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자료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9
살인을 예고합니다: 애거서 크리스티 장편 소설
- 저자/역자
-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 이은선 옮김
- 펴낸곳
- 황금가지
- 발행년도
- 2013
- 형태사항
- 392p.; 21cm
- 총서사항
-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9
- 원서명
- Murder is announced
- ISBN
- 9788960177796
- 분류기호
- 한국십진분류법->843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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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 JG000000544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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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G0000005449
- 상태/반납예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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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청구기호(출력)
- 북카페
책 소개
전 세계 미스터리의 역사를 재창조한 추리 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를 대표하는 작품만을 모은 에디터스 초이스
“모든 걸 가졌어, 저 여잔 말이야. 공평하지 않은 것 같아…….” 눈부신 미모에 막대한 재산, 젊고 아름다운 상속녀 리넷 리지웨이는 모든 걸 다 가진 여자였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가난한 친구 자클린이 가진 유일한 것, 바로 자클린이 사랑하는 사이먼 도일을 기어이 빼앗고 만다! 도일 부부가 되어 이집트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두 사람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르는 자클린. 그리고 그 증오가 점화가 되어, 어느 밤, 나일 강 위를 따라가는 고급 유람선 위에는 한 방의 총성이 울려 퍼진다. 다음 날 아침, 리넷은 자신의 선실에서 차가운 시체로 발견되는데……. 섬세하게 짜인 플롯, 개성적인 인물, 낭만적이면서도 야만스러운 배경의 삼박자가 모두 맞아떨어지는 작품으로 영화와 드라마로 여러 번 리메이크되었다.
‘추리 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
그녀 생애 최고의 걸작들을 만난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 중 최고의 작품들만을 엄선한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시리즈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기네스 기록에 따르면, 애거서 크리스티는 말 그대로 시대를 풍미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100권이 넘는 장편 소설과 단편집과 희곡을 썼으며, 그녀의 작품들은 10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거의 40억 부가 넘게 팔려 나갔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성경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작가이다.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는 《가디언》에서 선정한 애거서 크리스티 베스트 10 목록 및 전 세계적인 애거서 크리스티의 판매고와 애거서 크리스티 본인이 직접 뽑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 목록 등을 고려하여, 그녀의 작품들 중에서도 인기와 명성이 높은 작품들을 골라 선정하였다. 시리즈를 10권으로 제한하여 총 77권인 그녀의 전집에 비해 독자들의 접근성을 높였으며 새로이 현대적인 디자인을 입혔다.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시리즈에는 전 세계에서 1억 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출간 이래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미스터리 소설인 애거서 크리스티의 대표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비롯하여 애거서 크리스티가 창조한 캐릭터 중 가장 인기가 높은 명탐정 에르퀼 푸아로의 대표작 『오리엔트 특급 살인』 등이 포함되어 있다. 유네스코가 세계 번역 현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만든 도구인 ‘번역 인덱스(Index Translationum)’에 따르면, 애거서 크리스티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개인 작가이기도 하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그녀는 1971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데임(남자의 기사 작위에 해당) 작위를 받아 데임 애거서가 되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생애
정식 이름은 애거서 메리 클라리사 밀러 크리스티 맬로원(Agatha Mary Clarissa Miller Christie Mallowan)이다. 1890년 9월 15일 영국의 데번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뉴욕 출신의 아버지 프레드릭 앨버 밀러와 영국 태생의 어머니 클라라 뵈머 사이의 삼남매 중 막내로 어린 시절을 애슈필드라 불리는 빅토리아 양식의 집에서 보냈고 이때의 경험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열한 살에 아버지를 여읜 그녀는 열여섯에 파리로 건너가 성악과 피아노를 공부하다가 1912년에 영국으로 돌아와 1914년 크리스티 대령과 결혼, 남편이 출전하자 자원 간호사로 일했다. 미스터리 소설을 즐겨 읽던 크리스티는 1916년 첫 작품으로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The Mysterious Affair at Styles』을 썼는데 1920년에 출간되었다. 이후 계속 소설을 발표하던 그녀는 남편과의 불화로 1928년 이혼한 후 이듬해 메소포타미아 여행을 하던 중 고고학자 맥스 맬로원을 만나 1930년 재혼하였다. 1967년 여성으로는 최초로 영국 추리협회의 회장이 되었다. 1971년에는 뛰어난 재능과 왕성한 창작욕을 발휘한 업적으로 영국 왕실이 수여하는 DBE(Dame Commander of the British Empire,남자의 Knight 작위에 해당) 작위를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받아 데임 애거서가 되었다. 1976년 1월 12일 런던 교외의 저택에서 8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10작품 간략 소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1억 부 이상이 팔린 명실공히 최고의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이자, 출간 이래 항상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미스터리 소설! 세계 3대 추리 소설 중의 하나이자, 수없이 많은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된 최고의 미스터리이며, 애거서 크리스티 자신이 뽑은 제일 좋아하는 작품 목록의 1위에 올라 있다. 외딴 섬에 저마다 숨기고픈 비밀이 있는 열 명의 손님이 초대를 받는다. 저택의 곳곳에 섬뜩한 내용의 동요 가사가 든 액자가 걸려 있고, 그 동요에 맞춰 10명의 손님들은 차례차례 죽음을 맞이하는데…….
“애거서 크리스티가 쓴 중에 가장 대단한 소설이며, 앞으로 논리적 설명을 갖춘 미스터리를 이야기할 때마다 대대로 이 작품이 언급될 것이다.” _ 《뉴욕 타임스》
ABC 살인 사건
어느 날 에르퀼 푸아로의 앞으로 자신만만한 도전장이 날아든다. 그 직후 A, B, C로 시작하는 이름을 가진 도시에서, 각각 이름이 A, B, C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순서대로 살해당한다. 사건 현장에는 매번 알파벳 순서대로 도시를 안내하고 있는 ABC 철도 안내서가 펼쳐져 있고, 정신병자의 무차별 연쇄 살인이라는 언론의 보도에 사람들은 공포에 떠는데…….
“만약 애거서 크리스티가 범죄를 저지르려고 소설 쓰기를 포기한다면, 그녀는 몹시 위험한 인물이 될 것이다. 푸아로 말고는 아무도 그녀를 잡을 수 없을 테니까.” _《타임스》
오리엔트 특급 살인
오리엔트 특급 열차가 폭설 속에 고립되고, 한 남자가 열두 번이나 칼에 찔린 시체로 발견된다. 국적도 나이도 성별도 지위도 모두 다른 열두 명의 승객들이 서로의 알리바이를 증명하는 가운데, 도무지 풀릴 것 같지 않은 미스터리에 푸아로가 도전한다. 푸아로가 등장하는 작품 중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이자,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함께 애거서 크리스티를 대표하는 작품!
“미스터리 애독자들이 바라는 모든 것.” _ 《뉴욕 타임스》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시골 마을의 대지주인 로저 애크로이드가 살해당한다. 애크로이드의 친구인 쉐퍼드 의사는 자신의 옆집에 살면서 호박을 키우는 수상쩍은 남자가 유명한 탐정 푸아로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애크로이드의 살인범을 쫓는 푸아로의 수사에 함께하는데……. 출간 당시 너무나 획기적인 결말로 인해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중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추리 소설계에 거대한 충격을 가져온 작품. 많은 이들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제치고 이 작품을 그녀의 최고 걸작으로 꼽고 있다!
“너무나 잘 쓰여진 탐정물. 모든 것이 혼란스럽기만 한데, 위대한 탐정 에르퀼 푸아로만은 미스터리를 풀어낸다.” _ 《타임스》
나일 강의 죽음
“모든 걸 가졌어, 저 여잔 말이야. 공평하지 않은 것 같아…….” 눈부신 미모에 막대한 재산, 젊고 아름다운 상속녀 리넷 리지웨이는 모든 걸 다 가진 여자였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가난한 친구 자클린이 가진 유일한 것, 바로 자클린이 사랑하는 사이먼 도일을 기어이 빼앗고 만다! 도일 부부가 되어 이집트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두 사람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르는 자클린. 그리고 그 증오가 점화가 되어, 어느 밤, 나일 강 위를 따라가는 고급 유람선 위에는 한 방의 총성이 울려 퍼진다. 다음 날 아침, 리넷은 자신의 선실에서 차가운 시체로 발견되는데……. 섬세하게 짜인 플롯, 개성적인 인물, 낭만적이면서도 야만스러운 배경의 삼박자가 모두 맞아떨어지는 작품으로 영화와 드라마로 여러 번 리메이크되었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위대’하다. 일반적으로는 플롯이 훌륭하다면 분명 작법이나 캐릭터에 문제가 있다. 하지만 애거서 크리스티의 경우, 모든 면에서 일류이다.” _ 《데일리 미러》
살인을 예고합니다
“살인을 예고합니다. 시각은 10월 29일 금요일 6:30 P.M. 장소는 리틀 패덕스. 친구들은 이번 한 번뿐인 통지를 숙지하기 바랍니다.” 마을의 온갖 가십이 실리는 신문 《가제트》에 기묘한 광고가 뜬다. 이웃들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약속이나 한듯 정해진 시각에 리틀 패덕스를 찾아온다. 그리고 6시 30분이 되자, 방 안의 불이 꺼지고 두 발의 총성이 울려 퍼지는데……. 『서재의 시체』와 함께 마플 양을 대표하는 작품이자, 애거서 크리스티가 꼽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들 중의 하나이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또 한 번 자신의 여왕 자리를 확고하게 정립했다.” _ 《타임스》
서재의 시체
시골 마을의 명사인 근엄한 대령 부부의 서재에서 금발 미녀의 시체가 발견된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이 스캔들에 흥분하며 여기저기 소문을 퍼뜨리고, 대령을 비롯한 저택의 모든 사람들은 희생자를 모른다고 하는 가운데, 마플 양만이 올바른 진실을 찾아나선다. 과연 이 낯선 여자는 왜 남의 집 서재에서 죽어야 했던 것일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 중 하나!
“당연하게도 독창적이다.” _《옵저버》
다섯 마리 아기 돼지
출간과 동시에 극찬을 받은 애거서 크리스티 최고의 수작!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판매량 10위권 안에 들 정도로 인기가 높은 작품. 푸아로에게 아름다운 아가씨 칼라가 찾아와 자신의 어머니 캐롤라인 크레일이 유명한 화가였던 자신의 아버지 에이미어스 크레일을 살해했다는 판결을 받고 사형을 언도받은 16년 전의 사건을 다시 파헤쳐 달라는 의뢰를 한다. 오직 진실만을 원하는 칼라를 위해, 푸아로는 16년 전의 사건 관계자들을 한 명씩 만나서 얘기를 듣지만, 관계자들 모두 범인이 캐롤라인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는데…….
“크리스티는 독자를 결코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_ 《가디언》
0시를 향하여
잘생기고 부유한 테니스 스타 네빌 스트레인지와 그를 둘러싼 너무나 대조적인 두 명의 여자, 조용하고 고상한 첫 번째 부인 오드리와 화려하고 매력적인 두 번째 부인 케이!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배역을 부여 받고 대저택에 도착한 순간, 모든 것은 단 하나의 목적을 향해 흐르기 시작한다. 바로 0시, 살인을 향하여! 애거서 크리스티가 꼽은 가장 좋아하는 자신의 작품 중 하나로, 독자들을 두 번 속이는 기발한 트릭이 등장한다.
“탁월한 탐정 소설이라는 아낌없는 찬사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_ 《타임스》
비뚤어진 집
“‘그래서 그들은 모두 함께 비뚤어진 작은 집에서 살았네…….’ 우리 가족이 그래요.” 가족 모두를 보호하던 백만장자 할아버지가 독살된다, 그것도 가족 중 누군가의 손에! 10년 전에 재혼한 어린 아내가 범인이기를 가족들 모두가 바라지만, 끔찍한 진실이 밝혀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모두 몸서리친다. 엄청난 재산을 둘러싼 각자의 욕망이 교차하는 가운데, 가족들이 모두 보는 데서 쓰인 유언장이 사라지면서 사건은 점점 혼란스러워지는데……. 애거서 크리스티가 밝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
“애거서 크리스티의 최고의 소설 중 하나.” _ 《옵저버》
명탐정 에르퀼 푸아로의 탄생과 성격
애거서 크리스티가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언니인 매지와의 내기에 가까운 대화 때문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언니가 그녀에게 추리 소설을 쓰기 힘들 거라고 단언하자 애거서 크리스티는 언젠가 추리소설을 꼭 쓸 거라고 단언한다. 그리고 자신이 쓸 수 있을 만한 추리 소설 종류가 무엇일까 고민에 빠진다. 당시 병원 조제실에 근무했던 애거서는 독살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이 쏠렸고, 장난삼아 독살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마음에 쏙 들어 그것을 밀어붙이기로 결정한 다음, 등장인물과 탐정 캐릭터에 대해 연구했다.
그 당시 그녀는 셜록 홈즈의 전통에 푹 젖어 있었기에, 홈즈와 같은 탐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그녀의 탐정은 셜록 홈즈와는 달라야 했다. 자신만의 탐정을 개발하되, 조수나 부하 같은 동료도 하나 두겠다고 생각했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자서전에서 “책에서 보고서 찬양하게 된 유일한 탐정은 셜록 홈즈였지만, 그와는 감히 경쟁할 엄두도 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아르센 뤼팽은 탐정이기도 하고 범죄자이기도 한 것이 자신의 타입이 아니라 관두었다. 그녀는 『노란 방의 비밀』의 기자 룰르타비유 같은 탐정을 창조해 내고 싶었다. 고민 중에 당시 자신의 교구에 무리 지어 살고 있던 벨기에 난민들에 문득 생각이 미쳤다. 온갖 종류의 난민 중에 경찰이 없으라는 법도 없지 않은가 싶었던 그녀는 은퇴한 경찰, 너무 젊지 않은 탐정을 창조해 낸다.(이후 애거서는 이것이 자신의 실수였음을 인정한다. 처음부터 푸아로의 나이를 노인으로 설정한 탓에, 출판사의 요청으로 여러 권 시리즈를 쓰게 되었을 때에는, 몇 권 쓰지 못하고 바로 그 캐릭터를 훨씬 젊은 인물로 다시 시작해야 할 거라고 생각한 순간도 있었다.) 자신의 너저분한 침실을 치우다가 탐정만큼은 꼼꼼하고 깔끔한 성격으로 만들겠다고 결심한다.
"자그마한 덩치의 깔끔한 남자. 언제나 물건을 정리하고, 짝을 맞추고, 둥근 것보다는 네모난 것을 좋아하는 깔끔한 성격의 작은 남자가 눈앞에 선했다. 또한 매우 영리해야 했다. ‘작은 회색 뇌세포’가 있는 사람. 나는 그 멋진 표현을 기억해 두기로 했다. 그래, 그는 작은 회색 뇌세포가 있어야 했다. 이름은 인상적으로 짓기로 했다. 셜록 홈즈와 그 가족들처럼. 홈즈의 형 이름이 뭐였더라? 마이크로포트 홈즈였지.
에르퀼스(‘헤라클레스’를 의미한다.)라고 하면 어떨까? 덩치 작은 남자이니 잘 어울릴 성싶었다. 성은 다소 어려운 것으로 하기로 했다. 하지만 왜 푸아로라고 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문득 떠올랐거나 신문이나 책에서 보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에르퀼스 푸아로는 잘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서 에르퀼 푸아로로 하기로 했다. 좋았어. 마침내 결정되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자서전』 중에서
이렇게 에르퀼 푸아로가 탄생했다. 일류 탐정으로서의 자부심만큼이나 자신의 콧수염에 대해서라면 에베레스트만큼 높은 자부심을 자랑하는, 애거서 크리스티가 창조한 대표적인 명탐정이. 하지만 ‘명탐정’하면 떠오르는 날카롭고 지적인 이미지 같은 것들을 푸아로에게 기대했다간 큰 코 다친다. 등장하는 작품마다 ‘땅딸막한 외국인’으로 묘사되는 그는, 아무리 더운 날씨에도 화려한 신사 정장에 똑바로 모자를 눌러쓰고 완벽한 대칭을 자랑하는 콧수염을 한, (특별한 의미로) 전혀 범상치 않은 외모를 갖춘 신사. 약방의 감초 헤이스팅스는 매번 푸아로에게 탐정다운 멋진 모습을 보이라고 불만을 표하지만, 그때마다 “지금 나더러 떨어진 담뱃재나 발자국 같은 거라도 찾으란 말인가?” 하고 받아치고는 한다.
하지만 정신없이 증거를 찾아 발바닥에 땀나도록 경찰들도, 그런 경찰의 눈을 속일 수 있다고 믿는 범인들도, 저마다 조금씩은 비밀을 감추고 있는 수많은 등장인물들 중 그 누구도 ‘작은 회색 뇌세포’를 가동하여 진실을 향해 가는 푸아로를 앞지를 수 없다. 게다가 사람들을 살살 녹여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끌어내는 그의 말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니, 하녀, 가정부, 정원사, 집주인, 동네 꼬마, 심지어는 사건 현장 맞은편의 과일 가게 주인도 푸아로에게 걸리면 있는 얘기 없는 얘기 다 꺼내서 털어놓게 된다는 사실. 한편 항상 주변 사람의 애정 문제에 신경을 쓰는 따뜻한 가슴의 소유자인 덕택에, 푸아로가 해결한 사건의 뒤에 커플이 맺어지는 확률은 (약간 과장해서) 99%에 이른다!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으로 데뷔한 이래 『커튼』에서 죽음을 맞을 때까지, 벨기에 출신의 이 작은 탐정은 30편이 넘는 장편과 50편이 넘는 단편에서 사건을 해결했다. 푸아로가 죽음을 맞는 『커튼』은 애거서 크리스티가 2차 세계 대전 중에 쓴 소설로, 마플 양의 마지막 사건으로 예정해 둔 작품 『잠자는 살인』과 함께 은행 금고에 30년 넘게 잠들어 있었다. 이 작품들은 애거서 크리스티 생애 말년에 이르러서야 공개되는데, 자신이 더 이상 새로운 소설들을 쓸 수 없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커튼』의 출간과 함께 그의 부고가 《뉴욕 타임스》에 실림으로써, 에르큘 푸아로는 《뉴욕 타임스》에 부고가 실린 유일한 가상의 인물이 되었다. 해당 기사는 1975년 8월 6일 신문 첫 페이지를 장식했다.
애거서 크리스티가 직접 뽑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살인을 예고합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
열세 가지 수수께끼
0시를 향하여
끝없는 밤
비뚤어진 집
누명
움직이는 손가락
《가디언》 선정 애거서 크리스티 베스트(2009)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엔드하우스의 비극
오리엔트 특급 살인
ABC 살인 사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다섯 마리 아기 돼지
비뚤어진 집
살인을 예고합니다
끝없는 밤
커튼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제공)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
서재의 시체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벙어리 목격자
마플 양 단편 모음집
다섯 마리 아기 돼지
빅 포
ABC 살인 사건
애거서 크리스티를 대표하는 작품만을 모은 에디터스 초이스
“모든 걸 가졌어, 저 여잔 말이야. 공평하지 않은 것 같아…….” 눈부신 미모에 막대한 재산, 젊고 아름다운 상속녀 리넷 리지웨이는 모든 걸 다 가진 여자였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가난한 친구 자클린이 가진 유일한 것, 바로 자클린이 사랑하는 사이먼 도일을 기어이 빼앗고 만다! 도일 부부가 되어 이집트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두 사람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르는 자클린. 그리고 그 증오가 점화가 되어, 어느 밤, 나일 강 위를 따라가는 고급 유람선 위에는 한 방의 총성이 울려 퍼진다. 다음 날 아침, 리넷은 자신의 선실에서 차가운 시체로 발견되는데……. 섬세하게 짜인 플롯, 개성적인 인물, 낭만적이면서도 야만스러운 배경의 삼박자가 모두 맞아떨어지는 작품으로 영화와 드라마로 여러 번 리메이크되었다.
‘추리 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
그녀 생애 최고의 걸작들을 만난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 중 최고의 작품들만을 엄선한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시리즈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기네스 기록에 따르면, 애거서 크리스티는 말 그대로 시대를 풍미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100권이 넘는 장편 소설과 단편집과 희곡을 썼으며, 그녀의 작품들은 10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거의 40억 부가 넘게 팔려 나갔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성경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작가이다.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는 《가디언》에서 선정한 애거서 크리스티 베스트 10 목록 및 전 세계적인 애거서 크리스티의 판매고와 애거서 크리스티 본인이 직접 뽑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 목록 등을 고려하여, 그녀의 작품들 중에서도 인기와 명성이 높은 작품들을 골라 선정하였다. 시리즈를 10권으로 제한하여 총 77권인 그녀의 전집에 비해 독자들의 접근성을 높였으며 새로이 현대적인 디자인을 입혔다.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시리즈에는 전 세계에서 1억 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출간 이래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미스터리 소설인 애거서 크리스티의 대표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비롯하여 애거서 크리스티가 창조한 캐릭터 중 가장 인기가 높은 명탐정 에르퀼 푸아로의 대표작 『오리엔트 특급 살인』 등이 포함되어 있다. 유네스코가 세계 번역 현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만든 도구인 ‘번역 인덱스(Index Translationum)’에 따르면, 애거서 크리스티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개인 작가이기도 하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그녀는 1971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데임(남자의 기사 작위에 해당) 작위를 받아 데임 애거서가 되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생애
정식 이름은 애거서 메리 클라리사 밀러 크리스티 맬로원(Agatha Mary Clarissa Miller Christie Mallowan)이다. 1890년 9월 15일 영국의 데번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뉴욕 출신의 아버지 프레드릭 앨버 밀러와 영국 태생의 어머니 클라라 뵈머 사이의 삼남매 중 막내로 어린 시절을 애슈필드라 불리는 빅토리아 양식의 집에서 보냈고 이때의 경험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열한 살에 아버지를 여읜 그녀는 열여섯에 파리로 건너가 성악과 피아노를 공부하다가 1912년에 영국으로 돌아와 1914년 크리스티 대령과 결혼, 남편이 출전하자 자원 간호사로 일했다. 미스터리 소설을 즐겨 읽던 크리스티는 1916년 첫 작품으로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The Mysterious Affair at Styles』을 썼는데 1920년에 출간되었다. 이후 계속 소설을 발표하던 그녀는 남편과의 불화로 1928년 이혼한 후 이듬해 메소포타미아 여행을 하던 중 고고학자 맥스 맬로원을 만나 1930년 재혼하였다. 1967년 여성으로는 최초로 영국 추리협회의 회장이 되었다. 1971년에는 뛰어난 재능과 왕성한 창작욕을 발휘한 업적으로 영국 왕실이 수여하는 DBE(Dame Commander of the British Empire,남자의 Knight 작위에 해당) 작위를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받아 데임 애거서가 되었다. 1976년 1월 12일 런던 교외의 저택에서 8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10작품 간략 소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1억 부 이상이 팔린 명실공히 최고의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이자, 출간 이래 항상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미스터리 소설! 세계 3대 추리 소설 중의 하나이자, 수없이 많은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된 최고의 미스터리이며, 애거서 크리스티 자신이 뽑은 제일 좋아하는 작품 목록의 1위에 올라 있다. 외딴 섬에 저마다 숨기고픈 비밀이 있는 열 명의 손님이 초대를 받는다. 저택의 곳곳에 섬뜩한 내용의 동요 가사가 든 액자가 걸려 있고, 그 동요에 맞춰 10명의 손님들은 차례차례 죽음을 맞이하는데…….
“애거서 크리스티가 쓴 중에 가장 대단한 소설이며, 앞으로 논리적 설명을 갖춘 미스터리를 이야기할 때마다 대대로 이 작품이 언급될 것이다.” _ 《뉴욕 타임스》
ABC 살인 사건
어느 날 에르퀼 푸아로의 앞으로 자신만만한 도전장이 날아든다. 그 직후 A, B, C로 시작하는 이름을 가진 도시에서, 각각 이름이 A, B, C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순서대로 살해당한다. 사건 현장에는 매번 알파벳 순서대로 도시를 안내하고 있는 ABC 철도 안내서가 펼쳐져 있고, 정신병자의 무차별 연쇄 살인이라는 언론의 보도에 사람들은 공포에 떠는데…….
“만약 애거서 크리스티가 범죄를 저지르려고 소설 쓰기를 포기한다면, 그녀는 몹시 위험한 인물이 될 것이다. 푸아로 말고는 아무도 그녀를 잡을 수 없을 테니까.” _《타임스》
오리엔트 특급 살인
오리엔트 특급 열차가 폭설 속에 고립되고, 한 남자가 열두 번이나 칼에 찔린 시체로 발견된다. 국적도 나이도 성별도 지위도 모두 다른 열두 명의 승객들이 서로의 알리바이를 증명하는 가운데, 도무지 풀릴 것 같지 않은 미스터리에 푸아로가 도전한다. 푸아로가 등장하는 작품 중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이자,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함께 애거서 크리스티를 대표하는 작품!
“미스터리 애독자들이 바라는 모든 것.” _ 《뉴욕 타임스》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시골 마을의 대지주인 로저 애크로이드가 살해당한다. 애크로이드의 친구인 쉐퍼드 의사는 자신의 옆집에 살면서 호박을 키우는 수상쩍은 남자가 유명한 탐정 푸아로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애크로이드의 살인범을 쫓는 푸아로의 수사에 함께하는데……. 출간 당시 너무나 획기적인 결말로 인해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중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추리 소설계에 거대한 충격을 가져온 작품. 많은 이들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제치고 이 작품을 그녀의 최고 걸작으로 꼽고 있다!
“너무나 잘 쓰여진 탐정물. 모든 것이 혼란스럽기만 한데, 위대한 탐정 에르퀼 푸아로만은 미스터리를 풀어낸다.” _ 《타임스》
나일 강의 죽음
“모든 걸 가졌어, 저 여잔 말이야. 공평하지 않은 것 같아…….” 눈부신 미모에 막대한 재산, 젊고 아름다운 상속녀 리넷 리지웨이는 모든 걸 다 가진 여자였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가난한 친구 자클린이 가진 유일한 것, 바로 자클린이 사랑하는 사이먼 도일을 기어이 빼앗고 만다! 도일 부부가 되어 이집트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두 사람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르는 자클린. 그리고 그 증오가 점화가 되어, 어느 밤, 나일 강 위를 따라가는 고급 유람선 위에는 한 방의 총성이 울려 퍼진다. 다음 날 아침, 리넷은 자신의 선실에서 차가운 시체로 발견되는데……. 섬세하게 짜인 플롯, 개성적인 인물, 낭만적이면서도 야만스러운 배경의 삼박자가 모두 맞아떨어지는 작품으로 영화와 드라마로 여러 번 리메이크되었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위대’하다. 일반적으로는 플롯이 훌륭하다면 분명 작법이나 캐릭터에 문제가 있다. 하지만 애거서 크리스티의 경우, 모든 면에서 일류이다.” _ 《데일리 미러》
살인을 예고합니다
“살인을 예고합니다. 시각은 10월 29일 금요일 6:30 P.M. 장소는 리틀 패덕스. 친구들은 이번 한 번뿐인 통지를 숙지하기 바랍니다.” 마을의 온갖 가십이 실리는 신문 《가제트》에 기묘한 광고가 뜬다. 이웃들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약속이나 한듯 정해진 시각에 리틀 패덕스를 찾아온다. 그리고 6시 30분이 되자, 방 안의 불이 꺼지고 두 발의 총성이 울려 퍼지는데……. 『서재의 시체』와 함께 마플 양을 대표하는 작품이자, 애거서 크리스티가 꼽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들 중의 하나이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또 한 번 자신의 여왕 자리를 확고하게 정립했다.” _ 《타임스》
서재의 시체
시골 마을의 명사인 근엄한 대령 부부의 서재에서 금발 미녀의 시체가 발견된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이 스캔들에 흥분하며 여기저기 소문을 퍼뜨리고, 대령을 비롯한 저택의 모든 사람들은 희생자를 모른다고 하는 가운데, 마플 양만이 올바른 진실을 찾아나선다. 과연 이 낯선 여자는 왜 남의 집 서재에서 죽어야 했던 것일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 중 하나!
“당연하게도 독창적이다.” _《옵저버》
다섯 마리 아기 돼지
출간과 동시에 극찬을 받은 애거서 크리스티 최고의 수작!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판매량 10위권 안에 들 정도로 인기가 높은 작품. 푸아로에게 아름다운 아가씨 칼라가 찾아와 자신의 어머니 캐롤라인 크레일이 유명한 화가였던 자신의 아버지 에이미어스 크레일을 살해했다는 판결을 받고 사형을 언도받은 16년 전의 사건을 다시 파헤쳐 달라는 의뢰를 한다. 오직 진실만을 원하는 칼라를 위해, 푸아로는 16년 전의 사건 관계자들을 한 명씩 만나서 얘기를 듣지만, 관계자들 모두 범인이 캐롤라인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는데…….
“크리스티는 독자를 결코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_ 《가디언》
0시를 향하여
잘생기고 부유한 테니스 스타 네빌 스트레인지와 그를 둘러싼 너무나 대조적인 두 명의 여자, 조용하고 고상한 첫 번째 부인 오드리와 화려하고 매력적인 두 번째 부인 케이!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배역을 부여 받고 대저택에 도착한 순간, 모든 것은 단 하나의 목적을 향해 흐르기 시작한다. 바로 0시, 살인을 향하여! 애거서 크리스티가 꼽은 가장 좋아하는 자신의 작품 중 하나로, 독자들을 두 번 속이는 기발한 트릭이 등장한다.
“탁월한 탐정 소설이라는 아낌없는 찬사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_ 《타임스》
비뚤어진 집
“‘그래서 그들은 모두 함께 비뚤어진 작은 집에서 살았네…….’ 우리 가족이 그래요.” 가족 모두를 보호하던 백만장자 할아버지가 독살된다, 그것도 가족 중 누군가의 손에! 10년 전에 재혼한 어린 아내가 범인이기를 가족들 모두가 바라지만, 끔찍한 진실이 밝혀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모두 몸서리친다. 엄청난 재산을 둘러싼 각자의 욕망이 교차하는 가운데, 가족들이 모두 보는 데서 쓰인 유언장이 사라지면서 사건은 점점 혼란스러워지는데……. 애거서 크리스티가 밝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
“애거서 크리스티의 최고의 소설 중 하나.” _ 《옵저버》
명탐정 에르퀼 푸아로의 탄생과 성격
애거서 크리스티가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언니인 매지와의 내기에 가까운 대화 때문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언니가 그녀에게 추리 소설을 쓰기 힘들 거라고 단언하자 애거서 크리스티는 언젠가 추리소설을 꼭 쓸 거라고 단언한다. 그리고 자신이 쓸 수 있을 만한 추리 소설 종류가 무엇일까 고민에 빠진다. 당시 병원 조제실에 근무했던 애거서는 독살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이 쏠렸고, 장난삼아 독살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마음에 쏙 들어 그것을 밀어붙이기로 결정한 다음, 등장인물과 탐정 캐릭터에 대해 연구했다.
그 당시 그녀는 셜록 홈즈의 전통에 푹 젖어 있었기에, 홈즈와 같은 탐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그녀의 탐정은 셜록 홈즈와는 달라야 했다. 자신만의 탐정을 개발하되, 조수나 부하 같은 동료도 하나 두겠다고 생각했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자서전에서 “책에서 보고서 찬양하게 된 유일한 탐정은 셜록 홈즈였지만, 그와는 감히 경쟁할 엄두도 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아르센 뤼팽은 탐정이기도 하고 범죄자이기도 한 것이 자신의 타입이 아니라 관두었다. 그녀는 『노란 방의 비밀』의 기자 룰르타비유 같은 탐정을 창조해 내고 싶었다. 고민 중에 당시 자신의 교구에 무리 지어 살고 있던 벨기에 난민들에 문득 생각이 미쳤다. 온갖 종류의 난민 중에 경찰이 없으라는 법도 없지 않은가 싶었던 그녀는 은퇴한 경찰, 너무 젊지 않은 탐정을 창조해 낸다.(이후 애거서는 이것이 자신의 실수였음을 인정한다. 처음부터 푸아로의 나이를 노인으로 설정한 탓에, 출판사의 요청으로 여러 권 시리즈를 쓰게 되었을 때에는, 몇 권 쓰지 못하고 바로 그 캐릭터를 훨씬 젊은 인물로 다시 시작해야 할 거라고 생각한 순간도 있었다.) 자신의 너저분한 침실을 치우다가 탐정만큼은 꼼꼼하고 깔끔한 성격으로 만들겠다고 결심한다.
"자그마한 덩치의 깔끔한 남자. 언제나 물건을 정리하고, 짝을 맞추고, 둥근 것보다는 네모난 것을 좋아하는 깔끔한 성격의 작은 남자가 눈앞에 선했다. 또한 매우 영리해야 했다. ‘작은 회색 뇌세포’가 있는 사람. 나는 그 멋진 표현을 기억해 두기로 했다. 그래, 그는 작은 회색 뇌세포가 있어야 했다. 이름은 인상적으로 짓기로 했다. 셜록 홈즈와 그 가족들처럼. 홈즈의 형 이름이 뭐였더라? 마이크로포트 홈즈였지.
에르퀼스(‘헤라클레스’를 의미한다.)라고 하면 어떨까? 덩치 작은 남자이니 잘 어울릴 성싶었다. 성은 다소 어려운 것으로 하기로 했다. 하지만 왜 푸아로라고 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문득 떠올랐거나 신문이나 책에서 보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에르퀼스 푸아로는 잘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서 에르퀼 푸아로로 하기로 했다. 좋았어. 마침내 결정되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자서전』 중에서
이렇게 에르퀼 푸아로가 탄생했다. 일류 탐정으로서의 자부심만큼이나 자신의 콧수염에 대해서라면 에베레스트만큼 높은 자부심을 자랑하는, 애거서 크리스티가 창조한 대표적인 명탐정이. 하지만 ‘명탐정’하면 떠오르는 날카롭고 지적인 이미지 같은 것들을 푸아로에게 기대했다간 큰 코 다친다. 등장하는 작품마다 ‘땅딸막한 외국인’으로 묘사되는 그는, 아무리 더운 날씨에도 화려한 신사 정장에 똑바로 모자를 눌러쓰고 완벽한 대칭을 자랑하는 콧수염을 한, (특별한 의미로) 전혀 범상치 않은 외모를 갖춘 신사. 약방의 감초 헤이스팅스는 매번 푸아로에게 탐정다운 멋진 모습을 보이라고 불만을 표하지만, 그때마다 “지금 나더러 떨어진 담뱃재나 발자국 같은 거라도 찾으란 말인가?” 하고 받아치고는 한다.
하지만 정신없이 증거를 찾아 발바닥에 땀나도록 경찰들도, 그런 경찰의 눈을 속일 수 있다고 믿는 범인들도, 저마다 조금씩은 비밀을 감추고 있는 수많은 등장인물들 중 그 누구도 ‘작은 회색 뇌세포’를 가동하여 진실을 향해 가는 푸아로를 앞지를 수 없다. 게다가 사람들을 살살 녹여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끌어내는 그의 말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니, 하녀, 가정부, 정원사, 집주인, 동네 꼬마, 심지어는 사건 현장 맞은편의 과일 가게 주인도 푸아로에게 걸리면 있는 얘기 없는 얘기 다 꺼내서 털어놓게 된다는 사실. 한편 항상 주변 사람의 애정 문제에 신경을 쓰는 따뜻한 가슴의 소유자인 덕택에, 푸아로가 해결한 사건의 뒤에 커플이 맺어지는 확률은 (약간 과장해서) 99%에 이른다!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으로 데뷔한 이래 『커튼』에서 죽음을 맞을 때까지, 벨기에 출신의 이 작은 탐정은 30편이 넘는 장편과 50편이 넘는 단편에서 사건을 해결했다. 푸아로가 죽음을 맞는 『커튼』은 애거서 크리스티가 2차 세계 대전 중에 쓴 소설로, 마플 양의 마지막 사건으로 예정해 둔 작품 『잠자는 살인』과 함께 은행 금고에 30년 넘게 잠들어 있었다. 이 작품들은 애거서 크리스티 생애 말년에 이르러서야 공개되는데, 자신이 더 이상 새로운 소설들을 쓸 수 없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커튼』의 출간과 함께 그의 부고가 《뉴욕 타임스》에 실림으로써, 에르큘 푸아로는 《뉴욕 타임스》에 부고가 실린 유일한 가상의 인물이 되었다. 해당 기사는 1975년 8월 6일 신문 첫 페이지를 장식했다.
애거서 크리스티가 직접 뽑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살인을 예고합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
열세 가지 수수께끼
0시를 향하여
끝없는 밤
비뚤어진 집
누명
움직이는 손가락
《가디언》 선정 애거서 크리스티 베스트(2009)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엔드하우스의 비극
오리엔트 특급 살인
ABC 살인 사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다섯 마리 아기 돼지
비뚤어진 집
살인을 예고합니다
끝없는 밤
커튼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제공)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
서재의 시체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벙어리 목격자
마플 양 단편 모음집
다섯 마리 아기 돼지
빅 포
ABC 살인 사건
목차
정식 한국어 판 출간에 부쳐
살인을 예고합니다
리틀 패덕스의 아침
6:30 P.M.
로열 온천 호텔
블랙록 양과 버너 양
줄리아, 미치 그리고 패트릭
현장에 있던 나머지 사람들
마플 양의 등장
수상한 문
핍과 에마
차를 마시러 온 마플 양
치핑 클레그혼의 아침
(계속해서) 치핑 클레그혼의 아침
과거로의 여행
달콤한 죽음
돌아온 크래독 경위
앨범
편지
사건의 재구성
사라진 마플양
세 여자
진실
목사관의 저녁
에필로그
작품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