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자료창비 소설선
시절과 기분: 김봉곤 소설집
- 저자/역자
- 김봉곤 지음
- 펴낸곳
- 창비
- 발행년도
- 2020
- 형태사항
- 361p.; 19cm
- 총서사항
- 창비 소설선
- ISBN
- 9788936438128
- 분류기호
- 한국십진분류법->813.6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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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가능 (1) | ||||
북카페 | JG000000590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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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번호
- JG0000005904
- 상태/반납예정일
- -
- 위치/청구기호(출력)
- 북카페
책 소개
“김봉곤의 소설은 왜 이렇게나 아름다울까”
2020년대 한국문학을 이끌어갈 독보적 감수성
빛나는 문장으로 쓰인 섬세하고도 세련된 마음의 서사
201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2018년 출간한 첫 소설집 『여름, 스피드』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작가 김봉곤이 2년 만에 두번째 소설집 『시절과 기분』을 선보인다. 2018년 봄부터 2019년 여름까지 발표한 작품 6편을 발표 순서대로 엮어냈다.
김봉곤 특유의 리드미컬하고도 섬세한 문장은 “사랑의 환희와 희열을 이어가는 내밀한 몸짓”(강지희 해설)을 아름답게 그려낸다. 첫사랑, 첫 연애, 첫 키스 등 유의미한 ‘첫’들의 순간을 담아낸 이번 소설집을 읽다보면 “나는 고개를 젓다 손뼉을 치다 주먹을 쥐다 음울하게 감동하기를 반복했다”라는 소설가 권여선의 심사평(2020년 젊은작가상)이 과히 과장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소설집에 실린 「데이 포 나이트」와 「그런 생활」은 각각 2019년과 2020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했고, 표제작 「시절과 기분」은 ‘이 계절의 소설’(문학과지성사)에 선정되어 여러차례 회자되며 이미 문단 안팎에서 호평받은 바 있다.
한국문학이 기다려온 새로운 사랑의 기분
나를 가눌 길이 없을 때 우리는 김봉곤을 읽는다
이번 소설집의 문을 여는 작품이자 표제작인 「시절과 기분」은 ‘나’가 스스로를 게이로 정체화하기 이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귄 여자” 혜인을 7년 만에 다시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처음 대학에서 혜인을 만났던 2005년, 혜인과 마지막으로 만났던 2011년, 그뒤 작가와 세무사가 되어 다시 만난 2018년의 풍경을 서로 교차시키며 작가는 그 ‘시절과 기분’을 촘촘하게 묘사한다. ‘나’는 끝내 혜인에게 성 정체성을 고백하지 못한 채 “조금은 서글픈 기분”을 느끼며 돌아서지만 그 안에서 어떤 답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대신 서울로 향하는 열차의 진동이 계속되기만을 바라며 그 “흔들림”을 기꺼이 껴안는다.
「데이 포 나이트」의 화자는 스스로 남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인식하지만 아직 “게이라고까지 인정은 하지 못한 상태”이다. 그런 ‘나’는 영화과에서 만난 ‘종인 선배’에게 “숭고”라는 단어까지 떠올릴 정도로 빠져들지만 그에게서 끔찍한 폭력을 경험하고 훼손된다. ‘나’는 그 시절의 종인 선배도 영화도 “잘못 찾아들어간 길”이라고 말하지만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 과거를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인다.
「엔드 게임」과 「마이 리틀 러버」는 “살면서 가장 사랑했던 한 남자”와의 이별 이야기를 각각 다른 방식으로 써낸 작품들이다. 이 두 작품에서 드러나는 계절의 변화는 결국 변하고 다시 돌아오고야 마는 사랑의 속성을 대변하는 듯하다. 김봉곤의 소설 속 화자는 언제나 더 사랑하는 쪽이어서 상처받고 아파하지만 도리어 그 사랑의 힘으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야 마는 충만한 사람이다.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떠나보내고 비로소 이별할 수 있게 된 이 소설 속 ‘나’들은 순환해서 돌아오는 계절처럼 새로운 사랑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기억 속 존재를 내려놓아야 함을 받아들이고 다음 계절로 나아가는 ‘나’는 「나의 여름 사람에게」에서 또한 만날 수 있다. 더 성숙해진 마음으로 삶과 사랑을 이어나가는 화자의 목소리를 따라가다보면 누구라도 애틋한 사랑의 기분으로 충만해질 것이다. 이 소설집의 문을 닫는 「그런 생활」은 김봉곤 소설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 보이는 작품이다. 자신의 소설을 읽고 난 뒤 엄마가 내뱉은 “니 진짜로 그애랑 그런 생활을 했나?” 하는 말에서 온 것으로 짐작되는 이 작품의 담백한 제목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또 쓰겠다는 ‘나’의 ‘출사표’로 읽히기도 한다.
“소설은 누군가가 누군가를 만나 어떠한 사건을 겪고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맞이하는 것입니다”(「데이 포 나이트」)라는 소설 속 문장처럼 김봉곤의 ‘나’들은 누군가를 만나고, 사랑하고, 어떠한 사건을 겪고, 그 ‘시절’에 느낀 ‘기분’을 가슴에 새긴 채 살아가는 인물들이다. 그 시절들은 아름답기도 하고 때로는 너절하기도 하지만 작가의 섬세한 문장은 그 안에서 빛나는 진실을 건져낸다. 거기서 우리는 잃어버린 계절-시절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2020년대 한국문학을 이끌어갈 독보적 감수성의 작가 김봉곤, 그는 이제 신선한 성취를 넘어 그 이름 자체로 이 시대 한국문학의 새로운 방향이 될 것이다.
내가 된 나를 통과한 사람들을 이곳에 나눠 담았고, 내 글이 당신을 통과해 당신의 무언가가 되기를. 나의 한 시절이 이 글을 읽는 당신의 기분이 되고, 그 기분이 또 내게 돌아와 나의 한 시절이 되기를, 간절하게 바라본다. (…) 혐오를 이기는 것도, 이겨내게 하는 것도 내겐 사랑 외엔 없다.
나는 나의 삶을 쓴다.
그것이 내 모든 것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2020년대 한국문학을 이끌어갈 독보적 감수성
빛나는 문장으로 쓰인 섬세하고도 세련된 마음의 서사
201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2018년 출간한 첫 소설집 『여름, 스피드』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작가 김봉곤이 2년 만에 두번째 소설집 『시절과 기분』을 선보인다. 2018년 봄부터 2019년 여름까지 발표한 작품 6편을 발표 순서대로 엮어냈다.
김봉곤 특유의 리드미컬하고도 섬세한 문장은 “사랑의 환희와 희열을 이어가는 내밀한 몸짓”(강지희 해설)을 아름답게 그려낸다. 첫사랑, 첫 연애, 첫 키스 등 유의미한 ‘첫’들의 순간을 담아낸 이번 소설집을 읽다보면 “나는 고개를 젓다 손뼉을 치다 주먹을 쥐다 음울하게 감동하기를 반복했다”라는 소설가 권여선의 심사평(2020년 젊은작가상)이 과히 과장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소설집에 실린 「데이 포 나이트」와 「그런 생활」은 각각 2019년과 2020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했고, 표제작 「시절과 기분」은 ‘이 계절의 소설’(문학과지성사)에 선정되어 여러차례 회자되며 이미 문단 안팎에서 호평받은 바 있다.
한국문학이 기다려온 새로운 사랑의 기분
나를 가눌 길이 없을 때 우리는 김봉곤을 읽는다
이번 소설집의 문을 여는 작품이자 표제작인 「시절과 기분」은 ‘나’가 스스로를 게이로 정체화하기 이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귄 여자” 혜인을 7년 만에 다시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처음 대학에서 혜인을 만났던 2005년, 혜인과 마지막으로 만났던 2011년, 그뒤 작가와 세무사가 되어 다시 만난 2018년의 풍경을 서로 교차시키며 작가는 그 ‘시절과 기분’을 촘촘하게 묘사한다. ‘나’는 끝내 혜인에게 성 정체성을 고백하지 못한 채 “조금은 서글픈 기분”을 느끼며 돌아서지만 그 안에서 어떤 답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대신 서울로 향하는 열차의 진동이 계속되기만을 바라며 그 “흔들림”을 기꺼이 껴안는다.
「데이 포 나이트」의 화자는 스스로 남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인식하지만 아직 “게이라고까지 인정은 하지 못한 상태”이다. 그런 ‘나’는 영화과에서 만난 ‘종인 선배’에게 “숭고”라는 단어까지 떠올릴 정도로 빠져들지만 그에게서 끔찍한 폭력을 경험하고 훼손된다. ‘나’는 그 시절의 종인 선배도 영화도 “잘못 찾아들어간 길”이라고 말하지만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 과거를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인다.
「엔드 게임」과 「마이 리틀 러버」는 “살면서 가장 사랑했던 한 남자”와의 이별 이야기를 각각 다른 방식으로 써낸 작품들이다. 이 두 작품에서 드러나는 계절의 변화는 결국 변하고 다시 돌아오고야 마는 사랑의 속성을 대변하는 듯하다. 김봉곤의 소설 속 화자는 언제나 더 사랑하는 쪽이어서 상처받고 아파하지만 도리어 그 사랑의 힘으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야 마는 충만한 사람이다.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떠나보내고 비로소 이별할 수 있게 된 이 소설 속 ‘나’들은 순환해서 돌아오는 계절처럼 새로운 사랑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기억 속 존재를 내려놓아야 함을 받아들이고 다음 계절로 나아가는 ‘나’는 「나의 여름 사람에게」에서 또한 만날 수 있다. 더 성숙해진 마음으로 삶과 사랑을 이어나가는 화자의 목소리를 따라가다보면 누구라도 애틋한 사랑의 기분으로 충만해질 것이다. 이 소설집의 문을 닫는 「그런 생활」은 김봉곤 소설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 보이는 작품이다. 자신의 소설을 읽고 난 뒤 엄마가 내뱉은 “니 진짜로 그애랑 그런 생활을 했나?” 하는 말에서 온 것으로 짐작되는 이 작품의 담백한 제목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또 쓰겠다는 ‘나’의 ‘출사표’로 읽히기도 한다.
“소설은 누군가가 누군가를 만나 어떠한 사건을 겪고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맞이하는 것입니다”(「데이 포 나이트」)라는 소설 속 문장처럼 김봉곤의 ‘나’들은 누군가를 만나고, 사랑하고, 어떠한 사건을 겪고, 그 ‘시절’에 느낀 ‘기분’을 가슴에 새긴 채 살아가는 인물들이다. 그 시절들은 아름답기도 하고 때로는 너절하기도 하지만 작가의 섬세한 문장은 그 안에서 빛나는 진실을 건져낸다. 거기서 우리는 잃어버린 계절-시절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2020년대 한국문학을 이끌어갈 독보적 감수성의 작가 김봉곤, 그는 이제 신선한 성취를 넘어 그 이름 자체로 이 시대 한국문학의 새로운 방향이 될 것이다.
내가 된 나를 통과한 사람들을 이곳에 나눠 담았고, 내 글이 당신을 통과해 당신의 무언가가 되기를. 나의 한 시절이 이 글을 읽는 당신의 기분이 되고, 그 기분이 또 내게 돌아와 나의 한 시절이 되기를, 간절하게 바라본다. (…) 혐오를 이기는 것도, 이겨내게 하는 것도 내겐 사랑 외엔 없다.
나는 나의 삶을 쓴다.
그것이 내 모든 것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목차
시절과 기분--데이 포 나이트--나의 여름 사람에게--엔드 게임--마이 리틀 러버--그런 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