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에게 보내는) 교황의 편지
- 저자/역자
- 프란치스코 교황 / 에우제니오 스칼파리 외 지음, 최수철, 윤병언 [공]옮김
- 펴낸곳
- 바다출판사
- 발행년도
- 2014
- 형태사항
- 231p.: 22cm
- 원서명
- Dialogo tra credenti e non credenti
- ISBN
- 9788955617320
- 분류기호
- 한국십진분류법->238.2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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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 JG0000002313 | - |
- 등록번호
- JG0000002313
- 상태/반납예정일
- -
- 위치/청구기호(출력)
- 북카페
책 소개
-에우로 마치오(<라 레푸블리카> 발행인), 13~14쪽.
“진리는 결코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것은 교황이 보낸 한 통의 편지에서 시작되었다
2013년 9월 11일, 이탈리아 유력지 <라 레푸블리카>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편지가 실렸다. <라 레푸블리카>의 창립자 스칼파리가 무신론자로서 교황에게 던진 도발적인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교회 권력에 비판적인 입장을 오랫동안 견지해 온 한 언론인의 칼럼에 답장을 보냈다는 사실에 많은 이가 놀랐다. 교황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과 솔직한 견해가 담겨 있다는 점도 놀라웠다.
“나는 다른 사람을 개종시킬 마음이 없습니다.”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의 양심을 따릅니다.”
“진리는 하느님이 예수 그리스도로서 우리에게 품고 있는 사랑입니다. 따라서 진리는 관계입니다!”
교황의 파격적인 이 편지로 인해 논쟁이 시작되었다. 교황이 드디어 권위의 주교관을 벗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며 칭송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교황이 정말 그 편지를 쓴 게 맞느냐며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 사건은 전 세계에 보도되었고, 논쟁은 더 크게 확산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스칼파리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전화기 너머에서 교황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너무 놀라 아무 말도 못하고 멍하니 있는데 교황이 먼저 말을 꺼냈다. “당신의 생각을 더 알고 싶으니 직접 만나서 이야기합시다.” 그렇게 10월 1일, 교황의 소박하디소박한 거처, 산타 마르타 관의 작은 방에서 두 사람이 만났다.
“신하들을 거느리는 궁전 같은 분위기는 교황제도의 나병입니다.”
“오늘날 가장 심각한 재난은 젊은이들이 겪는 실업과 노인들이 처해 있는 고독입니다.”
“저는 변화를 꾀하기 위해 제힘이 허락하는 한 무엇이든 할 것입니다.”
교황은 자기 배만 불리는 교회 지도자들에 대해 날선 비판을 서슴지 않으며, 신자와 무신론자라는 차이를 넘어 모두 함께 걸어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그걸 위해 자신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밝혔다. 교황은 스칼파리와 열린 마음으로 진솔하게 대화를 나눴다.
<라 레푸블리카>에서는 두 사람의 논의를 더 이어 나가기 위해 지성인들의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이 토론에는 세계적인 해방신학자 레오나르도 보프, 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파문당한 매튜 폭스, 종교사상 사학자 아드리아노 프로스페리 등이 참여했다. 그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조를 지키기 위해 어떤 말과 행동을 했는지, 교회가 당면한 쟁점들이 무엇이고 어떻게 그것들을 풀어 가야 하는지, 종교가 우리 사회에서 무엇이어야 하는지, 종교인과 비종교인, 더 나아가 우리 모두가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에 대해 각자의 논리를 펼쳤다.
이 책은 교황의 편지로 인해 벌어진 이 모든 논쟁을 담은 책이다. 1부에는 스칼파리가 무신론자로서 교황에게 던진 질문과 교황의 답장, 두 사람의 대화가 담겨 있고, 2부에는 <라 레푸블리카> 지면 위에서 펼쳐진 세계 지성인들의 토론이 실려 있다.
신은 신앙심이 없어도 양심을 따르는 사람을 용서할 것이다
- 무신론자가 교황에게 던진 질문들과 교황의 답변
무신론자인 스칼파리는 칼럼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몇 개의 질문을 던졌다. 그의 주요 질문은 다음과 같다. 무신론자는 각자의 상대적인 합리성을 존중하는 반면, 신자는 신의 절대성을 믿는다. 하나의 진리가 있는가, 아니면 사람 수만큼의 진리가 있는가? 이러한 무신론자의 태도는 종교적 관점에서 볼 때 죄가 되는가? 무신론자가 죄를 지으면 신에게 용서받을 수 있는가?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예수의 말은 어느 정도까지 그 목표에 도달했는가? 삼위일체라는 그리스도교만의 독특한 특성은 다른 종교들과 비교해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질문들에 보편적인 관심이 담겨 있다고 판단하고, 질문이 담고 있는 핵심에 직접 다가서서 답변을 내놓았다. “누군가 진지하게 참회하는 마음으로 호소하면 신의 자비는 한계가 없습니다.” 무신론자가 죄를 짓더라도, 진심으로 뉘우치고 각자의 양심을 따른다면 신이 용서해 주실 거라는 의미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렇게 답할 수 있었던 근거는 예수의 언행에서 찾을 수 있다. 예수는 “자기를 거절한 사람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이 죽음보다 더 크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리기 위해 죽었다가 다시 태어난 기적을 보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것이 그리스도교의 요체라고 말한다. 교회가 믿지 않는 자들을 배제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신은 모든 존재를 사랑한다는 진리를 일깨우기 위해 있다는 것이다. 그가 무신론자에게 편지를 보낸 것도 그 때문이다. 교황은 말한다. “예수를 통해 표현한 사랑이 바로 진리이고, 따라서 진리는 곧 관계다!”
세계의 위기 속에서 종교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 공존을 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해법
예수가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고 말한 지 2000년이 지났지만, 자기애는 훨씬 강해졌고 타인에 대한 사랑은 비할 수 없이 줄어들었다. 신의 사랑을 알리고 예수의 언행을 삶에서 실천해야 할 종교지도자들과 약자의 편에 서 있어야 할 사회지도층이 오랫동안 부재했다. 헐벗은 예수 옆에 선 잘 차려 입은 교황, 척박한 삶의 광장 옆에 있는 화려한 교회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 둘 사이의 간격을 좁히는 것은 이 시대가 당면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제 우리 앞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 있다. 그는 빈민가에서 미사를 드리고,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와 에이즈로 고통받는 자들을 위해 세례를 베푼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의 여러 병폐들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오늘날 세상을 괴롭히는 가장 심각한 재난은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실업과 노인들이 처해 있는 고독입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곁에서 돌봐 줄 손길이 필요하지요. 젊은이들에게는 일과 희망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필요한 것들을 얻지 못했고, 불행하게도 이제 더는 그런 것들을 찾으려 하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현재라는 시간에 짓눌려 버렸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현재에 짓눌린 채 살아갈 수 있습니까? 과거에 대한 기억도 없고 미래로 나아가려는 욕구도 없이, 계획을 세우고 앞날을 꿈꾸고 가족을 꾸리려고 노력할 의지도 없는 상태로 살아갈 수 있습니까? 그런 식으로 계속 견뎌 나가는 것이 가능합니까? 제 생각에는 그 점들이 바로 교회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과 무신론자의 대화>, 67쪽
이러한 교황의 문제 인식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교회가 사회에서 해야 할 바람직한 역할은 무엇인가? 우리 시대의 ‘가난한 자’는 누구이며,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며 우리 모두가 함께 걸어야 할 ‘한 조각의 길’은 어디인가? 《무신론자에게 보내는 교황의 편지》에는 이 모든 질문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제안이 담겨 있다.
목차
이 책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서문
프란치스코 교황과 무신론자의 대화
무신론자가 교황에게 묻는다 1
하나의 진리만이 존재하는가
스칼파리 / <라 레푸블리카> 2013년 7월 7일
무신론자가 교황에게 묻는다 2
무신론자도 ‘용서’받을 수 있는가
스칼파리 / <라 레푸블리카> 2013년 8월 7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편지
진리는 결코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라 레푸블리카> 2013년 9월 11일
교황에게 던진 질문
길 잃은 양의 질문
스칼파리 / <라 레푸블리카> 2013년 9월 11일
교황과 무신론자의 대화
타인에 대한 사랑이 공동선의 씨앗입니다
정리.스칼파리 / <라 레푸블리카> 2013년 10월 1일
종교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 교황의 편지를 계기로 촉발된 지성인들의 열린 토론
신자와 무신론자의 본질적인 차이 : 인간의 잠재된 신성에 대한 믿음
비토 만쿠조 / <라 레푸블리카> 2013년 7월 13일
모더니티와 그리스도교의 조화 : 믿음이 열린 자세를 만든다
호아킨 나바로 발스 / <라 레푸블리카> 2013년 9월 14일
왜 교황에게 감사하단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는가 : 세속적 윤리관을 향해 열린 길
움베르토 베로네지 / <라 레푸블리카> 2013년 9월 14일
새로운 교황의 제안 : ‘시장’의 윤리관 대신 연대감을 키워야 한다
아드리아노 프로스페리 / <라 레푸블리카> 2013년 9월 15일
사랑에 대한 진실을 들려주시길 : 형제애를 자기애의 단계로 향상시킨다는 것
스칼파리 / <라 레푸블리카> 2013년 9월 15일
함께 걷는다는 것의 의미 : 혼자서 이루지 못할 일의 실현 가능성
엔조 비앙키 / <라 레푸블리카> 2013년 9월 16일
하느님 앞에 홀로 서서 : 선량한 마음이 모두를 지키리라
마리아피아 벨라디아노 / <라 레푸블리카> 2013년 9월 17일
빛을 향한 소망 : 예수의 독보적인 면은 소외가 아닌 소통이다
훌리안 카론 / <라 레푸블리카> 2013년 9월 18일
나는 보편적인 사랑을 믿지 않는다 : 살인마를 용서할 수 있을까
귀도 체로네티 / <라 레푸블리카> 2013년 9월 18일
교황의 실질적인 도전 : ‘빈곤한 자’에 대한 새로운 정의
한스 큉 / <라 레푸블리카> 2013년 9월 20일
대화와 용서 사이의 믿음 : 신앙이란 대가 없이 주어지는 하나의 은총이다
마시모 카차리 / <라 레푸블리카> 2013년 9월 18일
진정한 선을 찾아가는 길 : 무신론자들과도 함께 걷는 법
구스타보 자그레벨스키 / <라 레푸블리카> 2013년 9월 23일
제3차 바티칸 공의회의 필요성 : ‘독보적’ 성격의 교회와 교리에 대한 고집을 버려야 한다
레오나르도 보프 / <라 레푸블리카> 2013년 9월 27일
진정한 믿음을 위하여 : 신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매튜 폭스 / <라 레푸블리카> 2013년 9월 29일
역자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