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블로그: 공상과 현실 사이의 건축, 도시, 경관
- 저자/역자
- 제프 마노 지음 / 김아연, 이혜인, 허대영 [공]옮김
- 펴낸곳
- 나무도시
- 발행년도
- 2013
- 형태사항
- 271p.: 26cm
- 원서명
- BLDGBLOG book
- ISBN
- 9788994452210
- 분류기호
- 한국십진분류법->610.4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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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 JG0000002483 | - |
- 등록번호
- JG0000002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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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삘딩’이 등장하지 않는 ‘빌딩(build+ing)' 이야기!
이 책은......
2004년 인터넷에서 문을 연 이래로 수백만 명의 방문자가 다녀간 ‘빌딩블로그’는 건축, 도시, 경관, 조경 그리고 인공 환경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보여주며, 확실한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블로그의 주요 내용을 책으로 엮은 『빌딩블로그』에는 저자인 제프 마노 특유의 통찰력이 담겨 있다. 이 책에서만 접할 수 있는 참신한 내용과, 분명히 우리 주변에 존재하지만 때로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색다른 이미지들은 우리의 상상력을 무한대로 확장시켜 준다. 공상 과학 소설을 닮아 있는 건축적 상상부터 지하 세계 탐험, 기후 변화, 오디오 건축, 지질학적 전쟁, 미래의 경관에 이르기까지 이 책의 주제는 다채롭기 그지없다. 매혹적이면서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흥미진진한 『빌딩블로그』는 읽는 이들을 새로운 ‘건축의 세계’로, ‘미래의 경관’으로 인도한다.
● “경고문: 이 책에는 ‘삘딩’이 등장하지 않는다!“
- ‘빌딩 < 건축 < 빌딩’이라는 새로운 부등식
최종 오케이를 눈앞에 둔 표지 교정지는 두 가지 버전이었다. 모든 점이 동일했지만, 오로지 한 가지가 달랐다. 바로 앞표지 상단에 깨알 같은 크기로 실려 있었던 “경고문: 이 책에는 ‘삘딩’이 등장하지 않는다”라는 문구였다. 담당 편집자는 ‘삘딩’이라는 오타를 과감히(?) 앞표지에 내세움으로써,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빌딩(건물)’과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빌딩(build+ing)'의 차이점을 부각시키려고 했다. 다행히 과감하거나 무모한 시도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경고문”의 앞표지 삽입은 전격 취소되었고, 대신 친절한 ‘역자의 글’이 앞쪽에 배치되었다.
번역자가 ‘역자 서문’을 통해 잘 소개해주고 있듯이, 이 책에서 ‘빌딩’은 두 가지 의미로 쓰이고 있다. 첫 번째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바로 그 ‘빌딩’이다. “건축(architecture)에는 건물(building) 이상의 것이 있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빌딩’은 건축보다 하위 개념인 즉물적인 구조체일 뿐이다. 그리고 제프 마노는 이 ‘삘딩’을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삘딩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경고문이 허언은 아니었던 셈이다.
그런데 “왜 건축이냐”라는 질문에 대해 제프 마노는 “우리가 삶의 거의 모든 순간을 인공 환경에 둘러싸여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바로 ‘빌딩’의 두 번째 의미이자 진정한 의미인 ‘build+ing'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즉, 사람들은 언제나 무언가를 만들고 환경을 변화시킨다. 똑같은 단위 평면을 가지고도 각각의 집들이 사는 사람에 따라 엄청나게 다른 느낌으로 바뀌는 우리의 아파트 문화만 봐도 우리는 언제나 ‘빌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빌딩’이란 삶의 방식이자 결과이다. 또한 사람의 영향이 미치는 모든 것이 빌딩의 범주에 포함된다고도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제프 마노가 의미하는 빌딩의 진정한 의미이다.
이 ‘빌딩’이 인류가 살아가는 방식과 관련된 수많은 이슈들과 접점을 갖게 되면서, 『빌딩블로그』의 관심사는 단순한 건물(삘딩)에 그치지 않고 지구 깊숙한 지질 단층, 도시의 지상과 지하 세계, 바다, 하천과 각종 인공 수 체계, 폐허, 미생물, 소리, 대기 등 지구의 곳곳을 입체적 스케일로 해부해 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때 ‘빌딩 < 건축 < 빌딩’이라는 새로운 부등식이 성립한다. 이 부등식을 바탕으로 『빌딩블로그』는 인류의 ‘빌딩’ 과정의 매체이자 결과물들이 어떻게, 왜 만들어지게 되었는지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어떤 파급효과가 있는지를 흥미롭게 파헤쳐나간다.
● 말하는 건축(파를란테 건축)
- 공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건축, 도시, 경관 이야기
‘파를란테’는 이탈리아 구어로 ‘말을 하는’ 혹은 ‘언어 능력이 있는’ 이라는 뜻이다. 즉 ‘파를란테 건축’은 ‘말하는 건축’을 의미한다. 저자인 제프 마노는 이 책에서, 18세기 건축가 클로드-니콜라 르두의 실현되지 못한 염전 도시인 아르케 스낭과 한국의 심재덕 씨가 디자인한 변기 모양의 집, 그리고 FBI 본부 건물을 언급하며, 파를란테 건축의 의미를 별도로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책을 편집하는 내내, 어쩌면 이 책 자체가 하나의 텍스트로 지어진 ‘파를란테 건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떨쳐내지 못했다. 그만큼 이 책의 주인공은 ‘말하는 건축’이다.
게다가 건축, 도시, 조경, 토목 등 ‘빌딩’과 관련된 전문 분야뿐만 아니라 과학, 역사, 고고학, 지질학, 고생물학, 미생물학, 기상학, 천문학, 신학, 공학, 군사학 등의 학술적 담론을 거침없이 수용하는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위트가 넘치는 상상력은 첨단 기술, 저널리즘, 게임, 영화, 음악, 문학 등 실로 광범위한 분야의 최신 지식들을 넘나들며, 건축 담론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해나간다.
궁극적으로 저자가 강조하고자 한 것은 건축과 이야기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건축물이 제공하는 공간적 기능보다 그 건축물이 의미하는 바, 즉 건축적 메시지에 집중한다. 이러한 ‘말하는 건축(파를란테 건축)’은 무수한 개별 분야들의 행렬이 서로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조합들을 통해 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수많은 건축적 시나리오를 만들어내고, 독자들에게 세상에 숨겨진 수많은 암호를 해독하는 것과 같은 은밀한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목차
역자 서문
1장. 건축적 추측과 도시적 고찰
에어로-고딕 시대의 팽창 공간
고의적 피해망상증으로서의 건축
게임은 도시의 축소판이다: 케빈 슬라빈과의 인터뷰
맨해튼의 은밀한 침실
오래된 빛
공간적 측면에서 바라본 거울의 역사
터널의 끝에서
미스 반 데어 로게인이라는 약
더 스트럭처
세계의 불가사의: 메리 비어드와의 인터뷰
2장. 지하 세계
도시의 매듭 이론
지하 도시 런던의 토폴로지
지하 운동 공간으로의 초대
지하 도시의 은밀한 매력, 데린쿠유
광산 탈취범
대테러 전쟁 시대의 지질학
하강
비밀 통로가 존재하는 곳: 패트릭 맥그래스와의 인터뷰
에든버러
대성당들의 묘지
건축물에 대한 범죄 행위
새
슬럼과 극소 불량 국가: 마이크 데이비스와의 인터뷰
암살 박물관
구름
군사적 숭고미: 사이먼 놀포크와의 인터뷰
3장. 하늘을 다시 디자인하다
웨더볼
오로라의 나라, 영국
바람을 삼키는 섬
날씨의 제왕들
기후 전쟁
공상 과학적 지역주의
날씨 박물관
4장. 음악, 소리, 소음
오디오 건축
건축물을 대체하는 사운드트랙
불량 소리 도시: 디제이/럽쳐와의 인터뷰
소리를 증폭하는 주택
소비에트 제국의 수면 실험실
소리로 가꾸는 들녘
조경을 통해 날씨를 음악으로 만들기
지질학을 활용한 사운드 머신
초대형 암초
B-플랫 음을 내는 산맥
경계를 넘어: 레베우스 우즈와의 인터뷰
황금별의 허리케인
정체불명의 생명체
액체 영화와 물 안내판
10마일 스파이럴
5장. 미래의 경관
공상적 지질학
주입된 지형
파라오의 도시
침몰하는 런던
도거랜드
인간이 살지 않는 지구
폐허 공원
지구, 서기 75억 년 후
대지의 조건
미래의 자연
화석으로서의 강
지질 전쟁
항공 재해 모의 실험
중력 사면 이동의 구조
밀턴, 원자력 신봉자
상처 입은 경관: 데이비드 메셀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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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