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자료
젤롯
Zealot
- 저자/역자
- 레자 아슬란 지음 / 민경식 옮김
- 펴낸곳
- 와이즈베리
- 발행년도
- 2014
- 형태사항
- 419p.; 23cm
- 원서명
- Zealot:the life and times of Jesus of Nazareth
- ISBN
- 9788937834516
- 분류기호
- 한국십진분류법->232.8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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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가능 (1) | ||||
종합자료센터 보존서고 | JG0000002097 | - |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 JG0000002097
- 상태/반납예정일
- -
- 위치/청구기호(출력)
- 종합자료센터 보존서고
책 소개
“예수는 정치적 혁명가였다”
기독교의 나라 미국을 논쟁에 빠뜨린 화제작
이슬람교도에, 이란 출신의 저자가 ‘예수’에 관해 연구한 작품을 발표했다는 데 심기가 불편해진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미디어인 폭스TV가 저자를 불러놓고 공격적으로 인터뷰하기 시작한다. 왜 이슬람교도가 예수에 대해서 썼냐는 것이다. 이것은 누가 봐도 명백히, 미국 내 반이슬람 감정을 부추기는 것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저자는 이런 일에는 익숙해졌다는 듯 차분히 대응한다.
“나는 고대 헬라어에 능숙하고 신약학 및 4개의 학위가 있는 종교학자”라며 “앵커가 보여준 이런 편견이 없는 진실을 추구하기를 바란다”라는 대답으로 오히려 반이슬람 감정에 대한 반성과 종교 다원주의에 대한 논쟁의 기회를 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책은 베스트셀러 톱에 랭크되었다. 이 작품이 바로 『젤롯』이다.
우선 『젤롯』을 소개하기에 앞서, 우리 머릿속에 각인된 예수의 이미지를 떠올려 보자. 교회가 가르치는 예수, 즉 절대자와 동일시되는 천상적인 존재로 놀라운 기적을 일으켰고 온 인류를 위해 무조건적인 사랑과 평화를 가르친 순한 목자 같은 이미지가 익숙할 것이다. 하지만 현대인에게 ‘예수’라는 존재는 여전히 미스터리하게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성의 논리로 보자면 그가 행했다는 기적과 부활은 믿기 어렵고, 실존했던 인물인지에 대한 여부도 아리송하다. 반면 ‘인간’이라는 말로 수식하기에도 불경죄를 저지르는 것만 같은 교회의 강요된 메시지에 모든 것이 신화이며 거짓이라는 반감만 품게 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 책은 이처럼 예수라는 존재 앞에 드리워 있던 장막들을 하나하나 걷고 그의 실체를 목격할 수 있도록 우리를 인도한다. 그렇게 당도한 곳에서 만난 예수는 의외의 모습을 하고 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이 세상의 질서를 완전히 뒤엎어야 한다고 강하게 외친다. 마태복음의 한 구절처럼 말이다.
“너희는 내가 세상을 평화를 주려고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려고 왔다.”(마태복음 10:34)
예수가 카리스마 넘치는 혁명가였다는 주장은 비종교인에게는 신선하게 다가갈 것이다. 하지만 종교인, 특히 기독교인의 입장에서는 반감을 느낄 만하다. 미국 아마존 역시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당신은 독자들, 특히 기독교 독자들에게 무엇을 바라나, 책을 던지라고?” 하지만 이 직설적인 질문에 저자 레자 아슬란은 다음과 같이 답하며 집필 의도를 분명히 밝혔다.
“나는 이 책이 예수가 살았던 세계의 완전한 감각을 제공하길 바란다. 그의 시대의 종교 역사적 문맥을 떼어 놓고는 예수의 말씀을 진실로 이해할 수 없다. 당신이 예수를 선지자, 스승, 신의 대리자로 생각하는 것과 별개로 그가 진공 속에서 살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수는 어쨌든 의문의 여지없이 그 시대의 사람이었다. 우리 모두에게는 이것이 진실이다. 예수가 누구였는지 무엇을 의미했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그가 살았던 시대의 이해 하에 두는 것이 열쇠다. 이 책은 그것을 담았다. 당신을 예수의 세계 한 가운데 떨어뜨리고 설교에서 벗어나 그 문맥을 이해하는 것을 도울 것이다. ” _ <아마존> 인터뷰 중에서
또한 열린 논의를 통해 심층적인 종교인의 길을 모색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우리나라 종교학계의 최고 권위자 오강남 교수는 “한국 그리스도인들 대부분이 예수가 정치와 무관하다고 본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예수가 유대의 혁명을 이끈 정치적 인물일 수 있다는 이 책의 주장이 하나의 훌륭한 자극제”가 될 것이라며 추천하기도 했다.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우리가 만나게 될 정치적 혁명가라는 낯선 예수의 모습은 평소 우리가 가졌던 선입견을 재고하고 그의 진정한 메시지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기독교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가?
20년간의 학문적 연구로 복원한 예수와 1세기 팔레스타인
변방의 구멍이라고 불린 1세기 팔레스타인, 그 당시 이곳을 식민지로 삼았던 로마를 비롯한 열강들은 왜 이 조그마한 나라가 그토록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숱한 침략과 핍박의 역사 속에서도, 과거의 예언을 실행하기 위해 메시아를 자처하는 리더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봉기했다. 예수는 그중에서도 단연 카리스마 넘치고 혁명적인 리더였다. 로마는 그를 십자가 처형했으나 그의 메시지는 종교가 되어 로마를 삼켰다. 절대 굴복을 모르는 의지, 하느님의 나라가 기어코 오리라는 열정적인 신념, 이것이 젤롯(zealot)이다. 하지만 여기서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젤롯은 젤롯당(The Zealot Party)과는 다르다.
젤롯당은 예수가 죽고난 후 기원후 66년에 생겨난 당파이다. 예수가 살아 있는 동안 ‘열심’이라는 말은 특정 분파나 정치적 당파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었다. 이때만 해도 ‘열심’은 사상이나 포부 또는 종교적 경건의 모범이었다._ <4장, 제4의 사상> 중에서
저자는 자신이 한때 그토록 사랑했고 의심했던 예수의 진짜 모습을 추적하기 위해 20년간 학문적으로 연구했다. 주요 복음서를 분석하고, 당시 로마 문헌에도 널리 알려진 유대인 역사학자 요세푸스의 『유대고대사』를 중심으로 타키투스, 요르게네스 등이 집필한 고대 문헌들 및 존 P. 마이어, 리처드 A. 호슬리, 존 핸슨, 마틴 헹엘 등 저명한 학자들의 수백 건에 달하는 저작들을 근거로 예수가 그 당시 사회에 널리 퍼졌던 ‘젤롯’의 신념을 간직한 정치적 혁명가임을 증명해나간다.
1부에서는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나라인 로마 제국의 통치와 귀족 대제사장들의 탐욕으로 민중들의 신음소리가 높았던 시대, 그런 이유로 하느님의 나라가 도래할 것이라는 과거의 예언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차, 스스로 계시를 받은 메시아임을 자처하는 인물들이 끊임없이 등장하여 반란을 일으켰던 혼란스러운 시대가 생생하게 그려진다. 하지만 이 반란들은 모두 실패로 끝나고 로마는 국권의 강화를 위해 성스러운 수도 예루살렘을 비롯한 유대의 땅을 초토화 시킨다. 그리고 이후 로마에서 처음 메시아 예수에 대한 이야기가 쓰여졌으며 그것이 마가복음임을 암시한다. 저자는 이처럼 1세기 팔레스타인의 역사적 상황을 훑으며 메시아들 중 하나로 등장했던 예수의 모습이 어떠했을지를 자연스레 짐작하도록 유도한다.
2부에서는 예수에 관련된 주요 사건들, 성전을 돈벌이로 이용하는 대제사장에 반기를 들고자 성전에 있던 장사치들을 내쫓고 제의용 물건들을 부수었던 이른바 ‘성전 정화’ 사건이라든지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본격적인 선교에 나서는 모습, 갈릴리 지역을 돌며 제자를 모으고 귀신들린 사람, 나병 환자 등을 치유해주는 행위를 해나갔던 일화, 예루살렘으로의 입성과 십자가 처형 등을 통해 역사적 사실관계를 가려내고 예수의 캐릭터와 그가 꿈꿨던 세상을 추론해나간다.
3부는 예수 십자가 처형 이후, 예수의 동생 야고보를 중심으로 예루살렘을 근거지로 한 유대파와 주로 로마에서 활동했던 바울의 헬라파로 나뉘어 진행된 예수 운동을 그린다. 예루살렘 함락 이후 유대파의 세력은 사라지고 헬라파를 중심으로 한 기독교가 로마의 시민을 대상으로 포교되었으며, 로마의 정권 교체 속에서 박해 받았다 다시 국교로 인정되는 과정을 통해 현재 기독교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음을 설명한다.
이러한 전개 과정을 통해 저자는 복음서에서 그리는 예수의 모습이 왜 혁명가와는 거리가 먼 것인지를 밝혀낸다. 로마에 대항한 유대인들의 반란은 결국 모두 실패로 끝난다. 로마는 국권 강화를 위해 예루살렘을 초토화시키며 유대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다. 저자는 이후 각지로 흩어져 목숨을 보전한 유대인들이 스스로 회복하기 위해 그리고 로마에 사는 초기 기독교인들을 선교하기 위해 집필하기 시작한 것이 복음서라는 사실을 짚어낸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대 민족주의, 혁명주의 색채를 지울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예수의 원래의 모습도 점차 희석되어 갔던 것이다.
또한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이러한 집필 동기 등을 이유로 복음서가 전적으로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거듭 주장하며 성서에 갇힌 해석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한다. 기본적으로 복음서는 “예수의 언행에 대한 목격담도 아니고 살아생전 예수를 알고 있던 사람들이 쓴 것도 아닌”데다 “관찰할 수 있고 입증할 수 있는 과거의 사건을 비평적으로 분석한다는 개념의 역사는 현대사회의 소산물로 이러한 현대적 역사 개념은 복음서 기자들에게는 너무나도 생소했으며 그들에게 역사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드러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을 전제로 저자는 널리 알려진 성서 이야기에 허점을 짚어내며 설득력 있는 의견이 무엇인지를 제시한다.
예를 들면, 누가복음에는 열두 살 된 예수가 예루살렘 성전에 서서 히브리 성서의 핵심을 두고 랍비들과 논쟁을 벌이는 장면이 나오지만, 마가복음에서 언급한 테크톤(당시 로마에서는 그리스어인 테크톤을 문맹 소농의 의미로 사용)이라는 직업, 가난한 갈릴리 시골 마을이라는 성장 환경, 유대 농민 가운데 문맹률이 97%였던 당시 사회 상황을 감안해보면 예수는 문맹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예수의 처형 결정을 내린 로마 총독 폰티우스 필라투스가 복음서에서는 예수가 잘못이 없음을 알고 풀어주려고 애쓰는 인물로 그려지지만, 이 역시 로마인을 대상으로 선교하기 위해 그들이 껄끄러워할 부분을 미화한 것일 뿐 문헌상의 필라투스는 유대인 수십 명을 처형하는 것은 일도 아닌 잔혹한 인물로, 틀림없이 예수와 짧게 대면한 후 곧바로 형을 집행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처럼 저자의 설득력 있고 흥미로운 서술을 따라가다 보면 로마 제국이 위세를 떨치던 당시의 역사적 상황과 초기 기독교 형성 과정을 자연스레 이해하게 된다. 또한 역사적 진실을 읽는 방법을 생각하게 한다.
역사소설을 방불케 하는 매혹적인 논픽션
대학에서 종교학 외에도 문예창작을 가르치는 저자는 이 책에서 탁월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준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명예번역자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젤롯』의 역자 민경식 교수는 “20년에 걸친 학술적인 연구와 토론을 밑바탕에 둔 한 편의 드라마”라며 “그럼에도 딱딱한 학술적인 분위기를 풍기지 않는 이야기꾼으로서의 그의 탁월한 능력에 질투심이 인다”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대제사장의 살인으로 시작되는 1장의 첫 구절이라든지 예수의 자취를 더듬어가는 주요 에피소드에서는 종종 소설적인 기법을 끌어와 몰입도를 높인다.
자객은 군중 틈을 비집고 들어가 대제사장 요나단에게 바싹 다가갔다. 몰래 손을 내밀어 대제사장의 성스러운 예복을 움켜쥐고는, 그를 휙 잡아채 성전경비병에게서 떼어놓았다. 그러고는 그를 꼼짝달싹 못하게 꽉 붙잡고, 순식간에 단검을 빼 그의 목을 그었다. 또 다른 종류의 희생 제의인 셈이다. 대제사장의 피가 성전 바닥에 떨어지기도 전에, 대제사장이 주저앉는 것을 경비병들이 느끼기도 전에,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누군가가 눈치 채기도 전에, 자객은 군중 사이로 유유히 사라졌다. 이 자객이 “살인이다!”라는 말을 가장 먼저 외쳤다 하더라도 이상할 게 전혀 없었다._ <1부 프롤로그> 중에서
카리스마 있는 리더로서의 예수는 물론, 단도를 들고 다니며 폭력적인 혁명 활동을 벌인 시카리(단도단)와 같은 독특한 집단이나 카야파스, 아나누스와 같은 비열한 대제사장들의 캐릭터가 실감나게 그려져 마치 역사 소설을 읽는 듯하다. 《퍼블리셔스 위클리》,《더 뉴요커》,《커커스 리뷰》등 미국의 유력 미디어에서 소설처럼 속도감 있게 읽히는 매혹적인 논픽션이라는 찬사를 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강점에 힘입어 <헝거 게임><쏘우><화씨 9/11> 등을 히트시킨 유력 배급사인 라이온스게이트와 영화화 계약이 성사되기도 했다.
기독교의 나라 미국을 논쟁에 빠뜨린 화제작
이슬람교도에, 이란 출신의 저자가 ‘예수’에 관해 연구한 작품을 발표했다는 데 심기가 불편해진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미디어인 폭스TV가 저자를 불러놓고 공격적으로 인터뷰하기 시작한다. 왜 이슬람교도가 예수에 대해서 썼냐는 것이다. 이것은 누가 봐도 명백히, 미국 내 반이슬람 감정을 부추기는 것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저자는 이런 일에는 익숙해졌다는 듯 차분히 대응한다.
“나는 고대 헬라어에 능숙하고 신약학 및 4개의 학위가 있는 종교학자”라며 “앵커가 보여준 이런 편견이 없는 진실을 추구하기를 바란다”라는 대답으로 오히려 반이슬람 감정에 대한 반성과 종교 다원주의에 대한 논쟁의 기회를 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책은 베스트셀러 톱에 랭크되었다. 이 작품이 바로 『젤롯』이다.
우선 『젤롯』을 소개하기에 앞서, 우리 머릿속에 각인된 예수의 이미지를 떠올려 보자. 교회가 가르치는 예수, 즉 절대자와 동일시되는 천상적인 존재로 놀라운 기적을 일으켰고 온 인류를 위해 무조건적인 사랑과 평화를 가르친 순한 목자 같은 이미지가 익숙할 것이다. 하지만 현대인에게 ‘예수’라는 존재는 여전히 미스터리하게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성의 논리로 보자면 그가 행했다는 기적과 부활은 믿기 어렵고, 실존했던 인물인지에 대한 여부도 아리송하다. 반면 ‘인간’이라는 말로 수식하기에도 불경죄를 저지르는 것만 같은 교회의 강요된 메시지에 모든 것이 신화이며 거짓이라는 반감만 품게 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 책은 이처럼 예수라는 존재 앞에 드리워 있던 장막들을 하나하나 걷고 그의 실체를 목격할 수 있도록 우리를 인도한다. 그렇게 당도한 곳에서 만난 예수는 의외의 모습을 하고 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이 세상의 질서를 완전히 뒤엎어야 한다고 강하게 외친다. 마태복음의 한 구절처럼 말이다.
“너희는 내가 세상을 평화를 주려고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려고 왔다.”(마태복음 10:34)
예수가 카리스마 넘치는 혁명가였다는 주장은 비종교인에게는 신선하게 다가갈 것이다. 하지만 종교인, 특히 기독교인의 입장에서는 반감을 느낄 만하다. 미국 아마존 역시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당신은 독자들, 특히 기독교 독자들에게 무엇을 바라나, 책을 던지라고?” 하지만 이 직설적인 질문에 저자 레자 아슬란은 다음과 같이 답하며 집필 의도를 분명히 밝혔다.
“나는 이 책이 예수가 살았던 세계의 완전한 감각을 제공하길 바란다. 그의 시대의 종교 역사적 문맥을 떼어 놓고는 예수의 말씀을 진실로 이해할 수 없다. 당신이 예수를 선지자, 스승, 신의 대리자로 생각하는 것과 별개로 그가 진공 속에서 살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수는 어쨌든 의문의 여지없이 그 시대의 사람이었다. 우리 모두에게는 이것이 진실이다. 예수가 누구였는지 무엇을 의미했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그가 살았던 시대의 이해 하에 두는 것이 열쇠다. 이 책은 그것을 담았다. 당신을 예수의 세계 한 가운데 떨어뜨리고 설교에서 벗어나 그 문맥을 이해하는 것을 도울 것이다. ” _ <아마존> 인터뷰 중에서
또한 열린 논의를 통해 심층적인 종교인의 길을 모색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우리나라 종교학계의 최고 권위자 오강남 교수는 “한국 그리스도인들 대부분이 예수가 정치와 무관하다고 본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예수가 유대의 혁명을 이끈 정치적 인물일 수 있다는 이 책의 주장이 하나의 훌륭한 자극제”가 될 것이라며 추천하기도 했다.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우리가 만나게 될 정치적 혁명가라는 낯선 예수의 모습은 평소 우리가 가졌던 선입견을 재고하고 그의 진정한 메시지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기독교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가?
20년간의 학문적 연구로 복원한 예수와 1세기 팔레스타인
변방의 구멍이라고 불린 1세기 팔레스타인, 그 당시 이곳을 식민지로 삼았던 로마를 비롯한 열강들은 왜 이 조그마한 나라가 그토록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숱한 침략과 핍박의 역사 속에서도, 과거의 예언을 실행하기 위해 메시아를 자처하는 리더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봉기했다. 예수는 그중에서도 단연 카리스마 넘치고 혁명적인 리더였다. 로마는 그를 십자가 처형했으나 그의 메시지는 종교가 되어 로마를 삼켰다. 절대 굴복을 모르는 의지, 하느님의 나라가 기어코 오리라는 열정적인 신념, 이것이 젤롯(zealot)이다. 하지만 여기서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젤롯은 젤롯당(The Zealot Party)과는 다르다.
젤롯당은 예수가 죽고난 후 기원후 66년에 생겨난 당파이다. 예수가 살아 있는 동안 ‘열심’이라는 말은 특정 분파나 정치적 당파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었다. 이때만 해도 ‘열심’은 사상이나 포부 또는 종교적 경건의 모범이었다._ <4장, 제4의 사상> 중에서
저자는 자신이 한때 그토록 사랑했고 의심했던 예수의 진짜 모습을 추적하기 위해 20년간 학문적으로 연구했다. 주요 복음서를 분석하고, 당시 로마 문헌에도 널리 알려진 유대인 역사학자 요세푸스의 『유대고대사』를 중심으로 타키투스, 요르게네스 등이 집필한 고대 문헌들 및 존 P. 마이어, 리처드 A. 호슬리, 존 핸슨, 마틴 헹엘 등 저명한 학자들의 수백 건에 달하는 저작들을 근거로 예수가 그 당시 사회에 널리 퍼졌던 ‘젤롯’의 신념을 간직한 정치적 혁명가임을 증명해나간다.
1부에서는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나라인 로마 제국의 통치와 귀족 대제사장들의 탐욕으로 민중들의 신음소리가 높았던 시대, 그런 이유로 하느님의 나라가 도래할 것이라는 과거의 예언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차, 스스로 계시를 받은 메시아임을 자처하는 인물들이 끊임없이 등장하여 반란을 일으켰던 혼란스러운 시대가 생생하게 그려진다. 하지만 이 반란들은 모두 실패로 끝나고 로마는 국권의 강화를 위해 성스러운 수도 예루살렘을 비롯한 유대의 땅을 초토화 시킨다. 그리고 이후 로마에서 처음 메시아 예수에 대한 이야기가 쓰여졌으며 그것이 마가복음임을 암시한다. 저자는 이처럼 1세기 팔레스타인의 역사적 상황을 훑으며 메시아들 중 하나로 등장했던 예수의 모습이 어떠했을지를 자연스레 짐작하도록 유도한다.
2부에서는 예수에 관련된 주요 사건들, 성전을 돈벌이로 이용하는 대제사장에 반기를 들고자 성전에 있던 장사치들을 내쫓고 제의용 물건들을 부수었던 이른바 ‘성전 정화’ 사건이라든지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본격적인 선교에 나서는 모습, 갈릴리 지역을 돌며 제자를 모으고 귀신들린 사람, 나병 환자 등을 치유해주는 행위를 해나갔던 일화, 예루살렘으로의 입성과 십자가 처형 등을 통해 역사적 사실관계를 가려내고 예수의 캐릭터와 그가 꿈꿨던 세상을 추론해나간다.
3부는 예수 십자가 처형 이후, 예수의 동생 야고보를 중심으로 예루살렘을 근거지로 한 유대파와 주로 로마에서 활동했던 바울의 헬라파로 나뉘어 진행된 예수 운동을 그린다. 예루살렘 함락 이후 유대파의 세력은 사라지고 헬라파를 중심으로 한 기독교가 로마의 시민을 대상으로 포교되었으며, 로마의 정권 교체 속에서 박해 받았다 다시 국교로 인정되는 과정을 통해 현재 기독교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음을 설명한다.
이러한 전개 과정을 통해 저자는 복음서에서 그리는 예수의 모습이 왜 혁명가와는 거리가 먼 것인지를 밝혀낸다. 로마에 대항한 유대인들의 반란은 결국 모두 실패로 끝난다. 로마는 국권 강화를 위해 예루살렘을 초토화시키며 유대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다. 저자는 이후 각지로 흩어져 목숨을 보전한 유대인들이 스스로 회복하기 위해 그리고 로마에 사는 초기 기독교인들을 선교하기 위해 집필하기 시작한 것이 복음서라는 사실을 짚어낸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대 민족주의, 혁명주의 색채를 지울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예수의 원래의 모습도 점차 희석되어 갔던 것이다.
또한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이러한 집필 동기 등을 이유로 복음서가 전적으로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거듭 주장하며 성서에 갇힌 해석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한다. 기본적으로 복음서는 “예수의 언행에 대한 목격담도 아니고 살아생전 예수를 알고 있던 사람들이 쓴 것도 아닌”데다 “관찰할 수 있고 입증할 수 있는 과거의 사건을 비평적으로 분석한다는 개념의 역사는 현대사회의 소산물로 이러한 현대적 역사 개념은 복음서 기자들에게는 너무나도 생소했으며 그들에게 역사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드러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을 전제로 저자는 널리 알려진 성서 이야기에 허점을 짚어내며 설득력 있는 의견이 무엇인지를 제시한다.
예를 들면, 누가복음에는 열두 살 된 예수가 예루살렘 성전에 서서 히브리 성서의 핵심을 두고 랍비들과 논쟁을 벌이는 장면이 나오지만, 마가복음에서 언급한 테크톤(당시 로마에서는 그리스어인 테크톤을 문맹 소농의 의미로 사용)이라는 직업, 가난한 갈릴리 시골 마을이라는 성장 환경, 유대 농민 가운데 문맹률이 97%였던 당시 사회 상황을 감안해보면 예수는 문맹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예수의 처형 결정을 내린 로마 총독 폰티우스 필라투스가 복음서에서는 예수가 잘못이 없음을 알고 풀어주려고 애쓰는 인물로 그려지지만, 이 역시 로마인을 대상으로 선교하기 위해 그들이 껄끄러워할 부분을 미화한 것일 뿐 문헌상의 필라투스는 유대인 수십 명을 처형하는 것은 일도 아닌 잔혹한 인물로, 틀림없이 예수와 짧게 대면한 후 곧바로 형을 집행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처럼 저자의 설득력 있고 흥미로운 서술을 따라가다 보면 로마 제국이 위세를 떨치던 당시의 역사적 상황과 초기 기독교 형성 과정을 자연스레 이해하게 된다. 또한 역사적 진실을 읽는 방법을 생각하게 한다.
역사소설을 방불케 하는 매혹적인 논픽션
대학에서 종교학 외에도 문예창작을 가르치는 저자는 이 책에서 탁월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준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명예번역자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젤롯』의 역자 민경식 교수는 “20년에 걸친 학술적인 연구와 토론을 밑바탕에 둔 한 편의 드라마”라며 “그럼에도 딱딱한 학술적인 분위기를 풍기지 않는 이야기꾼으로서의 그의 탁월한 능력에 질투심이 인다”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대제사장의 살인으로 시작되는 1장의 첫 구절이라든지 예수의 자취를 더듬어가는 주요 에피소드에서는 종종 소설적인 기법을 끌어와 몰입도를 높인다.
자객은 군중 틈을 비집고 들어가 대제사장 요나단에게 바싹 다가갔다. 몰래 손을 내밀어 대제사장의 성스러운 예복을 움켜쥐고는, 그를 휙 잡아채 성전경비병에게서 떼어놓았다. 그러고는 그를 꼼짝달싹 못하게 꽉 붙잡고, 순식간에 단검을 빼 그의 목을 그었다. 또 다른 종류의 희생 제의인 셈이다. 대제사장의 피가 성전 바닥에 떨어지기도 전에, 대제사장이 주저앉는 것을 경비병들이 느끼기도 전에,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누군가가 눈치 채기도 전에, 자객은 군중 사이로 유유히 사라졌다. 이 자객이 “살인이다!”라는 말을 가장 먼저 외쳤다 하더라도 이상할 게 전혀 없었다._ <1부 프롤로그> 중에서
카리스마 있는 리더로서의 예수는 물론, 단도를 들고 다니며 폭력적인 혁명 활동을 벌인 시카리(단도단)와 같은 독특한 집단이나 카야파스, 아나누스와 같은 비열한 대제사장들의 캐릭터가 실감나게 그려져 마치 역사 소설을 읽는 듯하다. 《퍼블리셔스 위클리》,《더 뉴요커》,《커커스 리뷰》등 미국의 유력 미디어에서 소설처럼 속도감 있게 읽히는 매혹적인 논픽션이라는 찬사를 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강점에 힘입어 <헝거 게임><쏘우><화씨 9/11> 등을 히트시킨 유력 배급사인 라이온스게이트와 영화화 계약이 성사되기도 했다.
목차
추천사
저자의 글
머리글
연대표
1부
프롤로그: 또 다른 종류의 희생 제의
1장: 변방의 구멍
2장: 유대인의 왕
3장: 너희는 내가 어디서 왔는지를 알고 있다
4장: 제4의 사상
5장: 로마의 바다를 집어삼킬 함대라도 있습니까?
6장: 원년
2부
프롤로그: 주님의 집을 생각하는 열정
7장: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
8장: 나를 따라오너라
9장: 하느님의 능력을 힘입어
10장: 그 나라를 오게 하여 주십시오
11장: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12장: 황제 폐하밖에는 왕이 없습니다
3부
프롤로그: 육신을 입은 하느님
13장: 그리스도가 살아나지 않았다면
14장: 내가 사도가 아닙니까?
15장: 의로운 사람
에필로그 참 하느님에게서 온 참 하느님
감사의 말
역자 후기
주석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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