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자료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철학 이야기: 근현대 편
- 저자/역자
- 이동희 지음
- 펴낸곳
- 휴머니스트
- 발행년도
- 2010
- 형태사항
- 463p.: 23cm
- ISBN
- 9788958623588
- 분류기호
- 한국십진분류법->160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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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가능 (1) | ||||
종합자료센터 보존서고 | JG0000003729 | - |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 JG0000003729
- 상태/반납예정일
- -
- 위치/청구기호(출력)
- 종합자료센터 보존서고
책 소개
그들도 우리처럼 방황했고, 실수투성이의 삶을 살았다
―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철학 이야기》 개요
세계를 해석하고,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고, 우주와 인간의 근본을 탐색하여, 인간과 세계를 보는 통찰력을 제시한 철학자 60여 명의 ‘인생 탐구 생활’을 흥미롭게 엮은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철학 이야기》(고중대 편, 근현대편, 전2권)가 발간되었다. 지은이 이동희는 세상의 비밀을 깊은 사색으로 밝혀내고자 했던 걸출한 철학자들의 삶은 어떠했을까?라는 호기심을 마음에 품고 그들이 살았던 철학의 현장을 10년 동안 누비며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철학 이야기》를 집필했다.
그는 철학자들이 남긴 삶의 궤적이나 글을 추적하면서 “당신의 삶은 어땠습니까?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요? 도대체 하고자 하는 말이 뭡니까?”라는 질문을 던졌고, 이 물음들을 통해 위대한 철학자들과 대화를 시작했다. 철학자들이 살아 있다면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해 어떤 대답을 했을까?를 상상하며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철학자 60여 명의 삶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위대한 철학자들도 철학자이기에 앞서 한 사람의 인간이었던 점에 주목하여 서술한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철학 이야기》는 한 인간으로서 우리처럼 방황하고, 실수수투성이였던 철학자들의 삶에서 어떻게 위대한 사상이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탈레스부터 조르다노 브루노까지 34명의 철학자를 다룬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철학 이야기》(고중세 편)는 고대 그리스 철학, 그리스 고전 철학, 헬레니즘 철학, 중세와 르네상스 철학 등 모두 4부로 구성하여 고대와 중세 철학자들의 삶을 다루고 있고, 프랜시스 베이컨에서 한나 아렌트까지 28명의 철학자들의 삶의 이야기를 다룬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철학 이야기》(근현대 편)는 근대 철학, 경계에 선 철학, 현대 철학 등으로 구성하여 의심하고 자유를 꿈꾸었던 근현대 철학자들의 삶을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다.
어느 날 소크라테스가 꿈을 꾸었다. 꿈에서 그는 새끼 백조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있었다. 그런데 곧 이 새끼 백조가 날개가 돋더니 기쁜 듯 소리를 질러대며 창공으로 날아가 버렸다. 백조는 학문과 예술의 신인 아폴론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소크라테스의 무릎에서 날개를 펼쳐 날아간 새끼 백조는 소크라테스 문하에서 학문과 예술에 엄청난 사건을 일으킬 사람이 나타난다는 뜻이다. 다음날 소크라테스는 플라톤(Platon, 기원전 428/427~348/347년)을 소개 받자, 이렇게 말을 했다. “이 친구가 바로 그 백조였구나!”
―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철학 이야기》(고중세 편) 본문 152쪽, 〈15. 소크라테스의 무릎에서 날아간 새끼 백조, 플라톤〉에서
성질 급한 한 독일 청년이 러셀의 방을 두드렸다. 러셀은 이 학생과 이미 만나 논쟁을 벌인 적이 있었다. 그 학생이 독일식 악센트로 이렇게 물었다.
“선생님, 내가 완전히 바보인지 아닌지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
“잘 모르겠네. 그런데 왜 그런 것을 내게 묻나?”
“제가 바보라면 비행사가 되고, 그렇지 않으면 철학자가 될 생각입니다.”
“그러면 방학 동안에 철학의 문제에 대해 자네가 생각하는 것을 좀 써 와 보게. 그것을 보고 말해주겠네.”
다음 학기가 시작되자 그 청년은 다시 러셀을 찾아왔다. 러셀은 그 학생이 내민 글의 첫 문장만 읽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자네는 비행사가 되면 안 되겠어.”
러셀이 재능을 알아 본 이 청년은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Ludwig Josef Johann Wittgenstein, 1889~1915)이었다.
―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철학 이야기》(근현대 편》 본문 313~315쪽, 〈21. 비행사가 될 뻔한 성질 급한 청년,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에서
10년 동안 철학과 사상의 현장을 두 발로 뛰며 쓰다
― 이 책의 특징 1
지은이는 글을 쓰는 내내 철학자 한 사람 한 사람을 가슴 설레는 마음으로 만났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으로 철학자의 삶을 제대로 쓸 수 있는가?에 대해 회의했다. 그는 철학자들이 살았던 현장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고, 그 현장에서 느낀 것을 가지고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쓰고자 애썼다.
그는 시간 날 때마다 철학자들의 삶의 현장을 동가숙 서가식하며 찾아다녔다. 탈레스의 흔적을 찾기 위해 비오는 날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둘러메고 밀레토스를 찾았고, 추운 겨울 날 이스탄불에서 북부 그리스까지 기차를 타고 달려 데모크리토스의 고향 압데라를 찾아 헤매기도 했다. 플라톤이 방문했던 시라쿠사를 찾기 위해 메시나 해협을 넘기도 했다. 지은이는 철학이라는 결정체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철학자들의 삶을 추적하고자 지난 10년 동안 두 발로 직접 철학자들이 살았던 삶의 현장을 갔던 것이다. 그리스에서 이탈리아, 로마, 에스파냐, 프랑스, 독일 등을 누빈 지은이는 철학자들의 자유로운 삶과 사유를 짧지만 완결된 이야기로 흥미롭게 엮어냈다.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을 방문했을 때에는 너무 늦은 밤이라 호텔도 잡지 못하고 차에서 밤을 새워야 했다. 그렇게 밤을 새우고 엠페도클레스 고향인 아그리젠토에 있는 신전을 찾았을 때에는 정말 아름다운 신전에 넋을 잃고 말았다. …… 이 책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조르다노 브루노는 종교심판을 받고 ‘진리’를 위해 로마에 있는 꽃의 광장에서 처형되었다. 내가 브루노를 찾았을 때는 강렬한 태양이 내리쬐는 한 여름이었다. 꽃의 광장에서는 한창 장이 열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장을 보느라 어수선한 그 틈바구니를 비집고 브루노의 동상을 찾았다. ……이렇게 이탈리아와 프랑스, 에스파냐, 독일 등지로 철학자들의 삶을 찾아다닌 지가 벌써 10년이 넘었다.
―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철학 이야기》(고중세 편) 본문 5~6쪽, 〈머리말〉에서
…… 데카르트와 루소가 묻혀 있는 파리를 찾아갔고, 라이프니츠의 집을 찾아 하노버를, 횔덜린과 셸링, 헤겔이 함께 공부했던 튀빙겐 대학교를 방문했다. 헤겔이 학생 시절 자주 갔던 술집도 찾아보았다. 그리고 피히테와 헤겔이 잠들어 있는 베를린의 묘지를 방문해 그들의 삶과 철학을 추억했다. ‘플라톤 철학’과 ‘기독교적 가치’에 기반한 전통적인 서양 철학을 망치로 때려 부수고자 했던 니체에 대해 쓸 동안, 나는 독일의 유명한 숲인 슈바르츠발트에 있었다. 독일의 겨울은 음울하고, 때로는 폭풍이 몰아치곤 했다. 글이 잘 쓰이지 않을 때에는 폭풍우가 몰아쳐 와도 슈바르츠발트 숲 속을 산책하곤 했다. 니체를 생각하면서 걷다보니, 슈바르츠발트의 키 큰 나무들을 휘감고 무서운 소리를 내고 지나가는 바람 소리가 마치 이렇게 외치는 니체의 목소리 같았다.
“삶을 긍정하라”
―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철학 이야기》(근현대 편) 본문 6쪽, 〈머리말〉에서
철학자 60여 명의 삶으로 읽는 서양 철학사
― 이 책의 특징 2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철학 이야기》는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60여 명의 철학자가 등장한다. 위대한 철학자들도 철학자이기에 앞서 한 사람의 인간이었다. 지은이는 한 인간으로서 철학자들의 삶을 서술하면서 그들의 이론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접근 방식을 택해, 철학자 60여 명의 삶과 사상, 당대의 역사와 문화까지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은 자연의 문제를, 소피스트와 소크라테스는 인간과 사회의 문제를, 그리고 중세의 철학자들은 신의 문제를 가지고 철학을 했지만, 그들은 ‘삶의 지혜에 따른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했음을 밝히고 있다. 이들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철학자는 많이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지혜를 터득한 사람이 바로 철학자라고 말한다.
근현대 편에 등장하는 철학자들의 삶은 비슷하지만 다르기도 하다. 목숨의 위협을 받으며 네덜란드로 망명해 영국 혁명을 기획하고 새로운 사회에 맞는 철학을 꿈꾸었던 로크, 유대교로부터 파문을 당하면서도 우주의 진리를 설파했던 ‘스피노자’, 동서 문명의 교류를 꿈꾸었던 박학다식한 천재 라이프니츠, 유물론자로 낙인이 찍혀 고통을 받으면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철학을 했던 ‘포이어바흐’, 세계 평화와 정의를 위해 노령의 나이에도 시위를 주도하며 정열적으로 살았던 러셀 등의 이야기가 강렬한 인상과 감동으로 다가온다.
철학자들은 그 시대의 문제를 핵심적으로 파악하고 그것을 이론화했다. 따라서 이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이 바로 철학과 사상사를 읽는 것이고, 세계의 본질과 핵심을 접하게 되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철학 이야기》에 소개된 60여 명의 철학자들의 삶은 우리에게 서양 철학사의 큰 지도를 그려준다.
다양한 도판과 현장 사진 및 풍부한 참고 문헌
― 이 책의 특징 3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철학 이야기》에는 고중세 편 100여 개, 근현대 편 110여 개의 다양한 도판이 실려 있다. 도판에는 관련 이미지뿐만 아니라 지은이가 직접 현장에서 찍은 사진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는 철학자의 삶의 현장을 더 깊이 있고 다채롭게 이해하는 바탕이 될 것이다.
더불어 이 책은 이야기 형식이지만 소설이 아니라 철저히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저자는 수많은 근거 문헌을 활용하여 철학자들의 삶을 재구성했고, 독자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흥미로운 철학 입문서를 완성했다.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철학 이야기》(고중세 편) 내용 소개
탈레스에서 조르다노 부르노까지 고중세 철학자 34명의 삶의 이야기를 담았다. 플라톤은 자신의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죽음의 카립디스 소용돌이’로 유명한 메시나 해협을 건너 시라쿠사를 세 번씩이나 방문하는 모험을 감행했고, 디오게네스는 철학을 위해 자진해 변변한 옷 한 벌조차 없는 거지 같은 삶을 택했다. 조르다노 브루노는 진리를 위해 꽃의 광장에서 불꽃으로 타올랐다. 노예철학자이면서도 황제를 제자로 두었던 에픽테토스, 절대 권력인 황제의 자리보다 소박한 철학자의 삶을 추구했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등등, 이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책상머리에 붙어 앉아 이론만 따지는 학자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삶의 지혜를 추구했고, 그에 따라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했다.
이들 고중세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1부 인간, 생각을 시작하다(고대 그리스 철학), 2부 철학자, 사유의 꽃을 피우다(그리스 고전 철학), 3부 노예에서 황제까지, 우리 모두가 철학자다(헬레니즘 철학), 4부 신과 인간, 진리의 빛을 찾아 헤매다(중세와 르네상스 철학)로 구성하였다.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철학 이야기》(근현대 편) 내용 소개
베이컨에서부터 한나 아렌트에 이르는 28명의 근현대 철학자들이 빚어낸 삶을 재구성했다. 28명의 근현대 철학자의 이야기를 1부 의심을 시작하다(근대 철학), 2부 자유를 탐하다(경계에 선 철학), 3부 불온함을 꿈꾸다(현대 철학)로 구성했다. 베이컨에서 헤겔에 이르는 근대 철학자들은 불합리한 세계에서 ‘이성’과 ‘합리성’에 근거해 새로운 합리적 세계와 자유로운 사회를 그려내고자 했다. 쇼펜하우어와 니체로부터 시작된 현대 철학자들이 ‘이성’ 과 ‘합리성’이라는 근대 철학에 반기를 들며 다양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철학을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고, 무엇을 새롭게 발견했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사르트르, 데리다, 푸코, 들뢰즈로 이어지는 프랑스 현대 철학의 흐름도 빼놓지 않고 다루었다.
―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철학 이야기》 개요
세계를 해석하고,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고, 우주와 인간의 근본을 탐색하여, 인간과 세계를 보는 통찰력을 제시한 철학자 60여 명의 ‘인생 탐구 생활’을 흥미롭게 엮은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철학 이야기》(고중대 편, 근현대편, 전2권)가 발간되었다. 지은이 이동희는 세상의 비밀을 깊은 사색으로 밝혀내고자 했던 걸출한 철학자들의 삶은 어떠했을까?라는 호기심을 마음에 품고 그들이 살았던 철학의 현장을 10년 동안 누비며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철학 이야기》를 집필했다.
그는 철학자들이 남긴 삶의 궤적이나 글을 추적하면서 “당신의 삶은 어땠습니까?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요? 도대체 하고자 하는 말이 뭡니까?”라는 질문을 던졌고, 이 물음들을 통해 위대한 철학자들과 대화를 시작했다. 철학자들이 살아 있다면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해 어떤 대답을 했을까?를 상상하며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철학자 60여 명의 삶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위대한 철학자들도 철학자이기에 앞서 한 사람의 인간이었던 점에 주목하여 서술한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철학 이야기》는 한 인간으로서 우리처럼 방황하고, 실수수투성이였던 철학자들의 삶에서 어떻게 위대한 사상이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탈레스부터 조르다노 브루노까지 34명의 철학자를 다룬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철학 이야기》(고중세 편)는 고대 그리스 철학, 그리스 고전 철학, 헬레니즘 철학, 중세와 르네상스 철학 등 모두 4부로 구성하여 고대와 중세 철학자들의 삶을 다루고 있고, 프랜시스 베이컨에서 한나 아렌트까지 28명의 철학자들의 삶의 이야기를 다룬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철학 이야기》(근현대 편)는 근대 철학, 경계에 선 철학, 현대 철학 등으로 구성하여 의심하고 자유를 꿈꾸었던 근현대 철학자들의 삶을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다.
어느 날 소크라테스가 꿈을 꾸었다. 꿈에서 그는 새끼 백조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있었다. 그런데 곧 이 새끼 백조가 날개가 돋더니 기쁜 듯 소리를 질러대며 창공으로 날아가 버렸다. 백조는 학문과 예술의 신인 아폴론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소크라테스의 무릎에서 날개를 펼쳐 날아간 새끼 백조는 소크라테스 문하에서 학문과 예술에 엄청난 사건을 일으킬 사람이 나타난다는 뜻이다. 다음날 소크라테스는 플라톤(Platon, 기원전 428/427~348/347년)을 소개 받자, 이렇게 말을 했다. “이 친구가 바로 그 백조였구나!”
―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철학 이야기》(고중세 편) 본문 152쪽, 〈15. 소크라테스의 무릎에서 날아간 새끼 백조, 플라톤〉에서
성질 급한 한 독일 청년이 러셀의 방을 두드렸다. 러셀은 이 학생과 이미 만나 논쟁을 벌인 적이 있었다. 그 학생이 독일식 악센트로 이렇게 물었다.
“선생님, 내가 완전히 바보인지 아닌지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
“잘 모르겠네. 그런데 왜 그런 것을 내게 묻나?”
“제가 바보라면 비행사가 되고, 그렇지 않으면 철학자가 될 생각입니다.”
“그러면 방학 동안에 철학의 문제에 대해 자네가 생각하는 것을 좀 써 와 보게. 그것을 보고 말해주겠네.”
다음 학기가 시작되자 그 청년은 다시 러셀을 찾아왔다. 러셀은 그 학생이 내민 글의 첫 문장만 읽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자네는 비행사가 되면 안 되겠어.”
러셀이 재능을 알아 본 이 청년은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Ludwig Josef Johann Wittgenstein, 1889~1915)이었다.
―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철학 이야기》(근현대 편》 본문 313~315쪽, 〈21. 비행사가 될 뻔한 성질 급한 청년,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에서
10년 동안 철학과 사상의 현장을 두 발로 뛰며 쓰다
― 이 책의 특징 1
지은이는 글을 쓰는 내내 철학자 한 사람 한 사람을 가슴 설레는 마음으로 만났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으로 철학자의 삶을 제대로 쓸 수 있는가?에 대해 회의했다. 그는 철학자들이 살았던 현장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고, 그 현장에서 느낀 것을 가지고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쓰고자 애썼다.
그는 시간 날 때마다 철학자들의 삶의 현장을 동가숙 서가식하며 찾아다녔다. 탈레스의 흔적을 찾기 위해 비오는 날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둘러메고 밀레토스를 찾았고, 추운 겨울 날 이스탄불에서 북부 그리스까지 기차를 타고 달려 데모크리토스의 고향 압데라를 찾아 헤매기도 했다. 플라톤이 방문했던 시라쿠사를 찾기 위해 메시나 해협을 넘기도 했다. 지은이는 철학이라는 결정체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철학자들의 삶을 추적하고자 지난 10년 동안 두 발로 직접 철학자들이 살았던 삶의 현장을 갔던 것이다. 그리스에서 이탈리아, 로마, 에스파냐, 프랑스, 독일 등을 누빈 지은이는 철학자들의 자유로운 삶과 사유를 짧지만 완결된 이야기로 흥미롭게 엮어냈다.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을 방문했을 때에는 너무 늦은 밤이라 호텔도 잡지 못하고 차에서 밤을 새워야 했다. 그렇게 밤을 새우고 엠페도클레스 고향인 아그리젠토에 있는 신전을 찾았을 때에는 정말 아름다운 신전에 넋을 잃고 말았다. …… 이 책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조르다노 브루노는 종교심판을 받고 ‘진리’를 위해 로마에 있는 꽃의 광장에서 처형되었다. 내가 브루노를 찾았을 때는 강렬한 태양이 내리쬐는 한 여름이었다. 꽃의 광장에서는 한창 장이 열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장을 보느라 어수선한 그 틈바구니를 비집고 브루노의 동상을 찾았다. ……이렇게 이탈리아와 프랑스, 에스파냐, 독일 등지로 철학자들의 삶을 찾아다닌 지가 벌써 10년이 넘었다.
―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철학 이야기》(고중세 편) 본문 5~6쪽, 〈머리말〉에서
…… 데카르트와 루소가 묻혀 있는 파리를 찾아갔고, 라이프니츠의 집을 찾아 하노버를, 횔덜린과 셸링, 헤겔이 함께 공부했던 튀빙겐 대학교를 방문했다. 헤겔이 학생 시절 자주 갔던 술집도 찾아보았다. 그리고 피히테와 헤겔이 잠들어 있는 베를린의 묘지를 방문해 그들의 삶과 철학을 추억했다. ‘플라톤 철학’과 ‘기독교적 가치’에 기반한 전통적인 서양 철학을 망치로 때려 부수고자 했던 니체에 대해 쓸 동안, 나는 독일의 유명한 숲인 슈바르츠발트에 있었다. 독일의 겨울은 음울하고, 때로는 폭풍이 몰아치곤 했다. 글이 잘 쓰이지 않을 때에는 폭풍우가 몰아쳐 와도 슈바르츠발트 숲 속을 산책하곤 했다. 니체를 생각하면서 걷다보니, 슈바르츠발트의 키 큰 나무들을 휘감고 무서운 소리를 내고 지나가는 바람 소리가 마치 이렇게 외치는 니체의 목소리 같았다.
“삶을 긍정하라”
―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철학 이야기》(근현대 편) 본문 6쪽, 〈머리말〉에서
철학자 60여 명의 삶으로 읽는 서양 철학사
― 이 책의 특징 2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철학 이야기》는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60여 명의 철학자가 등장한다. 위대한 철학자들도 철학자이기에 앞서 한 사람의 인간이었다. 지은이는 한 인간으로서 철학자들의 삶을 서술하면서 그들의 이론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접근 방식을 택해, 철학자 60여 명의 삶과 사상, 당대의 역사와 문화까지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은 자연의 문제를, 소피스트와 소크라테스는 인간과 사회의 문제를, 그리고 중세의 철학자들은 신의 문제를 가지고 철학을 했지만, 그들은 ‘삶의 지혜에 따른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했음을 밝히고 있다. 이들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철학자는 많이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지혜를 터득한 사람이 바로 철학자라고 말한다.
근현대 편에 등장하는 철학자들의 삶은 비슷하지만 다르기도 하다. 목숨의 위협을 받으며 네덜란드로 망명해 영국 혁명을 기획하고 새로운 사회에 맞는 철학을 꿈꾸었던 로크, 유대교로부터 파문을 당하면서도 우주의 진리를 설파했던 ‘스피노자’, 동서 문명의 교류를 꿈꾸었던 박학다식한 천재 라이프니츠, 유물론자로 낙인이 찍혀 고통을 받으면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철학을 했던 ‘포이어바흐’, 세계 평화와 정의를 위해 노령의 나이에도 시위를 주도하며 정열적으로 살았던 러셀 등의 이야기가 강렬한 인상과 감동으로 다가온다.
철학자들은 그 시대의 문제를 핵심적으로 파악하고 그것을 이론화했다. 따라서 이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이 바로 철학과 사상사를 읽는 것이고, 세계의 본질과 핵심을 접하게 되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철학 이야기》에 소개된 60여 명의 철학자들의 삶은 우리에게 서양 철학사의 큰 지도를 그려준다.
다양한 도판과 현장 사진 및 풍부한 참고 문헌
― 이 책의 특징 3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철학 이야기》에는 고중세 편 100여 개, 근현대 편 110여 개의 다양한 도판이 실려 있다. 도판에는 관련 이미지뿐만 아니라 지은이가 직접 현장에서 찍은 사진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는 철학자의 삶의 현장을 더 깊이 있고 다채롭게 이해하는 바탕이 될 것이다.
더불어 이 책은 이야기 형식이지만 소설이 아니라 철저히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저자는 수많은 근거 문헌을 활용하여 철학자들의 삶을 재구성했고, 독자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흥미로운 철학 입문서를 완성했다.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철학 이야기》(고중세 편) 내용 소개
탈레스에서 조르다노 부르노까지 고중세 철학자 34명의 삶의 이야기를 담았다. 플라톤은 자신의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죽음의 카립디스 소용돌이’로 유명한 메시나 해협을 건너 시라쿠사를 세 번씩이나 방문하는 모험을 감행했고, 디오게네스는 철학을 위해 자진해 변변한 옷 한 벌조차 없는 거지 같은 삶을 택했다. 조르다노 브루노는 진리를 위해 꽃의 광장에서 불꽃으로 타올랐다. 노예철학자이면서도 황제를 제자로 두었던 에픽테토스, 절대 권력인 황제의 자리보다 소박한 철학자의 삶을 추구했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등등, 이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책상머리에 붙어 앉아 이론만 따지는 학자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삶의 지혜를 추구했고, 그에 따라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했다.
이들 고중세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1부 인간, 생각을 시작하다(고대 그리스 철학), 2부 철학자, 사유의 꽃을 피우다(그리스 고전 철학), 3부 노예에서 황제까지, 우리 모두가 철학자다(헬레니즘 철학), 4부 신과 인간, 진리의 빛을 찾아 헤매다(중세와 르네상스 철학)로 구성하였다.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철학 이야기》(근현대 편) 내용 소개
베이컨에서부터 한나 아렌트에 이르는 28명의 근현대 철학자들이 빚어낸 삶을 재구성했다. 28명의 근현대 철학자의 이야기를 1부 의심을 시작하다(근대 철학), 2부 자유를 탐하다(경계에 선 철학), 3부 불온함을 꿈꾸다(현대 철학)로 구성했다. 베이컨에서 헤겔에 이르는 근대 철학자들은 불합리한 세계에서 ‘이성’과 ‘합리성’에 근거해 새로운 합리적 세계와 자유로운 사회를 그려내고자 했다. 쇼펜하우어와 니체로부터 시작된 현대 철학자들이 ‘이성’ 과 ‘합리성’이라는 근대 철학에 반기를 들며 다양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철학을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고, 무엇을 새롭게 발견했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사르트르, 데리다, 푸코, 들뢰즈로 이어지는 프랑스 현대 철학의 흐름도 빼놓지 않고 다루었다.
목차
고중세 편
올리브유를 짜서 떼돈을 번 철학자, 탈레스
심장을 먹지 마라, 피타고라스
통제할 수 없는 혀, 크세노파네스
아테네의 찰거머리 철학자, 소크라테스
거지 부부 철학자, 크라테스와 히파르키아
악의 깊은 맛에 대해 생각하다, 세네카
새끼 돼지와 같은 평정심, 피론
내면적 폭풍에 휩싸여 무화과나무 아래 엎드려 울다, 아우렐리우스 아우구스티누스
아는 것이 모르는 것이다, 니콜라우스 쿠사누스
신이여, 내가 이 여인을 사랑하는 것이 죄입니까,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
근현대 편
나는 공포와 쌍둥이였다, 토머스 홉스
책을 빌려가면 화를 내는 도서관장,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
나는 내가 흉측한 괴물일 거라고 상상했다, 데이비드 흄
삶을 즐기는 유쾌한 세속인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
세계정신을 목격한 미네르바, 헤겔
부처의 비통함을 이해하다,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신의 스파이, 쇠렌 키르케고르
인류 평화를 위해 철학을 노예로 삼다, 버트런드 러셀
모닝 빵 같은 푸코, 미셀 푸코
피에로의 옷과 같은 세계, 질 들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