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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

저자/역자
사샤 세이건 지음 / 홍한별 옮김
펴낸곳
문학동네
발행년도
2021
형태사항
358p.; 21cm
원서명
For small creatures such as we
ISBN
9788954679923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북카페JG0000006645-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JG0000006645
    상태/반납예정일
    -
    위치/청구기호(출력)
    북카페
책 소개
“이 책은 『코스모스』의 가족 버전이다.”

칼 세이건이 서재에서 사랑스런 딸 사샤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본 적이 있다. 그들은 밥을 먹을 때 식탁에서 무슨 대화를 나누었을까? 방황하는 사춘기 딸에게 칼 세이건은 어떤 조언을 해주었을까? 가장 내밀한 시간과 공간을 함께했던 그들은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을까? 사진 한 장이 전해준 수많은 질문에 답이라도 하듯, 사샤가 쓴 이 책은 아버지 칼 세이건과의 추억을 담뿍 담고 있다. 뼛속까지 천문학자였던 칼 세이건의 가족은 우주의 경이로움을 일상의 매 순간에 투영하고 있었다. 그들의 삶 그 자체가 ‘코스모스를 품은 창백하고 푸른 점’이었다. ‘별과 같은 성분으로 만들어진 우리는 결국 우주로 돌아간다’는 깨달음을 체득한 자만이 보이는 자신에 대한 성찰과 타인에 대한 이해, 삶과 죽음에 대한 겸손하면서도 의연한 태도들이 이 책 곳곳에 배어 있다. 가장 가까이에서 칼 세이건을 바라본 딸이 전하는 내밀한 부성애! 사샤는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을 그렇게 아버지에게 배운 것이다.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사샤 세이건은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넘어, 그 스스로 훌륭한 작가로 성장했음을 이 책을 통해 증명한다. 가족과의 사랑을 성숙하게 실천하는 대목에서, 자신의 일을 독립적으로 수행하고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모습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당당하면서도 사색적 태도에서, 그는 『코스모스』의 전 우주적 성찰이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발견될 수 있음을 아름답게 보여준다. 이 책은 『코스모스』의 가족 버전이다. _정재승(뇌과학자, 『열두 발자국』 저자)

당연하던 것들을 당연하지 않게 만드는 책을 좋아한다. 우연의 산물이며 찰나에 불과한 우리의 삶이 얼마나 경이롭고 소중한 것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전능한 신을 믿지 않아도, 이야기와 음식과 노래와 작은 의식들로 우리는 매일을 축일祝日로 만들 수 있다. 저자의 어머니 앤 드루얀의 말처럼 “누구한테 감사해야 할지 모르더라도 감사할 수는 있지”(나의 영웅 칼 세이건과 앤 드루얀의 사적인 모습과 말들을 딸의 시선으로 접하는 것도 값진 일이었다). 책을 덮고 나니 새삼 동지가 지나면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고 마침내 봄이 당도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근사하게 느껴지던지! 이 작고 유일한 삶에서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우리처럼 작은 존재가 이 광대함을 견디는 방법은 오직 사랑뿐이다’. 결코 당연하지 않은 삶을, 서로를 사랑하게 하는 책이다.
_김하나(작가, 『말하기를 말하기』 저자)

칼 세이건의 딸이라는 사실이 글에서 드러난다. 과학적 산문시의 대가한테서 물려받았구나 싶은 문체다. 이 세계를 물리주의적으로 보는 관점을 한순간도 저버리지 않으면서, 서정적인 언어로 탄생에서 죽음까지 삶의 리듬을 새기며 의식儀式의 의미를 옹호한다. 삶의 기쁨으로 진동하는 사랑스러운 책. _리처드 도킨스(진화생물학자, 『이기적 유전자』 저자)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사샤 세이건은 모든 곳에서 의미를 찾는다. 가족에게서, 세상에서, 특히 우주의 별들 사이에서. 이 책을 읽으면 나의 걸음 하나하나, 내가 먹는 음식 한 입 한 입, 내가 쉬는 숨 한 모금 한 모금이 더욱 소중히 여겨질 것이다. _빌 나이(과학 커뮤니케이터, 〈빌 아저씨의 과학 이야기〉 진행자)

리처드 도킨스, 정재승, 김하나 추천!
“삶의 기쁨으로 진동하는 사랑스러운 책!”

칼 세이건과 앤 드루얀의 딸, 사샤 세이건의 첫 책!
과학적 사유가 녹아든 인문학적 시선이 그려낸
삶에 관한 아름다운 통찰

삶의 리듬을 아름답게 만드는 매일의 의식儀式들과,
너무 가까이 있어 알아차리지 못했던
일상의 조각들이 만들어내는 경이로운 우주에 관하여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는 천문학자 칼 세이건과 과학 저술가이자 TV쇼 제작자 앤 드루얀의 딸 사샤 세이건이 쓴 첫 책이다. 출간 전부터 화제를 모았으며 2020년 가디언이 선정한 ‘이 세계를 이해하도록 돕는 30권의 책’에 선정되었다.
이 책은 부모에게서 이어받은 과학적 사고의 뿌리와 극문학을 전공한 저자의 인문학적 통찰이 돋보이는 에세이다. 칼 세이건과 앤 드루얀에게 과학이란 직업이기도 했지만, 세계관이자 철학이기도 했다. 그들이 말하는 과학적 시선이란 냉정한 검증의 눈초리가 아니라, 새롭게 발견된 진실을 기쁘게 바라보는 태도다. 사샤는 십대 때 아버지를 잃었지만 그의 가르침을 기억하며 세계와 인간사를 정밀하게, 그러나 매우 따스한 시선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사샤 세이건은 태어남과 성장, 명절과 결혼, 죽음같이 인간의 생애주기에 따른 사건들을 계절의 순환이라는 자연의 리듬과 이어나가며, 우리가 행하는 일상 속 작은 의식들이 얼마나 삶의 순수한 기쁨을 일깨우는지 담담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발견해나간다.

칼 세이건과 앤 드루얀은 딸에게 어떤 유산을 남겼을까
“지구에 온 걸 환영해”


세계적인 천문학자의 교육법은 무엇일까? 칼 세이건과 앤 드루얀이 딸에게 남긴 정서적, 지적 자산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칼 세이건은 사샤를 어린아이가 아니라 세상을 함께 탐사해가는 동료로 대했다. 그들은 모든 일에 끊임없이 토론하고 답을 찾아갔다. 칼 세이건은 브루클린 벤슨허스트라는 조그만 마을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칼의 부모님인 레이철과 샘은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분들이었다. 하지만 아들에게 ‘도서관’이라는 우주를 알려주었다. 사샤가 태어나자 이 지적 여정은 대를 이어 계속되었다. 딸의 질문에 칼은 한 번도 “그건 원래 그런 거야”라든가 “내가 그렇다면 그런 거야”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들은 함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펼치고 놀이하듯 답을 찾았다. ‘죽음’이라는 관념을 알게 된 어린 사샤는 매일 밤 엄마와 아빠에게 말한다. “죽지 마!” 그러자 ‘정확성’을 중시하는 칼 세이건은 대답한다. “최선을 다할게!”
현상을 비판적으로 보되 삶을 냉소적으로 보지는 말라는 가르침을 바탕으로, 사샤는 부모의 명성에 중압감을 받지 않고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과학적 사고를 디딤돌 삼아 삶을 더 풍요롭고 반짝이는 시선으로 마주하는 사람으로 자란다. 조상의 뿌리를 궁금해하고 그 전통을 존중하는 법, 자연현상을 새롭게 감각하고 계절의 흐름을 소중히 여기는 법. 칼 세이건은 딸에게 ‘과학적 사실’이 그저 검증의 대상만이 아니라 아름답고 경탄해 마땅한 통찰의 원천이라는 걸 함께 일러주었다. 또 그것을 함께 탐사해나가는 매일의 일상을 세이건 가의 작은 의식으로 만들었다.

가톨릭교도가 전부 성직자는 아니듯이 과학적 방법론을 신봉하는 사람이 모두 과학자는 아니다. 부모님은 낮에 일하는 도중에 대두된 논쟁을 저녁식사 때까지도 이어가곤 했는데 이런 일들이 내 사고를 풍부하게 해주었다. 부모님은 아주 복잡한 개념까지도 나에게 설명해주려고 애썼고 그것도 절대로 무시하는 태도 없이 지적이고 다정한 존중심을 보여주며 그렇게 했다. 나를 마치 작은 아이의 몸안에 갇힌 교수처럼 대했다. 부모님이 이런 태도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기 때문에 과학자가 아닌 많은 보통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 _99쪽

이토록 작은 존재들인 우리가 서로를 기억하고 사랑하는 법
_크고 작은 일상의 의미를 새기고 기억하고 축하하기


사샤의 외가는 정통파 유대교 집안이었다. 그의 외증조부모, 즉 앤 드루얀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독실한 유대인이었다. 교리에 따라 영어가 아닌 이디시어를 쓰고, 안식일에는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자동차도 타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아들인 사샤의 외할아버지는 더이상 유대교를 믿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샤는 유대신앙의 뿌리를 거슬러올라가며, 신을 믿지 않을 뿐, 삶을 찬미하는 것까지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걸 강조한다. 종교를 믿지 않지만, 유대인이 아닌 것은 아니다. 유대 전통에서 강조하는 토론, 철학적 질문, 회의주의는 그들의 삶 속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사샤는 태어남과 성장, 결혼, 죽음 사이 봄과 겨울 사이 수많은 축하 의식을 다층적으로 살핀다. 문화마다 다른 역법曆法을 쓰고 사회문화적 체계도 다르지만, 인류에게는 저마다 삶의 주요한 길목을 기념하는 의식이 있었다. 그리고 이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크고 작은 일상의 의미를 새기고 기억하고 축하하기. 사샤 세이건이 말하는 유한한 삶을 가치 있게 살아가는 방법이다. 계절과 자연을 인간의 삶으로 끌어들이는 아주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꽃봉오리가 올라오는 봄날 식구들과 티파티를 열기, 하짓날에 세상을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며 시간여행을 해보기, 첫눈 오는 날을 기념하여 아이스크림 먹기…… 기도를 드리거나 초에 불을 밝히는 오래된 전통에 변화를 주어도 좋고, 가족의 새로운 의식을 만들어도 좋다. 이 작은 의식의 목적은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고 감각하는 일이다. 유한하고 변화무쌍한 삶에서 변치 않는 의식을 지켜가는 일은 이 광대한 우주에서 우리 존재를 기억하고 사랑하는 방법이다. 믿음에서 비롯한 이 의식의 끝에는 서로에 대한 사랑이 있기에.

우리처럼 작은 존재가 이 광대함을 견디는 방법은
오직 사랑뿐이다


사샤 세이건은 우리 삶 속 찰나들을 놓치지 않고 길어내 기념하여 삶을 풍요롭게 채우도록 이끈다. 책을 읽으며 그의 문장을 음미하다보면, 너무나 당연해 잊기 쉬운 진실과 마주한다. 이 무작위성과 혼란 가운데 단 하나 확실한 것이 있다면, 이토록 작은 존재인 우리가 이 세상에서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찰나를 살다 사라지지만, 저 우주 어딘가에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놀랍고 아름답고 혼란스러운 무언가가 밝혀지길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그러니 찰나의 우연 속 우리가 만나 사랑하며 살아간다는 축하받아 마땅한 작은 기적을 오늘도 힘껏 기뻐하자고.

우주에 어떤 비밀이 숨어 있든 우리가 태어났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기쁨을 느낄 것이고 고통을 느낄 것이고 거대하고도 광활한 우주의 아주 작은 일부로서의 존재를 다양하게 경험할 것이다.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건 간에, 우리는 여기에 있었다. 각각의 삶의 기록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잊힐지라도 우리가 여기에 있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우리는 살았다. 우리는 이 거대함의 일부였다. 살아 있음의 모든 위대함과 끔찍함, 숭고한 아름다움과 충격적 비통함, 단조로움, 내면의 생각, 함께 나누는 고통과 기쁨. 모든 게 정말로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광대함 속에서 노란 별 주위를 도는 우리 작은 세상 위에 있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축하하고도 남을 이유가 된다. _343쪽
목차

들어가는 말
1장 태어남
2장 한 주의 의식
3장 봄
4장 매일의 의식
5장 고백과 속죄
6장 성년
7장 여름
8장 독립기념일
9장 기념일과 생일
10장 결혼
11장 섹스
12장 다달의 의식
13장 가을
14장 잔치와 금식
15장 겨울
16장 죽음
끝맺는 말
더 읽을거리
감사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