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려관: 근대 제주불교를 일으켜 세우다
- 저자/역자
- 정진희(혜달) 지음
- 펴낸곳
- 조계종출판사
- 발행년도
- 2021
- 형태사항
- 339p.; 23cm
- ISBN
- 9791155801550
- 분류기호
- 한국십진분류법->220.4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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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근대 제주불교의 역사를 이끈 비구니 봉려관. 그가 입적한 지 팔십여 년이 흘렀다. 봉려관은 그의 인생에서 31년을 제주도 불교를 재건하고 중흥시키는 데 바친 인물이지만, 그간 봉려관에 대한 객관적이고 진실한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었다. 이에 혜달 스님은, 일부 연구자들이 십여 년에 걸쳐 고의적으로 왜곡시킨 봉려관 행적과 근대 제주불교사를 교차검증하는 작업을 몸소 진행했다. 혜달 스님은 사단법인 봉려관선양회와 봉려관불교문화연구원 원장을 역임하면서, 여러 문헌을 살피고 아흔여 분의 구술을 채록하는 등 분명한 사실에 근거하여 봉려관 스님의 발자취를 재구성했다.
이 책에서는 봉려관의 출생과 출가, 제주불교를 다시 일으킨 배경 및 과정, 그의 품성과 일상에 대한 이야기까지, 기존 연구자들의 추측과 상상에 의거한 억지 주장에 맞서 반론을 펼치고 진실을 밝힌다. “봉려관에게 가사袈裟를 전수하여 출가 결심을 세우게 한 ‘운대사’는, 봉려관도 단 한 번 조우한 미지의 스님”이며 “봉려관의 은사는 비구 청봉이 아니라 비구니 유장”이라는 사실, 그리고 “관음사는 봉려관 홀로 1909년 봄에 창건하였기에, 1908년 창건설이나 여타 인물의 공동 창건설은 오류”라고 밝힌다. 1938년 봉려관이 입적하기까지 그의 행적들을 좇는 여정은, 봉려관에 의해 비로소 근대 제주불교의 맥이 살아났음을 일깨우는 귀중한 발견이다.
제주 근대불교 역사를 일으켜 세운 여성 리더, 봉려관
조선 시대 제주 목사로 부임한 이형상은 “불교가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속이는 ‘혹세무민’을 일으킨다”라며 불교를 폄하했다. 많은 신당과 사찰을 부쉈고, 제주불교는 2백 년간 암흑기를 맞으며 불교의 맥이 끊기고 토속신앙이 활발했다. 봉려관이 살던 시대는 정치적으로 혼돈기였고, 섬이라는 환경의 제주도는 사회·문화적으로 타 지역보다 발전이 느렸다. 더욱이 일제강점기라는 시련 속에서, 봉려관은 관음신앙에 의지하여 사찰들을 창건하고 제주도민에게 생소한 종교였던 불교를 포교하여 근대 제주불교를 다시 일으킨다.
봉려관은 30대 중반의 나이로 부처님께 귀의하여 불교의 관음신앙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고향 사람들로부터 핍박을 받고 쫓겨나, 제주 산천단에 새 거처를 마련한다. 1901년 늦봄 불상을 구하러 제주 비양도로 가다 돌풍을 만난 봉려관은 관세음보살의 신통력을 확신하고, 많은 대중을 구제하겠다는 하화중생下化衆生 의지를 다진다. 약초에 대한 지식이 해박했던 봉려관은 제주도 촌락을 다니면서 약방이나 병원에 갈 엄두조차 못 내는 아프고 가난한 이들에게 처방을 해주고 병을 낫게 해주는 단비와 같은 존재가 되었다. 더욱이 관세음보살 기도를 권유하고 부처님의 자비를 곳곳에서 실천함으로써 민중을 불법으로 인도했다.
봉려관은 1907년 해남 대흥사로 가서 출가 수계하여 근대 제주불교 최초의 비구니가 된다. 그 후, 봉려관은 1909년 봄 혼자의 힘으로 관음사를 창건한다. 관음사를 중심으로 관음신앙을 제주불교의 주요 수행 방편으로 삼아 제주 전역으로 펼쳐나가며, 지역 포교를 위해 성내포교당을 창건함으로써 근대 제주불교의 꽃망울을 터뜨린다. 이후 봉려관은 제주불교부인회와 제주불교소녀단을 창립하여 여성 불교 신자들에게 포교했고, 불교친목회들도 조직한다. 제주 전역에 포교당과 사찰이 설립되고, 비로소 근대 제주불교는 부흥하게 된다.
항일의 꽃을 피운 여성 항일 독립운동가, 봉려관
항일운동 당시 봉려관 스님은 30여 년간 군자금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항일 독립운동에 조력했다. 1909년 7월, 해남 대흥사로 관음사 창건을 보고하러 간 것으로 보이는 봉려관은, 일본군에 의해 순절하게 된 항일 의병들의 피로 흥건해진 심적암의 참상을 목격한 뒤 항일 독립운동 의지를 다지고, 생명 존중 사상을 우선시하게 된다. 그리하여 1911년 9월 인적이 드문 지역에 홀로 법정사를 창건한다. 법정사는 1918년 제주 항일 독립운동 주체세력들의 은신처가 되었다. 봉려관은 그들에게 쌀과 돈 등을 지원하는 등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항일을 후원했다. 이 책에서는 봉려관의 항일 독립운동가로서의 면모에 주목하여 봉려관이 위대한 선각자였음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목차
출간에 부쳐 / 7
들어가는 말 / 12
제1장 1900~1930년대 제주의 종교 분위기 / 18
제2장 비양도飛揚島—관음신앙 확신 / 26
1. 출생 / 26
2. 1882~1900년 초 / 32
3. 1900년 후반~1901년 / 47
제3장 산천단 山川壇—출가 수계 의지 확립·하화중생下化衆生 의지 발아 / 53
1. 출가 수계 의지를 확립하다 / 53
2. 근대 제주불교 최초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봉행하다 / 70
3. 운대사로부터 가사 전수傳受 / 75
4. 국추의 가사 공양을 받다 / 101
5. 한라산 산신제를 복원하다 / 104
제4장 대흥사大興寺—근대 제주불교 최초 비구니 탄생·항일 독립 의지 발아 / 113
1. 근대 제주불교 최초 비구니가 탄생하다 / 113
2. 승려 봉려관의 초기 활동(관음사 창건 전前) / 127
3. 항일 독립 의지 발아 / 134
제5장 관음사觀音寺—근대 제주불교 발원지 / 140
1. 한라산 관음사를 최초 창건하다—근대 제주불교 최초 사찰 / 141
2. 기층 민중과 함께하다 / 169
3. 의혹을 남긴 봉려관 입적 / 175
4. 관음사 역사를 다룬 기록물 / 190
제6장 법정사法定寺—항일 독립 실천 / 221
1. 봉려관, 법정사를 창건하다 / 221
2. 봉려관이 창건한 법정사 위치 / 226
3. 봉려관, 항일의 꽃을 피우다 / 229
4. 1918년 제주 항일 독립운동의 성격 논란과 그 문제점 / 239
제7장 봉려관, 근대 제주불교 역사를 써 내려가다 / 283
1. 성내포교당 창건—포교 중심 도량·신여성 양성 / 284
2. 고관사·불탑사·법화사—역사적 가치 소유 사찰을 복원하다 / 303
3. 백련사·월성사·소림사—지역 포교를 활성화하다 / 309
제8장 누가 봉려관 생애를 망쳐놓았는가? / 313
나오는 말 / 322
부록 • 봉려관 연보 / 327
• 두옥문도—봉려관 계보 / 332
참고문헌 / 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