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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은 제주도의 풍광 좋은 곳을 알려주는 관광 안내서가 아니다. 또한 제주도에 정착하고픈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책도 아니다. 그저 제주도 토박이로 살아온 한 중년의 사내가 어머니 품 속 같은 서귀포 바다를 유영하며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곳곳에 어려 있는 지난날의 추억을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풍요로운 서귀포 수중 세계를 담담하게 펼쳐놓은 서귀포 이야기이다.
바다 속살 이야기가 담겨 있는 로그북으로
아름다운 서귀포의 수중 세계를 엿보는 색다른 즐거움!
유네스코에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한 2007년에 천혜의 아름다움을 지닌 서귀포 바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이를 터전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일상을 담은 <우리 어멍 또돗한 품, 서귀포 바다>를 출간한 저자 강영삼 선생이 8년 만에 <다이버, 제주 바다를 걷다>를 펴냈다.
이 책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어머니 품 같은 바다가 중심이며, 책의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제주 바다, 곧 서귀포 바다를 누비면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수중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이 책은 구성이 독특하다. 서귀포의 풍광과 그에 얽힌 추억을 이야기하되 거기에는 언제나 서귀포 바다의 속살, 수중 세계가 담겨 있다. 바로 저자의 로그북(log book)을 통해서다. 로그북이란 항해.항공 일지 또는 관찰일지라는 뜻으로, 새로운 대륙과 대양을 왕성하게 개척하던 대항해시대 무렵 탐험가들이 항해의 기록을 통나무(log) 껍질에 새겼다는 유래에서 비롯되었다.
‘교육을 통해 안전하게 다이빙하자’를 모토로 삼는 미국 스쿠버다이빙 교육기관 NAUI(National Association of Underwater Instructors)에서 스쿠버다이빙 강사 자격증을 취득한 그가 본격적으로 로그북을 기록하기 시작한 것은 2004년부터이며, 로그북을 기록하면서 수중 세계에 대한 이해와 시각이 더욱 풍부해졌다고 고백한다.
스쿠버다이버들이 사용하는 로그북에는 보통 다이빙 횟수, 날씨, 장소, 수심, 잠수 시간, 시야, 수온, 조류, 입출수 시간, 중량벨트 무게 등의 표준 정보를 기록하게 되어 있다. 이렇듯 다양한 내용을 세세하게 기록하는 것은 체계적인 스쿠버다이빙에 유용할 뿐만 아니라 기본 정보를 익히면서 스스로의 경험을 쌓아 가는 기본적이면서도 꼭 필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가 기록한 로그북을 펼침 면(2쪽)으로 편집하여 독자들에게 내보이는 것은 어쩌면 모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수중 세계는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적어도 일정기간 전문 교육이 필요하며 또 그에 걸맞은 장비를 갖추어야 한다. 이렇듯 번거롭고 힘든 과정을 누구나 해낼 수는 없을 터. 하여 수중 카메라로 찍은 자그마한 사진과 더불어 그가 손수 글을 쓰고 그림으로 묘사한 수중 세계를 접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자신만의 진솔한 기록은 또 다른 나를 완성해 가는 소중한 과정
최근 몇 년 사이에 수중 세계를 즐기려는 스쿠버다이버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서귀포 바다는 스쿠버다이빙을 하기에 최적의 공간이다. 아주 추운 겨울에도 수온이 섭씨 15도 안팎으로,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
풍요롭고 아름다운 서귀포의 수중 세계를 접한 젊은 스쿠버다이버들은 컴퓨터로 로그북을 작성한다. 지난날에 비해 수중 카메라 등 기본적인 장비가 훨씬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아날로그보다는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그들인지라 컴퓨터로 더 화려하고 생생하게 자신만의 로그북을 쉽게 완성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이 50세를 훌쩍 넘긴 저자는 그의 세대에 걸맞게 기계적인 디지털보다는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아날로그를 좋아하고 또 그에 익숙하다.
로그북에 바닷물고기나 다양한 바다 속 풍경을 묘사한 솜씨하며 본문 곳곳에 다이빙 포인트를 비롯하여 여러 섬의 개념도를 그린 그의 세심함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과 더불어 나도 한번 그려보고 싶다는 욕구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손글씨로 쓴 로그북의 내용에는 그의 사사로운 감정이 듬뿍 녹아 있고, 어떤 때에는 휘갈겨 쓰거나 또 어떤 때에는 마치 연애편지를 쓰듯 조심스레 써내려가는 변화무쌍한 필체를 보는 것만으로도 그의 감정이 어땠는지를 엿볼 수 있다. 때론 애상과 회한이, 때론 기쁨과 설렘이……. 게다가 본문 곳곳에 만년필과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색연필로 세심하게 채색한 그림을 보면 정겹기 그지없다.
이렇듯 자신의 민낯을 당당하게 내보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고 또한 모험이었다. 그러나 그는 우려와 달리 “이 나이에 내가 무엇입네 하며 내세우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영원히 사랑할 내 어머니 같은 서귀포 바다 앞에서는 나는 여전히 유년 시절의 호기심 많은 소년이지요. 그러니 나의 민낯을 드러낸다 해도 부끄러울 게 뭐가 있겠습니까?”
이 책에 실려 있는 어느 한 순간의 느낌을 생생하게 담아낸 로그북의 기록, 수중 세계를 산책하며 얻은 수중 사진들, 그리고 서귀포 바다를 바라보며 써내려간 시와 그림들을 보면서 단 한 분의 독자라도 자신만의 진솔한 기록이 또 다른 나를 완성해 가는 소중한 과정임을 느낀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이 책을 덮는 순간, 저 푸른 바다 속을 유영하면서 만났던 수많은 수중 생명체들이 눈앞에 아른거리고, 수많은 사연을 간직한 서귀포가 못내 그리울지도 모를 일이다.
요란한 수식 없이 담담하게 펼쳐놓은 서귀포 이야기에 빠져들다
이 책은 제주도의 풍광 좋은 곳을 알려주는 관광 안내서가 아니다. 또한 제주도에 정착하고픈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책도 아니다. 그저 제주도 토박이로 살아온 한 중년의 사내가 어머니 품 속 같은 서귀포 바다를 유영하며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곳곳에 어려 있는 지난날의 추억을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풍요로운 서귀포 수중 세계를 담담하게 펼쳐놓은 서귀포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를 로그북 75편과 38꼭지의 이야기를 4부로 나누어 엮었다.
1부 수중 동굴에서 꿈을 꾸다에서는 그가 50년 넘게 살아온 서귀포 주변의 포구에 얽힌 추억과 그를 수중 세계로 이끈 서귀포 전설의 다이버 이야기, 그리고 화순 쌍굴과 성산 일출봉의 다이빙 포인트를 세밀한 지형 개념도를 곁들여 소개하면서 서귀포 바다의 수중 세계로 안내한다.
2부 문섬, 범섬, 소섬 그리고…는 해외 출장길에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본 제주도의 단상과 더불어 서귀포 바다에 있는 문섬, 범섬, 숲섬, 지귀도, 새섬, 형제섬, 소섬(우도), 마라도까지 두루 수중을 산책한다. 각각의 섬에서 만난 인연 깊은 사람들과 큰수지맨드라미를 비롯한 형형색색의 연산호 등 수중 생물들의 아름다운 자태, 앙증맞고 귀여운 제주 바닷물고기들의 모습, 그리고 그가 묘사한 바다 속 그림은 마치 한 편의 동화에 가깝다.
3부 바다에게 길을 묻다에서는 스쿠버다이버들이 주로 찾는 법환 바다의 기차바위 포인트와 더불어 그곳 연산호의 아름다운 자태를 담았다. 또한 서귀포에 집중되어 있는 유명한 천지연폭포, 천제연폭포, 정방폭포, 엉또폭포에 얽힌 사연을 비롯해 지금은 유명한 관광지로 변해버린 쇠소깍의 슬픈 전설, 그리고 제주의 대표 해조류인 모자반으로 끓이는 몸국도 소개한다. 또 갯가에 돌출되었거나 간조 때 모습을 드러내는 여(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는 바위), 곧 간출여가 점점 사라져가는 서귀포 항구의 포장된 모습에 안타까움이 절절이 묻어난다.
4부 불빛 젖는 바다는 방어, 갯돔과 다금바리, 한치, 자리돔, 흰동가리 등 아주 오래전부터 그리고 영원히 제주 사람들과 함께할 제주 바닷물고기를 낚는 방법과 그에 얽힌 잔잔한 일화가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1년에 1센티미터 자라는 귀하디귀한 산호류로, 육지의 곰솔과 비슷하다 하여 이름 붙인 해송(海松)을 소개한다. 배고픈 시절, 그 골축(骨軸)을 가공하여 파이프와 브로치 등의 세공품으로 만든다 하여 마구 채취한 지난날의 무지로 서귀포 문섬에서 군체를 이루던 해송이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음에 저자는 바다가, 바다의 것이, 그리고 자연이 결코 개인의 것이 될 수 없음의 깨달음이 아직 늦지 않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바다 속살 이야기가 담겨 있는 로그북으로
아름다운 서귀포의 수중 세계를 엿보는 색다른 즐거움!
유네스코에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한 2007년에 천혜의 아름다움을 지닌 서귀포 바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이를 터전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일상을 담은 <우리 어멍 또돗한 품, 서귀포 바다>를 출간한 저자 강영삼 선생이 8년 만에 <다이버, 제주 바다를 걷다>를 펴냈다.
이 책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어머니 품 같은 바다가 중심이며, 책의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제주 바다, 곧 서귀포 바다를 누비면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수중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이 책은 구성이 독특하다. 서귀포의 풍광과 그에 얽힌 추억을 이야기하되 거기에는 언제나 서귀포 바다의 속살, 수중 세계가 담겨 있다. 바로 저자의 로그북(log book)을 통해서다. 로그북이란 항해.항공 일지 또는 관찰일지라는 뜻으로, 새로운 대륙과 대양을 왕성하게 개척하던 대항해시대 무렵 탐험가들이 항해의 기록을 통나무(log) 껍질에 새겼다는 유래에서 비롯되었다.
‘교육을 통해 안전하게 다이빙하자’를 모토로 삼는 미국 스쿠버다이빙 교육기관 NAUI(National Association of Underwater Instructors)에서 스쿠버다이빙 강사 자격증을 취득한 그가 본격적으로 로그북을 기록하기 시작한 것은 2004년부터이며, 로그북을 기록하면서 수중 세계에 대한 이해와 시각이 더욱 풍부해졌다고 고백한다.
스쿠버다이버들이 사용하는 로그북에는 보통 다이빙 횟수, 날씨, 장소, 수심, 잠수 시간, 시야, 수온, 조류, 입출수 시간, 중량벨트 무게 등의 표준 정보를 기록하게 되어 있다. 이렇듯 다양한 내용을 세세하게 기록하는 것은 체계적인 스쿠버다이빙에 유용할 뿐만 아니라 기본 정보를 익히면서 스스로의 경험을 쌓아 가는 기본적이면서도 꼭 필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가 기록한 로그북을 펼침 면(2쪽)으로 편집하여 독자들에게 내보이는 것은 어쩌면 모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수중 세계는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적어도 일정기간 전문 교육이 필요하며 또 그에 걸맞은 장비를 갖추어야 한다. 이렇듯 번거롭고 힘든 과정을 누구나 해낼 수는 없을 터. 하여 수중 카메라로 찍은 자그마한 사진과 더불어 그가 손수 글을 쓰고 그림으로 묘사한 수중 세계를 접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자신만의 진솔한 기록은 또 다른 나를 완성해 가는 소중한 과정
최근 몇 년 사이에 수중 세계를 즐기려는 스쿠버다이버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서귀포 바다는 스쿠버다이빙을 하기에 최적의 공간이다. 아주 추운 겨울에도 수온이 섭씨 15도 안팎으로,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
풍요롭고 아름다운 서귀포의 수중 세계를 접한 젊은 스쿠버다이버들은 컴퓨터로 로그북을 작성한다. 지난날에 비해 수중 카메라 등 기본적인 장비가 훨씬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아날로그보다는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그들인지라 컴퓨터로 더 화려하고 생생하게 자신만의 로그북을 쉽게 완성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이 50세를 훌쩍 넘긴 저자는 그의 세대에 걸맞게 기계적인 디지털보다는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아날로그를 좋아하고 또 그에 익숙하다.
로그북에 바닷물고기나 다양한 바다 속 풍경을 묘사한 솜씨하며 본문 곳곳에 다이빙 포인트를 비롯하여 여러 섬의 개념도를 그린 그의 세심함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과 더불어 나도 한번 그려보고 싶다는 욕구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손글씨로 쓴 로그북의 내용에는 그의 사사로운 감정이 듬뿍 녹아 있고, 어떤 때에는 휘갈겨 쓰거나 또 어떤 때에는 마치 연애편지를 쓰듯 조심스레 써내려가는 변화무쌍한 필체를 보는 것만으로도 그의 감정이 어땠는지를 엿볼 수 있다. 때론 애상과 회한이, 때론 기쁨과 설렘이……. 게다가 본문 곳곳에 만년필과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색연필로 세심하게 채색한 그림을 보면 정겹기 그지없다.
이렇듯 자신의 민낯을 당당하게 내보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고 또한 모험이었다. 그러나 그는 우려와 달리 “이 나이에 내가 무엇입네 하며 내세우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영원히 사랑할 내 어머니 같은 서귀포 바다 앞에서는 나는 여전히 유년 시절의 호기심 많은 소년이지요. 그러니 나의 민낯을 드러낸다 해도 부끄러울 게 뭐가 있겠습니까?”
이 책에 실려 있는 어느 한 순간의 느낌을 생생하게 담아낸 로그북의 기록, 수중 세계를 산책하며 얻은 수중 사진들, 그리고 서귀포 바다를 바라보며 써내려간 시와 그림들을 보면서 단 한 분의 독자라도 자신만의 진솔한 기록이 또 다른 나를 완성해 가는 소중한 과정임을 느낀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이 책을 덮는 순간, 저 푸른 바다 속을 유영하면서 만났던 수많은 수중 생명체들이 눈앞에 아른거리고, 수많은 사연을 간직한 서귀포가 못내 그리울지도 모를 일이다.
요란한 수식 없이 담담하게 펼쳐놓은 서귀포 이야기에 빠져들다
이 책은 제주도의 풍광 좋은 곳을 알려주는 관광 안내서가 아니다. 또한 제주도에 정착하고픈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책도 아니다. 그저 제주도 토박이로 살아온 한 중년의 사내가 어머니 품 속 같은 서귀포 바다를 유영하며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곳곳에 어려 있는 지난날의 추억을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풍요로운 서귀포 수중 세계를 담담하게 펼쳐놓은 서귀포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를 로그북 75편과 38꼭지의 이야기를 4부로 나누어 엮었다.
1부 수중 동굴에서 꿈을 꾸다에서는 그가 50년 넘게 살아온 서귀포 주변의 포구에 얽힌 추억과 그를 수중 세계로 이끈 서귀포 전설의 다이버 이야기, 그리고 화순 쌍굴과 성산 일출봉의 다이빙 포인트를 세밀한 지형 개념도를 곁들여 소개하면서 서귀포 바다의 수중 세계로 안내한다.
2부 문섬, 범섬, 소섬 그리고…는 해외 출장길에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본 제주도의 단상과 더불어 서귀포 바다에 있는 문섬, 범섬, 숲섬, 지귀도, 새섬, 형제섬, 소섬(우도), 마라도까지 두루 수중을 산책한다. 각각의 섬에서 만난 인연 깊은 사람들과 큰수지맨드라미를 비롯한 형형색색의 연산호 등 수중 생물들의 아름다운 자태, 앙증맞고 귀여운 제주 바닷물고기들의 모습, 그리고 그가 묘사한 바다 속 그림은 마치 한 편의 동화에 가깝다.
3부 바다에게 길을 묻다에서는 스쿠버다이버들이 주로 찾는 법환 바다의 기차바위 포인트와 더불어 그곳 연산호의 아름다운 자태를 담았다. 또한 서귀포에 집중되어 있는 유명한 천지연폭포, 천제연폭포, 정방폭포, 엉또폭포에 얽힌 사연을 비롯해 지금은 유명한 관광지로 변해버린 쇠소깍의 슬픈 전설, 그리고 제주의 대표 해조류인 모자반으로 끓이는 몸국도 소개한다. 또 갯가에 돌출되었거나 간조 때 모습을 드러내는 여(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는 바위), 곧 간출여가 점점 사라져가는 서귀포 항구의 포장된 모습에 안타까움이 절절이 묻어난다.
4부 불빛 젖는 바다는 방어, 갯돔과 다금바리, 한치, 자리돔, 흰동가리 등 아주 오래전부터 그리고 영원히 제주 사람들과 함께할 제주 바닷물고기를 낚는 방법과 그에 얽힌 잔잔한 일화가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1년에 1센티미터 자라는 귀하디귀한 산호류로, 육지의 곰솔과 비슷하다 하여 이름 붙인 해송(海松)을 소개한다. 배고픈 시절, 그 골축(骨軸)을 가공하여 파이프와 브로치 등의 세공품으로 만든다 하여 마구 채취한 지난날의 무지로 서귀포 문섬에서 군체를 이루던 해송이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음에 저자는 바다가, 바다의 것이, 그리고 자연이 결코 개인의 것이 될 수 없음의 깨달음이 아직 늦지 않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목차
들어가는 글
1부 수중 동굴에서 꿈을 꾸다
포구(浦口) 이야기
서귀포 항구의 단상
서귀포 앞바다의 풍경
서귀포 바다의 대물(大物) 그리고……
수중 동굴에서 꿈을 꾸다
서귀포 다이빙의 전설
일출봉에 해 뜨면
2부 문섬, 범섬, 소섬 그리고…
화산도(火山島)에 뛰어들다
낙원으로 이어지는 섬, 문섬
호랑이 콧구멍, 범섬
숲섬 바당 속은 자리가 지깍
길을 알려주는 섬, 지귀도
새섬과 고래공장
형제섬, 그리고 그곳의 해녀
소섬, 그 섬에서 희망을 꿈꾸다
마라도 순례길
3부 바다에게 길을 묻다
법환 바당 꽃 기차
하늘에서 바다로, 폭포
쇠소깍의 슬픈 전설
모자반 숲 속에서
묻혀버린 여
찾을 수 없는 섬
4부 불빛 젖는 바다
방어의 추억
서귀포 바다의 갯돔, 다금바리
불빛 젖는 바다
여름날의 소묘(素描)
우표에 담긴 흰동가리
흑산호(黑珊瑚)를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