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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일기: 우크라이나의 눈물

저자/역자
올가 그레벤니크 글·그림 / 정소은 옮김
펴낸곳
문학동네
발행년도
2022
형태사항
135p.: 20cm
원서명
War diary
ISBN
9788954686075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북카페JG0000007009-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JG0000007009
    상태/반납예정일
    -
    위치/청구기호(출력)
    북카페
책 소개
우크라이나 여성 작가의 전쟁 다큐멘터리 일기
전 세계 최초 한국 출간!

“뉴스가 전하지 못하는 전쟁의 진실이 이 작은 책에 모두 담겼다.” _김하나(작가)

“우크라이나에서 긴급 타전된 이 책은 평화의 확성기가 될 것이다.” _은유(작가)

“사람이 사람을 돕는다. 지금 『전쟁일기』를 읽는 일이야말로
2022년의 세계시민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가지다.” _황선우(작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삶이 무너진 한 작가가 지하 피난 생활을 하며 연필 한 자루로 전쟁의 참혹과 절망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일기장이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간, 공개되었다. 문학동네 출판그룹의 새 임프린트 ‘이야기장수’의 첫번째 책이자, 기출간된 원서 없이 우크라이나 작가와 한국의 편집자가 직접 소통하여 완성해낸 생생한 기록물이다.
이 책은 한 가족이 품고 있던 천 개의 계획과 꿈을 전쟁이 어떻게 산산이 무너뜨리는가를 알리는 시대의 증언이다. 더불어 한 여성이 사랑하는 두 아이를, 이름이 있는 강아지 한 마리를, 그리고 스스로를 끝까지 지켜내기 위해 어디까지 용감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감동적인 기록이다. 우리는 이 일기장을 통해 한 인간이 전쟁의 잔혹함 속에서도 공포와 절망을 뚫고 다시 삶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목격할 것이다.

“시내가 폭격당하고 있다. 미사일이 떨어졌다.
번화하고 아름다운 나의 도시를 그들은 지구상에서 지우고 있다……
나는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다큐멘터리 일기장이 될 것이다.
더이상 두렵지 않다.” _본문에서

두 아이와 강아지 한 마리를 데리고 지하 피난 생활을 하며
전쟁이 지워가는 인간다운 삶을 연필 한 자루로 붙든
우크라이나 여성의 다큐멘터리 그림일기


우크라이나의 하리코프(하르키우)에서 태어난 올가 그레벤니크 작가는 환상적인 그림체와 아름다운 색감으로 수만 명의 SNS 팔로어들과 소통하며 세계 각국에서 그림책을 출판하던 촉망받는 작가였다. 2022년 2월 23일 수제버거를 먹으며 천 개의 꿈과 계획을 나누고 고이 잠든 이들 가족의 아늑한 일상은 다음날 새벽 5시, 폭죽 소리와 흡사한, 그러나 천지를 진동시키고 무너뜨리는 폭격 소리와 함께 무너졌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나치즘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정화”한다는 명목하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첫날이었다.

“전쟁 전 우리 삶은 마치 작은 정원과 같았다. 그 정원에서 자라는 모든 꽃들은 각자의 자리가 있었고, 꽃 피우는 정확한 계절이 있었다. 사랑으로 가득했던 우리 정원은 날이 가면 갈수록 풍성하게 자랐다. 아이들은 음악, 미술, 무용 등 예술을 배웠으며, 남편과 나는 차례대로 아이들을 학원에 데려다주며 뒷받침을 했다. 나는 어린이들을 위한 책 일러스트를 그려왔다. 내가 작업한 그림들은 다양한 색상과 행복으로 가득했다. 내가 작가로서 쓴 동화들 또한 성공적으로 출판되었다. 책의 주인공은 여우 가족이었다—말썽꾸러기 아기 여우, 작고 귀여운 누나 여우, 아빠 여우와 엄마 여우. 나는 여우 가족의 음악 수업과 자전거 산책, 시나몬롤을 함께 먹는 아침식사에 대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출판사는 다음 이야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다음 이야기는 『전쟁일기』가 되어버렸다……” _작가의 말에서

“전쟁 첫째 날 내 아이들의 팔에 이름, 생년월일, 그리고 내 전화번호를 적어두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내 팔에도 적었다.
혹시나 사망 후 식별을 위해서.
무서운 사실이지만 그 생각으로 미리 적어두었다.”

베라 야로셴코
2017. 7. 19
066820

느닷없이 방공호가 된 마을의 지하실에는 임신부와 어린아이들, 노인들이 빼곡히 모여 있다. 아이들은 지하에서 체스클럽을 만들고, 출산을 앞둔 임신부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배를 쓸어내린다. 폭발음이 들리지 않으면 집에 올라가 먹을 것을 챙기고 동태를 살피다가도, 미사일이 떨어지면 즉각 두 아이의 손목을 붙들고 강아지 한 마리를 안은 채 지하실로 뛰쳐내려가야 했다.
수일 안에 끝날 줄 알았던 전쟁은 종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마침내 작가는 우크라이나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성인 남성은 어떤 경우에도 우크라이나 국경을 벗어날 수 없다는 계엄령으로 인해 가족과 함께 갈 수 없는 남편을 홀로 남겨두고서. 노환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외조부모를 모셔야 하는 어머니와 눈물로 작별하면서. 작가의 연필과 노트는 이 불안과 공포와 슬픔과 죄책감을 쏟아놓을 수 있는 작고 유일한 세상이었다.

“절망.
(…) 모든 하리코프(하르키우) 시민들은 지하실에 처박혀
그들이 우리의 도시를 무너뜨리는 광경을 핸드폰으로 지켜보고 있다.
우리가 수년간 가꾼 도시이다.
공원들, 동물원, 집들, 그리고 길들.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수백만 평범한 우크라이나 여성들의 이야기입니다.”
전쟁 난민이 된 그림작가, 러시아 전문가로서 무엇이라도 하고자 했던 번역가,
그리고 한국의 출판사가 긴박하게 협업한 전쟁의 기록


이 책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암담한 지하 생활을 거쳐 탈출하기까지 올가 그레벤니크 가족이 실제 겪은 상황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일기이다. 우크라이나에서 현재 출판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작가의 다이어리 실물 사진을 그대로 받아 한국어로 세계 최초로 출간하게 되었다. 전쟁중 안정적으로 컴퓨터 작업을 할 수 없었던 작가는 평소의 정밀하고 화려한 그림톤 대신 거친 연필선만으로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었다. 또한 작가가 피난 과정에서 그림을 디지털화하기가 쉽지 않았기에, 이야기장수 출판사는 작가가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 보내준 다이어리 사진들을 낱장으로 받아서 일일이 연필선을 따고 연필그림의 명암을 최대한 실제 다이어리와 근접하게 맞추는 과정을 거쳐 책에 담았다. 현장성을 보존하기 위해 노트에 기록한 글과 그림은 가필하지 않았다.
러시아 문화 전문가인 정소은 번역가는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의 목소리가 담긴 이 책을 하루빨리 펴내고자 한 한국의 편집자와 올가 작가 사이에서 밤낮 없이 소통의 다리를 놓으며 헌신적인 연결자이자 조율자가 되어주었다. 이 책은 작가, 번역가, 출판인 이 삼자의 간절한 마음이 모여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올가 그레벤니크 작가는 현재 두 아이와 함께 폴란드를 거쳐 불가리아에서 임시 난민 자격으로 머물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매일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가족들과 고향 하리코프(하르키우)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린다.
“그들 생각에 울면서 기도한다. 마치 내 두 손이 절단되었는데 절단된 손의 통증을 계속 그대로 느끼는 것과 같다.”
지금도 우크라이나에서는 폭격이 이어지고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우리와 다르지 않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의 가족과 이웃들은 애타는 마음으로 지하실에서, 낯선 타국에서 세계를 향해 호소하고 있다. “전쟁 그만!”이라고.
우크라이나 전쟁은 한국인들에게는 짐짓 먼 이야기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순간 당신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매일 쏟아지는 뉴스 속 반복되는 꼭지가 아니라, 우리와 다르지 않은 한 존엄한 인생이 전쟁으로 인해 산산조각나는 일임을 가까이 느끼게 될 것이다.
올가 그레벤니크 작가는 이렇게 썼다.
“전쟁이 있고, 사람들은 따로 존재한다”라고. “전쟁은 사람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한 여성이 전쟁 속에서 가장 고통받는 평범한 사람을, 눈물 흘리며 헤어져야만 하는 가족들을, 피난열차에서 아이를 부둥켜안는 엄마를, 애잔한 지하실 아이들의 모습을 기록했다. 이것이 새로 발을 내딛는 이야기장수 출판사가 지금 이 순간 보통 사람들의 마음에 가장 간절히 전하고픈 이야기이다. 참혹한 전쟁의 시대에 당신과 더불어 끝까지 지켜내고 응시하고 싶은 ‘사람의 이야기’이다.

『전쟁일기』의 인세는 아이들과 함께 불가리아에서 임시 난민으로 거주하고 있는 올가 그레벤니크 작가에게 바로 전달되며, 번역료 전액과 출판사 수익 일부는 저자가 추천한 기관인 우크라이나 적십자에 기부한다.

“올가 작가님이 겪었던 공포와 아픔들. 그리고 지금 낯선 땅에서 곁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눈물을 꾹 참고 씩씩하게 살아내야만 하는 상황. 이것은 수백만 평범한 우크라이나 여성들의 이야기입니다. 나와 똑같이 소소한 삶을 살며 크고 작은 기쁨과 걱정을 끌어안고 꿈과 계획들을 갖고 살았던 평범한 사람들. 하루아침에 그들의 계획과 꿈은 무너져버렸고, 사랑하는 이들과 헤어져 매일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한 러시아 기자님이 이야기했습니다. 전쟁이 일어난 이 무서운 상황 속에서 작은 한 사람의 어떠한 재능이나 노력으로라도 반드시 서로를 도와주어야 한다고.
제 마음이 부디 작은 보탬이라도 되기를 기도합니다.”
_정소은, ‘옮긴이의 말’에서
목차

작가의 말 _005

전쟁일기 _019

옮긴이의 말 _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