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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너에게

저자/역자
사일육가족협의회 / 4·16기억저장소 [공]엮음
발행년도
2018
형태사항
384p.; 22cm
ISBN
9788964373057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북카페JG0000004643-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JG0000004643
    상태/반납예정일
    -
    위치/청구기호(출력)
    북카페
책 소개
“부모들은 여전히 자녀들이 그립습니다.”
하늘나라로 보내는 110편의 육필 편지


“널 기억하는 우리 가족과 널 기억하는 주위의 모든 사람들,
늘 널 위해 기도하고 남아 있는 사람들을 기억하렴.”
__편지글 중에서

“2014년 4월 16일 사랑하는 아들딸들을 수학여행에 떠나보냈던 엄마, 아빠들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이들을 영영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아픔과 슬픔을 간직한 채, 지켜 주지 못한 자식을 가슴에 묻고 남은 생을 살아가야 하는 엄마, 아빠들은 세월호의 진실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세월호의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지내 온 4년, 다시 편지를 씁니다. 우리의 눈물과 슬픔, 용기와 희망을 꾹꾹 눌러 담아 손으로 편지를 씁니다.
이 편지를 전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이 편지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진실을 깨우치고 우리의 존엄을 세상에 알려 온, 세월호 참사 이후 4년이 그랬던 것처럼 이 손 편지가 다시 진실을 향한 큰 걸음을 북돋는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자 큰 기적이 되기를 바랍니다.”
__펴내는 글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직접 기획하고 쓴 첫 번째 책

“나는 내가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었다.”

“생각하면 또 눈물이 나고 화가 나.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어디 하나 손댈 데 없는 아이라던 선생님 얘길 들으면서 왜 그렇게 눈물이 나고 화가 나던지. 이렇게 예쁘게 커주었는데 하늘은 왜 내 아이를 지켜 주지 않았을까. 원망, 한숨, 분노. 가슴에 담기는 게 이런 감정들뿐이었어. 17년의 짧은 삶이 너무 억울하고 너무 아프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엄마라서, 어른이라서 미안해. 나이 먹고 몸집이 크다고 다 어른이 아님을……. 어른이 어른답지 못한 생각과 행동으로, 내 아들딸을 일찍 어른으로 만든 후회가 밀려오는 밤.”

“그립고, 또 그립고 보고 싶구나. 억울하고, 억울하고, 억울하고 정말 화가 난다. 지금쯤 대학도 가고, 군대도 갈 수 있었을 텐데. 네 꿈인 선생님을 향해 전진하고 있었을 텐데. 아빠는 너무 화가 난다, 지켜 주지 못함이. 지금도 널 위해 진실을 향해 한 발 더 나아가고 있다. 아빠가 몸은 망가져 가고 있지만, 우리의 이 억울함을 그 누가 밝히겠냐. 우리 부모들이 꼭 밝히고 말 것이야.”
__편지글에서

2017년 4월 세월호가 인양되었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세월호 참사의 진상은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일은 순조롭지 않다.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제2기)의 구성은 물론 안산 화랑유원지 내 4·16 생명안전공원 설립은 논란 속에 더디게 진행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여기는 시간은, 누군가에겐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의 이름이 잊히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두려움의 시간이었다. 이 책은 잊혀서는 안 될 이름을 부르고 알리기 위해 기획되었다. (사)4·16 가족협의회와 4·16 기억저장소의 엄마, 아빠들이 그 자녀들에게 보내는 110편의 육필 편지는 누구도 대신 쓸 수 없는 내용과 형식을 통해 그들만의 내밀한 기억을 더듬으며 ‘희생자들’이라는 말에 가렸던 한 명, 한 명의 존재를 환기한다. 편지들마다 빠지지 않고 담긴 말은 편지를 받는 이의 이름이었다. 그리고 모든 편지를 통틀어 가장 많이 쓰인 문장은 미처 전하지 못한 말, “사랑한다”였다. 그래서 이 책은 사랑한다는 말을 직접 건넬 수 있는 부모들에게 자식을 돌보는 마음과 함께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진심을 꾹꾹 눌러 담고도 부치지 못하는 편지


“내 새끼…… 너무 보고 싶다. 만져 보고 싶다. 안아 보고 싶다.”

“별이 된 울 애기 방에 많은 사진들, 유품이 된 모든 것을 만져 보고 울고 닦아 주다 말다 그렇게 이쁜 아들을 그리고 또 그리워한다.”

“우리 눈에 너희가 보이지 않아도, 만져지지 않아도 우리 곁에 있는 거지?”

“로봇 만들기를 좋아하고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아빠가 흔쾌히 너 하고 싶은 거 하면서 그 속에서 행복을 찾으라고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공구 세트를 사줄 걸 그랬어. 망치질과 톱질을 가르쳐 줄 걸 그랬어. 로봇 전시장을 함께 갈 걸 그랬어. 피규어라도 근사하고 멋진 것을 사다가 함께 조립도 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빠가 미안해.”

“너는 엄마에게 봄이고 여름이고 가을이며 겨울이야. 너는 바람이며 벚꽃이며 나무와 숲이며 파란 하늘이고, 수없이 떨어진 낙엽으로 덮여 있는,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길이며, 하얗게 펑펑 쏟아져 내리는 함박눈이기도 해. 우리 가족들이 너와의 추억을 이야기하다가 울기도 웃기도 한다는 걸 너도 알 거야. 우리 가족은 늘 너와 함께 살며 꿈꾸며 그리움을 나누고 있어.”
__편지글에서

“편지를 쓰는 동안 엄마, 아빠들은 너무도 행복했던 기억들과 추억들 덕분에 웃고, 지켜 주지 못한 아들딸들에 대한 미안함에 울며 힘들게 한 자, 한 자 써내려 갔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 이보다 더 가슴 절절한 사랑과 슬픔을 담아낸 글은 없을 것입니다. 이런 편지글이 책으로 만들어지고 만들어진 책은 영원히 기록으로 남을 것이며,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서 다시는 제2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__펴내는 글에서

아이들이 쓰던 방에서 편지를 쓴다. 그들의 손때가 담긴 기타며 일기장, 생활 목표가 적힌 메모와 생의 한순간이 담긴 사진, 연한 체취가 남아 있는 옷가지를 바라보고 어루만진다. 떠나보냈지만 여전히 곁에 있는 듯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왜 널 볼 수가 없느냐는 말은 아직 보낼 수 없다는 말과 이어져 아득하다. 멀리 떨어져 보이지 않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거기에 있다. 손을 내밀어 만지면 느낄 수 있다. 부모들이 편지에서 이야기하듯, 이 책은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함께하고 있는 그들을 조심스럽게 기리고자 했다. 책의 디자인과 구성에도 그런 정서를 담았다.
모두가 죽음을 피할 수 없기에 누구나 애도할 자격이 있다. 누구나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사랑하는 이를 두고 떠난다. 너무 늦어 결국 받지 못할 110편의 편지들은, ‘세월호’라는 말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아픔을 가진 모든 이들을 가만히 위로한다. 그리고 당연한 슬픔과 그리움의 끝에 충만한 애도 대신 분노와 절망이 남아 있다면, 곳곳에서 ‘애도하지 못하는 사회’의 풍경을 마주친다면 네 번째 봄에도 ‘세월호’를 떠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목차

강혁 9
고우재 12
고하영 15
곽수인 17
구보현 20
권민경 22
권순범 24
권지혜 28
김건우 31
김다영 34
김도언 39
김동영 43
김동혁 47
김동현 50
김민수 53
김민지 56
김범수 59
김상호 63
김수경 66
김수빈 68
김수정 70
김수진 73
김시연 75
김아라 78
김인호 82
김재영 86
김제훈 89
김주아 91
김초예 94
김현정 98
김혜선 101
나강민 105
남지현 108
문지성 111
박성빈 115
박성호 118
박예슬 123
박예지 127
박인배 130
박준민 134
박지우 138
박홍래 141
배향매 144
백승현 147
백지숙 151
빈하용 154
서재능 156
서현섭 159
성민재 164
신승희 167
안주현 170
안준혁 174
안중근 176
안형준 178
오경미 180
오영석 182
오준영 190
유미지 193
유혜원 196
이강명 199
이경주 202
이근형 205
이다혜 207
이민우 211
이수연 214
이수진 218
이연화 220
이영만 222
이재욱 227
이준우 231
이지민 234
이창현 237
이태민 241
이한솔 247
이해주 249
이혜경 253
이홍승 258
임경빈 260
임세희 263
임요한 268
장주이 271
장진용 273
장혜원 276
전찬호 278
전현우 284
정다빈 287
정다혜 291
정동수 293
정예진 296
정원석 299
정차웅 303
정휘범 306
조봉석 308
조성원 312
조은정 316
조찬민 319
지상준 322
진우혁 325
최윤민 327
최정수 331
최진아 336
최진혁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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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운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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