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자료
나는 독일인입니다: 전쟁과 역사와 죄의식에 대하여
- 저자/역자
- 노라 크루크 지음 / 권진아 옮김
- 펴낸곳
- 엘리
- 발행년도
- 2022
- 형태사항
- 292p.: 27cm
- 원서명
- Belonging
- ISBN
- 9791196914844
- 분류기호
- 한국십진분류법->909.54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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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가능 (1) | ||||
북카페 | JG0000007285 | - |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 JG0000007285
- 상태/반납예정일
- -
- 위치/청구기호(출력)
- 북카페
책 소개
<차이나는 클라스> 김누리 교수 강력 추천!
“이 아름다운 책 속에 무서운 용기가 숨어 있다!”
전쟁과 역사와 죄의식에 대한 감동적이고 독창적인 그래픽 서사.
『나는 독일인입니다』는 나치 정권 시절에 얽힌 비극적인 가족사를 찾아가는 한 독일인의 여정인 동시에, 역사의 계승자로서 전 인류가 안고 가야 할 책임감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다. 가족 스크랩북인 동시에 역사 다큐멘터리로서, 정직한 텍스트와 따뜻한 필치가 역사 자료들과 공명하며 읽는 이의 복부에 펀치를 가한다. 노라 크루크가 가족과의 일상에 대한 묘사를 통해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나치 시절의 역사는 슬픔 그 자체다.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며 뉴욕파슨스 디자인스쿨 부교수인 저자는 편지, 사진, 기록물 등의 역사 자료와 만화, 일러스트, 콜라주 등의 시각 장치를 이용해 나치 독일의 역사에 얽힌 가족사의 진실을 대면하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처럼 펼쳐 보인다. 기록보관소를 방문하고 가족들을 인터뷰하며 대륙과 세대를 오가는 노라 크루크의 여정은 개인사를 넘어 독일의 전후 2세대가 독일인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반추하게 한다. 현대의 독일 작가들은 현재가 마치 끔찍했던 과거를 덮고 있는 얇은 베니어판 같다는 느낌을 표현해왔다. 언제든 그 표면을 들어 올리면 그 아래서 곪고 있는 오래된 상처를 드러낼 것 같은 느낌, ‘안전하다’는 감각은 완전히 믿을 수 없다는 느낌. 노라 크루크는 ‘원죄’가 되어버린 역사와 얽히는 이런 감정의 소용돌이를 완벽하게 보여주며 역사의 심연 속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나는 독일인입니다』는 2018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으며, <뉴욕 타임스> <가디언> <보스턴 글로브>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에 의해 그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최우수작품상과 조지 오웰상에 노미네이션 되었고, 전 세계 14개국에 번역 계약되었다.
잠들지 못하는 양심
세계 속에서 독일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20세기는 아이러니의 세기였다. 역사상 가장 많은 인구 증가세를 보였지만, 동시에 두 번의 세계대전과 유대인에 대한 홀로코스트, 공산당의 숙청으로 가장 많은 인구가 학살당한 시대. 그리고 독일은 이 두 번의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의 당사국이다. 그런 독일인으로 산다는 것, 그걸 추체험한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상력에 도전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전후 2세대의 독일 태생이면서 현재 브루클린에 살고 있는 노라 크루크의 이 책은 따뜻한 필치의 일러스트들을 통해 그 복잡한 감정의 세계로 안내한다.
‘하이마트Heimat.’ 맨 처음 우리의 존재를 형성하는 장소, 한 세대의 감수성과 정체성이 다음 세대로 옮겨가는 장소를 뜻하는 이 단어는 이 책의 독일어 원제이다. 독일인은 독일에서 한 발짝 떨어지자마자 단박에 자신의 근원이자 뿌리이자 고향인 ‘하이마트’에 대해 혼란스러운 감정과 마주해야 한다. 국적이 독일이라는 대답에 바로 ‘하일 히틀러’라는 무신경한 농담을 던지는 사람들, 혹여나 대화 상대가 홀로코스트의 생존자가 아닐까 싶어 영어 발음에서 독일 억양을 지우려는 일상적인 노력들. 그들은 괴테나 실러를 낳은 아름다운 모국어에 대한 자부심조차 갖지 못한다. 독일인들은 11학년 때 이미 아돌프 히틀러의 연설을 분석해 자신의 입장을 내놓아야 하고, ‘영웅’ ‘승리’ ‘긍지’라는 단어 사용은 삼가고 최상급은 피해야 하며, 오래된 민요들도 배우지 못한다.
이 책의 초반부에 그려진 독일인으로서의 그 복잡한 내면은 우리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 하나하나의 경험을 통해 독일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버거운 일인지 깨닫게 된다. 죄의식과 수치심이 마음 한자리를 차지하고 때로는 뿌리를 찾아가는 일에조차 두려움을 느끼는 그들의 정체성에 때로는 연민이 일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오직 기억하고 기록하고
반성함으로써만 달라질 수 있다!
20여 년을 외국에서 지내던 노라 크루크는 이제 독일인이라는 부서진 정체성의 조각들에서 눈을 돌려버리지 않고, 진실을 묻고 마주하는 여정을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가족들 모두가 함구하는 그 전쟁 동안, 누구나 나치가 될 수 있었던 그 시기 동안, 자신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들은 어떤 삶을 택했는지, 어린 군인이었던 삼촌은 어떻게 생을 마감했는지 묻기로 한다. 때로는 그들을 비난하고 때로는 그들의 죄를 면죄 받고 싶은 유혹에 시달리면서도 노라는 멈추지 않는다.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우리의 마음속엔 자신의 뿌리에 대해 이런 복잡한 심경을 안고 산다는 건 정말 그녀가 독일인이기 때문일까 하는, 처음과는 다른 의문이 피어오른다. 그녀의 감정이 복잡한 것은 다만 독일인이어서가 아니라 어쩌면 진실과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노라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자기연민은 아닌지 늘 스스로 검열하고, 할아버지가 어쩌면 나치 당원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진실과 마주할 준비가 된 사람이었다.
노라는 죽음을 목전에 둔 전쟁터에서 사랑하는 아내에게 그리움이 절절한 편지를 보낸 작은할아버지, 열여덟 살에 나치의 병사로 타국에서 목숨을 잃은 삼촌, 이와 대조적으로 가족들의 회상과는 달리 나치당에 입당했었음이 드러나는 할아버지의 행적들을 오랜 자료 수집과 인터뷰를 통해 재구성한다. 이 책은 그렇게 끈질긴 탐색의 과정을 하나하나 보여줌으로써, 논리적이고 담담한 글쓰기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가족’의 모습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수집한 자료와 사진이 콜라주 되고 그림과 일러스트가 더해지며 조금씩 가족사의 전모가 드러날 때, 우리는 그것이 진짜 자신의 뿌리라는 사실에 대한 부끄러움과 슬픔을 느끼는 동시에 진실에서 눈을 돌리지 않으려 애쓰는 ‘인간’ 노라의 무서운 용기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녀가 마침내 20세기 최대의 피해자인 유대인으로부터 어떤 용서를 경험할 때, 그 모든 감정을 같이 느끼게 된다.
반성할 수 있는 용기
아이러니의 세기 동안 우리 역시 전쟁과 식민의 시대를 지나왔다. 만약 동일한 과정을 거쳐 우리가 가족사를 재구성한다면, 우리는 이제껏 지녀왔던 가족의 역사, 더 나아가 이 민족의 역사를 아주 다르게 받아들여야 하는 고통을 겪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과정을 겪어내고 말겠다는 용기 없이, 쉼 없이 나아가는 현재라는 역사 속에서 우리는 과연 진실을 말할 수 있을까?
노라 크루크는 우리가 계속해서 전쟁과 홀로코스트에 대해 새로운 세대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연장선에서, 우리는 현재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고 우리가 지나고 있는 시대의 약자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은 중요한 시기입니다. 우리는 민주주의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그것을 수호해야 합니다.”
『나는 독일인입니다』는 과거를 성찰하고 반성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려는 노력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깊이 있는 삶은 그런 노력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가족의 역사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동안 노라 크루크는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 모두에 대해 쓰고 있었다.
“나는 독일인입니다는 우리 자신과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독일의 경우 68혁명 이후 과거청산이 상당 정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지만, 우리의 경우 지난 한 세기 동안 과거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진 적이 거의 없는 ‘기이한 역사’를 가졌기 때문이다. 식민시대의 과거와 냉전시대의 과거라는 이 ‘이중의 과거청산’이 우리에게는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어찌 보면 독일인보다 한국인에게 더 큰 울림을 주는 책이다. 세계 어느 나라 독자보다 한국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주리라 확신한다.” _김누리(중앙대 교수, 독문학)
수상 내역 Awards
<미국>
· 2018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 린드 워드 그래픽노블 상
· 아트 디렉터스 클럽 골드 큐브
· 일러스트레이터 협회 실버 메달
<영국>
· 빅토리아 앤드 알버트 뮤지엄 선정 ‘2019 북 일러스트 상’
· 북 디자인 & 프로덕션 상
<독일>
· 슈바르트문학상
· 에반겔리셔 상
· 루드비히-마룸 상
영예 Honors
· <뉴욕타임스> 2018년 최고의 책
· <가디언> 2018년 최고의 책
· <미국공영라디오방송 NPR> 2018년 최고의 책
· <커커스 리뷰> 2018년 최고의 책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2018 최고의 책
· <보스턴 글로브> 2018 최고의 책
노미네이션 Nominations
· 앙굴렘국제만화축제 최우수작품상
· 조지 오웰상
· 독일청소년문학상
· 전미유대인도서상
· 롱맨-히스토리투데이상
· 하비상
인터뷰 및 동영상 참고 자료/
https://www.bbc.co.uk/programmes/p06p4drh
https://nora-krug.com/
“이 아름다운 책 속에 무서운 용기가 숨어 있다!”
전쟁과 역사와 죄의식에 대한 감동적이고 독창적인 그래픽 서사.
『나는 독일인입니다』는 나치 정권 시절에 얽힌 비극적인 가족사를 찾아가는 한 독일인의 여정인 동시에, 역사의 계승자로서 전 인류가 안고 가야 할 책임감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다. 가족 스크랩북인 동시에 역사 다큐멘터리로서, 정직한 텍스트와 따뜻한 필치가 역사 자료들과 공명하며 읽는 이의 복부에 펀치를 가한다. 노라 크루크가 가족과의 일상에 대한 묘사를 통해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나치 시절의 역사는 슬픔 그 자체다.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며 뉴욕파슨스 디자인스쿨 부교수인 저자는 편지, 사진, 기록물 등의 역사 자료와 만화, 일러스트, 콜라주 등의 시각 장치를 이용해 나치 독일의 역사에 얽힌 가족사의 진실을 대면하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처럼 펼쳐 보인다. 기록보관소를 방문하고 가족들을 인터뷰하며 대륙과 세대를 오가는 노라 크루크의 여정은 개인사를 넘어 독일의 전후 2세대가 독일인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반추하게 한다. 현대의 독일 작가들은 현재가 마치 끔찍했던 과거를 덮고 있는 얇은 베니어판 같다는 느낌을 표현해왔다. 언제든 그 표면을 들어 올리면 그 아래서 곪고 있는 오래된 상처를 드러낼 것 같은 느낌, ‘안전하다’는 감각은 완전히 믿을 수 없다는 느낌. 노라 크루크는 ‘원죄’가 되어버린 역사와 얽히는 이런 감정의 소용돌이를 완벽하게 보여주며 역사의 심연 속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나는 독일인입니다』는 2018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으며, <뉴욕 타임스> <가디언> <보스턴 글로브>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에 의해 그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최우수작품상과 조지 오웰상에 노미네이션 되었고, 전 세계 14개국에 번역 계약되었다.
잠들지 못하는 양심
세계 속에서 독일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20세기는 아이러니의 세기였다. 역사상 가장 많은 인구 증가세를 보였지만, 동시에 두 번의 세계대전과 유대인에 대한 홀로코스트, 공산당의 숙청으로 가장 많은 인구가 학살당한 시대. 그리고 독일은 이 두 번의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의 당사국이다. 그런 독일인으로 산다는 것, 그걸 추체험한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상력에 도전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전후 2세대의 독일 태생이면서 현재 브루클린에 살고 있는 노라 크루크의 이 책은 따뜻한 필치의 일러스트들을 통해 그 복잡한 감정의 세계로 안내한다.
‘하이마트Heimat.’ 맨 처음 우리의 존재를 형성하는 장소, 한 세대의 감수성과 정체성이 다음 세대로 옮겨가는 장소를 뜻하는 이 단어는 이 책의 독일어 원제이다. 독일인은 독일에서 한 발짝 떨어지자마자 단박에 자신의 근원이자 뿌리이자 고향인 ‘하이마트’에 대해 혼란스러운 감정과 마주해야 한다. 국적이 독일이라는 대답에 바로 ‘하일 히틀러’라는 무신경한 농담을 던지는 사람들, 혹여나 대화 상대가 홀로코스트의 생존자가 아닐까 싶어 영어 발음에서 독일 억양을 지우려는 일상적인 노력들. 그들은 괴테나 실러를 낳은 아름다운 모국어에 대한 자부심조차 갖지 못한다. 독일인들은 11학년 때 이미 아돌프 히틀러의 연설을 분석해 자신의 입장을 내놓아야 하고, ‘영웅’ ‘승리’ ‘긍지’라는 단어 사용은 삼가고 최상급은 피해야 하며, 오래된 민요들도 배우지 못한다.
이 책의 초반부에 그려진 독일인으로서의 그 복잡한 내면은 우리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 하나하나의 경험을 통해 독일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버거운 일인지 깨닫게 된다. 죄의식과 수치심이 마음 한자리를 차지하고 때로는 뿌리를 찾아가는 일에조차 두려움을 느끼는 그들의 정체성에 때로는 연민이 일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오직 기억하고 기록하고
반성함으로써만 달라질 수 있다!
20여 년을 외국에서 지내던 노라 크루크는 이제 독일인이라는 부서진 정체성의 조각들에서 눈을 돌려버리지 않고, 진실을 묻고 마주하는 여정을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가족들 모두가 함구하는 그 전쟁 동안, 누구나 나치가 될 수 있었던 그 시기 동안, 자신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들은 어떤 삶을 택했는지, 어린 군인이었던 삼촌은 어떻게 생을 마감했는지 묻기로 한다. 때로는 그들을 비난하고 때로는 그들의 죄를 면죄 받고 싶은 유혹에 시달리면서도 노라는 멈추지 않는다.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우리의 마음속엔 자신의 뿌리에 대해 이런 복잡한 심경을 안고 산다는 건 정말 그녀가 독일인이기 때문일까 하는, 처음과는 다른 의문이 피어오른다. 그녀의 감정이 복잡한 것은 다만 독일인이어서가 아니라 어쩌면 진실과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노라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자기연민은 아닌지 늘 스스로 검열하고, 할아버지가 어쩌면 나치 당원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진실과 마주할 준비가 된 사람이었다.
노라는 죽음을 목전에 둔 전쟁터에서 사랑하는 아내에게 그리움이 절절한 편지를 보낸 작은할아버지, 열여덟 살에 나치의 병사로 타국에서 목숨을 잃은 삼촌, 이와 대조적으로 가족들의 회상과는 달리 나치당에 입당했었음이 드러나는 할아버지의 행적들을 오랜 자료 수집과 인터뷰를 통해 재구성한다. 이 책은 그렇게 끈질긴 탐색의 과정을 하나하나 보여줌으로써, 논리적이고 담담한 글쓰기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가족’의 모습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수집한 자료와 사진이 콜라주 되고 그림과 일러스트가 더해지며 조금씩 가족사의 전모가 드러날 때, 우리는 그것이 진짜 자신의 뿌리라는 사실에 대한 부끄러움과 슬픔을 느끼는 동시에 진실에서 눈을 돌리지 않으려 애쓰는 ‘인간’ 노라의 무서운 용기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녀가 마침내 20세기 최대의 피해자인 유대인으로부터 어떤 용서를 경험할 때, 그 모든 감정을 같이 느끼게 된다.
반성할 수 있는 용기
아이러니의 세기 동안 우리 역시 전쟁과 식민의 시대를 지나왔다. 만약 동일한 과정을 거쳐 우리가 가족사를 재구성한다면, 우리는 이제껏 지녀왔던 가족의 역사, 더 나아가 이 민족의 역사를 아주 다르게 받아들여야 하는 고통을 겪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과정을 겪어내고 말겠다는 용기 없이, 쉼 없이 나아가는 현재라는 역사 속에서 우리는 과연 진실을 말할 수 있을까?
노라 크루크는 우리가 계속해서 전쟁과 홀로코스트에 대해 새로운 세대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연장선에서, 우리는 현재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고 우리가 지나고 있는 시대의 약자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은 중요한 시기입니다. 우리는 민주주의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그것을 수호해야 합니다.”
『나는 독일인입니다』는 과거를 성찰하고 반성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려는 노력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깊이 있는 삶은 그런 노력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가족의 역사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동안 노라 크루크는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 모두에 대해 쓰고 있었다.
“나는 독일인입니다는 우리 자신과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독일의 경우 68혁명 이후 과거청산이 상당 정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지만, 우리의 경우 지난 한 세기 동안 과거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진 적이 거의 없는 ‘기이한 역사’를 가졌기 때문이다. 식민시대의 과거와 냉전시대의 과거라는 이 ‘이중의 과거청산’이 우리에게는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어찌 보면 독일인보다 한국인에게 더 큰 울림을 주는 책이다. 세계 어느 나라 독자보다 한국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주리라 확신한다.” _김누리(중앙대 교수, 독문학)
수상 내역 Awards
<미국>
· 2018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 린드 워드 그래픽노블 상
· 아트 디렉터스 클럽 골드 큐브
· 일러스트레이터 협회 실버 메달
<영국>
· 빅토리아 앤드 알버트 뮤지엄 선정 ‘2019 북 일러스트 상’
· 북 디자인 & 프로덕션 상
<독일>
· 슈바르트문학상
· 에반겔리셔 상
· 루드비히-마룸 상
영예 Honors
· <뉴욕타임스> 2018년 최고의 책
· <가디언> 2018년 최고의 책
· <미국공영라디오방송 NPR> 2018년 최고의 책
· <커커스 리뷰> 2018년 최고의 책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2018 최고의 책
· <보스턴 글로브> 2018 최고의 책
노미네이션 Nominations
· 앙굴렘국제만화축제 최우수작품상
· 조지 오웰상
· 독일청소년문학상
· 전미유대인도서상
· 롱맨-히스토리투데이상
· 하비상
인터뷰 및 동영상 참고 자료/
https://www.bbc.co.uk/programmes/p06p4drh
https://nora-krug.com/
목차
1. 어린 시절
2. 잊힌 노래들
3. 독버섯
4. 가족 판타지
5. 회복되지 못한 상처들
6. 서랍을 열다
7. 조금 더 가까이
8. 숲의 땅
9. 녹아내리는 얼음
10. 흔적을 찾아서
11. 소프트 리턴
12. 집단 심리
13. 벗겨지는 벽지
14. 눈부신 빛
15. 떨리는 손
에필로그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