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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

베를린 거리의 아이들: 에른스트 하프너 장편소설

저자/역자
에른스트 하프너 지음 / 김정근 옮김
펴낸곳
가쎄
발행년도
2019
형태사항
305p.; 19cm
원서명
Jugend auf der landstraße Berlin
ISBN
9788993489903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북카페JG0000007427-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JG0000007427
    상태/반납예정일
    -
    위치/청구기호(출력)
    북카페
책 소개
“베를린, 베를린 그 이름이 음악처럼 들린다.”

이 소설은 과거를 잃어버리고 미래를 상실한 채 1920년대 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길거리에서 살았던 청소년 세대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그 어디에도 의지할 곳 없었던 혼란기의 베를린 거리 아이들!
전쟁과 전쟁 사이, 도시의 밑바닥에서 거친 세상을 상대하며 살아간 청소년들의 우울한 생존 분투기…….

에른스트 하프너(Ernst Haffner. 1900-1938?)가 남긴 유일한 소설

1932년에 출간된 『베를린 거리의 아이들』은 나치 집권 직후인 1933년 5월 10일 베를린에서 거행된 ‘책 화형식’에서 불 속에 던져졌고 작가 에른스트 하프너는 1938년 나치 선전성 산하의 ‘제국문학분과위원회’에 소환된 직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80년이란 세월의 간극을 뛰어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작가를 떠오르게 하는 이 소설이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여전히 호소력을 지닌 것은 부분적으로 ‘바이마르 공화국’ 시대의 노숙 청소년에 대한 삶을 미화하지 않고 진실하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 책에서 읽는 것은 과거의 모습만은 아닐 것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21세기 초반을 살고 있는 현시대 청소년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베를린의 ‘시시포스’가 걸어야 할 고통스러운 겨울 여행

1930년대 독일의 수도 베를린. 어느 겨울날. ‘세계 경제 대공황’의 여파로 막 전쟁의 후유증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였던 독일은 다시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장기 실업자의 급증, 집에서 쫓겨나 거리를 배회하는 수많은 노숙자 무리, 가족의 해체. 창궐하는 역병처럼 퍼져나가는 미성년자 가두 매춘 등이 이런 위기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현상들이었다. 다소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런 부정적 현상에 모든 사람이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청소년들이 가장 커다란 피해자였다. 본격적으로 사회에 발을 내딛기도 전에, 이미 사회로 통하는 모든 문이 그들의 눈앞에서 닫혀버렸다. 또한 인간적 따스함을 경험해본 적도 없이 혈혈단신으로 거친 세파를 헤치고 나가야만 했다. 냉혹한 사회 속에서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던 청소년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무리를 이루어 몰려다니면서, 성난 야수처럼 베를린 거리를 배회했다. 미래에 대한 어떤 전망도 지니지 못한 이들에게 내일이란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생리적이고 일차원적인 욕구만이 지배하고, 그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가 된 세계에서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살아남는 것만이 유일한 미덕이다. 모든 것을 삼켜버리고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는 몰록과도 같은 대도시, 심지어 인간까지도 필요에 따라서 언제든지 대체할 수 있는 부속품처럼 대하는 대도시. 개인에게 타인과 구별되는 개성을 주지 않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얼굴 없는 익명의 존재만이 유령처럼 떠돈다. 도시가 내세운 이런 현실원칙을 충실하게 따르는 다양한 청소년 패거리들. 이들은 도시에서 생존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심지어 중대한 범죄 행위를 저지르는 것도 꺼리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보자면 냉혹한 대도시와 이 대도시를 굴러가게 만드는 냉혹한 ‘현실원칙’이야말로 이 소설의 진짜 주인공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대도시가 소설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사실이 이 소설이 현대적인 소설로 분류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상황이 아무리 절망적으로 보일지라도 그 속에서 더욱 나은 미래를 꿈꾸는 개인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무소불위의 힘을 지닌 것처럼 보이는 대도시가 내세운 현실원칙을 거부하고 미래를 꿈꿈으로써 도전장을 내민 두 명의 청소년이 있다. 현대의 운명이라고 말할 수 있는 대도시에 맞서 싸우는 미약한 인간의 모습 그리고 충분히 예견된 그들의 실패, 바로 그것이 현대 소설의 ‘일상적’ 비극이며, 새로운 ‘시시포스’의 모습이다. 그리고 현대의 베를린에서 생활하는 평범한 ‘시시포스’가 걸어야 할 길은 분명 평탄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이들은 그 길 위에서 쓰러져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베를린의 거리를 돌아다니는 이들의 겨울 여행은 낭만적인 ‘겨울연가’가 아니라 가시밭과 같은 길을 걸어야 하는 고통스러운 겨울 여행인 것이다.
목차

1장 /14
청소년 패거리 의형제 그리고 ‘영원한 구제’ - 조니, 패거리의 우두머리 - 45개의 빵과 2개의 소시지 -

“쉬멜, 지갑을 꺼내, 꺼내라고”

2장 /25
새벽에 문을 여는 가게 ‘멕시코’ - 온기는 엄청난 자비다 -

그런데 경찰은?

3장 /32
조용한 반항. 생일날의 따귀 -

대팻밥 더미 속에 숨어서 도망치다.

4장 /43
프레트, 탈주자 - 걸인의 술집 - 술을 뒤따라오는 것은 여자다 -

버터 가게 주인이 3백 마르크를 달라는 요구를 받다.

5장 /53
루트비히 체포되다 -

“도대체 이름이 몇 개요?”
6장 /64
열정적인 방랑자, 프란츠 - 쾰른과 베를린을 왕복하는 급행열차 밑에서 -

B.A.T.G. 2 열차는 난방이 되지 않는다.

7장 /86
슈트라세 80f. 구역 X. 2. -

16명의 소년 패거리가 생일을 축하한다.

8장 /95
꽃과 친절은 감옥에 어울리지 않는다 -

“판결을 받아들이겠소?”

9장 /107
배고픔은 사람을 맹목적으로 만든다 - 추위 피난처와 궁핍한 자들의 시장 -

슐레지엔 출신 올가는 그것을 정확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10장 /129
“이봐, 빨리 달려!” - 하켈베르크 씨는 잘못이 없다 - 다시 자유 - 전화를 걸기 위해 필요한 10페니히 - 접선 장소인 식초영화관 -

“우리는 그 작자를 붙잡을 거야.”

11장 /141
영화관: 잠자는 곳 - 유원지, 엘리와 술집 ‘고래’ -

엘리는 수시로 섹스 상대를 바꾸는 여자인가?

12장 /157
저 많은 돈이 어디서 났을까? - 아넬리제, 패거리의 애인 - 레켈러 지하 술집과 쥐 조련사 파울레 - 뮐렌슈트라세에서 패거리들이 벌인 집단 패싸움 -

고트헬프, 패거리의 대부

13장 /187
빌리 의형제 단원이 되다. - 신참 입회식과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보여주어야 하는 행위 - 돈이 나오는 곳 - 물품 보관증을 건네준 소매치기 - 패거리의 재판 -

“매질을 당한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해.”

14장 /204
패거리가 일을 하러 간다. - 한 시간 만에 번 398마르크 40페니히 - 빌리와 루트비히가 잠적한다. -

모피가 달린 스모킹 두 벌과 ‘실루엣’

15장 /217
서쪽 지역은 우리를 위한 곳이 아니다 - 가구 딸린 방에서 세를 얻어 사는 사람 - “팔려고 갖고 계신 낡은 구두가 있습니까?” -

패거리에게는 절대 돌아가지 않겠다.

16장 /232
범죄자 패거리 의형제단 - 라이프치히와 마그데부르크로의 피신 - 일이 틀어지다 -

프랑스인 펠릭스, 조니와 프레트가 붙잡히다.

17장 /248
실내 시장에서의 소동 - 미혼 남자들의 크리스마스 축하연 - 극장 지하실에서 보낸 이틀 낮과 삼일 밤 - 하인츠는 경찰에 자수한다 -

“우리에게 다른 길이 남아 있어?”

18장 /261
루트비히와 빌리는 그 일을 해냈다 - 밀고자 헤르만 플레트너 -

왜 그들은 우리가 일을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지?

19장 /273
다시 교화소 - 베를린 괴를리처 반호프 -

다시 작업

20장 /287
그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 프레트가 패거리의 우두머리가 되다 - ‘의형제’ 패거리는 계속 살아남는다 -

빌리와 루트비히, 수천 명 중 겨우 두 명

옮긴이의 말 /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