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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위험할 정도로 유혹적인 책!”
“기껏 힘들게 바닷가 와서
회나 사먹고 좀 걷다가 차 몰고 돌아가는
이 애달프고 짠한 도시것들아!
지금부터 바다에서 진짜 재미있게 노는 법을 알려주마!
1814년, 흑산도에 유배당한 선비 정약전이 쓴『자산어보』
그리고 200년 후……
2014년, 우리는 거문도에 스스로 갇힌 소설가 한창훈이 쓴
새로운 ‘21세기 자산어보’를 갖게 되었다!
1814년, 흑산도에 유배당한 선비 정약전이 어류학서 『자산어보』를 완성한다. 민중과 함께하는 선비로 불리던 그는 흑산도를 돌아다니며 바다 동식물들을 어루만지고 탐구하여 그것들을 먹고 사는 법에 대해 상세하게 써내려갔다.
그로부터 200년 후.
2014년, 시대를 넘어 우리는 새로운 자산어보를 만난다. 자신이 태어난 거문도에 스스로를 가두고 섬사람들과 동고동락하며 직접 고기를 낚고 바다를 ‘살아내며’ 글을 쓰는 ‘섬과 바다의 소설가’ 한창훈.
2010년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한창훈의 21세기 자산어보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초판이 나왔을 당시 이 책은 금방이라도 책장 밖으로 튀어나올 듯한 온갖 해산물에 대한 생생하고 놀라운 이야기들과 함께, 당장 동네 횟집이나 수산물시장으로라도 뛰어가지 않고는 못 배길 만큼 침 고이는 문장들로 독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가 두번째 자산어보이자 신작『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를 출간하며, 자산어보 1탄『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를 새롭게 다듬어 내놓는다. ‘술상’을 준비하면서 미처 ‘밥상’에 올리지 못해 아쉬웠던 바다사진들을 추가하고, 이야기를 다듬었다.
이제 다시 서점에, 독자들의 눈과 입에 한창훈의 바다가 출렁거릴 시간이다.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를 내고 4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이 책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서점으로 갈 거라는 제 바람과는 달리) 대부분 읽다 말고 횟집으로 달려갔다고들 합니다. 영세한 동네 횟집과 수산물시장 영업에 약간의 도움은 되었다면 제 나름의 보람이겠습니다만, 무엇보다도 ‘그저 회나 사먹고 돌아가곤 했던’ 바다와 가까워지고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는 말 들었을 때가 가장 즐거웠습니다.
이 책의 2부 격인 『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 발간에 맞춰 개정판을 내겠다는 편집부의 전화를 받고 나서 지난 4년을 떠올려봤습니다. 그동안 천 번 정도 더 바닷가를 거닐고 또 삼백 번 정도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더군요. 그러니까 달라진 게 없는 거죠. 저는 이곳에서 그대로 살면서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물고기들을 계속 만나고 있으며 사람들 사연 또한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곳은 파도가 치고 바람 불고 동백과 나리꽃이 피었다가 툭툭 떨어집니다.
친근함에는 한계점이 없습니다. 바다와 사람들이 더 친해지면 좋겠습니다.
_‘개정판 서문’ 중에서
온몸에 파도의 문신을 새긴 40년 생계형 낚시꾼,
21세기형 자산어보를 완성하다!
여기, 하염없이 바다를 보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
바다에 미쳐, 시원한 해풍과 입안에 감도는 짭조름한 기운에 중독돼 평생 동안 바다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거문도에서 태어나 걸쭉한 남도 입담으로 바다와 섬의 이야기를 우직하고 집요하게 기록해온 작가 한창훈. 그러나 수권의 책을 펴낸 지금도 그는 식자 든 사람으로서 바다를 구경하고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거문도에 거주하며, 어부들과 해녀들 사이에 섞여 온몸으로 바다를 살아내고 있다.
그런 그가 온몸에 문신처럼 새겨진 바다의 기억과 일곱 살 때부터 시작한 ‘생계형 낚시’ 40년의 노하우를 엮어 ‘21세기형 자산어보’를 완성했다.
30종의 ‘갯것’들을 맛깔나게 먹는 법, 잡는 법, 다루는 법과 함께, 보는 이의 가슴을 탁 트이게 하는 시원한 바다 사진들, 그리고 바닷사람들의 애틋한 삶의 면면까지 자연스레 녹여낸 이 책은, 바다와 섬, 그리고 그에 기대 사는 모든 생명들에 관한 생생한 기록 그 자체이다.
“반드시 먹을 것만 낚는다! 낚은 것은 야무지게 먹는다!”
인생 뚝배기에 고스란히 담은 알토란 같은 바다 한 그릇
저자에게 이 책을 쓰도록 영감을 준 것은, 이백 년 전 조선시대의 해산물 박물지라 할 수 있는 정약전의 『자산어보』이다.
그는 ‘한창훈표 자산어보’의 집필을 시작하면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바다를 좀 안다고 생각했는데 『자산어보』를 읽고서 아예 좌절을 했지 뭔가. 이 애물단지를 어떻게 해야 하나 몇 년을 고민하다 결국 에세이 여는 글로 삼기로 했네. 이른바 ‘한창훈식 『자산어보』 해제’라 할 수 있지. (정약전은) 실학자라 해도 양반이었단 말이지. 평생 생선은 밥상 위에서나 구경했을 법한 양반이, 아무리 유배중이었다 해도 비린내 풍기는 생선을 요리 뜯어보고 조리 헤집어보며 연구하고 기록을 남겼다는 게 중요한 거요. 그때만 해도 갯일은 천한 일이 아니었던가.”
한양에서 유배당한 정약전은 권모술수와 책략이 난무하는 수도에서 한 걸음 떨어져 호젓한 흑산도에서『자산어보』를 집필했고, 그로부터 200년 후 작가 한창훈은 “고된 노동, 물리적인 불편, 여러 가지 제약 따위가 늘 사람을 괴롭히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어떡해서든 섬을 떠나려는” 상황 속에서 홀로 고향 거문도로 돌아와 그만의 자산어보를 채워가기 시작한다.
여느 어부들과 다름없이 먹고살기 위해 바다에 낚싯대를 늘어뜨리고, 홍합과 생선을 다듬으며 바닷사람들의 삶 깊숙이 파고들었던 그는 도시인들의 ‘레저형 낚시’와는 차별화하는 의미에서 스스로를 ‘생계형 낚시꾼’으로 정의하며, 온갖 생명들이 꿈틀거리는 생활의 터전으로서의 바다를 묘사한다.
그리하여 갈치, 고등어, 꽁치, 문어, 볼락, 삼치, 홍합…… 등 익숙한 해산물들에서부터, 처음 보면 까먹어야 할지 깨먹어어야 할지, 음식인지 돌덩이인지 당최 어리둥절한 ‘거북손’, 건드리면 보라색 체액을 울컥 쏟아내는 ‘군소’ 등 섬사람들에게는 백사장만큼이나 익숙하지만 도시인들의 눈에는 마냥 신기하기만 한 해양생물들에 이르기까지―한창훈의 자산어보에서는 우리가 식탁에서 그저 식재료로만 여겼던 온갖 갯것들이 저마다의 생명력을 얻어 고유한 이력과 맛들을 뿜어낸다.
초고추장에 회?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
인생 안 풀릴 때 멀리 보고 먹는 맛―바다 한 잔에 회 한 점
한편, 우리가 몰랐던 해산물 맛있게 즐기는 요령 및 섬사람들의 상차림 또한 이 책에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실 이것, 말 안 해주고 싶다. 두고두고 나만 먹고 싶다”며 능청을 떨면서도
각 해산물들의 진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궁극의 상차림을 두런두런 털어놓아 읽는 이의 오감을 자극한다.
몇 가지만 소개하자면, 섬에서는 회를 조선간장 마늘 설탕 고춧가루 생강 깨 따위로 만든 양념장과 함께 먹는 것을 최우선으로 친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치는 것이 묵은 김치나 고추냉이 간장을 곁들여 먹는 것. 섣불리 초고추장에 먹겠다면,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 소리를 듣게 된다고 하니 주의해야 한다. 섬사람들의 괜한 강짜가 아니라 실제로 생선회에 초고추장은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달고 신 맛이 생선살의 맛을 반감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회로 배가 불러야 돼, 가 섬사람들이 회를 대하는 기본 방침이어서 섬에서 회는 일단 수북이 쌓아놓고 먹는다. 도시 횟집처럼 1킬로짜리 얇게 저며놓고 친구 부르면 욕먹기 십상이라 하니, 아무리 밑반찬 뻔드르르한 도시 횟집이라 하더라도, 월척 낚아 그 자리에서 두툼하게 숭덩숭덩 썰어놓고 먹는 섬사람들의 배부른 밥상에는 비할 바 못 되는 성싶다.
이밖에도 “생선 눈알이 맛있다는 것은 아는 사람은 알고 있고 모르는 사람은 통 모르고 있다”며 온가족 시력을 지켜준 생선 눈알 예찬론을 펴기도 하고, “우리 마을 어떤 사내, 지난밤 이거 열 개 정도
먹었는데 오늘 아침 눈빛이 달라져 있었다”며 바닷사람들이 공인한 강장제, 성게 이야기를 구수하게 풀어놓기도 한다.
도시인들은 눈 동그래질 해산물들의 비화 또한 재미있다. 혹시 문어가 자신의 다리를 잘라먹고 산다고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저자의 해석에 따르면, 이는 “배가 너무 고프거나, 저가 먹어봐도 맛있거나, 둘 중 하나는 확실하다”고. 또한 맛깔나는 밥반찬 갈치는 이따금 다른 방식으로 입에 들어가기도 하는데, 갈치 비늘의 구아닌은 립스틱의 주성분 중 하나라고 한다. 그러므로 저자에 표현을 따르자면 “키스는 남녀가 갈치 비늘을 주고받는 행위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인생! 파도처럼 격정적이고,
낚시처럼 애타며, 활어처럼 펄떡거리는
한창훈은 이 책에서 온갖 눈이 시린 바다의 풍광들과 활기찬 항구의 감동을 묘사하다가도 “풍경과 저녁밥은 별개의 문제”라며 짐짓 정색하고 다시 생활로 돌아오는 영락없는 ‘생계형 낚시꾼’이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그를 따라 민장대 하나 매고 바닷가로 당장 뛰어가 홀로 되고 싶어지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밤낚시의 묘미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남들 돌아올 때 찾아가는 역행의 맛이 있고 모든 소음을 쓸어낸 적막의 맛도 있다. 넓은 바닷가에서 홀로 불 밝히는 맛도 있고 달빛을 머플러처럼 걸치고 텅 빈 마을길 걸어 돌아가는 맛도 있다. 그리고 새벽 5시에 회 떠놓고 한잔하는 맛도 빼놓을 수 없다. 사람이 밤에 하는 짓이 몇 가지 되는데 가장 훌륭한 게 이 짓이다. (100~101쪽)
낚시는 물었을 때와 물지 않았을 때, 두 가지의 인간이 만들어진다. 낚아내던 순간을 떠올려보면 백지장처럼 하얗게 기억이 없다. 생각은 사라지고 몸만 작용을 하는 것이다. 오로지, 도망치려는 물고기와 잡아올리려는 사람 사이 힘의 기우뚱한 균형, 줄이 터지기 직전까지만 허용하며 녀석을 지치게 하는 긴장의 순간들만 이어진다. 낚시에 빠진 동료작가 한 명은 이 순간을 오르가슴과 같다고 표현했다. (175쪽)
그 오르가슴의 순간을 만끽하고, 달빛을 머플러처럼 걸치고 돌아오는 길에서조차 한창훈은 그저 월척에만 몰두하지 않는다. 그가 바다에서 낚아올리는 것은 바다의 먹을거리들뿐이 아니요, 인생 그 자체인지 모른다.
한창훈의 바다에는 육지에서 사업을 실패하고 돌아와 “콱 죽어버릴라요……” 하고 뇌까리는 동생의 지친 한숨이 있고, “너는 사업도 너무 서두르다가 말아먹더니 죽는다는 말도 꼭 그렇게 하는구나” 하는 형님의 나지막한 질책이 있다. 형제의 그 쓸쓸한 대화 뒤로는 혼자 떨어져나가지 않고 언제나 다정하게 무리를 지어 다니는 볼락이 열기낚시로 줄줄이 올라온다. 그런가 하면 바닷가 현장에서 매일 짠내 비린내 묻히고 돌아오는 고단한 부모님에게 몸보신 한 번 시키겠다고 코피가 터지도록 문어와 격투하여 끝내 ‘좆나게 큰’ 문어를 집으로 끌고 들어오는 데 성공한 어느 효성 지극한 막내아들의 전설 같은 실화가 있고, 먼바다로 나가 잘 돌
아오지 않는 아버지와 가족을 외면하고 떠나버린 어머니 대신 할머니와 동생을 먹여 살리겠다고 사생결단 우럭을 낚아올리는 초등학교 5학년 꼬마 낚시꾼의 서러운 집념도 있다.
이 글이 연재되는 동안 한 독자는 한창훈의 글편들을 보고 ‘술 땡기는 글’이라 했던가.
소주 한잔 기울이며 싱싱한 회 푸지게 떠놓고 읽어주어야 할 듯한 그의 맛깔나는 산문의 맨 마지막 장은 해산물이라 해야 할지, 인간이라 해야 할지, 픽션이라 해야 할지, 실화라 해야 할지 애매한 ‘인어’의 이야기로 끝난다.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독자들은 비로소 눈치채게 될 것이다.
한창훈의 자산어보는 해산물 이야기를 전면에에 내세웠으되, 정작 글 속으로 들어가보면 바다를 껴안고 바다에 기대 살아가는 ‘인간’의 이야기였고, 바다와 섬과 해산물과 사람이 뒤엉켜 눈물과 웃음 범벅으로 한몸에 살아가는 신비한 ‘인어’ 같은 이야기였음을.
이 책 속엔 깊은 바닷속에서 숨 참아가며 바다가 허락한 먹을거리 캐올리는 해녀들의 가쁜 숨비소리가 있고, 밤배 타고 나가 어린것들과 아낙을 먹이는 애비라는 이름을 지닌 어부들의 애틋한 사랑이 절절히 녹아 있다. 바다에서 태어났거나 이따금 휴가철 바다로 가서 위안을 받지만, 현재는 바다와 멀리 떨어져 대도시에서 아옹다옹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위로가 있다.
한번은 젊은 여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섬 태생이라는 게 너무 싫어 어떻게 해서든 기억을 지우고, 흔적을 없애며 살아왔는데 내 책을 읽고 나서 고향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고백을 했다. 그 어느 독자보다도 반갑고 고마웠다. 내 책이 그렇게 섬과 바다를 이해하는 데 쓰였으면 좋겠다. (230쪽)
바닷바람 한 줄기 불어줬음 싶은 이 팍팍한 대도시에도 한창훈처럼, 가슴 한쪽에 바다 한 동이 품고 사는 섬 가시내 바다 머시매들 얼마나 많을 것인가.
그러니, 사람에 치여, 모진 도시에 치여, 속이 깎여나갈 때―맘 아픈 사람들이여, 바다로 가라.
그러나 바다 한번 갈 틈도 없이 마음 분주하다면, 부디 이 책을 열어 섬사람들의 숨소리와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를 들어라. 작가 한창훈이 그려낸 이 위안과 희망의 바다에서 부디 하룻밤 맛있게 쉬어갈 수 있길.
이 책의 갈피갈피마다 바다가 철썩거린다. 바다를 껴안고 호젓하게 살아가는 섬사람들의 아기자기한 일상이 가슴속에 수런거린다.
바다를 잊지 못하는 당신, 어느 한 시절 당신의 가슴을 시원하게 적셔주었던 바다의 기억으로 순간이동하길 꿈꾸는 당신에게, 이 책에 담긴 푸짐한 바다 한 상을 권한다.
『자산어보』는 1814년 손암 정약전 선생이 쓰신 어류학서입니다. 흑산도 바다 동식물에 대한 사전 같은 것이죠. 가치가 매우 높은 책이지만 사람들이 재미없어합니다. 그래서 저는 200년 전 흑산도 바다와 지금의 바다를 연결해보았습니다(매 편 도입부는『자산어보』에서 부분 인용한 것입니다). 그러자 그 긴 시간이 무화되면서 귀양살이의 고독을 탐구와 기록으로 바꾸었던 선생의 실천과 바다를 배경으로 한 사람들의 사연 사연이 함께 뒤엉키며 휘돌았습니다. 그것을 책으로 엮어놓으니, 바다에서 실컷 뛰놀고 난 기분입니다.
(…) 기억 속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사람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 때문에 죽어간 해양생물들, 미안합니다. 하필 저는 먹어야 하는 입을 가지고 태어났지 뭡니까.
잠깐 창밖을 내다보니 바다는 지금도 저렇게 출렁이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저 깊고 푸른 바다를 보냅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목차
책머리에-바다를 좋아하는 당신에게
갈치 군대어裙帶魚 -내가 왜 육지로 시집왔을까 탄식하는 맛
그렇게 큰 녀석들은 누가 다 먹었을까
삼치 망어蟒魚-아홉 가지 중에 가장 먼저 손 가는 맛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
모자반 해조海藻-해장국을 위하여 술 마시는 맛
좁은 땅에서 이렇게 산다-섬마을 풍경
숭어 치어鯔魚-고관대작 부럽지 않은 서민의 맛
생계형 낚시
문어 장어章魚 불쑥 찾아오는 알토란 같은 맛
문어는 제 다리를 뜯어먹고 산다
쉽게 따라 하는 낙지 잡기 교실
고등어 벽문어碧紋魚 뻔히 아는 것에 되치기당하는 맛
군소 굴명충屈明蟲 가르쳐주지 않고 혼자 먹는 맛
앗, 만지지 마!
볼락 박순어薄脣魚 밤바다에서 꽃송이를 낚아내는 짜릿한 맛
숟가락으로 생선 먹기
확률에 대해서 생각하다
홍합 담채淡菜 어떤 사내라도 한마디씩 하고 먹는 맛
처음 소설을 쓰기 시작한 곳
노래미 이어耳魚 헤어진 사랑보다 더 생각나는 맛
눈알 모으는 아빠
병어 편어扁魚 맨 처음으로 돌아오는 맛
항구에서 기력을 얻다
날치 비어飛魚 순간 비상하는 것이 지상에 남겨놓은 맛
산갈치
김 해태海苔 눈으로 먼저 먹는 맛
김밥은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
농어 노어䲐魚 나 먹었다, 자랑하는 맛
뒷이야기
붕장어 해대리海大鱺 인생 안 풀릴 때 멀리 보고 먹는 맛
자주 접하는 장어 구분법
고둥 라螺 철수와 영희의 소꿉놀이 같은 맛
골뱅이와 피뿔고둥
거북손 오봉호五峯蠔 모든 양념을 물리치는 맛
미역 해대海帶 어김없는 물오름의 맛
고향이 있어도 가지 못했다-섬의 여자들 1
무슨 벌을 받아 이 먼 섬에 태어났는가-섬의 여자들 2
참돔 강항어强項魚 아아, 낚시 오길 정말 잘했어, 스스로 대견스러운 맛
소라 검성라劍城蠃 여러 가지를 처음으로 본 맛
돌돔 골도어骨道魚 단 하나를 위해 종일 앉아 있는 맛
학꽁치 침어鱵魚 바다가 맘먹고 퍼주는 맛
서민들의 밥상을 사수하라-꽁치
감성돔 흑어黑魚 보약 한 재로 치는 맛
펭귄이 굶고 있어요
성게 율구합栗逑蛤 날카로움과 부드러움 그 극단의 맛
우럭 검어黔魚 세 식구 머리 맞대고 꼬리뼈까지 쭉쭉 빨아먹는 맛
우럭 가시 조심!
검복 검돈黔魨 기사회생을 노리며 먹는 맛
노팬티 된 사연
복국집 아주머니는 어디로 갔을까?
톳 토의채土衣菜 때를 기다리는 가난한 백성의 맛
가자미 소접小鰈 계절을 씹는 맛
섬마을 사랑
해삼 해삼海蔘 약통을 통째로 씹는 맛
인어 인어人魚 사람도 아닌 것이, 물고기도 아닌 것이
첫사랑
단편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PART Ⅱ-‘뭐라 말 못 할 사랑’ 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