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자료
나 자신과의 대화
- 저자/역자
- 넬슨 만델라 지음 / 버락 오바마 서문, 윤길순 옮김
- 펴낸곳
- 랜덤하우스코리아
- 발행년도
- 2013
- 형태사항
- 560p.: 23cm
- 원서명
- 넬슨 만델라 최후의 자서전 Conversations With Myself
- ISBN
- 9788925546575
- 분류기호
- 한국십진분류법->340.99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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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가능 (1) | ||||
북카페 | JG000000343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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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번호
- JG0000003430
- 상태/반납예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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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청구기호(출력)
- 북카페
책 소개
★★★★★ 신영복 교수, 조국 교수 추천 화제작 ★★★★★
세기적 양심이 주는 장엄한 울림!
27년여의 감옥 생활과 5년간의 대통령 재임 시절에 쓴 일기, 편지, 원고 등
최초 공개되는 개인 기록물로 집대성한 넬슨 만델라의 한평생
“만델라는 나력(裸力)과 잔향(殘香)으로
퇴임 후에도 존경과 사랑을 받는 지도자다.”
_김광웅(現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초대 중앙인사위원장 역임)
* * * * *
살아 있는 ‘세계사 위인’ 넬슨 만델라 최후의 자서전!
투사, 영웅, 대통령, 성인이라는 거창한 존재감에 가려진
‘보통의 존재’ 만델라의 감동적인 육성 대공개
정치계의 잘못된 행태로 인하여 ‘정치’에 대해 격하되고 손상된 이미지를 떠올리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정치’라는 것이 지닌 본연의 숭고함을 회복시켜준 넬슨 만델라(95) 前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인간의 평등과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행동하는 양심’으로 세계의 민중을 위해 온 생애를 바친 그가 자신의 개인 문서 보관소를 열어 파란만장한 생의 주목할 만한 장면들에 대하여 유례없는 통찰을 들려준다. 국제 출판계의 일대 사건으로 관심을 모은『나 자신과의 대화(Conversations with Myself)』는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만델라의 개인 기록에 근거하여 위대한 지도자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독특한 창이다.
1960년대 초반 반(反)아파르트헤이트 운동을 하면서 쓴 일지, 27년여의 수감 생활을 하는 동안 로벤 섬과 여러 감옥에서 쓴 편지와 일기, 아파르트헤이트를 철폐한 후 과도기에 작성한 노트, 사적 대화의 녹취록, 대통령 재직 시 주고받은 각종 서한과 연설문 등 주로 넬슨만델라재단(Nelson Mandela Foundation)이 수집한 역사적 의미의 기록들이 한데 어우러져 생생하고 감동적인 서사로 되살아난다. 자신의 정치적 양심에 처음으로 풍파가 인 순간부터 국제 무대에서 각광받는 역할을 하기까지 만델라의 기나긴 여정을 통해, 독자들은 자유와 정의를 쟁취하기 위하여 그 누구보다도 앞장섰던 한 남자의 뜨거운 삶을 만날 것이다.
대통령 퇴임 이후 모든 현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만델라는 여전히 인종차별을 비롯하여 무지와 악습이 만들어낸 각종 차별에 저항하는 인권운동의 아이콘으로 존재감이 생생하다. 또한 27년여라는 믿을 수 없는 옥살이를 견딘 후 마침내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된 인간 승리의 상징으로서 그 울림이 변함없이 세계인들을 감동시킨다. 만델라에 대한 기록물은 언뜻 포화 상태로 보인다. ‘넬슨 만델라’를 제목에 넣은 책이 평전, 아동/청소년 도서, 리더십을 주제로 한 비즈니스서까지 수십 권이나 나온 상태이다. 저자명을 ‘넬슨 만델라’로 밝힌 유일한 자서전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Long Walk to Freedom)』은 600만 부가 넘게 팔린 상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과의 대화』의 출간 소식은 전 세계인들을 또 한 번 흥분으로 달구었다. 편집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만델라의 메모/일기/편지/인터뷰를 망라해 엮은, 가족이나 측근 인사들만 직접 들을 수 있었던 ‘만델라의 목소리’를 담은 최초의 책이기 때문이다. 또한 집단창작이 아닌 진정한 의미에서 만델라가 쓴 유일한 자서전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얼마 남은 않은 생에서 마지막으로 집대성한 최후의 자서전이기 때문이다.
만델라의 오류, 실패, 무력감까지 고스란히 드러낸 자화상!
만델라는 성년이 되자마자 이후 자신의 일상과 사고 변화의 추이를 꼼꼼하게 기록했다. 이 기록의 습관은 27년여의 수감 생활과 대통령 재임 시절에도 계속되었다. 또한 자신이 쓴 편지의 초안조차 보관해둘 정도로 꼼꼼한 사람이기도 했다. 『나 자신과의 대화』는 이런 수십 년간의 만델라의 기록벽과 보관벽이 이룬 성과물이다.
사실 그의 이름으로 발간된 유일한 자서전인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조차 정확하게 말하면 그의 손에 의해 쓰이지 않았다. 그는 자신과 같은 ‘자유의 투사’의 전기는 운동의 정세에 해를 끼치지 않게 기록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또한 스스로의 업적에 취해 다른 사람을 본의 아니게 깎아내리는 것을 경계했다. 그래서 자신의 이름으로 낸 단 한 권의 전기조차 집단 창작을 원칙으로 했다. 즉 자신이 초안을 쓰되, 여러 동지들의 검토를 거쳐 최대한 객관적인 글이 되도록 수위를 조절했다. 하지만 그래서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조차 자유과 인권 운동의 상징인 그의 공식적인 모습만 드러난 측면이 없지 않다.
『나 자신과의 대화』에서 비로소 만델라의 민얼굴이 드러난다. ANC(아프리카 민족회의)의 청년 회원으로 활동하며 무력 투쟁을 위한 군사훈련까지 받았던 피 끓는 청년 시절부터, 감옥에 수감되어 사색의 힘을 얻고, 석방되어 ANC 의장으로 선출되어 실용적인 노선을 추구하고, 마침내 대통령으로 당선되기까지, 도저히 한 사람의 일생이라 믿을 수 없는 역동적이고도 험난한 삶 속에서 그가 겪은 갈등과 세계관의 변화, 그 속에서 내린 결단의 순간이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다. 또한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 초고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어떤 원칙으로 어떤 내용을 수정/삭제했는지 그 숨겨진 뒷이야기가 공개되며, 최대한 무덤덤하게 쓰려 했으나 자신의 본심은 숨기지 못하는 연애편지도 수록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위인 내지 성인으로 추앙받는 만델라 또한 분노하고 갈등하고 무기력감을 경험한 한 인간이었음이 이 책을 통해 비로소 밝혀진다.
『나 자신과의 대화』에 인용된 자료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첫째, 27년여의 수감 생활에서 쓴 편지. 둘째,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동지인 아메드 카트라다와 나눈 20시간 동안의 인터뷰, 그리고 대필작가 리처드 스텡글(현 <타임>지 편집장>)과 나눈 50시간의 인터뷰 녹취 자료. 셋째, 수감 전부터 이후까지 죽 기록한 일기. 넷째,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의 속편으로 쓴 미출간 원고다.
관념이 아니라 행동으로 쓴, 반성과 진심으로 가득한 지혜의 書!
이 책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서 구성의 모티프를 얻어 1부 목가, 2부 드라마, 3부 서사시, 4부 희비극 등 총 네 부로 나뉘어 있다.
1부 목가에서는 그가 전 세계에서 가장 혁명적인 사람이 되었을 때조차 남아프리카의 전통적 문화와 세계관을 버리지 못했던 배경이 잘 설명되고 있다. 템부족 왕족 출신으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마을의 원로들이 자리한 회의에서 사람들의 말을 잘 듣고 새기는 훈련을 했다. 또한 무엇보다 가족 중심이 아니라 부족 공동체 중심의 생활을 하면서, 공동체의 노동과 놀이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후에 요하네스버그로 가서 교육받으면서 백인 문화의 영향을 강력히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흑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않았던 것은 이 공동체 생활의 결과물이었다. 그는 템부족 어른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자기 뿌리의 역사에 대단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고, 이것은 ‘자유의 투사’로 한평생 고난의 길을 걷는 데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됐다.
2부 드라마에서는 그가 요하네스버그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자유의 투사’로 변모하게 된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그는 그곳에서 백인과 흑인이 함께 참석하고 심지어 공산주의자까지 참석하는 파티와 토론회를 통해 서서히 의식의 변화를 겪게 된다. 사실 그가 처음으로 체포된 것은 백인 전용 화장실에 실수로 들어간 것 때문이었다. 이후 그는 ANC 청년 조직을 결성한다. 그러자 당국의 탄압에 의해 장기간 금족령이 내려지고, 그것에서 풀린 후 최초의 해외여행을 통해 흑인을 탄압하는 당시 남아프리카 백인정부를 비판하는 세계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이후 그는 ANC에 무장투쟁을 호소하는 등 ANC의 중요한 인물로 부상한다. 결국 체포된 그는 그 후 27년여라는 전설적인 옥살이를 하게 된다. 한편 이 시기에 그는 첫 번째 결혼과 이혼을 겪게 되며 첫째아이의 죽음을 맞기도 한다. 가장 뜨거웠던 그의 청년기가 그야말로 ‘드라마’처럼 펼쳐졌던 시기이다.
3부 서사시에는 만델라의 수감 생활이 담겨 있다. 처음 수감되었을 때, 그는 말도 안 되는 부당한 대우와 노동에 시달리며 그 화를 다스릴 수 없었던 ‘적응되지 않은 남자’였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몇몇 간수와 잡범과 자기처럼 정치범으로 끌려온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지금 우리가 아는 강하고도 자비로운, 결정적인 원칙은 결코 포기하지 않되 다른 것에서는 타협할 줄 아는, 진정한 지도자로 태어나게 된다. 하지만 이 시기, 그는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었다. 첫 번째 자식에 이어 다른 자식의 죽음을 겪어야 했으며, 어머니의 죽음도 겪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탄압을 받아야 했다. 더 큰 탄압은 장기간 가족, 친구와 떨어져 있어야 하는 그로서 유일했던 대화 수단인 편지를, 당국에서 검열했다는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만델라가 쓴 많은 편지는 수취인에게 전달되지 못했다. 만델라의 지인들이 보낸 편지 역시 그의 손에 도착하지 못했다. 그의 아내가 무차별적으로 수색당하고 체포당해 자식들이 고아처럼 살던 시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가장 극한의 체험을 하며 더욱 강한 혁명가로 태어난다.
4부 희비극에서는 27년여의 수감 생활에서 해방된 직후부터 남아프리카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되어 보낸 재임 기간까지의 기록을 담고 있다. 그는 감옥에서의 사색을 통해 한층 깊어지고 유연해진 면모를 보인다. 칠십이 넘은 나이에 만델라가 남아프리카의 대통령이 된 것은 자신의 결정이 아니라 조직의 결정이었다. 이 장에선 그런 조직의 결정에 의해 겪은 갈등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또한 이 시기 자신의 두 번째 부인이자 정치적 동지이기도 했던 위니 만델라(ANC 여성 동맹 의장이자 ANC 하원 의원을 지난 남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가)와 헤어지는 말 못할 아픔을 겪기도 했다. 감옥에서 자신을 탄압했던 일부 간수들을 진심으로 용서한 시기이기도 했다. 여든의 나이에 세 번째 부인 그라사 마셸(모잠비크 대통령 사모라 마셸-1986년에 사망-의 미망인으로 1998년 만델라와 결혼)을 맞이하기도 했다. 또한 이 시기 남아프리카의 민주주의 초석을 세우는 작업에 너무도 바쁜 일상을 보내야 했기에, 오히려 생각할 여유가 있었던 감옥살이를 그리워하기도 했다.
만델라는 출간되지 않은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 속편의 초고 1장에서 세상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이름도 남기지 않는 삶이 오히려 잘 살아온 삶이라고 쓴다. 뭔가를 남기는 사람은 악행과 인권 침해와 소수민족에 대한 억압과 착취의 기억을 남긴 사람이라며.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 열 손가락 안에 드는, 특히나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흑인 중에서는 첫 손으로 꼽히는 그는 오히려 이름 없이 살다간 삶을 존경한다.
넬슨 만델라의 개성적인 범부로서의 면모부터 역사적으로 독보적인 영웅으로서의 면모까지 진솔한 육성을 통해 드러나는 이 책은 오늘날 우리에게 더욱더 절실해지는 용기, 자유를 향한 열정, 용서, 열린 마음 등을 일깨우는 지혜의 서(書)이다.
세기적 양심이 주는 장엄한 울림!
27년여의 감옥 생활과 5년간의 대통령 재임 시절에 쓴 일기, 편지, 원고 등
최초 공개되는 개인 기록물로 집대성한 넬슨 만델라의 한평생
“만델라는 나력(裸力)과 잔향(殘香)으로
퇴임 후에도 존경과 사랑을 받는 지도자다.”
_김광웅(現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초대 중앙인사위원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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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세계사 위인’ 넬슨 만델라 최후의 자서전!
투사, 영웅, 대통령, 성인이라는 거창한 존재감에 가려진
‘보통의 존재’ 만델라의 감동적인 육성 대공개
정치계의 잘못된 행태로 인하여 ‘정치’에 대해 격하되고 손상된 이미지를 떠올리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정치’라는 것이 지닌 본연의 숭고함을 회복시켜준 넬슨 만델라(95) 前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인간의 평등과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행동하는 양심’으로 세계의 민중을 위해 온 생애를 바친 그가 자신의 개인 문서 보관소를 열어 파란만장한 생의 주목할 만한 장면들에 대하여 유례없는 통찰을 들려준다. 국제 출판계의 일대 사건으로 관심을 모은『나 자신과의 대화(Conversations with Myself)』는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만델라의 개인 기록에 근거하여 위대한 지도자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독특한 창이다.
1960년대 초반 반(反)아파르트헤이트 운동을 하면서 쓴 일지, 27년여의 수감 생활을 하는 동안 로벤 섬과 여러 감옥에서 쓴 편지와 일기, 아파르트헤이트를 철폐한 후 과도기에 작성한 노트, 사적 대화의 녹취록, 대통령 재직 시 주고받은 각종 서한과 연설문 등 주로 넬슨만델라재단(Nelson Mandela Foundation)이 수집한 역사적 의미의 기록들이 한데 어우러져 생생하고 감동적인 서사로 되살아난다. 자신의 정치적 양심에 처음으로 풍파가 인 순간부터 국제 무대에서 각광받는 역할을 하기까지 만델라의 기나긴 여정을 통해, 독자들은 자유와 정의를 쟁취하기 위하여 그 누구보다도 앞장섰던 한 남자의 뜨거운 삶을 만날 것이다.
대통령 퇴임 이후 모든 현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만델라는 여전히 인종차별을 비롯하여 무지와 악습이 만들어낸 각종 차별에 저항하는 인권운동의 아이콘으로 존재감이 생생하다. 또한 27년여라는 믿을 수 없는 옥살이를 견딘 후 마침내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된 인간 승리의 상징으로서 그 울림이 변함없이 세계인들을 감동시킨다. 만델라에 대한 기록물은 언뜻 포화 상태로 보인다. ‘넬슨 만델라’를 제목에 넣은 책이 평전, 아동/청소년 도서, 리더십을 주제로 한 비즈니스서까지 수십 권이나 나온 상태이다. 저자명을 ‘넬슨 만델라’로 밝힌 유일한 자서전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Long Walk to Freedom)』은 600만 부가 넘게 팔린 상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과의 대화』의 출간 소식은 전 세계인들을 또 한 번 흥분으로 달구었다. 편집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만델라의 메모/일기/편지/인터뷰를 망라해 엮은, 가족이나 측근 인사들만 직접 들을 수 있었던 ‘만델라의 목소리’를 담은 최초의 책이기 때문이다. 또한 집단창작이 아닌 진정한 의미에서 만델라가 쓴 유일한 자서전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얼마 남은 않은 생에서 마지막으로 집대성한 최후의 자서전이기 때문이다.
만델라의 오류, 실패, 무력감까지 고스란히 드러낸 자화상!
만델라는 성년이 되자마자 이후 자신의 일상과 사고 변화의 추이를 꼼꼼하게 기록했다. 이 기록의 습관은 27년여의 수감 생활과 대통령 재임 시절에도 계속되었다. 또한 자신이 쓴 편지의 초안조차 보관해둘 정도로 꼼꼼한 사람이기도 했다. 『나 자신과의 대화』는 이런 수십 년간의 만델라의 기록벽과 보관벽이 이룬 성과물이다.
사실 그의 이름으로 발간된 유일한 자서전인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조차 정확하게 말하면 그의 손에 의해 쓰이지 않았다. 그는 자신과 같은 ‘자유의 투사’의 전기는 운동의 정세에 해를 끼치지 않게 기록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또한 스스로의 업적에 취해 다른 사람을 본의 아니게 깎아내리는 것을 경계했다. 그래서 자신의 이름으로 낸 단 한 권의 전기조차 집단 창작을 원칙으로 했다. 즉 자신이 초안을 쓰되, 여러 동지들의 검토를 거쳐 최대한 객관적인 글이 되도록 수위를 조절했다. 하지만 그래서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조차 자유과 인권 운동의 상징인 그의 공식적인 모습만 드러난 측면이 없지 않다.
『나 자신과의 대화』에서 비로소 만델라의 민얼굴이 드러난다. ANC(아프리카 민족회의)의 청년 회원으로 활동하며 무력 투쟁을 위한 군사훈련까지 받았던 피 끓는 청년 시절부터, 감옥에 수감되어 사색의 힘을 얻고, 석방되어 ANC 의장으로 선출되어 실용적인 노선을 추구하고, 마침내 대통령으로 당선되기까지, 도저히 한 사람의 일생이라 믿을 수 없는 역동적이고도 험난한 삶 속에서 그가 겪은 갈등과 세계관의 변화, 그 속에서 내린 결단의 순간이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다. 또한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 초고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어떤 원칙으로 어떤 내용을 수정/삭제했는지 그 숨겨진 뒷이야기가 공개되며, 최대한 무덤덤하게 쓰려 했으나 자신의 본심은 숨기지 못하는 연애편지도 수록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위인 내지 성인으로 추앙받는 만델라 또한 분노하고 갈등하고 무기력감을 경험한 한 인간이었음이 이 책을 통해 비로소 밝혀진다.
『나 자신과의 대화』에 인용된 자료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첫째, 27년여의 수감 생활에서 쓴 편지. 둘째,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동지인 아메드 카트라다와 나눈 20시간 동안의 인터뷰, 그리고 대필작가 리처드 스텡글(현 <타임>지 편집장>)과 나눈 50시간의 인터뷰 녹취 자료. 셋째, 수감 전부터 이후까지 죽 기록한 일기. 넷째,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의 속편으로 쓴 미출간 원고다.
관념이 아니라 행동으로 쓴, 반성과 진심으로 가득한 지혜의 書!
이 책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서 구성의 모티프를 얻어 1부 목가, 2부 드라마, 3부 서사시, 4부 희비극 등 총 네 부로 나뉘어 있다.
1부 목가에서는 그가 전 세계에서 가장 혁명적인 사람이 되었을 때조차 남아프리카의 전통적 문화와 세계관을 버리지 못했던 배경이 잘 설명되고 있다. 템부족 왕족 출신으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마을의 원로들이 자리한 회의에서 사람들의 말을 잘 듣고 새기는 훈련을 했다. 또한 무엇보다 가족 중심이 아니라 부족 공동체 중심의 생활을 하면서, 공동체의 노동과 놀이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후에 요하네스버그로 가서 교육받으면서 백인 문화의 영향을 강력히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흑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않았던 것은 이 공동체 생활의 결과물이었다. 그는 템부족 어른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자기 뿌리의 역사에 대단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고, 이것은 ‘자유의 투사’로 한평생 고난의 길을 걷는 데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됐다.
2부 드라마에서는 그가 요하네스버그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자유의 투사’로 변모하게 된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그는 그곳에서 백인과 흑인이 함께 참석하고 심지어 공산주의자까지 참석하는 파티와 토론회를 통해 서서히 의식의 변화를 겪게 된다. 사실 그가 처음으로 체포된 것은 백인 전용 화장실에 실수로 들어간 것 때문이었다. 이후 그는 ANC 청년 조직을 결성한다. 그러자 당국의 탄압에 의해 장기간 금족령이 내려지고, 그것에서 풀린 후 최초의 해외여행을 통해 흑인을 탄압하는 당시 남아프리카 백인정부를 비판하는 세계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이후 그는 ANC에 무장투쟁을 호소하는 등 ANC의 중요한 인물로 부상한다. 결국 체포된 그는 그 후 27년여라는 전설적인 옥살이를 하게 된다. 한편 이 시기에 그는 첫 번째 결혼과 이혼을 겪게 되며 첫째아이의 죽음을 맞기도 한다. 가장 뜨거웠던 그의 청년기가 그야말로 ‘드라마’처럼 펼쳐졌던 시기이다.
3부 서사시에는 만델라의 수감 생활이 담겨 있다. 처음 수감되었을 때, 그는 말도 안 되는 부당한 대우와 노동에 시달리며 그 화를 다스릴 수 없었던 ‘적응되지 않은 남자’였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몇몇 간수와 잡범과 자기처럼 정치범으로 끌려온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지금 우리가 아는 강하고도 자비로운, 결정적인 원칙은 결코 포기하지 않되 다른 것에서는 타협할 줄 아는, 진정한 지도자로 태어나게 된다. 하지만 이 시기, 그는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었다. 첫 번째 자식에 이어 다른 자식의 죽음을 겪어야 했으며, 어머니의 죽음도 겪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탄압을 받아야 했다. 더 큰 탄압은 장기간 가족, 친구와 떨어져 있어야 하는 그로서 유일했던 대화 수단인 편지를, 당국에서 검열했다는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만델라가 쓴 많은 편지는 수취인에게 전달되지 못했다. 만델라의 지인들이 보낸 편지 역시 그의 손에 도착하지 못했다. 그의 아내가 무차별적으로 수색당하고 체포당해 자식들이 고아처럼 살던 시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가장 극한의 체험을 하며 더욱 강한 혁명가로 태어난다.
4부 희비극에서는 27년여의 수감 생활에서 해방된 직후부터 남아프리카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되어 보낸 재임 기간까지의 기록을 담고 있다. 그는 감옥에서의 사색을 통해 한층 깊어지고 유연해진 면모를 보인다. 칠십이 넘은 나이에 만델라가 남아프리카의 대통령이 된 것은 자신의 결정이 아니라 조직의 결정이었다. 이 장에선 그런 조직의 결정에 의해 겪은 갈등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또한 이 시기 자신의 두 번째 부인이자 정치적 동지이기도 했던 위니 만델라(ANC 여성 동맹 의장이자 ANC 하원 의원을 지난 남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가)와 헤어지는 말 못할 아픔을 겪기도 했다. 감옥에서 자신을 탄압했던 일부 간수들을 진심으로 용서한 시기이기도 했다. 여든의 나이에 세 번째 부인 그라사 마셸(모잠비크 대통령 사모라 마셸-1986년에 사망-의 미망인으로 1998년 만델라와 결혼)을 맞이하기도 했다. 또한 이 시기 남아프리카의 민주주의 초석을 세우는 작업에 너무도 바쁜 일상을 보내야 했기에, 오히려 생각할 여유가 있었던 감옥살이를 그리워하기도 했다.
만델라는 출간되지 않은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 속편의 초고 1장에서 세상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이름도 남기지 않는 삶이 오히려 잘 살아온 삶이라고 쓴다. 뭔가를 남기는 사람은 악행과 인권 침해와 소수민족에 대한 억압과 착취의 기억을 남긴 사람이라며.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 열 손가락 안에 드는, 특히나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흑인 중에서는 첫 손으로 꼽히는 그는 오히려 이름 없이 살다간 삶을 존경한다.
넬슨 만델라의 개성적인 범부로서의 면모부터 역사적으로 독보적인 영웅으로서의 면모까지 진솔한 육성을 통해 드러나는 이 책은 오늘날 우리에게 더욱더 절실해지는 용기, 자유를 향한 열정, 용서, 열린 마음 등을 일깨우는 지혜의 서(書)이다.
목차
*서문
*출간에 부쳐
PART 1 목가
Chapter 1 긴 시간
Chapter 2 동료
PART 2 드라마
Chapter 3 정신에는 날개
Chapter 4 죽일 이유가 없다
Chapter 5 폭발하는 세계
Chapter 6 쇠사슬에 묶인 몸
PART 3 서사시
Chapter 7 적응되지 않은 남자
Chapter 8 나무가 잘려 쓰러지고
Chapter 9 적응된 남자
Chapter 10 전술
Chapter 11 달력 일지
PART 4 희비극
Chapter 12 긴털족제비에서 기적으로
Chapter 13 나라 밖에서
Chapter 14 집
*감사의 글
*부록
연표 | 1996년경의 남아프리카 지도 | 1962년경의 아프리카 지도 | 조직과 기구의 약칭 | 사람과 장소, 사건 |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