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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

나는 사고뭉치였습니다: 부모와 교사를 위한 하버드 교수의 자전적 멘토링

저자/역자
토드 로즈 / 캐서린 엘리슨 [공]지음, 윤영삼 옮김
펴낸곳
문학동네
발행년도
2014
형태사항
21p.; 319cm
ISBN
9788954625388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북카페JG0000002330-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JG0000002330
    상태/반납예정일
    -
    위치/청구기호(출력)
    북카페
책 소개
학교는 아이들을 위한 곳이어야 한다. 우등생, 문제아, 학습에 장애를 가진 아이… 그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재능을 키울 수 있는 곳이 학교여야 한다. 이렇게 배우고 성장하는 방식이 서로 다른 아이들에게 학교는 어떤 교육을 제공해야 할 것인가? 이 책은 대한민국의 아이들을 위해 공교육이 나아가야 할 진정한 방향성을 묻는 동시에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아이들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들에게도 참된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_이범(교육평론가, 전 서울시 교육청 정책보좌관)

모두가 좋은 대학을 가려하는 현대사회, 미국에서만 매년 120만 명이 중퇴를 하고, 적응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ADHD로 진단을 받고 약을 처방받는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ADHD를 치료할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장점을 알아보고 지지할 때 최상의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말한다. 또한 아이를 교육에 억지로 맞추지 말고, 교육이 아이에게 맞춰 변해야 하며, 긍정적 피드백과 적성에 맞는 교육을 통해 경험하는 작은 변화가 큰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본인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전달하는 이야기가 사뭇 감동적이다.
_하지현(건국대학교 정신과 교수)

변화의 욕구와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문제는 변화의 계기를 포착하기가 쉽지 않고 복잡미묘하게 전개되는 변화의 양상 속에서 인내심 있게 기다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어른들의 고정관념과 조급함이야말로 변화를 향한 아이들의 몸부림을 좌절시키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이다. 이 책은 내 교직생활의 오류를 비추는 거울이다.
_이준희(서울 한가람고등학교 교사)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부모로서, 교사로서. 그러나 가끔은 아니 종종 자식이어도 제자여도 미웠습니다. 진심입니다. 알지 못했고 이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토드는 내게 말했습니다. 바뀌라고. 그리고 바뀔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었습니다. 나에게 그 길을 알려준 이 책을 사랑합니다.
_강보연(광주 신암초등학교 교사)

사적이고 은밀한 이 이야기는 수많은 부모, 젊은이의 가슴과 머릿속에 깊은 울림과 주는 동시에 새로운 희망과 훌륭한 실천 지침을 줄 것이다. 웃음짓게 만드는 진심이 묻어나는 글은, 조건 없는 사랑과 배려하는 멘토링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_찰스 파델Charles Fadel(커리큘럼리디자인센터Center for Curriculum Redesign 창립자)

이 책을 통해 이 시대의 부모, 교사, 아이들은 수많은 인생과 삶의 기회를 개선해줄 강렬한 이야기와 구체적 실천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_마사 미노Martha Minow(하버드 로스쿨 학장)

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 데이비드 브룩스의 『소셜 애니멀』, 웨스 무어의 『또다른 웨스 무어』를 잇는 걸작이다. 이 책은 사적인 은밀한 기억들과 자주 동요하는 불안한 내면을 멋지게 이야기로 엮어낸다.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 본성과 양육, 타이밍, 기회가 궁극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좀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다.
_크리스 하워드Dr. Chris Howard(햄프던시드니칼리지 학장)

어느 날 아침이든, 아이들의 괴롭힘과 수업의 지루함이 무서워 학교에 가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은 수천 명씩 있다. 숨김없이 털어놓는 아픈 기억들, 현명한 통찰, 도움이 되는 팁과 함께 이 책은 더 따듯하고 더 나은 미래로 안내한다.
_몰리 링월드Molly Ringwald(배우, 『되돌리기Getting the Pretty Back』, 『당신에게 그 일이 일어날 때When It Happens to You』의 저자)

이 책에서 토드 로즈는 교육제도를 헤쳐나오는 자신의 힘든 여정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덜컹거리고, 때로는 고통스럽고, 때로는 재미있기도 하지만, 언제나 통찰로 가득차 있다.
_래리 로젠스톡Larry Rosenstock(하이테크 고등학교 CEO, 공동 설립자)


ADHD 판정을 받은 문제아,
성적이 너무 낮아 고등학교를 중퇴한 그가
어떻게 하버드 교수가 될 수 있었을까?


중학교 1학년 때 토드 로즈는 미술 선생님이 글을 쓰고 있는 칠판에 악취 나는 폭탄 여섯 개를 던져 정학을 당했다. 그리고 그해 소아과 의사에게 ADHD(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장애) 진단을 받았다. 또 자신에 비해 엄마의 말을 잘 들어 엄마의 손을 덜어주기 위해 하늘이 보내준 소중한 ‘천사’라는 칭찬을 듣는 여동생 킴이 진짜 천사의 날개가 있는지 보려고 2층 창문에서 밀기도 하고, 일가족이 모인 바비큐 파티에서 지루함을 느끼고 갑자기 돌을 집어들어 지나가는 차를 향해 던지기도 한, 말 그대로 사고뭉치 문제아였다. 결국 열여덟 살 때, 졸업하기에는 학점이 턱없이 모자라 고등학교에서 잘린 뒤, 백화점에서 시간당 4달러 25센트를 받으며 선반을 정리하는 일을 했다. 하지만 지금 토드 로즈는 하버드 대학 교육대학원 교수이다.

열세 살에 나는 이미 문제아로(어쩌면 ‘구제불능’으로) 낙인찍혀 있었다. 수업 시간에 아이들은 내 행동을 보고 웃기는 했지만, 쉬는 시간에는 누구도 나와 어울리려 하지 않았다. 점심도 혼자 먹어야 했다. 숙제를 제대로 해오지 않아 늘 꾸중을 들었고(그래서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머리 나쁜 아이라는 평가는 받지 않았다), 칭찬이나 보상보다 근신이나 처벌을 더 자주 받는 아이였다. 이미 나는 실패에 익숙한 아이였다. 간단히 말해서 나는 스퀘어펙(Square Peg), 즉 학교 제도라는 둥근 구멍에 맞지 않는 네모난 못이었다.
그때 나를 알고 있던 사람이라면 내가 20대에 감옥에 들어갔다고 해도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내가 하버드 대학 교수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면 정말 놀랄 것이다.
(…) 하지만 22년 전에는 나를 알던 사람들 모두가 내 행동을 보고 칭찬하지 않았다. 미술 시간을 가득 채운 악취를 대하듯이 당황스러워 하거나 심지어 질겁했을 뿐이다.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에 본 지능 테스트에서 머리가 비상하다는 결과가 나온 뒤로 나는 왜 그토록 멍청한 일들을 무수히 저지른 것일까? 나는 왜 자신을 망치는 일에 그토록 몰두했을까? 남들이, 그다지 재능도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성공을 거두는 동안, 나는 왜 실패하는 삶을 살지 못해 그토록 안달했을까?(본문에서)

이 책은, 원서의 제목이기도 한 ‘스퀘어펙’ 곧 평균을 지향하는 “학교 제도라는 둥근 구멍에 맞지 않는 네모난 못”이자 타고난 사고뭉치, 문제아였던 토드 로즈가 스스로 몰두하고 가지 못해 안달했던 그 모든 실패의 길에서 벗어나 어떻게 하버드 교수가 되었는지 그 믿기 힘든 여정을 다루고 있다.
그의 성공 스토리를 얘기하기 전에, 아니 그의 성공이 얼마만큼 빛나는 것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그의 성공 이전의 무수한 실패가 왜 불가항력적인 것이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가 중학교 1학년 때 악취 폭탄을 투척한 행동을 한 뒤에 진단받은 ADHD가 과연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러한 학습장애가 어떤 도미노를 불러 일으켰는지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그의 실패의 긴 역사를 이해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

ADHD의 가장 주된 특징은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쉽게 잊어버리고 충동적이고 부주의한 것이다. 이런 특성은 사실 거의 누구한테서나, 특히 남자아이들한테서 이따금씩 목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특성이 너무 자주 나타나면 학습에 방해가 된다. 적어도 전통적인 학교 제도에서는 학습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과학자들은 ADHD 특성이 주로 뇌에서 도파민을 처리하는 방식의 차이 때문에 발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도파민은 위험과 보상을 빠르게 판단해 행동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이다. 다시 말해 어느 시점에 쏟아져 들어오는 여러 자극 중에서 어느 자극에 가장 집중할 것인지 빠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도파민을 동기부여 화학물질이라고도 한다. 도파민이 너무 적게 분비되는 경우, 호기심을 끌지 못하거나 자신과 무관하다고 여기는 것에 계속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실제로 ADHD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도파민 의존도가 높아서 지루함을 잘 참아내지 못한다. 안타깝게도 이런 신경학적 변이는 대개 개인의 결점으로 인식된다.
물론 한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사람들이 지루함을 즐기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루함은 실제로 불안과 밀접하게 연관된, 말 그대로 고통스러운 정신 상태이다. 사람들의 상식과는 달리 뇌과학은 지루함이 멍한 정신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지루함을 느끼는 뇌는 매우 바쁘게 움직이며, 주변에서 자극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때로는 (자신이 보유한 수단을 최대한 활용하는) 매우 창조적이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때로는 약물 남용과 같은 위험하고 자극적인 방식으로, 때로는 나처럼 동생들이나 선생님들을 화나게 하는 방식으로 자극을 찾는다.(본문에서)

실제로 토드 로즈는 획일적이고 평준화된 학교 교육 안에서 끊임없이 지루함을 견디고 있었고, 무언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무언가를 찾느라 그의 뇌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지만, 그 결과는 참혹했다. 정학을 당하고, 학교에서 같이 점심을 먹을 친구조차 없었으며, 학교폭력에 시달렸고, 결국에는 학교에서 쫓겨났다.
ADHD 기질을 타고난 그가 한 한 번의 실패는 연이은 절망과 포기, 실패를 부르는 부정적 피드백루프에 그를 갇히게 했다. 그가 악취 폭탄을 던진 그 사건의 배후에는 그 이전의 국어 시간의 시 쓰기 숙제 사건이 있었다. 전부터 시를 써왔던 그는 시 숙제를 잘 해서 국어 선생님이 1등 상품으로 내 건 스니커즈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시를 써서 냈지만 F를 받는다. 자신이 왜 F를 받았는지 납득할 수 없었기에 이유를 따지듯 묻는 그에게 돌아온 선생님의 대답은 “넌 이런 시를 쓸 수 없어”였다. 내 편을 들기 위해 엄마가 찾아왔지만 점수는 바뀌지 않았다. “화가 난 엄마와 함께 학교를 나서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때려치울 거야. 진짜, 진짜 때려치울 거야.’ 그때까지는 노력하지 않아서 성적이 나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는데, 이제는 노력했는데도 그 노력을 도둑맞은 것이다.”

한참 뒤 대학교에 가서 심리학을 공부한 다음에야, 나는 제한된 선택지 사이에서 비뚤어진 선택을 한 이유를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아홉 살 나이의 나는 계속 실패만 할 것 같은 경험은 충만했지만, 내 행동을 통제해본 경험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었다. 결국 나는 심리학자들이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이라고 말하는 심리적 덫에 빠질 만큼 매우 위험한 지경에 도달했다. 이런 상황은 (…) 부정적인 피드백루프의 가슴 아픈 예라 할 수 있다. (…) 간단히 말해서 부정적인 결과는 부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문제가 문제를 낳는 거대한 고통의 소용돌이가 구축된다.(본문에서)

당시 사람들이 나에게 반응한 방식을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잘못을 저지른 경우도, 내가 부당하게 대우를 받는 경우도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이런 극단적인 경우는 사실 많지 않았다. 그보다는 사람들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채지 못하거나 지시를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렇게 해서 내가 무례하고 의도적이고 게으르다는 인상을 은연중에 심어주었을 것이다. 이처럼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사람들은 내가 악당이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스스로를 희생양이라고 생각했다.(본문에서)

이처럼 그가 갇혀 있던 악순환과도 같은 부정적 피드백루프에서의 탈출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반대의 피드백루프 즉 긍정적 피드백루프를 만들어낸 가족과 멘토의 도움과 심리적 지지였다. 숱한 말썽과 사고를 치며 고등학교를 중퇴하게 되는 과정 속에서도 토드 로즈의 어머니와 할머니는 그를 포기하지 않았으며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가장 적절한 행동으로 그를 지지해 주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엄마는 ‘타고나는가 길러지는가’ 하는 논쟁의 추가 양극단을 왔다갔다 하는 동안에도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그녀는 나를 매섭게 벌하지도, 모든 것을 포기하지도 않았다. 나는 인도하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서도 나의 엉뚱한 행동을 개인적인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끊임없이 당황하고 좌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본문에서)

엄마는 자신의 아들인 토드의 상태를 이해하기 위해 학습장애와 학습차이에 대해 공부했으며, 다른 사람들의 일반적인 시선에 아들이 상처받도록 방치하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다. 아들을 공격하는 이들에 맞설 무기를 갖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으며 아들의 감정을 이용해(아들이 좋아하는 것을 협상 카드로 이용하는 식의) 쉬운 성과(예를 들어 아이의 행동 길들이기와 같은)를 얻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또한 할머니는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그녀가 자신의 손자인 토드를 사랑하고 아낀다는 것을 현명하게 보여주었다. 중학교 1학년 악취 폭탄을 투척한 사건을 벌여, 엄마마저 충격을 받아 아무 말도 하지 못하던 그때 할머니는 토드에게 그가 몹시 갖고 싶어하던 스판덱스 반바지를 선물한다. “네가 한 일이 자랑스럽기 때문이 아니야. 널 사랑하기 때문이지”라고 말하며. 그에게 이 경험은 자신이 “사랑 받을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해준다.
또한 그가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치르고 입학한 대학교에서 만난 줄리앤 아버클 심리학 교수가 있었다. 예전의 버릇이 되살아나 비디오게임을 하느라 숙제를 제출하지 못한 그에게 “토드, 이건 너답지 않는 행동이야”라며 그에게 신뢰를 보이고 또한 수업을 빠지고 결혼기념일 외식을 하러간 그를 걱정하며 그날 수업을 휴강한 것을 알게 되자 그는 아버클 교수가 그를 바라보는 이미지에 부합하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된다.
토드 로즈는 결국 하버드 대학원에 입학하게 되고, 대학원 과정에서도 여러 번 실수를 반복하고 실패를 경험하지만 새롭게 만들어진 긍정적 피드백루프 안에서 ‘더 나은 실패’를 하는 능력 즉, “역경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경험을 극대화하는 능력”을 키워 하버드 교수가 되기에 이른다.
이제 그는 자신의 실패와 성공의 경험과 하버드에서의 교육학 연구를 바탕으로 우리가 아이들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식과 교육 방식, 학교 제도, 교육제도에 대한 비판적이고 진보적인 통찰을 던진다. 이 통찰은 최신 뇌과학의 성과와 함께 기술의 진보에 의해 더욱 강력한 힘을 얻게 되었으며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는 강력한 새로운 학교의 등장으로 더욱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문제아든 장애를 가진 아이든, 환경에 따라 스스로 빛날 수 있다!

이젠 우리의 교육에 대한 전통적이고 진부한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또한 ‘장애’에 대한 기존의 관념 역시 낡았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ADHD라는 의학적 ‘딱지’를 사용하는 것을 전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ADHD를 적절한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예컨대 아이에 대해서 의사들이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을 모두 이해한다면 ADHD 진단 자체에 반대하지 않는다. 제대로만 활용한다면 그러한 진단은 유용한 기능을 할 수 있다. 뇌의 변형 가능성이 높은 시기의 아이를 가족들이 좀더 신중하게 배려할 수 있게 해주고, 좀더 이상적으로는 약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최대화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진단 ‘딱지’는 또한 유용한 자원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연결해줄 수 있다. 내가 우려하는 것은 주어진 환경에서 아이가 어긋난 행동을 하면 무수한 부모, 교사, 의사가 무조건 ‘장애’(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든)라는 딱지를 붙여버리는 현실이다. 지금은 문제아라고 해도 그 아이가 좀더 나은 학교에서는 아무 문제 없이 행동한다면, 그 아이들에게 결핍이나 장애하는 딱지를 붙이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
(…) 아이에 대한 진단을 받는 것과 그 아이의 상태를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 전혀 별개의 문제다. (…) 복잡계의 핵심은 무수한 변수들이 상호작용하여 전혀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것은 행동장애, 학습장애로 진단받은 아이들의 미래 역시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놀랍도록 다양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아이의 행동을 ‘고치기만’ 하면 모든 게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착각이라는 말이다. (…) ADHD 진단이 아이가 얼마나 총명한지, 아이의 잠재성이 얼마나 큰지 전혀 말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본문에서)

물론 나와 같은 학생은 가르치지가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나 같은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오늘날 학교 현실의 문제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방금 ‘오늘날’이라고 말했다. 오늘날 전 세계 대다수 학교에 만연한 시대착오적 관습은 기계식 암기를 가장 우선시하는 19세기 초반 프러시아 교육제도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러한 강압적 학교 제도는 충성스럽고 순종하는 군인과 공장노동자를 빠른 시간 안에 대량으로 찍어내기 위해 설계된 것이다. 개인의 잠재성이나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획일성과 복종을 주입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끊임없는 정보의 홍수를 관리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자율성과 기술을 요구하는 직업이 계속 늘어나는 오늘날 이러한 교육관은 더이상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욱이 오늘날 교육제도는 신경과학이 새롭게 밝혀낸 사실들, 다시 말해 아이들의 배우는 방식이 크게 달라질 수 있으며 결과를 빚어내는 과정에서 상황이 강력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적용할 준비가 거의 안 되어 있다. 하버드 마음두뇌교육 프로그램의 총책임자이자 나의 멘토이자 동료인 커트 피셔에 따르면, 오늘날 학교 제도에서는 학생의 80퍼센트 정도가 실패할 수밖에 없다. 물론 아이들 대다수는 학교에 끝까지 다닌다. 하지만 ‘단순히 살아남는 것’이 우리 교육제도에 대한 기대 수준으로 삼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더 나쁜 사실은, 우리 학교는 기질적으로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향이 있는 아이들에게 오랫동안 상처로 남을 수 있는 행동을 노골적으로 자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 중에는 태생적으로 권위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사고하지 못하며, 위험을 무릅쓰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다. 바로 이들이 장차 더 나은 미래로 가는 혁신을 만들어내 우리 사회의 희망이 되는 인재들이다.
안타깝게도 뻔히 망가진 교육 상황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지금까지 우리는 열심히 가르치는 교사들만 비난해왔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보다 더 심하게 나무란다. 우리 교육제도가 타고난 학습 변형가능성을 감당하지 못해서 벌어진 상황인데도, 우리는 수백만 아이들이 자신을 못난 구제 불능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최근 통계를 보면 미국에서만 540만여 명의 아이들이 ADHD 진단을 받았으며, 또다른 수백만 명이 난독증(읽기 장애), 난산증(계산 장애), 난필증(쓰기 장애) 등 여러 증상을 하나 이상 겪고 있다. 이러한 아이들은 대부분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수업에서 뒤처져 바깥을 떠돌 것이고, 최악의 경우 문제를 일으키고 비행 청소년이 된다. 연구 보고에 따르면 ADHD를 앓는 아이들 중 60퍼센트 가까이가 고등학교에서 정학을 받고 36퍼센트가 중퇴한다. 오늘날 감옥은 어릴 적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을 그대로 모아놓은 곳이 되어버렸다. 이 사실은 새삼스러운 비밀도 아니다. 몇몇 연구자는 미국 감옥에 수감된 사람들 중 절반이 학습장애 판정 기준에 부합할 것이라고 추정한다.(본문에서)

저자 토드 로즈는 최신의 연구를 바탕으로 ADHD가 일종의 ‘상황장애’일 수 있으며, 오히려 “차이를 무조건 장애라고 간주해버리면 우리는 잠재적 자원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낭비하게 되고” “모든 것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뿐”임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역설한다. 그리고 그는 낡은 교육관과 장애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을 깨뜨리고 새로운 교육에 대한 희망을 탄탄히 받쳐줄 키워드로 변형가능성, 피드백루프, 감정, 상황(환경)을 제시한다.

1. 변형가능성은 인간의 기본적 특성이다: 인간으로서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 그리고 인식한 것에 반응하는 방식은 지금까지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역동적이다.
2. 감정은 하찮은 요소가 아니다: 우리가 오랫동안 믿어온 것과 반대로 현대의 신경과학은 이성만으로 이루어진 생각이나 행동 같은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이들에게서 최선의 교육 효과를 얻고자 한다면 아이의 감정 상태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3. 상황이 핵심 열쇠다: 사람들의 행동 양식은 대개 상황에 따라 극적으로 달라진다. 무엇보다도 이 사실은 다른 환경에서는 아무 문제 없이 행동하는 아이에게 장애라는 딱지를 붙임으로써 부당한 선입관을 갖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암시한다.
4. 피드백루프는 장기적인 성공과 실패를 결정한다: 나비의 날갯짓을 기억하라. 아이가 오늘 살면서 경험한 작은 변화가 내일은 엄청난 차이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본문에서)

아이들이 실패의 빠져나올 수 없는 소용돌이 곧 부정적 피드백루프에 갇혀 있었더라도 거기서 빠져나와 자신의 재능과 가능성에 따라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느냐는 회복탄력성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회복탄력성은 긍정적 피드백이 축적된 복잡계의 산물이다. 아이들이 이러한 회복탄력성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의 믿음이다.” 이렇게 자신을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다른 사람, 즉 멘토가 한 아이의 삶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는지 그 자신의 삶의 경험을 통해 보여준다.

회복탄력성은 그 말이 대개 암시하는 것처럼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획득하는 것에 가깝다. 내가 지금 이곳에 도달한 이유는 회복탄력성이 높기 때문이 아니다. 내가 다시 뛸 힘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경험과 주변 사람들 덕분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나는 자기 인식 과정을 특별히 많이 거칠 수 있었고, 주변 사람들은 도움이 절실할 때마다 나를 도와주었다.(본문에서)

이 책은 학습장애를 가진 아이들만이 아니라 획일적인 학교 제도에 갇혀버린 수백만의 영리한 어린아이들과 좌절을 겪는 그 부모, 선생들의 투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 토드 로즈는 문제아에서 하버드 대학 교수로 거듭나는 믿기 힘든 여정을 이야기하며, 오늘날 교육을 새로운 수준으로 이끄는 첨단 신경과학과 심리학의 연구결과를 이용해 자신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설명한다. 이는 결국 고답적인 학교 제도의 피해자라 할 수 있는 우리 아이들과 그 부모, 선생들에게 훌륭한 로드맵을 제공한다.
또한 이 책은 유머와 겸손함이 묻어나는 경험담과, 전통적인 학교 제도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키우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조언을 담고 있다. 학교에서 모든 학생의 자질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금의 고등학교 중퇴생이 내일의 혁신가가 될 수 있는 변형가능성을 어떻게 포용해야 하는지를 획기적으로 통찰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은 한 개인의 경험담인 동시에 게임의 룰을 바꾸는 선언서이기도 하다.
목차

1. 나의 밝은 미래
2. 영리한 범죄자
3. 왜 환경이 중요한가
4. 추방
5. 적응 그리고 퇴학
6. 사회정의
7. 선회
8. 더 나은 실패

에필로그: 학습을 위한 새로운 환경 만들기

감사의 글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