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자료
타오르는 강. 1: 대지의 꿈
- 저자/역자
- 문순태 지음
- 펴낸곳
- 소명
- 발행년도
- 2012
- 형태사항
- 367p.; 23cm
- ISBN
- 9788956266657 9788956266640(세트)
- 분류기호
- 한국십진분류법->813.6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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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자료센터 보존서고 | JG0000001013 | - |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 JG0000001013
- 상태/반납예정일
- -
- 위치/청구기호(출력)
- 종합자료센터 보존서고
책 소개
30년 만에 완간된 恨의 민중사
영산강, 한과 고통 그리고 희망이 함께 흐르는 곳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은 소설가 문순태(72세)가 오랫동안 문학적 생명을 걸고 혼신의 힘으로 집필, 한국 근대사의 격랑을 겪은 이 땅 민초들의 이야기다. 1886년 노비세습제 폐지에서 시작하여, 동학 농민전쟁, 개항과 부두노동자의 쟁의, 1920년대 나주 궁삼면(宮三面) 소작쟁의 사건,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까지 반세기에 이르는 웅장한 구도 속에 넘치고 있는 발랄한 생명력은 문순태 문학이 새롭게 길어낸 한국문학사상의 일대 결실이 아닐 수 없다.
이 소설은 민중운동의 발생과정을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코 도식적인 소설이 아니다. 노비와 농민, 하층 여성들의 다양한 삶을 질박한 민중정서와 함께 드러내 보이며 개항지 목포와 인천, 노비에서 풀려나 삶의 터전을 만들어간 나주 영산강 일대, 만민동공회가 열린 서울,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일어난 광주 등 전국 각지를 연결하여 우리 근대사를 폭넓은 시공간 속에서 풍요롭게 조명하고 있다.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사장 되어버린 전라도 토박이말을 최대한 되살렸다는 점이다. 작가는 언어의 채굴자라는 사명감으로 이 소설을 쓰면서 녹음기를 들고 시골장과 산골마을을 두루 돌아다녔다. 그 결과 독자들로부터 전라도 토박이말을 가장 폭넓고 실감나게 구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작가는 한 권 분량의 ‘<타오르는 강>의 우리말 사전’을 준비해 놓고 있다. 이 밖에도 이 소설에는 당시 노비들의 생활과 풍속사가 사실적으로 잘 드러나 있다. 사소설이기도 한 <타오르는 강>은 역사적 인물이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 또한 색다르다. 어느 특정한 역사적 인물이 아닌, 강변에 지천으로 핀 들꽃 같은 사람들 모두가 주인공이다. ‘민중’을 역사의 주체로 삼고 있기에 역사 속의 특정한 인물을 내세우지 않았다. 문순태가 이 소설에서 영산강과 함께 흐르는 ‘한의 민중사’를 추적하고 싶었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소설에는 2백여 명의 인물이 등장하고 있는데 작가는 엄청난 분량의 들꽃 같은 개인적 삶의 역사까지도 꼼꼼하게 밝혀냄으로써, 그들의 생각과 행위를 명징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들 개인의 행위에 대한 분명한 동기부여는 삶의 구체성과 역사적 의미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지만, 이 소설에서는 그것이 개인의 행동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고 집단적 행위에도 나타난다. 작가는 그것을 무서운 힘으로 발휘되는 민중의 한이라고 파악한다.
대하소설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점 또한 있었다. 방대한 자료를 통한 소설적 형사화는 힘든 작업이었다. 노비세습제 폐지, 동학, 개항, 3.1운동, 농민운동, 만민공동회, 의병전쟁, 광주학생독립운동 등 근대사에서 중심을 이루고 있는 핵심 사건들에 대한 엄청난 자료를 어떻게 소설 속에 용해시킬 것인가가 작가에게 큰 고민이었다. 결국 노비인 장웅보 가족사를 중심으로 한 노비들의 삶이 역사 속에 휘말린 내용을 소설의 중심 줄거리로 이끌어나가는데 성공했다. 집필 기간이 유난히 길었던 만큼, 작가의 문체와 소설양식의 변화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것도 문제였다. 7권까지 쓸 무렵까지만 해도 문순태의 문체는 질박하면서도 선이 굵은 편이었는데, 90년대 이후의 문체는 부드럽고 섬세해졌기 때문이다. 작가는 전라도 토박이말을 폭넓게 구사하여 이 문제를 다소 해결하였다.
작가 문순태의 문학 인생은 이번 완간까지 40년 가까이 <타오르는 강>과 함께 살아왔다. 1975년 처음으로 ‘전남매일’ 신문에 2년여 동안 <전라도 땅>이라는 제목으로 연제를 시작했으나 중단, 그 후로 80년에 ‘월간중앙’, 82년에 ‘주간조선’, 84년에 ‘경인일보’에 조금씩 연재를 하여, 87년에 7권으로 묶었다가, 광주학생독립운동 사건을 2009년부터 ‘전남일보’에 연재를 했으니, 35년 동안에 걸쳐 발표 매체만도 다섯 지면이나 된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타오르는 강>은 1987년에 창작과 비평사에서 7권으로 출간되었으나 2012년 비로소 소명출판에서 9권으로 완간되었다. 이 소설의 완결이 늦어진 이유는 처음부터 1929년에 일어난 광주학생독립운동 사건으로 대미를 장식하려는 작가의 의지 때문이었다. 그러나 창비에서 7권을 출간할 때까지만 해도 광주학생독립운동사건은 주인공 장재성이 사회주의자라는 이유로 6.25 직전에 처형을 당했기 때문에, 그늘에 가려져 연구 자료가 부족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을 다룬 문학작품은 시 한편 단편소설 한편 없었다. 한·일학생들의 사소한 시비가 빚은 단순사건으로 알려져 있었다. 일본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젊은 사회주의 지식인들에 의해 오랫동안 교습을 통해 조직적으로 준비한 민족적 항거라는 점은 감추어져 있었다. 그 후 오랫동안 자료를 모았고 참여정부 때 장재성 등이 독립유공자로 서훈 대상이 되어서야 비교적 연구도 활발해져서 진실의 객관화가 가능해졌다.
민중의 입장에서 그들의 아픔을 이해해야 한다.
<타오르는 강>이 1987년 창작과비평사에서 7권까지 나왔을 때 문순태는 작가의 말에 다음과 같이 썼다. “작가는 역사적 존재여야 한다. 숙명적으로 역사 속에서 깊은 고뇌와 부딪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는 축복받기에 앞서 절망과 싸워야한다. 작가의 역사의식이야 말로 현실과 이상을 조화시킬 수 있으며 , 진정한 리얼리즘의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진정한 의미의 역사는 민중이 그 주체가 되어야 하며, 작가는 민중의 입장에서 역사의 모순을 지적하고 민중의 입장에서 그들의 아픔을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작가의 의식이 응축되어 있는 완간 <타오르는 강>은 독자에게 강가 더불어 갈아가는 인간의 삶과 역사의 단면을 묵직한 필체로 선사해 줄 것이다.
문 작가는 영산강을 ‘핏줄’이라고 말했다. 영산강은 전라도의 핏줄과도 같아서, 이 핏줄이 깨끗하고 건강해야 사람들이 건강할 수 있듯, 사람의 몸속에 푸른 강이 흘러야 사람이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 공감코리아 정책기자마당 다정다감과의 인터뷰 中
영산강, 한과 고통 그리고 희망이 함께 흐르는 곳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은 소설가 문순태(72세)가 오랫동안 문학적 생명을 걸고 혼신의 힘으로 집필, 한국 근대사의 격랑을 겪은 이 땅 민초들의 이야기다. 1886년 노비세습제 폐지에서 시작하여, 동학 농민전쟁, 개항과 부두노동자의 쟁의, 1920년대 나주 궁삼면(宮三面) 소작쟁의 사건,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까지 반세기에 이르는 웅장한 구도 속에 넘치고 있는 발랄한 생명력은 문순태 문학이 새롭게 길어낸 한국문학사상의 일대 결실이 아닐 수 없다.
이 소설은 민중운동의 발생과정을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코 도식적인 소설이 아니다. 노비와 농민, 하층 여성들의 다양한 삶을 질박한 민중정서와 함께 드러내 보이며 개항지 목포와 인천, 노비에서 풀려나 삶의 터전을 만들어간 나주 영산강 일대, 만민동공회가 열린 서울,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일어난 광주 등 전국 각지를 연결하여 우리 근대사를 폭넓은 시공간 속에서 풍요롭게 조명하고 있다.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사장 되어버린 전라도 토박이말을 최대한 되살렸다는 점이다. 작가는 언어의 채굴자라는 사명감으로 이 소설을 쓰면서 녹음기를 들고 시골장과 산골마을을 두루 돌아다녔다. 그 결과 독자들로부터 전라도 토박이말을 가장 폭넓고 실감나게 구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작가는 한 권 분량의 ‘<타오르는 강>의 우리말 사전’을 준비해 놓고 있다. 이 밖에도 이 소설에는 당시 노비들의 생활과 풍속사가 사실적으로 잘 드러나 있다. 사소설이기도 한 <타오르는 강>은 역사적 인물이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 또한 색다르다. 어느 특정한 역사적 인물이 아닌, 강변에 지천으로 핀 들꽃 같은 사람들 모두가 주인공이다. ‘민중’을 역사의 주체로 삼고 있기에 역사 속의 특정한 인물을 내세우지 않았다. 문순태가 이 소설에서 영산강과 함께 흐르는 ‘한의 민중사’를 추적하고 싶었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소설에는 2백여 명의 인물이 등장하고 있는데 작가는 엄청난 분량의 들꽃 같은 개인적 삶의 역사까지도 꼼꼼하게 밝혀냄으로써, 그들의 생각과 행위를 명징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들 개인의 행위에 대한 분명한 동기부여는 삶의 구체성과 역사적 의미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지만, 이 소설에서는 그것이 개인의 행동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고 집단적 행위에도 나타난다. 작가는 그것을 무서운 힘으로 발휘되는 민중의 한이라고 파악한다.
대하소설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점 또한 있었다. 방대한 자료를 통한 소설적 형사화는 힘든 작업이었다. 노비세습제 폐지, 동학, 개항, 3.1운동, 농민운동, 만민공동회, 의병전쟁, 광주학생독립운동 등 근대사에서 중심을 이루고 있는 핵심 사건들에 대한 엄청난 자료를 어떻게 소설 속에 용해시킬 것인가가 작가에게 큰 고민이었다. 결국 노비인 장웅보 가족사를 중심으로 한 노비들의 삶이 역사 속에 휘말린 내용을 소설의 중심 줄거리로 이끌어나가는데 성공했다. 집필 기간이 유난히 길었던 만큼, 작가의 문체와 소설양식의 변화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것도 문제였다. 7권까지 쓸 무렵까지만 해도 문순태의 문체는 질박하면서도 선이 굵은 편이었는데, 90년대 이후의 문체는 부드럽고 섬세해졌기 때문이다. 작가는 전라도 토박이말을 폭넓게 구사하여 이 문제를 다소 해결하였다.
작가 문순태의 문학 인생은 이번 완간까지 40년 가까이 <타오르는 강>과 함께 살아왔다. 1975년 처음으로 ‘전남매일’ 신문에 2년여 동안 <전라도 땅>이라는 제목으로 연제를 시작했으나 중단, 그 후로 80년에 ‘월간중앙’, 82년에 ‘주간조선’, 84년에 ‘경인일보’에 조금씩 연재를 하여, 87년에 7권으로 묶었다가, 광주학생독립운동 사건을 2009년부터 ‘전남일보’에 연재를 했으니, 35년 동안에 걸쳐 발표 매체만도 다섯 지면이나 된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타오르는 강>은 1987년에 창작과 비평사에서 7권으로 출간되었으나 2012년 비로소 소명출판에서 9권으로 완간되었다. 이 소설의 완결이 늦어진 이유는 처음부터 1929년에 일어난 광주학생독립운동 사건으로 대미를 장식하려는 작가의 의지 때문이었다. 그러나 창비에서 7권을 출간할 때까지만 해도 광주학생독립운동사건은 주인공 장재성이 사회주의자라는 이유로 6.25 직전에 처형을 당했기 때문에, 그늘에 가려져 연구 자료가 부족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을 다룬 문학작품은 시 한편 단편소설 한편 없었다. 한·일학생들의 사소한 시비가 빚은 단순사건으로 알려져 있었다. 일본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젊은 사회주의 지식인들에 의해 오랫동안 교습을 통해 조직적으로 준비한 민족적 항거라는 점은 감추어져 있었다. 그 후 오랫동안 자료를 모았고 참여정부 때 장재성 등이 독립유공자로 서훈 대상이 되어서야 비교적 연구도 활발해져서 진실의 객관화가 가능해졌다.
민중의 입장에서 그들의 아픔을 이해해야 한다.
<타오르는 강>이 1987년 창작과비평사에서 7권까지 나왔을 때 문순태는 작가의 말에 다음과 같이 썼다. “작가는 역사적 존재여야 한다. 숙명적으로 역사 속에서 깊은 고뇌와 부딪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는 축복받기에 앞서 절망과 싸워야한다. 작가의 역사의식이야 말로 현실과 이상을 조화시킬 수 있으며 , 진정한 리얼리즘의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진정한 의미의 역사는 민중이 그 주체가 되어야 하며, 작가는 민중의 입장에서 역사의 모순을 지적하고 민중의 입장에서 그들의 아픔을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작가의 의식이 응축되어 있는 완간 <타오르는 강>은 독자에게 강가 더불어 갈아가는 인간의 삶과 역사의 단면을 묵직한 필체로 선사해 줄 것이다.
문 작가는 영산강을 ‘핏줄’이라고 말했다. 영산강은 전라도의 핏줄과도 같아서, 이 핏줄이 깨끗하고 건강해야 사람들이 건강할 수 있듯, 사람의 몸속에 푸른 강이 흘러야 사람이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 공감코리아 정책기자마당 다정다감과의 인터뷰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