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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마음을 살린다: 도시생활자가 일상에 자연을 담아야 하는 과학적 이유

저자/역자
플로렌스 윌리엄스 지음 / 문희경 옮김
발행년도
2018
형태사항
412p.; 20cm
원서명
Nature fix
ISBN
9791160505757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북카페JG0000005129-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JG0000005129
    상태/반납예정일
    -
    위치/청구기호(출력)
    북카페
책 소개
“둥그런 바다와 상쾌한 공기
푸른 마음과 인간의 마음”
­ 윌리엄 워즈워스 ­


자연의 치유력에 관한 아름다운 탐색이자 가장 종합적인 보고서
《시애틀타임스》 외 10개 매체 선정 ‘최고의 과학 논픽션’


환경 전문 저널리스트인 플로렌스 윌리엄스는 콜로라도주 시골에서 워싱턴D.C.로 이사한 지 두 달 만에 우울증 약을 처방받았다. 스스로 ‘자연결핍장애’를 앓고 있다고 판단한 그녀는 자연의 치유력을 알아보기 위해 최신 과학 연구를 조사하고 관련 연구자들을 만나고 직접 실험에 참여했다. 《자연이 마음을 살린다The Nature Fix》는 그 모든 이야기를 담은 한 편의 아름다운 과학 논픽션이자 자연의 치유력에 관한 가장 종합적인 보고서다.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은 우리의 인지와 심리에 생각보다 훨씬 크고 뚜렷한 영향을 남긴다. 단 5분이라도 자연을 접하면 창의성이 향상되고 기분이 좋아진다. 저자는 갈수록 실내에만 틀어박히는 우리에게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은 사치가 아니라 필수라고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플로렌스 윌리엄스가 2013년에 펴낸 첫 책 《가슴 이야기Breasts》는 《LA타임스》 ‘올해의 도서상’과 《뉴욕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에 이름을 올렸다. 바로 다음 책인 《자연이 마음을 살린다》 역시 《시애틀타임스》 외 10개 매체에서 ‘최고의 과학책’으로 선정되면서, 윌리엄스는 믿고 보는 과학 논픽션 작가로 떠오르고 있다.

8개국을 돌아다니며 수집한 가장 최신 이론들
핀란드의 ‘한 달에 다섯 시간’ 권고
일본의 ‘숲속 산책’의 마법 같은 효과


자연이 몸이 좋다는 말은 상식처럼 들리지만 놀랍게도 야채나 운동이 몸에 좋다는 것에 비해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가 적다. 최근까지도 심리학과 신경과학에서는 자연과 뇌의 연관성을 진지하게 수용하지 않았고, 기술적으로도 현장이나 정교한 실험 조건에서 뇌를 들여다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저자는 최신 이론을 수집하고 한창 진행 중인 실험에 직접 참여하기 위해 한국, 일본, 핀란드, 스웨덴, 싱가포르, 캐나다, 미국, 영국 등 총 8개국을 찾아간다.

저자가 핀란드에서 찾은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을 피하기 위해서는 한 달에 최소 다섯 시간을 자연에서 보내야 한다. 그러려면 한 달에 한 번 주말에 산이나 바다에 가거나 일주일에 두 번 30분씩 공원을 산책하면 된다. 다행히 사람이 많고 차 소리로 시끄러운 도시 속 공원에서조차 15~45분 정도만 걸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활력이 생기고 피로가 풀린다. 삼림욕을 통한 연구가 활발한 일본에서는 피톤치드가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을 확인했다. 매일 아침 두 시간씩 산속을 걸은 사람들은 사흘 만에 혈액검사에서 면역세포가 40퍼센트 증가했고 그 상태가 무려 7일간 지속됐다. 밤마다 방에 편백나무 정유를 가습기로 틀어놓고 잔 사람들은 면역세포가 20퍼센트 증가했고 피로가 풀렸다고 보고했다. 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는 면역력을 높이는 데 어떤 약보다 효과적이고 즉각적이다.

스트레스와 혈압을 낮추는 빠른 효과부터
우울, 중독 등 정신건강 문제까지 치유


저자는 한국에 방문해 장성 치유의 숲에서 산림치유지도사들을 만나고 북한산국립공원에서 청소년을 위한 디지털 디톡스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스코틀랜드에서는 푸른 언덕에서 우울증 환자와 범죄자와 중독에서 이제 막 벗어난 사람들을 위한 생태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미국에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는 이라크전쟁 참전용사들과 함께 강에서 래프팅을 하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있는 아이들이 산속의 거친 자연에서 어떤 도움을 받는지 알아본다. 이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이 스트레스와 혈압을 낮춰주는 즉각적인 효과뿐 아니라 오랜 기간 지속되는 정신건강 문제를 치유하는 데도 강력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오래전부터 시인과 철학자들이 찬양한 자연의 힘
그리고 도시생활자들에게 보내는 경고


오래전부터 시인과 철학자들은 숲속 산책에서 얻는 효과에 찬사를 보냈다. 베토벤은 바위와 나무에서 영감을 얻었고, 워즈워스는 히스가 무성한 들판을 거닐며 시를 지었으며, 테슬라는 공원에서 산책하던 중 전동기를 고안했다. 월든 호숫가에서 지내던 데이비드 소로는 〈걷기〉라는 수필에서 “적어도 하루에 네 시간씩 세속의 얽매인 일을 다 떨치고 숲속과 언덕과 들판 너머로 쏘다녀야 건강과 정신을 지킬 수 있는 것 같다”라고 적었다. 한편 자연주의자 존 뮤어는 우리가 파란 하늘과 너른 들판을 자주 보지 않으면 “지치고 예민하고 과도하게 문명화된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 걱정했고, 자연 없는 곳에서 자신은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하고 있다”며 한탄했다. 그가 앞날을 예견이라도 한 듯 지금 모든 세대가 도시화와 디지털 중독에 따른 기억상실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과 영국의 아이들이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은 부모 세대의 절반 수준이다.

메트로사피엔스의 출현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긴 사람들


진화 역사상 99.9퍼센트의 시간을 자연에서 보낸 우리는 최근 실내 중심 생활로 급격히 들어섰다. 2008년 세계보건기구는 처음으로 도시 인구가 시골 인구를 추월했다고 발표했고, 제이슨 버고 같은 인류학자는 현 인류를 ‘메트로사피엔스(Metro Sapiens)’라고 정의한다. 에리히 프롬은 ‘바이오필리아(biophilia)’라는 용어를 사용해 인간이 본래 자연에서 진화했으므로 자연에서 가장 ‘집처럼’ 편안하게 느낀다고 설명했다. 아직 자연에 머물러 있는 우리 몸은 콘크리트 빌딩으로 빼곡한 도시에서 적응하지 못하며 각종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놀랍게도 과학자들은 급증하고 있는 근시의 원인을 독서나 스마트폰이 아닌 햇빛을 충분히 보지 않는 생활습관이라고 지적한다. 유일하게 근시와 상관관계를 보이는 항목이 야외활동의 부족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햇빛은 망막의 도파민 분비를 자극해 안구가 지나치게 타원형으로 늘어나는 걸 막아 근시를 예방해준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도시생활에서 일상적으로 주어지는 스트레스가 뇌를 변형시켜 조현병, 불안증, 기분장애의 발병률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원인을 없애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지만 심리적 회복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해볼 수는 있다. 과부하에 걸린 전두엽이 쉴 수 있도록 연에서 잠깐 또는 오래 머무르는 것이 가장 손쉽고 효과 좋고 기분 좋은 방법이다. 저자가 그토록 다급하게 자연의 치유력을 강조하는 이유다.
목차

들어가며: 마음을 살리는 공기

1부. 자연 뉴런을 찾아서
1장. 바이오필리아 효과
2장. 모아브에 모인 신경과학자들

2부. 가까운 자연: 첫 5분
3장. 후각: 생존의 냄새
4장. 청각: 새의 뇌
5장. 시각: 비의 상자

3부. 한 달에 다섯 시간
6장. 숲의 민족
7장. 쾌락의 정원
8장. 산책하기

4부. 오지의 뇌
9장. 야생, 창의성, 경외감의 힘
10장. 물과 뇌
11장. 활톱 좀 줘

5부. 정원 속의 도시
12장. 평범한 우리를 위한 자연

맺는말: 주말엔 공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