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자료
황야의 헌책방: 모리오카 서점 분투기
- 저자/역자
- 모리오카 요시유키 글 / 송태욱 옮김
- 펴낸곳
- 한뼘책방
- 발행년도
- 2018
- 형태사항
- 256p.: 19cm
- 원서명
- 荒野の古本屋
- ISBN
- 9791196270209
- 분류기호
- 한국십진분류법->013.33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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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 JG000000449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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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번호
- JG0000004496
- 상태/반납예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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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청구기호(출력)
- 북카페
책 소개
_ 일본 대안 서점의 기수, 모리오카 요시유키
도쿄 긴자에는 ‘한 권의 책을 파는 서점(一冊, 一室)’ 모리오카 서점이 있다. 5평 작은 공간에서 엄선한 한 권의 책과 함께 전시회를 열어 늘 화제를 낳는다.
현재의 모리오카 서점 긴자점을 열기 전, 모리오카 요시유키는 진보초 고서점에서 8년간의 수업시대를 거쳤다. 독립하여 사진 전문 헌책방을 냈으나 한동안 황야에 선 것 같은 어려운 시기를 감내해야 했다. 이후 갤러리, 스튜디오, 서점 큐레이션 등 다양한 시도와 협업을 통해 행보를 넓혔으며, 현재 국내외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황야의 헌책방>에는 고서점과 인연을 맺게 되고, 여러 난관을 헤친 끝에 대안 서점의 기수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이 기록되어 있다.
_ 책과 산책의 나날
대학 졸업 후 취직하지 않고 지내던 시절, 모리오카의 유일한 취미는 헌책방 산책이었다. 뜻밖의 횡재로 목돈이 생겼을 때도 헌책방 거리로 유명한 진보초로 달려가 무라카미 하루키 전집을 구입했다. ‘낡고 오래된 것’에 대한 애정은 책뿐만이 아니어서, 19세기 초반에 지은 낡은 집에 살며 옛날 신문을 구해 읽고, 옛 건축물을 찾아다니는 나날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신문에서 고서점 잇세이도의 구인 광고를 발견하고는 응모해야겠다고 결심한다. 헌책에 둘러싸인 환경이라면 오랫동안 일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_ 100년 역사 고서점에서의 수업 시대
필기와 면접을 거쳐 입사한 잇세이도는 1903년에 문을 연 유서 깊은 서점이다. 가격이 수백 만 엔에 이르는 희귀 도서가 잇세이도에는 널려 있었다. 책 좀 읽었다고 자부했던 모리오카도 잇세이도 손님 앞에서는 애송이에 불과해서, 도서명을 제대로 몰라 진땀을 뺀 일도 많았다. 그러나 "손님이 선생"이라는 가르침에 따라 하루하루 헌책 수업을 해 나가고, 업계 선배와 동료들과 어울리며 정년까지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_ 독립의 스위치가 켜지다
그러던 어느 날, 모리오카의 머릿속에 ‘독립의 스위치’가 켜진다. 영업 종료를 앞둔 고미술점에 들렀다가 건물에 반해 "여기에 고서점을 차린다면!"하는 상상을 펼치게 된 것이다. 충동적으로 독립을 결심하고 '사진 전문 헌책방' 준비를 시작한다. 후지와라 신야의 사진집을 본 뒤로 사진집의 매력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한정된 예산으로 시작하다 보니 인테리어는 셀프로 하고, 더 좋은 책을 갖추기 위해 빡빡한 일정으로 프라하와 파리에 간다. 어처구니없이 버스를 놓치고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등 우여곡절을 거쳐 매입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는 '이제 고생은 끝'인 줄 알았다.
_ 황야의 헌책방
도쿄 가야바초에 모리오카 서점을 개업한 날, 많은 친구와 손님들이 달려와주었다. 잠깐 동안 행복에 젖었으나, 머지않아 현실을 깨달았다.
“사흘째, 손님이 한 명도 오지 않았다. 나흘째에도 오지 않았다. 어두운 터널이 그 후에도 계속 이어질 줄이야······. 서점을 시작하고 한 달쯤 지나자 내 표정에는 완전한 패배감이 떠돌았다. 입을 벌려 웃을 여유 같은 건 없었다. 역시 너무 조급하게 일을 진행한 것이다. 계획성이 없었다. 손님이 오지 않으니 당연히 책도 팔리지 않았다. 형편이 안 좋아도 임대료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허둥대는 월말이 이어졌다.”(본문에서)
_ 대안 서점으로 나아가다
황야와 같은 시절을 보내던 중, 잇세이도의 고객을 길에서 우연히 만난다. 그 만남이 인연으로 발전하여 서점을 스튜디오로 대여하고 한숨을 돌리게 된다. 얼마 후에는 또 우연히 사진전을 개최할 기회를 얻고, 서점은 점차 활기를 찾아간다.
어느 날 고서업계의 선배가 와서 “앞으로는 유니클로나 루이비통 둘 중 한쪽이고, 그 중간은 없다네.”라는 말을 던지고 갔다. 모리오카는 자신의 서점이 바로 ‘그 중간’인데, 그것을 밀고 나가기로 결심한다. 반응이 좋은 책을 판매하고 공간에 맞는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이 비록 ‘그 중간’이라고 해도 계속 해나갈 수 있는 현실적인 길이라는 것을 직감한 것이다. 보수적인 서점에서 대안 서점으로 이행하기로 결심하고 새롭고 다양한 시도를 거침없이 해나간다.
ARTS & SCIENCE와 협업하여 옷과 어울리는 책을 큐레이션했으며, 청바지를 만드는 KAPITAL과 함께 매장 옆 서점을 꾸미는 일을 도모한다. 동시에 만세이바시역 상업시설 내 라이브러리 구성 일까지 맡게 된다.
_ 서점,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일
모리오카 요시유키를 이끌어온 힘은 “끌림에 충실하기, 인연을 중히 여기기”로 요약할 수 있다. 그는 선택을 단행해야 할 때 헌책, 사진집, 건축물 등 본능적으로 끌리는 쪽으로 따라갔다. 또한, 사람과의 인연을 중히 여겼기에 황야와 같은 시절을 헤쳐나올 수 있었다.
현재의 모리오카 서점은 ‘단지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책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을 잇는 곳이다. 책, 사람, 공간에 대해 끈질기게 고민한 결과가 모리오카 서점이자, 모리오카 요시유키의 행보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대안 서점(독립 서점)을 운영하고 있거나 준비하는 이들에게 많은 영감을 줄 것이다.
_ “헌책은 21세기의 기수다“
10년쯤 전에 헌책방 업자이자 작가인 데쿠네 다쓰로 씨가 앞으로 고서점의 전망을 말하며 “헌책은 21세기의 기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그때는 그냥 허풍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어쩌면 지금 그것이 실현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서점이 책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장소로서 역할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독서의 기쁨이 다시 살아나기도 합니다. 제가 책방을 하는 이유도 그 언저리에 있을 겁니다. 지금의 일을 가능한 한 오랫동안 계속하고 싶습니다. (본문에서)
도쿄 긴자에는 ‘한 권의 책을 파는 서점(一冊, 一室)’ 모리오카 서점이 있다. 5평 작은 공간에서 엄선한 한 권의 책과 함께 전시회를 열어 늘 화제를 낳는다.
현재의 모리오카 서점 긴자점을 열기 전, 모리오카 요시유키는 진보초 고서점에서 8년간의 수업시대를 거쳤다. 독립하여 사진 전문 헌책방을 냈으나 한동안 황야에 선 것 같은 어려운 시기를 감내해야 했다. 이후 갤러리, 스튜디오, 서점 큐레이션 등 다양한 시도와 협업을 통해 행보를 넓혔으며, 현재 국내외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황야의 헌책방>에는 고서점과 인연을 맺게 되고, 여러 난관을 헤친 끝에 대안 서점의 기수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이 기록되어 있다.
_ 책과 산책의 나날
대학 졸업 후 취직하지 않고 지내던 시절, 모리오카의 유일한 취미는 헌책방 산책이었다. 뜻밖의 횡재로 목돈이 생겼을 때도 헌책방 거리로 유명한 진보초로 달려가 무라카미 하루키 전집을 구입했다. ‘낡고 오래된 것’에 대한 애정은 책뿐만이 아니어서, 19세기 초반에 지은 낡은 집에 살며 옛날 신문을 구해 읽고, 옛 건축물을 찾아다니는 나날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신문에서 고서점 잇세이도의 구인 광고를 발견하고는 응모해야겠다고 결심한다. 헌책에 둘러싸인 환경이라면 오랫동안 일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_ 100년 역사 고서점에서의 수업 시대
필기와 면접을 거쳐 입사한 잇세이도는 1903년에 문을 연 유서 깊은 서점이다. 가격이 수백 만 엔에 이르는 희귀 도서가 잇세이도에는 널려 있었다. 책 좀 읽었다고 자부했던 모리오카도 잇세이도 손님 앞에서는 애송이에 불과해서, 도서명을 제대로 몰라 진땀을 뺀 일도 많았다. 그러나 "손님이 선생"이라는 가르침에 따라 하루하루 헌책 수업을 해 나가고, 업계 선배와 동료들과 어울리며 정년까지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_ 독립의 스위치가 켜지다
그러던 어느 날, 모리오카의 머릿속에 ‘독립의 스위치’가 켜진다. 영업 종료를 앞둔 고미술점에 들렀다가 건물에 반해 "여기에 고서점을 차린다면!"하는 상상을 펼치게 된 것이다. 충동적으로 독립을 결심하고 '사진 전문 헌책방' 준비를 시작한다. 후지와라 신야의 사진집을 본 뒤로 사진집의 매력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한정된 예산으로 시작하다 보니 인테리어는 셀프로 하고, 더 좋은 책을 갖추기 위해 빡빡한 일정으로 프라하와 파리에 간다. 어처구니없이 버스를 놓치고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등 우여곡절을 거쳐 매입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는 '이제 고생은 끝'인 줄 알았다.
_ 황야의 헌책방
도쿄 가야바초에 모리오카 서점을 개업한 날, 많은 친구와 손님들이 달려와주었다. 잠깐 동안 행복에 젖었으나, 머지않아 현실을 깨달았다.
“사흘째, 손님이 한 명도 오지 않았다. 나흘째에도 오지 않았다. 어두운 터널이 그 후에도 계속 이어질 줄이야······. 서점을 시작하고 한 달쯤 지나자 내 표정에는 완전한 패배감이 떠돌았다. 입을 벌려 웃을 여유 같은 건 없었다. 역시 너무 조급하게 일을 진행한 것이다. 계획성이 없었다. 손님이 오지 않으니 당연히 책도 팔리지 않았다. 형편이 안 좋아도 임대료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허둥대는 월말이 이어졌다.”(본문에서)
_ 대안 서점으로 나아가다
황야와 같은 시절을 보내던 중, 잇세이도의 고객을 길에서 우연히 만난다. 그 만남이 인연으로 발전하여 서점을 스튜디오로 대여하고 한숨을 돌리게 된다. 얼마 후에는 또 우연히 사진전을 개최할 기회를 얻고, 서점은 점차 활기를 찾아간다.
어느 날 고서업계의 선배가 와서 “앞으로는 유니클로나 루이비통 둘 중 한쪽이고, 그 중간은 없다네.”라는 말을 던지고 갔다. 모리오카는 자신의 서점이 바로 ‘그 중간’인데, 그것을 밀고 나가기로 결심한다. 반응이 좋은 책을 판매하고 공간에 맞는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이 비록 ‘그 중간’이라고 해도 계속 해나갈 수 있는 현실적인 길이라는 것을 직감한 것이다. 보수적인 서점에서 대안 서점으로 이행하기로 결심하고 새롭고 다양한 시도를 거침없이 해나간다.
ARTS & SCIENCE와 협업하여 옷과 어울리는 책을 큐레이션했으며, 청바지를 만드는 KAPITAL과 함께 매장 옆 서점을 꾸미는 일을 도모한다. 동시에 만세이바시역 상업시설 내 라이브러리 구성 일까지 맡게 된다.
_ 서점,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일
모리오카 요시유키를 이끌어온 힘은 “끌림에 충실하기, 인연을 중히 여기기”로 요약할 수 있다. 그는 선택을 단행해야 할 때 헌책, 사진집, 건축물 등 본능적으로 끌리는 쪽으로 따라갔다. 또한, 사람과의 인연을 중히 여겼기에 황야와 같은 시절을 헤쳐나올 수 있었다.
현재의 모리오카 서점은 ‘단지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책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을 잇는 곳이다. 책, 사람, 공간에 대해 끈질기게 고민한 결과가 모리오카 서점이자, 모리오카 요시유키의 행보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대안 서점(독립 서점)을 운영하고 있거나 준비하는 이들에게 많은 영감을 줄 것이다.
_ “헌책은 21세기의 기수다“
10년쯤 전에 헌책방 업자이자 작가인 데쿠네 다쓰로 씨가 앞으로 고서점의 전망을 말하며 “헌책은 21세기의 기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그때는 그냥 허풍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어쩌면 지금 그것이 실현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서점이 책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장소로서 역할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독서의 기쁨이 다시 살아나기도 합니다. 제가 책방을 하는 이유도 그 언저리에 있을 겁니다. 지금의 일을 가능한 한 오랫동안 계속하고 싶습니다. (본문에서)
목차
한국어판에 부쳐
머리말
1. 책과 산책의 나날
나카노 하우스
헌책을 찾아 진보초에 다니다
예산은 2천 엔
임시 수입
카페 리오
나카노 구립 중앙도서관과 격납고
나카노 ‘클래식’
주문은 ‘갱부’
낡은 건물에 끌리는 이유
사진집과의 만남
휴식처
1941년 12월 8일의 사건
신문광고와 헌책
2. 잇세이도 서점의 나날
입사 시험
배속은 1층 매장
낙장 조사와 브러시
대외선전지에 빠지다
손님이 선생
고서 목록 제작
벽시계의 추억
마쓰무라 서점의 마쓰무라 씨
할머니와 ‘갱부’와 [이키의 구조]
도준카이 에도가와 공동주택
3. 모리오카 서점의 나날
여기서 헌책방을 시작하고 싶다
독립의 스위치
매입은 파리와 프라하
버스가 오지 않는다
문 너머 비밀의 방
르 코르뷔지에의 사진집
할인은 국제적으로 통하는 규칙
실내장식의 콘셉트
황야의 헌책방
전화 한 통으로 이어진 우연
갤러리를 시작하다
보수적인 서점에서 대안 서점으로
들치기 사건
‘ARTS & SCIENCE’에서의 전시 및 판매
2011년 3월 11일과 사진전
대지진 후 재출발
‘KAPITAL’과의 일
‘마치 에큐트 간다 만세이바시’에서의 일
갱부와 데님
글을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