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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연습하는 법: 어학부터 스포츠까지, 인지심리학이 제시하는 배움의 기술
- 저자/역자
- 아투로 E. 허낸데즈 지음 / 방진이 옮김
- 발행년도
- 2024
- 형태사항
- 359 p.: 21 cm
- 원서명
- Mastery
- ISBN
- 9791193378335
- 분류기호
- 한국십진분류법->181.3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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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 JG0000008242 | 대출가능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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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번호
- JG0000008242
- 상태/반납예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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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청구기호(출력)
- 북카페
책 소개
유년기부터 훈련해야만 전문가가 될 수 있을까?
성인이 된 이후 낯선 분야에 처음 도전해도 전문가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까? 새로운 배움의 영역을 개척하고자 하는 사람,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 실력을 갈고닦아 더 나은 성과를 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품고 있을 의문이다. 어린아이들이 언어든 스포츠든 새로운 기술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며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는 것을 보면 이런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그렇게 총명하고 활기 넘치는 시기가 지나고 난 뒤에 배움을 시작하기엔 이미 늦은 것이 아닐까? 유년기부터 훈련을 받아 온 이들과는 실력의 격차가 너무 커서 따라잡을 생각조차 말아야 하는 것일까? 학습의 뇌과학적 기반을 연구해 온 심리학자이자 열렬한 테니스 선수이기도 한 저자 아투로 E. 허낸데즈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저자는 성인기 이후 학습에 관한 의구심을 해소하고자 몸소 실험에 나선 댄 매클로플린의 사례를 소개한다. 본래 사진작가였던 그는 서른 살에 처음으로 골프를 접한 뒤 단기간에 프로 선수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훈련에 돌입했다. ‘1만 시간의 법칙’을 제시한 것으로 유명한 심리학자 안데르스 에릭손에게 직접 조언을 받으며 신중하게 계획을 세우고, 전문 코치와 함께 연습 시간 1만 시간을 채우고자 했다. 체계적인 연습을 이어가자 그의 골프 실력은 실제로 놀랍도록 빠르게 향상되었다. 비슷한 종목을 접해 본 적도 없었던 초보자에서 주위의 모든 학습 전문가와 골퍼 들이 인정할 수준까지 5년도 안 되는 기간 안에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프로 선수 대다수의 훈련 기간이 최소 10년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성과였다.
매클로플린의 실험은 다소 무리한 일정 탓에 결국 6,000시간 연습을 넘긴 시점에 그가 허리 부상을 입으면서 중단되고 말았지만, 인간의 후천적 학습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엿보여 주는 사례가 되었다. 어떤 일을 성인이 되고 난 뒤에 시작했더라도 체계적인 계획과 ‘제대로 된’ 연습을 통해서 얼마든지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휴스턴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테니스 선수인 저자가 안내하는
실력 향상의 최단 경로
댄 매클로플린이 그렇게 놀라운 수준의 실력 향상을 이뤄 낼 수 있었던 것은 그저 오랜 시간을 꾸준하게 연습해서가 아니라, 심리학 이론에 바탕한 효과적 학습 기법들을 적극 활용한 덕분이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의식적 연습(deliberate practice)이다. 이 역시 1만 시간의 법칙과 함께 안데르스 에릭손이 제시한 관념으로, 뚜렷한 목표와 도전적인 과제,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한 집중력 유지, 그리고 기존 기술을 작은 단계들로 세분화하는 숙달법 등을 특징으로 한다. 뇌의 스위치를 내린 채 기계적·맹목적인 반복으로 시간만 낭비하는 일 없이, 최대한의 효율로 기술 수준을 끌어올려 전문성에 도달하기 위한 연습 방식이다. 매클로플린의 경우에는 에릭손과 전문 코치의 관리 아래 골프채 스윙 동작을 여러 구간으로 나누어 각각의 구간을 집중적으로 반복하는 등의 연습을 진행했다. 그를 통해 완벽한 스윙을 만들고 빠른 속도로 성적을 높여 갈 수 있었다.
다만 저자는 매클로플린이 최종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한 채 연습을 중단해야 했던 것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실력을 끌어올리고자 무리한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라 설명한다. 그러면서 에릭손과 매클로플린이 고려하지 못한 한 가지 사실을 짚는다. 바로 인간의 학습과 실력 향상은 단일한 우상향 직선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병행되는 다른 여러 활동과 과거에 체득한 기술의 조각들이 뒤섞이고 새로운 덩어리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비선형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아이들이 장기간 하나의 목표에만 몰두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두루 탐험하며 지식과 기술을 흡수하고 발전시켜 가듯이 말이다. 이렇게 기존의 작은 조각들을 가져다 새로운 전체를 형성하는 능력이, 저자가 의식적 연습과 함께 강조하는 인간만의 재능, 창발성이다.
의식적 연습과 창발성, 두 가지 핵심 키워드는 당연하게도 골프를 비롯한 스포츠 분야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스포츠 기량을 연마하든, 악기 연주를 배우든, 새로운 언어를 익히든 동일한 원리가 적용된다. 저자는 유소년 축구 선수의 훈련 과정부터 다중언어 사용자의 언어 학습 방식, 체스 세계 챔피언과 일반인 사이의 기억력 차이 등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들을 살펴보며 의식적 연습과 창발성에 담긴 인간의 가능성을 입증해 간다. 그뿐 아니라 저자 자신이 테니스 서브 실력을 개선하고자 여러 전문가에게 지도를 받고 다양한 연습법을 활용했던 일, 갑작스레 독일에서 생활하게 되어 독일어 말문이 트이기까지 고통받았던 일 등 직접 경험한 사례들을 생생하게 풀어내며 독자의 공감을 자아내는 것은 물론 학습과 훈련의 메커니즘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지심리학, 신경과학부터 교육학, 생물학, 운동생리학까지
최신 이론과 사례연구를 통해 밝히는 과학적 학습·훈련 전략
이 책에서 저자는 숙달에 이르는 최적의 경로를 모색하는 과정을 총 16개 장으로 정리한다. 우선 생애 전반에 걸쳐 여러 언어를 접해 온 경험이 자연스럽게 학술적 탐구로까지 이어진 저자 본인의 이론에서 출발하여, 앞서 언급했듯 기술 학습에 관한 연구로 널리 알려진 심리학자 안데르스 에릭손, 자연 세계와 인간의 창발성을 탐구한 철학자 피에르 테야르 드샤르댕, 중요한 경기를 치르는 운동선수가 느끼는 압박감과 수행 능력의 변화를 조명한 인지과학자 시안 베일록 등 시대를 가로질러 학습과 향상의 뇌과학적 기반을 탐구한 세계적 석학들의 이론과 주요 개념, 실험 결과를 살펴본다.
이론적인 틀을 설명한 뒤에는, 그 내용을 토대로 분석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실제 사례들을 제시한다. 댄 매클로플린의 골프 연습 계획을 비롯하여 영어 원어민이 아님에도 걸작 소설을 써낸 작가 조지프 콘래드, 1년의 휴식기를 통해 커리어 최고 랭킹을 달성한 테니스 선수 애슐리 바티, 출생 직후 분리되어 각기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뒤 재회한 일란성쌍둥이 에스더와 슈앙지에, 43세까지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한 미식축구 선수 톰 브래디 등에 관한 8개 사례연구가 이론 파트와 번갈아 등장하며 흥미와 설득력을 더한다. 그리고 결론부에서 시대와 분야를 넘나들며 살펴본 수많은 이론과 사례들을 압축하여, 숙달을 향한 길의 이정표로서 다섯 개의 원칙을 제시한다.
더 나은 삶, 어제와 다른 나를 꿈꾸며
연습과 숙달의 순례길에 오르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
인간은 향상과 성장을 꾀한다. 프로 수준의 운동 실력이나 역사에 기록될 예술 작품을 창조하는 능력처럼 목표가 반드시 거창하지는 않더라도 말이다. 해외여행을 계획하며 중고등학생 시절 이후 녹이 슨 외국어 실력을 다시 연마할 수도 있고, 취미로 즐기는 운동에서 더 나은 기록을 내기 위해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볼 수도 있다. 시험에서 이전보다 높은 점수를 받고 싶을 수도 있고, 어쩌면 다른 사람의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지도 방식을 고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분야에서든, 어떤 정도로든 기술 수준을 향상시켜 더 나은 삶을 만들기를, 어제와 다른 자신이 되기를 누구나 꿈꾼다. 하지만 그러한 향상과 성장을 모두가 성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가 계속해서 강조하듯, 올바른 방식의 연습 없이는 원하는 수준의 실력에 도달하기까지 너무나 많은 장애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는 고통받았다.” 저자 허낸데즈는 30대 중반에 독일의 한 연구소로부터 초청을 받으면서 갑작스레 독일어를 익혀야 했던 경험을 이렇게 묘사한다. 삼중언어 구사자로서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를 할 줄 알았지만, 세 언어를 통해 형성한 라틴어 계열 배경지식이 독일어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았던 탓이다. 단어들의 어원이 완전히 다르다 보니 쉬운 일상적 표현조차 뜻을 유추하는 것이 불가능했고, 대화를 할 때면 생각이 홍수처럼 밀려와도 좀처럼 입 밖으로 낼 수가 없었다. 그렇게 고문을 받는 듯한 6개월을 보낸 뒤 가까스로 말문이 트이자 주위 사람들이 독일어 실력을 키운 비결을 물어 왔다. 그때 그가 답했다. “이히 하베 겔리테트(Ich habe gelittet)”, 즉 ‘나는 고통받았다’고.
이처럼 새로운 분야에 발을 들여 실력을 쌓아 가는 과정에는 고난이 따른다. 다른 분야에서 숙달의 경지에 오른 경험이 있더라도, 심지어 허낸데즈처럼 학습과 뇌의 작용에 관한 전문적 지식을 갖고 있는 경우라도 마찬가지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 책에서 제시하는 것과 같은 발달과 학습의 메커니즘을 영리하게 활용하면 불필요한 고통을 최소화하면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성취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연습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든 숙달에 도달할 길은 존재한다. 경험과 기억의 작은 조각들이 결합해 새로운 기술로 개화하는 과정에 주의를 기울이며 목적지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인지과학적 탐구를 통해 최적의 경로를 추출해 내는 이 책이 러닝메이트로서 함께할 것이다.
성인이 된 이후 낯선 분야에 처음 도전해도 전문가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까? 새로운 배움의 영역을 개척하고자 하는 사람,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 실력을 갈고닦아 더 나은 성과를 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품고 있을 의문이다. 어린아이들이 언어든 스포츠든 새로운 기술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며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는 것을 보면 이런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그렇게 총명하고 활기 넘치는 시기가 지나고 난 뒤에 배움을 시작하기엔 이미 늦은 것이 아닐까? 유년기부터 훈련을 받아 온 이들과는 실력의 격차가 너무 커서 따라잡을 생각조차 말아야 하는 것일까? 학습의 뇌과학적 기반을 연구해 온 심리학자이자 열렬한 테니스 선수이기도 한 저자 아투로 E. 허낸데즈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저자는 성인기 이후 학습에 관한 의구심을 해소하고자 몸소 실험에 나선 댄 매클로플린의 사례를 소개한다. 본래 사진작가였던 그는 서른 살에 처음으로 골프를 접한 뒤 단기간에 프로 선수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훈련에 돌입했다. ‘1만 시간의 법칙’을 제시한 것으로 유명한 심리학자 안데르스 에릭손에게 직접 조언을 받으며 신중하게 계획을 세우고, 전문 코치와 함께 연습 시간 1만 시간을 채우고자 했다. 체계적인 연습을 이어가자 그의 골프 실력은 실제로 놀랍도록 빠르게 향상되었다. 비슷한 종목을 접해 본 적도 없었던 초보자에서 주위의 모든 학습 전문가와 골퍼 들이 인정할 수준까지 5년도 안 되는 기간 안에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프로 선수 대다수의 훈련 기간이 최소 10년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성과였다.
매클로플린의 실험은 다소 무리한 일정 탓에 결국 6,000시간 연습을 넘긴 시점에 그가 허리 부상을 입으면서 중단되고 말았지만, 인간의 후천적 학습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엿보여 주는 사례가 되었다. 어떤 일을 성인이 되고 난 뒤에 시작했더라도 체계적인 계획과 ‘제대로 된’ 연습을 통해서 얼마든지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휴스턴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테니스 선수인 저자가 안내하는
실력 향상의 최단 경로
댄 매클로플린이 그렇게 놀라운 수준의 실력 향상을 이뤄 낼 수 있었던 것은 그저 오랜 시간을 꾸준하게 연습해서가 아니라, 심리학 이론에 바탕한 효과적 학습 기법들을 적극 활용한 덕분이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의식적 연습(deliberate practice)이다. 이 역시 1만 시간의 법칙과 함께 안데르스 에릭손이 제시한 관념으로, 뚜렷한 목표와 도전적인 과제,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한 집중력 유지, 그리고 기존 기술을 작은 단계들로 세분화하는 숙달법 등을 특징으로 한다. 뇌의 스위치를 내린 채 기계적·맹목적인 반복으로 시간만 낭비하는 일 없이, 최대한의 효율로 기술 수준을 끌어올려 전문성에 도달하기 위한 연습 방식이다. 매클로플린의 경우에는 에릭손과 전문 코치의 관리 아래 골프채 스윙 동작을 여러 구간으로 나누어 각각의 구간을 집중적으로 반복하는 등의 연습을 진행했다. 그를 통해 완벽한 스윙을 만들고 빠른 속도로 성적을 높여 갈 수 있었다.
다만 저자는 매클로플린이 최종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한 채 연습을 중단해야 했던 것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실력을 끌어올리고자 무리한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라 설명한다. 그러면서 에릭손과 매클로플린이 고려하지 못한 한 가지 사실을 짚는다. 바로 인간의 학습과 실력 향상은 단일한 우상향 직선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병행되는 다른 여러 활동과 과거에 체득한 기술의 조각들이 뒤섞이고 새로운 덩어리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비선형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아이들이 장기간 하나의 목표에만 몰두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두루 탐험하며 지식과 기술을 흡수하고 발전시켜 가듯이 말이다. 이렇게 기존의 작은 조각들을 가져다 새로운 전체를 형성하는 능력이, 저자가 의식적 연습과 함께 강조하는 인간만의 재능, 창발성이다.
의식적 연습과 창발성, 두 가지 핵심 키워드는 당연하게도 골프를 비롯한 스포츠 분야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스포츠 기량을 연마하든, 악기 연주를 배우든, 새로운 언어를 익히든 동일한 원리가 적용된다. 저자는 유소년 축구 선수의 훈련 과정부터 다중언어 사용자의 언어 학습 방식, 체스 세계 챔피언과 일반인 사이의 기억력 차이 등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들을 살펴보며 의식적 연습과 창발성에 담긴 인간의 가능성을 입증해 간다. 그뿐 아니라 저자 자신이 테니스 서브 실력을 개선하고자 여러 전문가에게 지도를 받고 다양한 연습법을 활용했던 일, 갑작스레 독일에서 생활하게 되어 독일어 말문이 트이기까지 고통받았던 일 등 직접 경험한 사례들을 생생하게 풀어내며 독자의 공감을 자아내는 것은 물론 학습과 훈련의 메커니즘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지심리학, 신경과학부터 교육학, 생물학, 운동생리학까지
최신 이론과 사례연구를 통해 밝히는 과학적 학습·훈련 전략
이 책에서 저자는 숙달에 이르는 최적의 경로를 모색하는 과정을 총 16개 장으로 정리한다. 우선 생애 전반에 걸쳐 여러 언어를 접해 온 경험이 자연스럽게 학술적 탐구로까지 이어진 저자 본인의 이론에서 출발하여, 앞서 언급했듯 기술 학습에 관한 연구로 널리 알려진 심리학자 안데르스 에릭손, 자연 세계와 인간의 창발성을 탐구한 철학자 피에르 테야르 드샤르댕, 중요한 경기를 치르는 운동선수가 느끼는 압박감과 수행 능력의 변화를 조명한 인지과학자 시안 베일록 등 시대를 가로질러 학습과 향상의 뇌과학적 기반을 탐구한 세계적 석학들의 이론과 주요 개념, 실험 결과를 살펴본다.
이론적인 틀을 설명한 뒤에는, 그 내용을 토대로 분석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실제 사례들을 제시한다. 댄 매클로플린의 골프 연습 계획을 비롯하여 영어 원어민이 아님에도 걸작 소설을 써낸 작가 조지프 콘래드, 1년의 휴식기를 통해 커리어 최고 랭킹을 달성한 테니스 선수 애슐리 바티, 출생 직후 분리되어 각기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뒤 재회한 일란성쌍둥이 에스더와 슈앙지에, 43세까지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한 미식축구 선수 톰 브래디 등에 관한 8개 사례연구가 이론 파트와 번갈아 등장하며 흥미와 설득력을 더한다. 그리고 결론부에서 시대와 분야를 넘나들며 살펴본 수많은 이론과 사례들을 압축하여, 숙달을 향한 길의 이정표로서 다섯 개의 원칙을 제시한다.
더 나은 삶, 어제와 다른 나를 꿈꾸며
연습과 숙달의 순례길에 오르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
인간은 향상과 성장을 꾀한다. 프로 수준의 운동 실력이나 역사에 기록될 예술 작품을 창조하는 능력처럼 목표가 반드시 거창하지는 않더라도 말이다. 해외여행을 계획하며 중고등학생 시절 이후 녹이 슨 외국어 실력을 다시 연마할 수도 있고, 취미로 즐기는 운동에서 더 나은 기록을 내기 위해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볼 수도 있다. 시험에서 이전보다 높은 점수를 받고 싶을 수도 있고, 어쩌면 다른 사람의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지도 방식을 고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분야에서든, 어떤 정도로든 기술 수준을 향상시켜 더 나은 삶을 만들기를, 어제와 다른 자신이 되기를 누구나 꿈꾼다. 하지만 그러한 향상과 성장을 모두가 성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가 계속해서 강조하듯, 올바른 방식의 연습 없이는 원하는 수준의 실력에 도달하기까지 너무나 많은 장애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는 고통받았다.” 저자 허낸데즈는 30대 중반에 독일의 한 연구소로부터 초청을 받으면서 갑작스레 독일어를 익혀야 했던 경험을 이렇게 묘사한다. 삼중언어 구사자로서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를 할 줄 알았지만, 세 언어를 통해 형성한 라틴어 계열 배경지식이 독일어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았던 탓이다. 단어들의 어원이 완전히 다르다 보니 쉬운 일상적 표현조차 뜻을 유추하는 것이 불가능했고, 대화를 할 때면 생각이 홍수처럼 밀려와도 좀처럼 입 밖으로 낼 수가 없었다. 그렇게 고문을 받는 듯한 6개월을 보낸 뒤 가까스로 말문이 트이자 주위 사람들이 독일어 실력을 키운 비결을 물어 왔다. 그때 그가 답했다. “이히 하베 겔리테트(Ich habe gelittet)”, 즉 ‘나는 고통받았다’고.
이처럼 새로운 분야에 발을 들여 실력을 쌓아 가는 과정에는 고난이 따른다. 다른 분야에서 숙달의 경지에 오른 경험이 있더라도, 심지어 허낸데즈처럼 학습과 뇌의 작용에 관한 전문적 지식을 갖고 있는 경우라도 마찬가지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 책에서 제시하는 것과 같은 발달과 학습의 메커니즘을 영리하게 활용하면 불필요한 고통을 최소화하면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성취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연습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든 숙달에 도달할 길은 존재한다. 경험과 기억의 작은 조각들이 결합해 새로운 기술로 개화하는 과정에 주의를 기울이며 목적지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인지과학적 탐구를 통해 최적의 경로를 추출해 내는 이 책이 러닝메이트로서 함께할 것이다.
목차
서론. 작은 조각들을 재조합하는 인간
1장. ‘제대로’ 연습하기
2장. 댄 계획과 성인기 이후의 숙달 – 사례연구 1
3장. 인간의 삶과 창발성
4장. 창발적 기능으로서의 테니스 서브 – 사례연구 2
5장. 아동기, 청소년기의 발달 과정
6장. 톰 바이어와 작은 공 요법 – 사례연구 3
7장. 읽고 인식한다는 것, 그 가능성
8장. 구달과 뉴섬의 감각운동적 해결책 – 사례연구 4
9장. 성인기 이후 언어 습득의 고행길
10장. 바티와 테니스, 그리고 크리켓 – 사례연구 5
11장. 유전자는 혼자서 일하지 않는다
12장. 일란성쌍둥이는 결코 똑같지 않다 – 사례연구 6
13장. 우리의 두 자아
14장. ‘고령’ 운동선수와 환경의 변화 – 사례연구 7
15장. 진화와 혁명, 그리고 숙달
16장. 돈 메모의 가르침, 창발과 향상 – 사례연구 8
결론: 숙달의 다섯 가지 원칙
참고 문헌
도판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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