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자료문학동네 세계문학
보라색 치마를 입은 여자: 이마무라 나쓰코 장편소설
- 저자/역자
- 이마무라 나쓰코 지음 / 홍은주 옮김
- 펴낸곳
- 문학동네
- 발행년도
- 2020
- 형태사항
- 139p.; 20cm
- 총서사항
- 문학동네 세계문학
- 원서명
- むらさきのスカ-トの女 むらさきのスカトの女
- ISBN
- 9788954671101
- 분류기호
- 한국십진분류법->833.6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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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 JG000000603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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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번호
- JG0000006036
- 상태/반납예정일
- -
- 위치/청구기호(출력)
- 북카페
책 소개
161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동네의 미스터리한 유명인 ‘보라색 치마’
나는 그녀와 친구가 되고 싶다!
일본 현대문학의 지표이자 신인 작가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로 통하는 아쿠타가와상. 2019년 하반기에 발표한 161회 수상작 『보라색 치마를 입은 여자』는 2010년 데뷔 후 단 두 편의 장편소설과 한 권의 소설집으로 미시마 유키오 상, 다자이 오사무 상, 노마문예신인상 등 주요 문학상을 차례차례 수상하며 입지를 넓혀온 이마무라 나쓰코의 신작이다. 주위 현상에 대한 섬세한 관찰력과 특정 사회와 시대에 구애받지 않는 문학적 보편성을 인정받으며, 현재 일본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요컨대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 하면, 나는 꽤 오래전부터,
보라색 치마와 친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일명 ‘보라색 치마’는 ‘나’가 사는 동네에서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인이다. 언제나 같은 옷차림에 며칠씩 감지 않은 듯 푸석푸석한 머리를 하고서 일주일에 한 번꼴로 상점가에 나타나 빵집과 공원을 들른다. 상점가 사람들 사이에는 보라색 치마를 하루에 한 번 보면 운이 좋고 두 번 이상 보면 운이 나쁘다는 징크스가 돌고, 동네 아이들은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이 몰래 다가가 그녀의 등을 때리고 도망치는 놀이를 한다. 평소 스쳐가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기는커녕 눈길도 마주치지 않고 뚜렷한 직업 없이 오래된 빌라에 혼자 사는 보라색 치마는 모두가 알면서도 누구 하나 관심을 보이지 않는 존재이지만, ‘나’는 그녀와 친구가 되고 싶다는 일념으로 매일같이 뒤를 밟으며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기록한다. 공원에서 늘 앉는 벤치에 구인정보지를 가져다놓는 물밑작업 끝에 ‘나’가 객실 청소원으로 일하는 시내 호텔에 보라색 치마를 취직시키는 데까지 성공하지만, 염원대로 같은 직장에서 일하게 되고도 말 한번 붙이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일터에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건대, 어째 보라색 치마는 생각보다 사회성이 좋은 것 같다. 어쩌면 ‘나’보다도.
소설 초반에 ‘보라색 치마’는 마치 도시전설의 주인공처럼 불온한 존재로 그려진다. 빈곤한 생활환경이 엿보이는 겉모습에 기본적인 의사소통 능력도 갖추지 못한 듯한 그녀를 묘사하는 주인공의 시점을 따라가다보면, 누구나 현실에서 한 번쯤 목격했을 법한 거리의 기인이나 사회 부적응자의 모습이 연상된다. 그러나 정기적인 일자리를 가지고 사회에 편입된 ‘보라색 치마’가 점점 정상성을 찾아가면서, 오히려 읽는 이를 불안하고 아슬아슬하게 만드는 건 화자인 ‘나’ 쪽이다. ‘나’는 어떤 목적으로 ‘보라색 치마’에게 접근하고 싶어하는가? 스토킹에 가까운 ‘나’의 행동 역시 제삼자의 눈으로 보면 정상에서 벗어나 있지 않은가? ‘보라색 치마’와 ‘나’는 알고 보면 거울의 양쪽처럼 꼭 닮은 모습이 아닌가? 아니면 ‘보라색 치마’는 혹시 ‘나’의 망상 속 존재일까? 꼬리를 무는 의문은 두 사람이 마침내 일대일로 대면하는 장면에서 극에 달하고,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폭주하듯 이어진다.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상대의 일상을 염탐하고 주위를 맴돌며 기회를 엿보는 소설 속 화자의 시선은 때로 지나치게 진지해서 우스꽝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하지만, 실은 SNS 등에서 실시간으로 타인의 삶을 훔쳐보면서 현실에서는 아무런 접점도 가지지 못하는 현대사회 속 파편화된 인간관계의 일면처럼 보인다. 이마무라 나쓰코는 일인칭 시점의 한계와 함정을 신선한 방식으로 활용하면서 매력적인 모순을 지닌 주인공을 만들어낸다. 관점에 따라, 상황에 따라 종이 한 장 차이로 정상과 광기를 오가는 주인공의 심리는 책을 읽는 한 명 한 명의 ‘나’에게도 생생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양면성의 우화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일본 문단을 사로잡은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이마무라 나쓰코는 대학 졸업 후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갑작스럽게 직장에서 해고당한 것을 계기로 스물아홉 살 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호텔 청소 스태프로 오래 일했던 실제 경력이 이번 작품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다소 짧은 습작기를 거쳤음에도 초기부터 놀라운 완성도를 보여준 그녀의 작품들은 누구나 읽기 쉬운 담담한 문체가 특징이지만 정상의 범주에서 조금씩 벗어난 인물을 화자로 삼음으로써 언뜻 불안정하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긴다. 다자이 오사무 상과 미시마 유키오 상을 함께 수상한 데뷔작 『여기는 아미코』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익히지 못해 소외되어가는 초등학생, 아역 출신의 스타 배우 아시다 마나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2020년 개봉 예정인 『별의 아이』는 사이비종교 신도인 부모님의 영향 아래 자란 중학생 소녀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다. 『보라색 치마를 입은 여자』 역시 독자가 주인공을 어디까지 신뢰하고 의심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로 읽힐 수 있는 다면적인 소설로, “읽을 때마다 장르가 바뀌는 이야기”(사사키 준, 문학평론가), “정체불명의 인물을 거울삼아 화자의 본성을 파고드는 구조가 매우 성공적이다”(오가와 요코, 소설가), “알고 싶지 않지만 건드려보고 싶은 인간 심리의 일면을 파헤쳐준다”(『다 빈치』)라는 평을 받았다. 데뷔 때부터 적지 않은 주목과 인정을 받았지만 활동을 서두르지 않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길 때까지” 기다린 후에 쓴 이 작품으로 아쿠타가와상이라는 커다란 결실을 맺었을 뿐 아니라 야마다 에이미, 오가와 요코, 가네하라 히토미 등 독보적인 문체와 작품세계를 선보여온 여성 작가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이마무라 나쓰코. 세 살 아이를 키우는 지금도 매일 새벽 두시부터 다섯 시간씩 글을 쓴다는 작가의 성실성이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 아쿠타가와상 심사평
묘하게 비뚤어진 사람을 화자로 삼아 이야기를 진행하기란 쉽지 않은데, ‘보라색 치마’라는 인물을 설정함으로써 화자가 지닌 음영이 순식간에 깊이를 더한다. 상식에서 벗어난 인간의 매력을 이토록 생생하게 그릴 수 있다는 것이 이마무라 나쓰코의 재능이다. _오가와 요코
조금도 과장되지 않은 독보적인 언어로, 이렇다 할 이유 없는 공포와 비현실성이 점재하는 세계로 화자를 밀어넣는 필력에 혀를 내둘렀다. _야마다 에이미
평이한 문장에 우화적이고 치밀한 스토리, 명쾌한 캐릭터 설정, 뚜렷한 비평점 등 입문자부터 평론가까지 폭넓게 어필할 만한 작품. _시마다 마사히코
개인적으로 이 소설의 여성 묘사에 끌렸다. 지금까지 불결하면서 매력적인 남성은 소설에서 많이 접해왔지만, 여성은 처음인 것 같다. _요시다 슈이치
정상과 비정상의 애매한 경계가 그대로 인간성에 대한 미궁으로 이어진다. 예전 후보작들에서도 독특한 재능이 엿보였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진가를 발휘했다고 본다. _미야모토 테루
동네의 미스터리한 유명인 ‘보라색 치마’
나는 그녀와 친구가 되고 싶다!
일본 현대문학의 지표이자 신인 작가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로 통하는 아쿠타가와상. 2019년 하반기에 발표한 161회 수상작 『보라색 치마를 입은 여자』는 2010년 데뷔 후 단 두 편의 장편소설과 한 권의 소설집으로 미시마 유키오 상, 다자이 오사무 상, 노마문예신인상 등 주요 문학상을 차례차례 수상하며 입지를 넓혀온 이마무라 나쓰코의 신작이다. 주위 현상에 대한 섬세한 관찰력과 특정 사회와 시대에 구애받지 않는 문학적 보편성을 인정받으며, 현재 일본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요컨대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 하면, 나는 꽤 오래전부터,
보라색 치마와 친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일명 ‘보라색 치마’는 ‘나’가 사는 동네에서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인이다. 언제나 같은 옷차림에 며칠씩 감지 않은 듯 푸석푸석한 머리를 하고서 일주일에 한 번꼴로 상점가에 나타나 빵집과 공원을 들른다. 상점가 사람들 사이에는 보라색 치마를 하루에 한 번 보면 운이 좋고 두 번 이상 보면 운이 나쁘다는 징크스가 돌고, 동네 아이들은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이 몰래 다가가 그녀의 등을 때리고 도망치는 놀이를 한다. 평소 스쳐가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기는커녕 눈길도 마주치지 않고 뚜렷한 직업 없이 오래된 빌라에 혼자 사는 보라색 치마는 모두가 알면서도 누구 하나 관심을 보이지 않는 존재이지만, ‘나’는 그녀와 친구가 되고 싶다는 일념으로 매일같이 뒤를 밟으며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기록한다. 공원에서 늘 앉는 벤치에 구인정보지를 가져다놓는 물밑작업 끝에 ‘나’가 객실 청소원으로 일하는 시내 호텔에 보라색 치마를 취직시키는 데까지 성공하지만, 염원대로 같은 직장에서 일하게 되고도 말 한번 붙이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일터에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건대, 어째 보라색 치마는 생각보다 사회성이 좋은 것 같다. 어쩌면 ‘나’보다도.
소설 초반에 ‘보라색 치마’는 마치 도시전설의 주인공처럼 불온한 존재로 그려진다. 빈곤한 생활환경이 엿보이는 겉모습에 기본적인 의사소통 능력도 갖추지 못한 듯한 그녀를 묘사하는 주인공의 시점을 따라가다보면, 누구나 현실에서 한 번쯤 목격했을 법한 거리의 기인이나 사회 부적응자의 모습이 연상된다. 그러나 정기적인 일자리를 가지고 사회에 편입된 ‘보라색 치마’가 점점 정상성을 찾아가면서, 오히려 읽는 이를 불안하고 아슬아슬하게 만드는 건 화자인 ‘나’ 쪽이다. ‘나’는 어떤 목적으로 ‘보라색 치마’에게 접근하고 싶어하는가? 스토킹에 가까운 ‘나’의 행동 역시 제삼자의 눈으로 보면 정상에서 벗어나 있지 않은가? ‘보라색 치마’와 ‘나’는 알고 보면 거울의 양쪽처럼 꼭 닮은 모습이 아닌가? 아니면 ‘보라색 치마’는 혹시 ‘나’의 망상 속 존재일까? 꼬리를 무는 의문은 두 사람이 마침내 일대일로 대면하는 장면에서 극에 달하고,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폭주하듯 이어진다.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상대의 일상을 염탐하고 주위를 맴돌며 기회를 엿보는 소설 속 화자의 시선은 때로 지나치게 진지해서 우스꽝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하지만, 실은 SNS 등에서 실시간으로 타인의 삶을 훔쳐보면서 현실에서는 아무런 접점도 가지지 못하는 현대사회 속 파편화된 인간관계의 일면처럼 보인다. 이마무라 나쓰코는 일인칭 시점의 한계와 함정을 신선한 방식으로 활용하면서 매력적인 모순을 지닌 주인공을 만들어낸다. 관점에 따라, 상황에 따라 종이 한 장 차이로 정상과 광기를 오가는 주인공의 심리는 책을 읽는 한 명 한 명의 ‘나’에게도 생생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양면성의 우화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일본 문단을 사로잡은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이마무라 나쓰코는 대학 졸업 후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갑작스럽게 직장에서 해고당한 것을 계기로 스물아홉 살 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호텔 청소 스태프로 오래 일했던 실제 경력이 이번 작품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다소 짧은 습작기를 거쳤음에도 초기부터 놀라운 완성도를 보여준 그녀의 작품들은 누구나 읽기 쉬운 담담한 문체가 특징이지만 정상의 범주에서 조금씩 벗어난 인물을 화자로 삼음으로써 언뜻 불안정하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긴다. 다자이 오사무 상과 미시마 유키오 상을 함께 수상한 데뷔작 『여기는 아미코』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익히지 못해 소외되어가는 초등학생, 아역 출신의 스타 배우 아시다 마나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2020년 개봉 예정인 『별의 아이』는 사이비종교 신도인 부모님의 영향 아래 자란 중학생 소녀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다. 『보라색 치마를 입은 여자』 역시 독자가 주인공을 어디까지 신뢰하고 의심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로 읽힐 수 있는 다면적인 소설로, “읽을 때마다 장르가 바뀌는 이야기”(사사키 준, 문학평론가), “정체불명의 인물을 거울삼아 화자의 본성을 파고드는 구조가 매우 성공적이다”(오가와 요코, 소설가), “알고 싶지 않지만 건드려보고 싶은 인간 심리의 일면을 파헤쳐준다”(『다 빈치』)라는 평을 받았다. 데뷔 때부터 적지 않은 주목과 인정을 받았지만 활동을 서두르지 않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길 때까지” 기다린 후에 쓴 이 작품으로 아쿠타가와상이라는 커다란 결실을 맺었을 뿐 아니라 야마다 에이미, 오가와 요코, 가네하라 히토미 등 독보적인 문체와 작품세계를 선보여온 여성 작가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이마무라 나쓰코. 세 살 아이를 키우는 지금도 매일 새벽 두시부터 다섯 시간씩 글을 쓴다는 작가의 성실성이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 아쿠타가와상 심사평
묘하게 비뚤어진 사람을 화자로 삼아 이야기를 진행하기란 쉽지 않은데, ‘보라색 치마’라는 인물을 설정함으로써 화자가 지닌 음영이 순식간에 깊이를 더한다. 상식에서 벗어난 인간의 매력을 이토록 생생하게 그릴 수 있다는 것이 이마무라 나쓰코의 재능이다. _오가와 요코
조금도 과장되지 않은 독보적인 언어로, 이렇다 할 이유 없는 공포와 비현실성이 점재하는 세계로 화자를 밀어넣는 필력에 혀를 내둘렀다. _야마다 에이미
평이한 문장에 우화적이고 치밀한 스토리, 명쾌한 캐릭터 설정, 뚜렷한 비평점 등 입문자부터 평론가까지 폭넓게 어필할 만한 작품. _시마다 마사히코
개인적으로 이 소설의 여성 묘사에 끌렸다. 지금까지 불결하면서 매력적인 남성은 소설에서 많이 접해왔지만, 여성은 처음인 것 같다. _요시다 슈이치
정상과 비정상의 애매한 경계가 그대로 인간성에 대한 미궁으로 이어진다. 예전 후보작들에서도 독특한 재능이 엿보였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진가를 발휘했다고 본다. _미야모토 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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