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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날들은 지금부터다

저자/역자
주철환 지음
발행년도
2013
형태사항
280p.: 21cm
원서명
행복 프로듀서 주철환의 산뜻한 인생 관찰기
ISBN
9788964561843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북카페JG0000001564-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JG0000001564
    상태/반납예정일
    -
    위치/청구기호(출력)
    북카페
책 소개
30년 간 관찰해온 대중의 감성과 행복을 말하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 <우정의 무대>, <테마게임> 등 굵직한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장본인, 대학교수와 민영 방송사 경영진이라는 직책을 내려놓고, 다시 방송 현장으로 돌아온 영원한 청춘 주철환 PD가 대중을 향한 따뜻한 산문을 건넨다. 신간 《더 좋은 날들은 지금부터다》를 통해서다.
지난 30년간, ‘꿈의 공장’ 방송국에서 그는 시청자를 울리고 웃기는 ‘쇼의 귀재’였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지나 돈암동 시장 골목을 기웃대던 문학 소년은 어느 새 많은 후배들을 길러낸 방송계의 대표 PD로 성장했다. <일밤>의 웃음에서 <우정의 무대>의 감동까지, 그의 방송은 모두가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을 관찰해온 결과물이었다. 누구보다도 진지하게 대중의 감성과 행복에 귀기울여오던 그가 그렇게 오래 묵혀온, 행복과 희망이라는 인생의 고민들을 담아 각박한 시대를 위로하는 에세이를 펴냈다.
지금, 여기의 행복을 즐기는 것, 내 곁을 지키는 소중한 ‘잡념’들과 인연에 감사하는 것, 이왕이면 나 혼자 ‘더’ 잘 사는 것보다 모두 ‘다’ 잘 사는 것이 필요하다고, 그는 독자들에게 나지막하게 말하려 한다. 소중한 인연, 감동의 멜로디, 눈물의 순간이 만든 프로듀서 주철환의 인생 강의가 궁금해진다.

“집념 보단 잡념의 사나이로 살았다. 그래서 더 행복하다.”
주 PD는 종종 주변 사람들로부터 ‘철없어 보인다’는 말을 듣는다. 오십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청바지와 야구 모자를 즐겨 쓴다. 남들의 시선에 신경 끊고 살 수 있는 직업도, 성격도 아니었지만 그는 종종 자신을 ‘연구’했고 자기다운 스타일을 만들어나갔다.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 PD’로 살아왔고, 그 덕에 수많은 방송계 스타들을 막강한 인맥으로 두기도 했다. 대학 졸업 직후엔 국어 교사로도, 이후엔 교수로도, 또 사장으로도 살아봤다. 그렇게 5번 직장을 옮겼다. 시가 좋고, 음악이 좋다는 이유로 자작곡을 담은 음반도 냈다. 그 모든 달고 쓴 ‘인생 수업’이 지금의 그를 있게 했다.
한 자리에 말뚝을 박는 ‘집념’은 부족했지만, 매 순간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더 행복한 일을 선택하는 ‘잡념’은 충분했다. 그는 “돈과 명예를 쫒아온 인생은 아니라서 ‘사회적 성공 비결’을 말해줄 순 없지만, 일상의 웃음과 행복을 발견하는 ‘긍정의 레시피’는 말해줄 수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신간 《더 좋은 날들은 지금부터다》에는 인사 발령에서 ‘물 먹은’ 이와 낙방한 지원자를 위한 위로에서 ‘식물성’ 부부 혹은 친구 같은 아빠로 사는 법, 사랑할 때 버려야 할 것들과 같은 일상적인 레시피가 담길 수 있었다.

고단한 인생일수록 산뜻한 희망이 필요하다
순탄하게만 살아왔을 것 같은 인상이지만, 주 PD 인생의 무게가 가벼운 편은 아니었다. 여섯 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줄곧 방랑자였던 아버지는 과부였던 고모에게 어린 그를 맡겼다. 사투리 쓰던 마산 소년은 그렇게 별안간 서울 돈암동의 시장 아이가 되어버렸다. 넉넉지 못한 환경이었고, 외로웠고 심심했다. 그러나 이미자와 비틀스의 노래가 있었고, 용케 글 쓰고 공부하는 재주가 있었다. 학창 시절엔 운동장 귀퉁이에서 응원만 했고, 군 시절엔 고문관 중에서도 ‘상 고문관’으로 통했지만 그래도 제 갈 길을 찾는데 소홀하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그는 MBC PD 공채에, 그것도 후기 발표로 붙었다. 그렇게 ‘꿈의 공장’ 시대가 시작됐다. 말 그대로 ‘간판 PD’로서 그는 수많은 프로그램의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많은 스타들이 그의 프로그램을 빛냈다. MBC를 떠나 7년 동안은 강단에 서서 후배들을 길러냈다. 성공일로를 걷는 와중에도 어느 후배는 그의 면전에서 ‘거품론’을 제기하기도 했고, 아내는 느닷없이 교환교수 기회가 생겼다며 미국행을 제안했다. 롤러코스터 같은 방송가를 지켜보면서 그는 어느 새 지나온 세월의 의미와 인연, 추억을 되새길 줄 아는 나이가 되었다.
그의 글에는 나이듦의 여유와, 쿨한 솔직함, 노련한 원숙함 같은 것들이 있다. 30년을 지나오면서 자신의 삶에 대한 관찰은 대중의 삶으로 향했고, 그는 그 풍경 속에 사람들이 말하는 행복이나 희망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들이 녹아있음을 어렴풋이 알게 됐다. 주 PD가 펴낸 신간은 자신을 포함한 대중의 인생과 희노애락을 관찰하고 고민해온 결과물인 셈이다. 그가 말하는 ‘산뜻한 희망론’은 그로 인해 무게감을 갖는, 현실에 발을 댄 위로로 거듭난다.

조금 ‘더’보다 모두 ‘다’ 행복한 지금을 위하여
그는 누군가 사인을 청하면 이름 옆에 ‘더 좋은 날들은 지금부터다’라고 써준다. 그렇게 서로에게 작게나마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고 싶었단다. 결국 여러 매체에 연재했던 짤막한 원고들이 한 권의 책으로 묶여져 나오는 과정에서, 그 한 문장이 많은 글을 대신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은 그렇게 탄생했다. 그리고 이왕이면 ‘더 좋은 날’은 나 혼자만의 기적이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행복이기를 그는 바랐다. 다다이즘에서 차용한 ‘더다이즘’은 그의 오랜 지론으로, 다들 ‘더(more)’ 잘사는 게 최고라 생각하지만 ‘다(all)’ 잘사는 게 최선이라고 넌지시 말하고 싶었단다. 그가 깨달은 한 조각의 ‘다’가 그렇게 제목에서 빛나게 되었다.
너도나도 인생의 고단함을 토로하고 즉각적인 처방전을 찾는 시대다. 한권의 에세이가 한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오늘 하루 살아갈 힘을, 희망을 던져줄 수는 있지 않을까. 막연한 미래의 행복을 말하지는 않지만, 이 책 《더 좋은 날들은 지금부터다》가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다면 그것은 출근길의 행복과 낙방의 유익함을 말하며 ‘지금, 오늘’의 희망을 말했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바로 오늘은 내 생애 가장 젊은 날이니까 말이다.
목차

프롤로그

1. 당신의 오늘도 ‘행쇼’
마침표는 없다 | 희망의 자리 | 행복한 출근길 | 때때로 웃어라 | 전화위복 | 재미있습니까 | 고난의 유익함 | ‘더’보다 ‘다’ | 선망과 희망 | 생일의 발견 | 인생도 편집이 되나요 | 잘 먹고 잘 쓰는 법

2. 그것이 사랑이구나
식물성 부부 | PD의 주례사 |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 시동 걸기 | 이루어질 수없는 사랑 | 사랑이 별건가 | 다시 태어난다면 | 결단의 순간 | 사랑의 매 |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 | 반장 선거 | 그 시절 서울 | 프리지아 | 호밀밭의 파수꾼

3. 잡념의 사나이
잡념의 사나이 | 나잇값 | 비틀스 | 가수 | 임은 가도 노래는 남아 | 선배의 거품 | 노예 | 나도 관심사병이었다 | 스무 살의 유서 | 다시 읽는 청춘예찬

4. 고단할수록 기적은 가깝게 있다
기적을 원하신다면 | 단순 미래와 의지 미래 | 세월이 묻는다, 인생에게 | 마음의 화장법 | 설마 좋은 게 좋은 건 아니겠지 | 운동장에서 배운다 | 첫 마음 | 뽑기와 심기 | 명단과 명예 | 거짓말 | 이해 | 시간의 매듭 | 시시한 배역은 없다 | 드라마처럼 살고 싶다면 | 어느 PD론

인생의 고비마다 나를 위로해준 100곡의 노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