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자료문학동네 세계문학
히피: 파울로 코엘료 장편소설
Hippie
- 저자/역자
- 파울로 코엘료 지음 / 장소미 옮김
- 펴낸곳
- 문학동네
- 발행년도
- 2018
- 형태사항
- 358p.; 20cm
- 총서사항
- 문학동네 세계문학
- 원서명
- Hippie
- ISBN
- 9788954653954
- 분류기호
- 한국십진분류법->879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
이용 가능 (1) | ||||
북카페 | JG0000005008 | - |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 JG0000005008
- 상태/반납예정일
- -
- 위치/청구기호(출력)
- 북카페
책 소개
나 자신을 알고자 한다면
주위를 둘러보는 일부터 시작하라!
‘영혼의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2018년 최신작
세상이라는 진실한 교실,
그 위에서 펼쳐지는 ‘매직 버스’ 라이드!
전 세계 2억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영혼의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그의 청년 시절 자전적 경험이 생생히 녹아든 다채로운 이야기들
‘영혼의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가 자아를 찾아나서는 청년의 목소리를 안고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알레프』 『불륜』 『스파이』 등 주로 여성 화자, 여성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아낸 최근작들과 달리, 2018년 신작 『히피』는 『연금술사』 『순례자』 등 코엘료의 초기 대표 소설에서처럼 자아를 찾아 떠난 청년의 여행길을 좇는다. 그리고 여행길에서 만난 수많은 인물들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풍성하게 곁가지를 더한다. 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은 ‘파울로’. 『히피』는 1970년대 ‘히피’로 살아간 작가 자신의 청년 시절의 경험, 깨달음을 얻게 되기까지의 모험과 방황, 사랑과 상처 등이 생생히 녹아든 작품이다.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에게 커다란 울림을 준 대작가를 키워냈던 수많은 이야기들, 반짝이는 삶의 정수, 어쩌면 작가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통해 가장 하고 싶었을 내면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소설은 1970년대의 히피 문화에 대한 신랄한 묘사로 시작된다. 자유와 평화, 음악, 여행, 야외 페스티벌을 사랑하며 대중매체가 아닌 그들만의 시스템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던 원조 ‘힙스터’ 젊은이들의 사상과 문화가 선명하게 묘사된다. 또한 히피들의 겉모습에만 주목하며 그들을 “‘자유연애’와 방종의 나쁜 예시”로 간주하던 당시 사회의 냉담한 시선 등 히피를 둘러싼 여러 가지 편견과 오해가 그려지고, 히피 문화의 중심에 있었던 작가의 자조적 목소리가 위트를 더한다.
작품에서는 파울로의 두 차례의 히피 여행이 펼쳐진다. 1968년, 파울로는 여자친구와 함께 볼리비아 라파스를 지나 잉카의 옛 잃어버린 도시 마추픽추로 향하는 배낭여행을 떠나고, 그 첫 히피 순례길을 통해 “세상은 진실한 교실”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평생에 트라우마로 남을 사건을 겪는다. 이 년여 후, 그는 진정한 내면 탐구를 위해 암스테르담으로 떠난다. 그리고 담광장에서 우연히 카를라라는 여자를 만나고, 마약 소굴의 유혹에서 벗어나, ‘매직 버스’에 탑승하며 두번째 본격적인 히피 순례를 시작한다. 암스테르담을 떠나 오스트리아, 터키 이스탄불 등을 지나 네팔 카트만두로 향하는 그 길 위에서 파울로와 카를라는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또다른 길동무들을 만난다. 오직 자유와 인생의 진리를 찾아 전 세계에서 모여든 이들은 길 위에서 만나 사랑을 하고, 서로를 알아가고, 세상을, 그리고 마침내 ‘나 자신’을 발견해간다. 그리고 이들이 전해주는 삶의 메시지와 함께 지금, 우리의 여행도 시작된다.
자유와 평화, 음악, 패션, 여행을 사랑한 원조 ‘힙스터’들의 세계 여행!
세상이라는 진실한 교실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와 ‘나’를 찾아나서는 ‘매직 버스’ 라이드
세상 사람들이 미국 백악관이나 소련 크렘린궁을 세상의 중심으로 꼽을 때, ‘보이지 않는 편지’라는 자기들만의 시스템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담광장에 모여든 젊은이들이 있었다. 조금은 독특한 패션을 추구하고, 여행과 음악, 야외 페스티벌, 무엇보다 ‘자유’와 ‘평화’를 사랑했던 이들은 ‘히피’라 불렸다. 당시 사람들은 이들을 백안시했고, 히피들에게는 수많은 편견이 따라붙었다. 치렁한 머리칼에 바틱염색이 된 알록달록한 옷을 걸치고, 잘 씻지 않고, 엄청난 양의 마약을 소비하며 성적으로 문란한 사람들이라는 편견. 이런 말들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었지만, 히피를 “사회와 미풍양속에 대한 위협”이자 “인생에서 성공을 갈망하며 부단히 노력하는 세대 전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던 사람들은 이 자유로운 영혼들에게 불리한 말이라면 무엇이든 믿어버렸다.
오직 특권층만이 비행기를 타고 세계 여행을 할 수 있었던 시대에 히피들도 세계 여행에 나섰다. 그들은 주로 대형 야외 콘서트장에 모여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보이지 않는 편지’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여행지에 관한 정보를 서로 공유했다. 소비사회를 거부하고, 비폭력과 평화를 염원하고, 단순함에 바탕을 둔 틀에 박히지 않은 삶의 방식을 추구하던 이 젊은이들은 동구와 서구 두 진영으로 나뉜 세상 그 어디에서도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했고, 유토피아를 찾아 떠났다. 루이 포벨과 자크 베르기에의 연금술사와 마법에 관한 책을 탐독하던 브라질 청년 파울로도 그들 중 한 사람이었다.
사이먼 앤드 가펑클, 비틀스, 제임스 테일러, 산타나, 칼리 사이먼의 노래가 울려퍼지던 1970년, 파울로는 히피들의 성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히피 순례길에 오른다. 연극학교 입시 과외를 통해 번 돈 1700달러를 들고, 브라질을 떠나 이탈리아에 도착해 기차를 타고 암스테르담으로 향한다. 하지만 암스테르담 국경에 가까워질수록, 경찰이나 국경경비원에 대한 생각을 떠올릴수록 그는 안색이 창백해지고 점점 불안해졌다. 기차 안에서 파울로는 나쁜 기억을 쫓아버리기 위해 애를 쓰다가 “과거의 망령들을 완전히 몰아내는 방법은 그 사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되짚어보는 것이리라”는 사실을 깨닫고 일 년 반 전 트라우마가 된 그 사건을 떠올려본다.
1968년, 이십대 초반의 청년 파울로는 여자친구와 함께 인생의 첫 순례 여행에 나선다. 브라질을 떠나 마추픽추로 향하는 여정이었다. 그들은 ‘죽음의 열차’라는 별칭이 붙은 기차를 타고, 주민 모두가 고산병을 이기기 위해 코카 잎을 씹는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의 고산지대를 지나 티티카카 호수와 고대 기념물 ‘태양의 문’을 둘러보고, 바람에 마모된 인상적인 사암 조각들이 즐비한 빌라벨랴를 여행한다. 그리고 여행길에 다른 히피들을 만나 신비롭고 새로운 경험을 한다. 별하늘을 이불 삼아 한데서 잠을 자고, 매일 강물에서 나체로 목욕하며 자유를, 마법 같은 순간들을 만끽한다. 그런데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파울로와 여자친구는 알 수 없는 이유로 경찰에게 갑작스럽게 체포된다. 그는 빛 한줄기 들어오지 않는 감옥에 꽤 오랜 시간 감금된다. 시간 개념도 사라지고 머리는 작동을 멈춘 듯한 끔찍한 시간들이 이어지고, 수일 후 파울로는 몇 가지 서류에 사인을 하고 풀려난다. 알 수 없는 이유로 공권력이 사람을 잡아가고 감금하고 고문하다 아무 설명 없이 풀어주더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시절이었다. 그때의 끔찍한 공포를 되짚어본 후 파울로는 오히려 안정을 찾는다. 그렇게 앞으로도 그의 평생을 따라다니게 될 트라우마의 첫번째 고비를 무사히 넘긴다.
모든 것이 허용된 자유의 도시 암스테르담에서 네팔 카트만두까지…
무지개처럼 다양한 동반자들과 함께하는 오색찬란한 히피 여행
국경 검문소를 무사히 지난 그는 암스테르담의 중심 담광장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카를라라는 네덜란드 여자를 만난다. 일상의 권태와 절대 고독에 지쳐 로테르담을 떠나 암스테르담까지 온 카를라는 더 먼 곳으로 떠나기 위해 마법 같은 모험에 함께할 여행의 동반자를 찾고 있다.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속마음을 다 드러내지 못하고 여행 내내 닿을 듯 닿지 않는 두 사람의 관계는 소설에 묘한 긴장감을 더한다.
파울로와 카를라는 스스로를 ‘신의 아이들’이라고 소개한 이들을 따라가 ‘비틀스’ 멤버 조지 해리슨이 귀의했다는 종교의 신도들을 만난다. 그리고 파울로는 거리에 나가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그 신도들의 행렬에 잠시 함류하고, 마약 소굴로 알려진 ‘해 뜨는 집’에 들어갔다가 독일까지 마약을 운반해주면 5천 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파울로는 이 년 동안 더 여행할 수 있는 돈의 유혹을 뿌리치고, 무언가에 이끌리듯 카를라와 함께 네팔에 가기로 결심한다.
파울로와 카를라는 마침내 암스테르담에서 네팔 카트만두까지 단돈 70달러에 데려다주는, ‘매직 버스’라 불리는 저가 버스에 몸을 싣는다. 버스 안에서 두 사람은 평행현실을 탐구하는 아일랜드 청년 라이언, 남아프리카 분쟁지역에서 수많은 환자를 치유하다 성직자의 꿈을 꾸게 된 영국인 의사 마이클, 파울로의 트라우마를 보듬어주는 인도인 운전기사 라훌, 68혁명의 혼돈을 벗어나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아온 프랑스 부녀 자크와 마리 등 수많은 사연을 가진 인물들을 만난다. 그리고 이들은 세상이라는 진실한 교실 위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스승이 되어주고, 서로를, 그리고 마침내 ‘나 자신’을 발견해간다. 낡은 통학버스를 개조한 차 안에서 모두들 불편한 자세로 잠을 자고, 히피들을 무조건적으로 혐오하는 세력에 위협을 받기도 하지만, 그들은 새로운 도시의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며 각자의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마법 같은 인생의 진리를 깨닫는다.
파울로와 카를라를 중심으로 시작된 소설은 후반부에 접어들수록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로 곁가지를 더하며 더욱 풍성해진다. 70년대 히피 운동을 누구보다 생생하게 체험한 작가는 ‘매직 버스’에 오르게 된 여행자들의 사연들을 각 장章마다 펼쳐놓으며 아프리카대륙의 오랜 종족분쟁, 프랑스의 68년 5월 혁명의 태동과 확산, 군부 독재, 미국과 러시아 양국간의 냉전 등 그 시절의 역사, 정치적 상황들을 선명하게 묘사해낸다. 소설의 외형은 유럽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비교적 짧은 여정이지만, 파울로 코엘료는 독자의 마음을 울리는 특유의 명문장들을 작품 곳곳에 배치하면서도 남미와 아프리카 등 전 세계의 길고 긴 근현대사를 조화롭게 아우른다. 그리고 『히피』는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보이지 않는 전쟁이 한창인 현재, 성장지상주의의 사회에서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며 평화를 꿈꾸는 우리 시대의 새로운 히피들을 위한 해독제가 되어준다.
주위를 둘러보는 일부터 시작하라!
‘영혼의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2018년 최신작
세상이라는 진실한 교실,
그 위에서 펼쳐지는 ‘매직 버스’ 라이드!
전 세계 2억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영혼의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그의 청년 시절 자전적 경험이 생생히 녹아든 다채로운 이야기들
‘영혼의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가 자아를 찾아나서는 청년의 목소리를 안고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알레프』 『불륜』 『스파이』 등 주로 여성 화자, 여성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아낸 최근작들과 달리, 2018년 신작 『히피』는 『연금술사』 『순례자』 등 코엘료의 초기 대표 소설에서처럼 자아를 찾아 떠난 청년의 여행길을 좇는다. 그리고 여행길에서 만난 수많은 인물들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풍성하게 곁가지를 더한다. 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은 ‘파울로’. 『히피』는 1970년대 ‘히피’로 살아간 작가 자신의 청년 시절의 경험, 깨달음을 얻게 되기까지의 모험과 방황, 사랑과 상처 등이 생생히 녹아든 작품이다.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에게 커다란 울림을 준 대작가를 키워냈던 수많은 이야기들, 반짝이는 삶의 정수, 어쩌면 작가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통해 가장 하고 싶었을 내면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소설은 1970년대의 히피 문화에 대한 신랄한 묘사로 시작된다. 자유와 평화, 음악, 여행, 야외 페스티벌을 사랑하며 대중매체가 아닌 그들만의 시스템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던 원조 ‘힙스터’ 젊은이들의 사상과 문화가 선명하게 묘사된다. 또한 히피들의 겉모습에만 주목하며 그들을 “‘자유연애’와 방종의 나쁜 예시”로 간주하던 당시 사회의 냉담한 시선 등 히피를 둘러싼 여러 가지 편견과 오해가 그려지고, 히피 문화의 중심에 있었던 작가의 자조적 목소리가 위트를 더한다.
작품에서는 파울로의 두 차례의 히피 여행이 펼쳐진다. 1968년, 파울로는 여자친구와 함께 볼리비아 라파스를 지나 잉카의 옛 잃어버린 도시 마추픽추로 향하는 배낭여행을 떠나고, 그 첫 히피 순례길을 통해 “세상은 진실한 교실”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평생에 트라우마로 남을 사건을 겪는다. 이 년여 후, 그는 진정한 내면 탐구를 위해 암스테르담으로 떠난다. 그리고 담광장에서 우연히 카를라라는 여자를 만나고, 마약 소굴의 유혹에서 벗어나, ‘매직 버스’에 탑승하며 두번째 본격적인 히피 순례를 시작한다. 암스테르담을 떠나 오스트리아, 터키 이스탄불 등을 지나 네팔 카트만두로 향하는 그 길 위에서 파울로와 카를라는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또다른 길동무들을 만난다. 오직 자유와 인생의 진리를 찾아 전 세계에서 모여든 이들은 길 위에서 만나 사랑을 하고, 서로를 알아가고, 세상을, 그리고 마침내 ‘나 자신’을 발견해간다. 그리고 이들이 전해주는 삶의 메시지와 함께 지금, 우리의 여행도 시작된다.
자유와 평화, 음악, 패션, 여행을 사랑한 원조 ‘힙스터’들의 세계 여행!
세상이라는 진실한 교실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와 ‘나’를 찾아나서는 ‘매직 버스’ 라이드
세상 사람들이 미국 백악관이나 소련 크렘린궁을 세상의 중심으로 꼽을 때, ‘보이지 않는 편지’라는 자기들만의 시스템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담광장에 모여든 젊은이들이 있었다. 조금은 독특한 패션을 추구하고, 여행과 음악, 야외 페스티벌, 무엇보다 ‘자유’와 ‘평화’를 사랑했던 이들은 ‘히피’라 불렸다. 당시 사람들은 이들을 백안시했고, 히피들에게는 수많은 편견이 따라붙었다. 치렁한 머리칼에 바틱염색이 된 알록달록한 옷을 걸치고, 잘 씻지 않고, 엄청난 양의 마약을 소비하며 성적으로 문란한 사람들이라는 편견. 이런 말들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었지만, 히피를 “사회와 미풍양속에 대한 위협”이자 “인생에서 성공을 갈망하며 부단히 노력하는 세대 전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던 사람들은 이 자유로운 영혼들에게 불리한 말이라면 무엇이든 믿어버렸다.
오직 특권층만이 비행기를 타고 세계 여행을 할 수 있었던 시대에 히피들도 세계 여행에 나섰다. 그들은 주로 대형 야외 콘서트장에 모여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보이지 않는 편지’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여행지에 관한 정보를 서로 공유했다. 소비사회를 거부하고, 비폭력과 평화를 염원하고, 단순함에 바탕을 둔 틀에 박히지 않은 삶의 방식을 추구하던 이 젊은이들은 동구와 서구 두 진영으로 나뉜 세상 그 어디에서도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했고, 유토피아를 찾아 떠났다. 루이 포벨과 자크 베르기에의 연금술사와 마법에 관한 책을 탐독하던 브라질 청년 파울로도 그들 중 한 사람이었다.
사이먼 앤드 가펑클, 비틀스, 제임스 테일러, 산타나, 칼리 사이먼의 노래가 울려퍼지던 1970년, 파울로는 히피들의 성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히피 순례길에 오른다. 연극학교 입시 과외를 통해 번 돈 1700달러를 들고, 브라질을 떠나 이탈리아에 도착해 기차를 타고 암스테르담으로 향한다. 하지만 암스테르담 국경에 가까워질수록, 경찰이나 국경경비원에 대한 생각을 떠올릴수록 그는 안색이 창백해지고 점점 불안해졌다. 기차 안에서 파울로는 나쁜 기억을 쫓아버리기 위해 애를 쓰다가 “과거의 망령들을 완전히 몰아내는 방법은 그 사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되짚어보는 것이리라”는 사실을 깨닫고 일 년 반 전 트라우마가 된 그 사건을 떠올려본다.
1968년, 이십대 초반의 청년 파울로는 여자친구와 함께 인생의 첫 순례 여행에 나선다. 브라질을 떠나 마추픽추로 향하는 여정이었다. 그들은 ‘죽음의 열차’라는 별칭이 붙은 기차를 타고, 주민 모두가 고산병을 이기기 위해 코카 잎을 씹는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의 고산지대를 지나 티티카카 호수와 고대 기념물 ‘태양의 문’을 둘러보고, 바람에 마모된 인상적인 사암 조각들이 즐비한 빌라벨랴를 여행한다. 그리고 여행길에 다른 히피들을 만나 신비롭고 새로운 경험을 한다. 별하늘을 이불 삼아 한데서 잠을 자고, 매일 강물에서 나체로 목욕하며 자유를, 마법 같은 순간들을 만끽한다. 그런데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파울로와 여자친구는 알 수 없는 이유로 경찰에게 갑작스럽게 체포된다. 그는 빛 한줄기 들어오지 않는 감옥에 꽤 오랜 시간 감금된다. 시간 개념도 사라지고 머리는 작동을 멈춘 듯한 끔찍한 시간들이 이어지고, 수일 후 파울로는 몇 가지 서류에 사인을 하고 풀려난다. 알 수 없는 이유로 공권력이 사람을 잡아가고 감금하고 고문하다 아무 설명 없이 풀어주더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시절이었다. 그때의 끔찍한 공포를 되짚어본 후 파울로는 오히려 안정을 찾는다. 그렇게 앞으로도 그의 평생을 따라다니게 될 트라우마의 첫번째 고비를 무사히 넘긴다.
모든 것이 허용된 자유의 도시 암스테르담에서 네팔 카트만두까지…
무지개처럼 다양한 동반자들과 함께하는 오색찬란한 히피 여행
국경 검문소를 무사히 지난 그는 암스테르담의 중심 담광장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카를라라는 네덜란드 여자를 만난다. 일상의 권태와 절대 고독에 지쳐 로테르담을 떠나 암스테르담까지 온 카를라는 더 먼 곳으로 떠나기 위해 마법 같은 모험에 함께할 여행의 동반자를 찾고 있다.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속마음을 다 드러내지 못하고 여행 내내 닿을 듯 닿지 않는 두 사람의 관계는 소설에 묘한 긴장감을 더한다.
파울로와 카를라는 스스로를 ‘신의 아이들’이라고 소개한 이들을 따라가 ‘비틀스’ 멤버 조지 해리슨이 귀의했다는 종교의 신도들을 만난다. 그리고 파울로는 거리에 나가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그 신도들의 행렬에 잠시 함류하고, 마약 소굴로 알려진 ‘해 뜨는 집’에 들어갔다가 독일까지 마약을 운반해주면 5천 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파울로는 이 년 동안 더 여행할 수 있는 돈의 유혹을 뿌리치고, 무언가에 이끌리듯 카를라와 함께 네팔에 가기로 결심한다.
파울로와 카를라는 마침내 암스테르담에서 네팔 카트만두까지 단돈 70달러에 데려다주는, ‘매직 버스’라 불리는 저가 버스에 몸을 싣는다. 버스 안에서 두 사람은 평행현실을 탐구하는 아일랜드 청년 라이언, 남아프리카 분쟁지역에서 수많은 환자를 치유하다 성직자의 꿈을 꾸게 된 영국인 의사 마이클, 파울로의 트라우마를 보듬어주는 인도인 운전기사 라훌, 68혁명의 혼돈을 벗어나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아온 프랑스 부녀 자크와 마리 등 수많은 사연을 가진 인물들을 만난다. 그리고 이들은 세상이라는 진실한 교실 위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스승이 되어주고, 서로를, 그리고 마침내 ‘나 자신’을 발견해간다. 낡은 통학버스를 개조한 차 안에서 모두들 불편한 자세로 잠을 자고, 히피들을 무조건적으로 혐오하는 세력에 위협을 받기도 하지만, 그들은 새로운 도시의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며 각자의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마법 같은 인생의 진리를 깨닫는다.
파울로와 카를라를 중심으로 시작된 소설은 후반부에 접어들수록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로 곁가지를 더하며 더욱 풍성해진다. 70년대 히피 운동을 누구보다 생생하게 체험한 작가는 ‘매직 버스’에 오르게 된 여행자들의 사연들을 각 장章마다 펼쳐놓으며 아프리카대륙의 오랜 종족분쟁, 프랑스의 68년 5월 혁명의 태동과 확산, 군부 독재, 미국과 러시아 양국간의 냉전 등 그 시절의 역사, 정치적 상황들을 선명하게 묘사해낸다. 소설의 외형은 유럽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비교적 짧은 여정이지만, 파울로 코엘료는 독자의 마음을 울리는 특유의 명문장들을 작품 곳곳에 배치하면서도 남미와 아프리카 등 전 세계의 길고 긴 근현대사를 조화롭게 아우른다. 그리고 『히피』는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보이지 않는 전쟁이 한창인 현재, 성장지상주의의 사회에서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며 평화를 꿈꾸는 우리 시대의 새로운 히피들을 위한 해독제가 되어준다.
목차
작가의 말 _015
히피 _017
감사의 말 _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