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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슐츠 씨: 오래된 편견을 넘어선 사람들
- 저자/역자
- 박상현 지음
- 펴낸곳
- 어크로스
- 발행년도
- 2024
- 형태사항
- 381 p.: 22 cm
- ISBN
- 9791167741523
- 분류기호
- 한국십진분류법->334.2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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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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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얼마나 많은 차별이 무지에서 비롯되는가?
〈피너츠〉의 첫 흑인 캐릭터부터 여자 옷의 주머니까지
인류의 낡은 생각을 바꾼 도끼 같은 이야기들
살아 있는 호기심으로 한국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뉴스를 발굴하고 배경 지식과 맥락까지 더해 대중에게 알려온 〈오터레터〉의 발행인 박상현이 우리 안의 차별과 해묵은 인식을 바꿀 도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친애하는 슐츠 씨》는 오래된 편견을 넘어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인류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배제 중 얼마나 많은 것들이 무지에서 비롯되는지를 교육의 기회, 인종, 다양성에 대한 화두, 정신 건강에 대한 담론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보여준다. 왜 여성이 입는 바지에는 주머니가 없거나 남성복에 비해 형편없이 작은 주머니가 달릴까(그리고 사람들은 왜 그게 여성 소비자의 선택이라고 생각할까)와 같은 사소해 보이는 문제부터 시작해 특정 젠더나 인종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회적 압력과 관습까지, 우리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편견을 들춰내고 파헤친다.
나아가 세상을 백인 중심으로 생각하던 편견을 깨달은 만화가 찰스 슐츠부터 장애인의 존재를 지우려는 사회에서 권리를 되찾기 위한 싸움에 나선 장애인 운동가 주디 휴먼까지, 차별이 일상인 세상에서 태어났지만 그런 관습에 순응하기를 거부한 사람들의 삶을 보여준다. 인류의 오래된 습관을 끊고 편견을 바꾸는 일은 그걸 일상에서 맞닥뜨린 사람들의 개인적 깨달음과 결단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가 어떻게 여기에 이르렀는지 돌아보고, 나아가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고 움직이고자 하는 이들에게 《친애하는 슐츠 씨》는 나침반과 같은 책이 될 것이다.
“저는 해결책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낡은 관습을 정리하고 새로운 시대의
기준을 만들어간 사람들
‘스누피’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던 만화가 찰스 슐츠는 1968년 흑인 인권운동에 앞장섰던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암살당한 직후 해리엇 글릭먼이라는 여성으로부터 편지를 한 장 받는다. 슐츠가 그리는 백인 아이들 일색의 만화 〈피너츠〉에 흑인 아이 캐릭터를 넣어주면 좋겠다는 부탁이었다. 미국 사회가 인종 간 갈등을 극복하는 데는 아직도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슐츠의 그림을 보고 자란 아이들의 태도와 인식 변화에 매스 미디어, 그중에서도 슐츠의 그림이 큰 역할을 할 거 같다는 부탁이었다.
하지만 슐츠는 단순히 흑인 캐릭터 하나를 넣는 것은 흑인 이웃을 오히려 내려다보는 태도로 보일 것이라며 글릭먼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요즘도 자주 제기되는 ‘토큰 블랙(token black, 대부분 백인인 등장인물들 사이에 형식적으로 넣은 흑인 조연 캐릭터)’이라는 비판적인 시각을 우려한 것이었다. 그는 “저는 해결책을 모르겠습니다”라는 말로 답장을 마무리했다. 거절 편지를 받은 글릭먼은 체념하지 않고 여러 차례 설득의 편지를 썼고 흑인 이웃들의 의견을 모아 전달하기까지 한다. 슐츠가 인종 문제의 해결책을 “모르겠다”고 했지, “없다”고 하지 않았기에 아직 더 설득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몇 달에 걸쳐 편지를 주고받았고, 그런 끝에 〈피너츠〉에 첫 흑인 아이 캐릭터 ‘프랭클린’이 등장한다. 결과만 보면 그저 조연이 하나 등장한 것 정도에 불과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슐츠는 이 캐릭터가 등장하는 장면과 대사를 깜짝 놀랄 정도로 세심하게 설계해서 당시 논란이 되던 문제들을 모두 다루면서도 독자들에게서 반발심이 아닌 공감을 이끌어냈다. 흑인은 수영을 하지 못하거나 물에 뜨지 않는다는 지금으로서는 믿기 어려운 속설과 편견을 위트 있게 반박하거나, 흑인 역시 미국 시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베트남전쟁에 참여하고 있다는 내용을 일상 대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식으로 말이다.
흑인 캐릭터를 추가해달라는 부탁에 찰스 슐츠는 당장 그러겠다고 동의하지 않았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이어진 두 사람의 대화는 성숙한 사람들이 서로를 설득하고 의견을 모으는 태도를 교과서적으로 보여준다. 《친애하는 슐츠 씨》에는 슐츠와 글릭먼처럼 “낡은 관습을 정리하고 새로운 시대의 기준을 만들어간 사람들”(‘뉴닉’ 김소연 대표의 추천사처럼)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장애는 사회가 장애인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실패할 때만 비극이 된다”
편견이라는 사고의 틀을 바꾼 목소리들
장애인들의 지하철 시위를 두고 어떤 사람들은 “왜 꼭 출근시간에 시위를 해야 하느냐”며 항의를 한다. 사회가 바뀌었을 뿐이지 장애인을 없는 사람 취급하고, 접근성을 요구하는 장애인을 당연한 권리가 아닌 특권을 요구하는 사람들처럼 비난했던 것은 미국도 똑같았다. 하지만 오늘날 미국에서는 버스가 천천히 주저앉아 휠체어를 태우고 버스 기사가 휠체어에 안전벨트를 채우느라 5분 가까이 소비해도 아무도 불평하는 사람이 없다.
미국도 처음부터 그랬던 게 아니다. 어떻게 바뀐 걸까? 오늘날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과 똑같은 일을 미국의 장애인들이 몇십 년 전부터 했기 때문이다. 그 운동을 주도했던 사람이 주디 휴먼이다. 한국에서는 지하철에 타는 시위를 했지만, 주디 휴먼은 뉴욕의 한복판 매디슨 애비뉴를 막는 시위를 했다. 사람들의 욕을 먹는 게 그의 일이었다.
휴먼은 “장애는 사회가 장애인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실패할 때만 비극이 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처음에 사람들은 이 말을 낯선 주장, 이상한 논리라고 생각했다. 장애인은 불편한 ‘몸’을 가진 사람들이고 ‘비극’이 내재된 존재라는 게 당시 생각이었는데, 휴먼은 “내 몸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환경이 문제”라며 사고의 틀을 바꿔놓은 것이다.
사회의 변화는 한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지지 않지만, 특별한 한 사람이 없으면 일어나기 힘들었을 변화도 있다. 미국의 장애인 인권운동이 그렇고, 그런 의미에서 기폭제(catalyst)라는 말이 주디 휴먼만큼 잘 어울리는 사람도 찾기 쉽지 않다.
“차별과 편견은 인위적 노력 없이 사라지지 않는다”
공감의 반경을 넓혀가는 방법
주디 휴먼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상식을 만드는 계기가 된, 시대의 기폭제 같은 이들이 한편에 있다면 다른 한편에는 현재진행형의 싸움을 이끌고 있는, 그래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있다.
무례하고 깎아내리는 듯한 질문을 해도 꼬박꼬박 답해야 하는 기자 회견을 거부하면서 자신의 정신 건강을 지키고 싶다고 선언한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 스포츠 선수로서 ‘정신력’과 국가대표로서 애국심을 강요하는 올림픽에서 기권한 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 신체 노출이 필요한, 그래서 미묘한 폭력이 횡행하는 촬영장에서 동료 여자 배우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불편함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운 케이트 윈슬릿이 그들이다.
장애인 이동권 개선을 위해 협동조합 무의를 만들어 활동 중인 홍윤희 이사장의 추천사처럼 “모든 차별과 편견은 인위적 노력 없이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현재를 발견하고 공감의 반경을 넓혀가는 건 세상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친애하는 슐츠 씨》 속 이야기는 대체로 미국 주요 매체 롱폼 기사에 기반한다. 하지만 박상현의 글이 영문 기사의 단순한 번역이 아니라 흥미로운 스토리가 되는 이유는 한국 독자들이 놓칠 수 있는 미국식 문화 코드와 배경 설명을 곁들여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양성, 편견, 차별의 주제는 사실 지금 한국 사회에 더 긴급하게 필요한 이야기다. 미국을 거울 삼아 한국 사회를 바라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값진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피너츠〉의 첫 흑인 캐릭터부터 여자 옷의 주머니까지
인류의 낡은 생각을 바꾼 도끼 같은 이야기들
살아 있는 호기심으로 한국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뉴스를 발굴하고 배경 지식과 맥락까지 더해 대중에게 알려온 〈오터레터〉의 발행인 박상현이 우리 안의 차별과 해묵은 인식을 바꿀 도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친애하는 슐츠 씨》는 오래된 편견을 넘어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인류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배제 중 얼마나 많은 것들이 무지에서 비롯되는지를 교육의 기회, 인종, 다양성에 대한 화두, 정신 건강에 대한 담론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보여준다. 왜 여성이 입는 바지에는 주머니가 없거나 남성복에 비해 형편없이 작은 주머니가 달릴까(그리고 사람들은 왜 그게 여성 소비자의 선택이라고 생각할까)와 같은 사소해 보이는 문제부터 시작해 특정 젠더나 인종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회적 압력과 관습까지, 우리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편견을 들춰내고 파헤친다.
나아가 세상을 백인 중심으로 생각하던 편견을 깨달은 만화가 찰스 슐츠부터 장애인의 존재를 지우려는 사회에서 권리를 되찾기 위한 싸움에 나선 장애인 운동가 주디 휴먼까지, 차별이 일상인 세상에서 태어났지만 그런 관습에 순응하기를 거부한 사람들의 삶을 보여준다. 인류의 오래된 습관을 끊고 편견을 바꾸는 일은 그걸 일상에서 맞닥뜨린 사람들의 개인적 깨달음과 결단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가 어떻게 여기에 이르렀는지 돌아보고, 나아가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고 움직이고자 하는 이들에게 《친애하는 슐츠 씨》는 나침반과 같은 책이 될 것이다.
“저는 해결책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낡은 관습을 정리하고 새로운 시대의
기준을 만들어간 사람들
‘스누피’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던 만화가 찰스 슐츠는 1968년 흑인 인권운동에 앞장섰던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암살당한 직후 해리엇 글릭먼이라는 여성으로부터 편지를 한 장 받는다. 슐츠가 그리는 백인 아이들 일색의 만화 〈피너츠〉에 흑인 아이 캐릭터를 넣어주면 좋겠다는 부탁이었다. 미국 사회가 인종 간 갈등을 극복하는 데는 아직도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슐츠의 그림을 보고 자란 아이들의 태도와 인식 변화에 매스 미디어, 그중에서도 슐츠의 그림이 큰 역할을 할 거 같다는 부탁이었다.
하지만 슐츠는 단순히 흑인 캐릭터 하나를 넣는 것은 흑인 이웃을 오히려 내려다보는 태도로 보일 것이라며 글릭먼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요즘도 자주 제기되는 ‘토큰 블랙(token black, 대부분 백인인 등장인물들 사이에 형식적으로 넣은 흑인 조연 캐릭터)’이라는 비판적인 시각을 우려한 것이었다. 그는 “저는 해결책을 모르겠습니다”라는 말로 답장을 마무리했다. 거절 편지를 받은 글릭먼은 체념하지 않고 여러 차례 설득의 편지를 썼고 흑인 이웃들의 의견을 모아 전달하기까지 한다. 슐츠가 인종 문제의 해결책을 “모르겠다”고 했지, “없다”고 하지 않았기에 아직 더 설득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몇 달에 걸쳐 편지를 주고받았고, 그런 끝에 〈피너츠〉에 첫 흑인 아이 캐릭터 ‘프랭클린’이 등장한다. 결과만 보면 그저 조연이 하나 등장한 것 정도에 불과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슐츠는 이 캐릭터가 등장하는 장면과 대사를 깜짝 놀랄 정도로 세심하게 설계해서 당시 논란이 되던 문제들을 모두 다루면서도 독자들에게서 반발심이 아닌 공감을 이끌어냈다. 흑인은 수영을 하지 못하거나 물에 뜨지 않는다는 지금으로서는 믿기 어려운 속설과 편견을 위트 있게 반박하거나, 흑인 역시 미국 시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베트남전쟁에 참여하고 있다는 내용을 일상 대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식으로 말이다.
흑인 캐릭터를 추가해달라는 부탁에 찰스 슐츠는 당장 그러겠다고 동의하지 않았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이어진 두 사람의 대화는 성숙한 사람들이 서로를 설득하고 의견을 모으는 태도를 교과서적으로 보여준다. 《친애하는 슐츠 씨》에는 슐츠와 글릭먼처럼 “낡은 관습을 정리하고 새로운 시대의 기준을 만들어간 사람들”(‘뉴닉’ 김소연 대표의 추천사처럼)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장애는 사회가 장애인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실패할 때만 비극이 된다”
편견이라는 사고의 틀을 바꾼 목소리들
장애인들의 지하철 시위를 두고 어떤 사람들은 “왜 꼭 출근시간에 시위를 해야 하느냐”며 항의를 한다. 사회가 바뀌었을 뿐이지 장애인을 없는 사람 취급하고, 접근성을 요구하는 장애인을 당연한 권리가 아닌 특권을 요구하는 사람들처럼 비난했던 것은 미국도 똑같았다. 하지만 오늘날 미국에서는 버스가 천천히 주저앉아 휠체어를 태우고 버스 기사가 휠체어에 안전벨트를 채우느라 5분 가까이 소비해도 아무도 불평하는 사람이 없다.
미국도 처음부터 그랬던 게 아니다. 어떻게 바뀐 걸까? 오늘날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과 똑같은 일을 미국의 장애인들이 몇십 년 전부터 했기 때문이다. 그 운동을 주도했던 사람이 주디 휴먼이다. 한국에서는 지하철에 타는 시위를 했지만, 주디 휴먼은 뉴욕의 한복판 매디슨 애비뉴를 막는 시위를 했다. 사람들의 욕을 먹는 게 그의 일이었다.
휴먼은 “장애는 사회가 장애인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실패할 때만 비극이 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처음에 사람들은 이 말을 낯선 주장, 이상한 논리라고 생각했다. 장애인은 불편한 ‘몸’을 가진 사람들이고 ‘비극’이 내재된 존재라는 게 당시 생각이었는데, 휴먼은 “내 몸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환경이 문제”라며 사고의 틀을 바꿔놓은 것이다.
사회의 변화는 한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지지 않지만, 특별한 한 사람이 없으면 일어나기 힘들었을 변화도 있다. 미국의 장애인 인권운동이 그렇고, 그런 의미에서 기폭제(catalyst)라는 말이 주디 휴먼만큼 잘 어울리는 사람도 찾기 쉽지 않다.
“차별과 편견은 인위적 노력 없이 사라지지 않는다”
공감의 반경을 넓혀가는 방법
주디 휴먼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상식을 만드는 계기가 된, 시대의 기폭제 같은 이들이 한편에 있다면 다른 한편에는 현재진행형의 싸움을 이끌고 있는, 그래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있다.
무례하고 깎아내리는 듯한 질문을 해도 꼬박꼬박 답해야 하는 기자 회견을 거부하면서 자신의 정신 건강을 지키고 싶다고 선언한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 스포츠 선수로서 ‘정신력’과 국가대표로서 애국심을 강요하는 올림픽에서 기권한 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 신체 노출이 필요한, 그래서 미묘한 폭력이 횡행하는 촬영장에서 동료 여자 배우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불편함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운 케이트 윈슬릿이 그들이다.
장애인 이동권 개선을 위해 협동조합 무의를 만들어 활동 중인 홍윤희 이사장의 추천사처럼 “모든 차별과 편견은 인위적 노력 없이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현재를 발견하고 공감의 반경을 넓혀가는 건 세상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친애하는 슐츠 씨》 속 이야기는 대체로 미국 주요 매체 롱폼 기사에 기반한다. 하지만 박상현의 글이 영문 기사의 단순한 번역이 아니라 흥미로운 스토리가 되는 이유는 한국 독자들이 놓칠 수 있는 미국식 문화 코드와 배경 설명을 곁들여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양성, 편견, 차별의 주제는 사실 지금 한국 사회에 더 긴급하게 필요한 이야기다. 미국을 거울 삼아 한국 사회를 바라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값진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아주 오래된 습관
1부 여자 옷과 주머니- 얼마나 많은 차별이 무지에서 비롯되는가
세상의 모든 멜라니들
센트럴파크의 탐조인
여자 옷과 주머니
완톤 폰트
캐스터 세메냐의 정체
코드 스위치
완벽하지 않은 피해자
메리 포드의 결격 사유
2부 친애하는 슐츠 씨- 인류의 낡은 생각과 이에 맞선 작은 목소리들
상식적인 남자들
친애하는 슐츠 씨께
세상을 바꾼 여름 캠프
낯선 모습의 킹 목사
정신력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트렁크에 들어간 여배우
진정한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