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예술을 이야기하다
- 저자/역자
- 김남일 지음
- 펴낸곳
- Watch books, 이야기경영연구소
- 발행년도
- 2017
- 형태사항
- 429p.: 23cm
- ISBN
- 9791195290642
- 분류기호
- 한국십진분류법->331.4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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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번호
- JG000000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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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저자 김남일은 1989년 대학 재학 중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프로필에 ‘최연소 행정고시 패스’라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는 그는 전도유망한 중앙 공무원이었다. 국정홍보처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국무총리실 행정쇄신위원회 등에서 근무했다. 그러던 중 돌연 경북도청에 지원해 지방으로 공직의 무대를 바꿨다. 날이 갈수록 쇠락해 가는 고향과 지방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결심을 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스스로 지방 행정가가 된 후 20여 년 동안 과장, 국장, 부시장, 각종 태스크포스팀의 장을 거치는 등 최일선에서 근무하며 쌓은 경험과 그를 통해 얻은 혜안을 담은 기록이다. 이 책의 강점은 우리나라의 지방과 농산어촌의 구조적 문제점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신랄하게 지적한 뒤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1장에서는 우리 농산어촌의 구조적 문제점을 진단하고 있다. 현재 어떤 모습인가? 1990년대 중반부터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지역의 문제는 지역 스스로 해결한다”는 정신은 사라지고 온갖 민원들만 난무하는 선거철 민심 행정만 남아 있지는 않은가. 시골 구석구석 4차선 도로가 닦이지 않은 곳이 없고, 조그만 시골 마을까지 도로 포장이 돼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저자는 농업보조금 문제도 심각하다고 한다. 농업이 경쟁력을 잃으면서 정부의 보조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는데, 보조금은 정작 농민들보다 영농기계 업자나 농자재 판매상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구조가 됐다. 또한 보조금으로 인해 농촌 재배 작물의 다양성이 훼손돼 농촌 풍경이 획일화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축산업이다. 각종 보조금과 수익만을 좇는 기업형 축산 농가가 늘어나 악취 민원이 늘고 농촌 공동체의 심각한 갈등 요소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목가적인 농산어촌 풍경이 사라지고 있다고 저자는 안타까워하고 있다.
2장에서는 목가적인 전원 풍경이 현대사회에서 농산어촌의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직접 방문해 보고 듣고 느낀 해외 사례를 통해 강조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농촌 체험형 민박인 ‘지트’라는 시스템을 개발해 도시민들에게 풍부한 농촌 체험 정보를 제공하고 철저하게 농가 민박을 관리하고 있다. 스웨덴에는 산지 지형과 숲을 훼손하지 않은 채 자연 친화적인 디자인을 접목한 호텔인 ‘트리 호텔’이 전세계인의 인기를 끌고 있으며, 노르웨이에는 천혜의 자연 환경에 현대적인 북유럽 디자인을 가미한 랜드마크를 배치해 관광 코스로 개발하고 있다. 저자는 감탄에 그치지 않고 면적의 대부분이 산림인 경상북도에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상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다는 부탄에서는 우리네 소박한 옛 농촌 풍경을 볼 수 있었다며 탄복하고, 1940년대부터 시작된 일본의 공민관 제도와 주민들의 높은 지방자치 의식을 부러워할 수밖에 없다고 고백한다.
3장에서는 강·산·바다에 대한 규제로 낙후된 경상북도가 천혜의 자연환경과 인문학적 자원을 바탕으로 개발 시대와는 차원이 다른 발전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모색한다. 저자는 ‘삼촌(三村)’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낙동강을 낀 강촌, 백두대간 줄기에 자리잡은 산촌, 동해바다를 낀 어촌. 산업화 시대에 뒤쳐진 오지들이 지금은 오히려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과 오랜 역사를 통해 쌓인 인문 자원을 바탕으로 주목 받을 수 있고,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4장에서는 본격적으로 경상북도 지역의 ‘삼촌’ 자원을 분석한다. 경상북도는 백두대간과 낙동정맥 사이로 낙동강이 흐르고, 동해바다를 끼고 있다. 동해바다의 유일한 섬 울릉도와 독도도 경상북도에 있다. 저자가 20여 년 경북 지역 공직 활동을 하는 동안 발로 뛰어 얻은 해박한 지역에 대한 지식과 안목이 유감없이 발현된다. 4장만 뚝 떼서 별도의 책으로 엮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경상북도의 자연·인문 보물들을 생생한 경험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정감록에 나오는 백두대간의 십승지 마을부터, 금강소나무, 산채, 이몽룡 생가, 낙동강, 종가문화, 울릉도 등 읽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를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5장에서는 본격적으로 대안을 논한다. 특히 지방 발전 전략을 “농림부가 아닌 문체부가 주도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 농촌은 제일 젊은 마을 이장이 60대이고, 면장도 대부분 정년 퇴임을 앞두고 부임한다.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사라진지 오래다. 말 그대로 ‘죽어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사람’, 특히 ‘청년’이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현재의 소득 보전을 위한 보조금 중심의 농촌 정책으로는 이와 같은 추세를 막을 수 없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강변한다. 대신 청년층이 농촌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농촌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을 입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는 세련되고 감각적인 문화 정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농촌이 도시와는 다른 삶이 가치로 차별화될 때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4도3촌(4都3村)’ 라이프스타일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1단계: 비우기-2단계: 배우기-3단계: 상상하기-4단계: 디자인하기-5단계: 나누기’와 같은 구체적인 전략 플랜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MC(Maeul Community)=g(Green) @ h(Human) @ a(Artistic)]와 같은 공식도 내놨다. 마을만들기는 자연환경과 인문성, 예술성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6장에서는 이와 같은 전략이 실현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마지막 페이지에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의 한 구절을 인용하고 있다.
“이룩할 수 없는 꿈을 꾸고/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싸워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을 하고/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
<마을, 예술을 이야기하다>는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하고 있기에 경상북도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안에 담긴 내용은 결코 경상북도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고도 성장기 대도시 중심의 발전 전략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진정한 행복을 찾아 대도시를 등지도 떠나는 귀농귀촌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책을 5000만 전 국민이 읽을 필요는 없다. 다만 다음과 같은 사람들은 이 책을 꼭 읽을 것을 권한다.
- 국토 불균형 발전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고 쇠락해 가는 지방을 되살리기 위한 방책을 고민하고 있는 국회의원과 정치가들. 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현재 지방이 처해 있는 원인과 상황 등 구조적 문제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고,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그릴 수 있다.
- 지방의 미래와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는 행정가들. 이 책에는 저자가 20년 이상 공직에 몸 담아 오며 자신이 했던 구상과 이를 실현하는 과정이 오롯이 담겨 있는 일종의 업무 기록이다.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어떻게 일을 해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다.
- 더불어 공직을 꿈꾸고 있는 수많은 젊은이들. 저자의 지나온 삶을 보면 대한민국에서 행정가로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잘 알 수가 있다. 공직을 통해 안정적인 직장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이 책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행정의 의미가 무엇인지, 공직의 가치가 무엇인지 가리키는 나침반이다. 공직에 진출한다면 자신이 앞으로 어떠한 삶을 살게 될 것인지 그려볼 수도 있을 것이다.
- 대도시의 번잡함 속에서 예술적 가치의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예술가들.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 속에서 예술이 어떤 공동체적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지 이 책에는 상세한 예시와 함께 나아갈 길이 제시돼 있다.
마을의 가치를 되살리고 새로운 공동체를 꿈꾸는 마을 활동가들. 마을을 위해 일하지만 수많은 정책적 모순과 행정 장벽으로 인해 좌절한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그 어려움이 왜 생긴 것인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저자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해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2017년 대한민국에는 사회 전반에 걸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논의되는 것은 여전히 대도시 중앙 권력 중심의 담론만 난무할 뿐, 사회 변혁 담론의 장에서 지방 문제는 여전히 소외돼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변혁 담론 지형에서 이 책이 제기하는 문제의식과 해법은 결코 가볍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고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안내서이다.
목차
추천사 8
들어가는 말.... 16
1. 공업화된 농업, 우리 농촌은 정비중이다
· 민원(民願)에 갇힌 민선(民選) 24
· ‘죽은 보조금’이 농촌을 병들게 한다 31
· 축사가 농촌마을을 망치고 있다 35
· 제발 포장 좀 그만, 옛길 복원하자 46
· 비우는 것이 차라리 채우는 것이다 53
· 옛 것들이 사라지고 있다, 시간이 없다 59
· 마을엔 진정한 놀이문화가 없다 72
· 지방엔 사람이 없다, 마을정치만 있다 83
· 오래된 나무는 우리의 오래된 미래다 90
2. 오래된 작은 마을은 예술이다
· 서울과 너무나 비교되는 농촌 100
· 유럽의 예쁜 마을과 프랑스의 지트(Gites De France) 104
· 자연을 닮은 북유럽 디자인과 스웨덴의 트리 호텔(Tree Hotel) 112
· 미국의 아미쉬 빌리지(Amish Village)와 트리 시티(Tree City)제도 116
· 소박한(naive) 본성으로 다가오는 부탄 122
· 일본의 공민관(公民館)제도와 전통료칸 127
3. 규제가 살린 삼촌. 이야기가 지켜온 삼촌마을
· 인문산수의 고향, 양백지간(兩百之間) 경상북도 141
· 삼촌(三寸) 아닌 삼촌마을(三村마을, Three Natural Maeul) 147
· 삼촌에는 우리만의 자연마을이 있다 151
· 경관성과 인문성은 삼촌마을의 필요조건이다 156
· 규제가 살린 삼촌, 비어 있어 아름답다 159
· 치산치수(治山治水)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이산이수(利山利水)를! 166
· 삼촌마을은 우리 모두의 행복의 샘이다 173
4. 삼촌마을의 뿌리, 백두대간·낙동강·동해
· 백두대간 이야기
- 백두대간에는 십승지가 있다 187
- 백두대간에는 금강소나무가 있다 193
- 백두대간에는 별을 머금은 산채가 있다 198
- 백두대간에는 백성과 함께한 청백리가 있다 206
· 낙동강 이야기
- 상주는 낙동강의 머리이자 뿌리이다 210
- 낙동강은 오곡백과(五穀百果)를 낳은 어머니의 강이다 221
- 낙동강은 고향을 지켜온 종가문화가 있다 226
- 낙동강 이야기 따라 코리아 모빌리티(Korea Mobility)를 연결하자 233
· 동해 이야기
- 동해에는 창해삼국(滄海三國)과 우산국(于山國) 나라가 있었다 237
- 동해는 수탈의 아픈 바다로 기억된다 247
- 유라시아 동쪽바다, 동해(東海)의 정체성을 되찾자 255
5. 마을부국, 삼촌 수채화마을 만들기에 있다
· 농림부가 아니라 문체부가 주도해야 한다 272
· 예술휴양형 문화산업혁신거점이 필요하다 277
· 규제프리존특별법은 마을 만들기에도 필요하다 282
· ‘지역 문화산업 진흥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자 285
· 삼촌 수채화마을 만들기의 기본공식과 5가지 전략 299
- 비우기(Clean) 전략: ‘삼촌답게, 마을답게’ 비우자 306
- 배우기(Learn) 전략: 삼촌은 사람을 만드는 악기다 315
- 상상하기(Image) 전략: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마을경영의 기본이다 323
- 디자인하기(Design) 전략: Art는 마을을 변화시키고, 마을은 Art를 만든다 332
- 나누기(Share) 전략: 사람을 키우자, 그리고 다른 마을과 나누자 357
6. 삼촌마을 비즈니스(Maeultravel)시대를 열어가자
· 산촌은 스위스 알프스처럼, 강촌은 이태리 베니스처럼,
· 어촌은 그리스 지중해섬처럼 382
· 마을학(Maeulology)의 정립이 필요하다 384
· 마을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마을대학(Maeulversity)을 육성하자 389
· 사도삼촌(4都3村)·동도하촌(冬都夏村)의 시대, 삼촌에서 꿈꾸게 하자 393
· 삼촌마을 이야기가 네트워킹 되고, 마을꾼들끼리 뭉치게 만들자 397
·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 미친 공무원을 응원하자 406
끝맺는 말.... 420
· 내가 먼저 좋은 이웃이 되자, 삼촌마을 정원사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