지는 그 숨비소리 들어봐야겠다.
목차
1부 바람에 으깨진 소리
백비·12
정철 은잔·13
쌍아래아·14
떡버들 벙그는 날·15
수지맞다·16
애월·17
머체골 제주참꽃·18
축하, 받다·19
연애하러 가는 날·20
참나리꽃·21
아내의 오늘·22
합제合祭·23
2부 까마귀 각각 대듯
서귀포·26
판돌이, 창경이 형·27
씨익·28
바람개비 친구·30
솔동산 화가·31
보말국·32
남이누나·33
고향에 와 닮아간다·34
물매화가 돌아왔다·35
뻥튀기, 사월·36
송호리 사람들·37
겨울 억새·38
육박나무·39
3부 간맞추듯 우는 뻐꾹
울럿이·42
봄을 사다·43
그렇게 보낸 저녁·44
껄무새·45
이장 바당·46
제주도 메이데이·47
오름의 내력·48
혁명사를 읽는 밤·50
삼지닥나무·52
광해우光海雨·53
4부 아깝기사 가을 햇살
송악산·56
다솔사·58
새미소오름·59
한라산 둘레길·60
지귀도·61
설악초·62
구름 멱살·63
별자리 집자리·64
담뱃대더부살이·65
하필이면·66
간출여·67
세월이 시끄러우니·68
5부 종지윷 허공에 뜨듯
술벗 하나 떼어 놓고·70
죽절초·71
고추잠자리 19·72
고추잠자리 20·73
큰오색딱따구리·74
보말과 게들레기·75
섬, 신구간新舊間·76
들병이·77
푸른 그늘·78
은행잎 기각·79
꿔엉 꿩·80
발문 | 박제영_믐빛 건졌으니 요망지다 우리 아덜·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