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자료
요리코를 위해: 노리즈키 린타로 장편소설
- 저자/역자
-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 이기웅 옮김
- 발행년도
- 2012
- 형태사항
- 361p.; 19cm
- 원서명
- 賴子のために
- ISBN
- 9788954618625
- 분류기호
- 한국십진분류법->833.6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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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 JG000000138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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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번호
- JG0000001380
- 상태/반납예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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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청구기호(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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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교토 대학 추리소설연구회 선정 2008 미스터리 1위
‘본격미스터리대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수상작가의 강렬한 역작
딸의 죽음, 아버지의 추적과 단죄, 남겨진 충격적 수기…
“악몽은 반드시 당신의 상상 너머에 있다.”
<요리코를 위해>는 1988년 <밀폐교실>로 데뷔해 2004년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로 각종 미스터리 문학상을 석권했던 노리즈키 린타로의 장편 미스터리다. 이 작품은 탐정이자 작가인 노리즈키 린타로와 그의 아버지 노리즈키 사다오 경시가 콤비로 나오는 ‘노리즈키 린타로 시리즈’ 3작이자, <1의 비극> <또다시 붉은 악몽>으로 이어지는 ‘비극 삼부작’의 첫 번째 작품이다. 본격미스터리의 원형을 제시하는 듯한 정밀한 구성과 전개, 드라마틱한 반전과 결말, 여기에 하드보일드의 풍미까지 두루 갖춘 이 소설은 출간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난 오늘까지도 본격미스터리 순위 집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할 정도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많지 않은 노리즈키의 작품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하고 문제적 작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사랑했던 딸의 죽음에 절규하는 아버지의 수기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노리즈키 린타로가 교토 대학 추리소설연구회에 몸담았던 시절 동인지에 발표했던 중편을 장편으로 개작한 것이다. 스물다섯 나이에 의욕적으로 다시 완성한 이 소설은 평단으로부터 “첫 작가적 전기를 알리는 작품”이라는 평을 들었고, 작가 스스로도 “이 이후의 책은 읽어보면 같은 얘기만 되풀이 쓰고 있는 느낌” “확실히 이 소설을 통해 전기를 맞이하고 말았다”고 했을 만큼 젊은 시절의 노리즈키가 시도했던 소설 세계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족의 평화로운 정원에 다시 울려 퍼지는 울음…
“모든 것은 요리코를 위해, 그리고 요리코 때문이었다.”
대학교수인 니시무라 유지는 십사 년 전 교통사고로 반신불수가 된 아내, 외동딸 요리코와 함께 조용한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과거의 사고가 가족에게 큰 상처를 남기긴 했지만 그래도 부부는 딸이 있었기에 견딜 수 있었고, 아내는 이후 동화 작가로 새 삶을 꾸려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요리코가 한적한 공원에서 살해되어 유기되는 또 다른 비극이 벌어진다. 아버지는 미해결 연쇄살인으로 성급히 수사를 종결지으려는 경찰에 강한 의혹을 품고 직접 사건을 조사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끝끝내 범인을 찾아내 복수한 뒤, 집으로 돌아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러나 죽음으로 살인의 죗값을 치르고자 했던 그의 바람은 예상치 못한 전개의 물살을 탄다. 숨지기 직전, 몸이 불편한 아내를 돌봐주는 간병인에게 발견돼 조속한 응급처치를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그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누워 있는 동안, 사회는 발칵 뒤집힌다. 그가 딸이 살해되고 난 직후부터 범인에게 복수하기까지, 자신의 모든 행적을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낱낱이 기록해두었기 때문이다.
딸에게 바치는 절절한 애가哀歌이자 범행일지이자 유서와도 같은 수기가 공개되자, 이미지 추락과 스캔들 비화를 막기 위해 학교 및 이해관계로 얽힌 지역의 유력 정치가가 배후에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경찰과 별도로 사건 재조사에 투입된 탐정 노리즈키 린타로는 이 과정에서 니시무라 유지의 수기를 읽게 되고, 그동안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수기 속에 감춰진 트릭과 오류를 눈치채고 본격적으로 조사에 뛰어들게 된다. 그리고 니시무라 유지가 다시 의식을 차리기까지 며칠 동안, 복수의 장막 뒤에 가려져 완전히 봉인될 뻔했던 비극의 가족사가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비극의 정원을 만든 자, 걸어 들어간 자, 그리고 도망친 자
“내가 알았던 요리코. 내가 몰랐던 요리코. 어느 쪽 요리코지?”
<요리코를 위해>에는 지적 추리와 서스펜스 넘치는 전개 외에도 독자의 흥미를 강력히 잡아끄는 몇 가지 포인트가 있다. 첫째, 사건의 주체이자 이야기의 시발점이 되는 ‘요리코’가 처음부터 죽은 자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또래보다 성숙했고 아버지를 무척 따랐다는 소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파악되지 않는 존재로 등장한다. 독자는 그저 아버지의 수기, 학교 친구들이나 교사, 남자친구의 짧은 증언을 통해서 그녀를 상상할 수 있을 뿐이다. 철저히 타자의 시선에 비친 상像이다. 요리코라는 퍼즐을 완성하기 위해 독자는 처음부터 한 조각 한 조각 그녀의 행적을 좇아 허상을 진상으로 갈음하면서 경찰과 아버지에 이어 탐정과 함께 제3의 조사자가 된다.
나와 우미에의 하나뿐인 딸. 저 홍갈색 눈동자. 가여운 요리코. 죽은 우리 딸. 누구보다 사랑했던 딸이 죽어서 지금 우리 앞에 있다. 관 속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는다.
요리코. 내 딸. 내가 알았던 요리코. 내가 몰랐던 요리코.
관 속의 싸늘한 몸은 대체 어느 쪽 요리코지?
둘째, 이 소설의 1부 약 60페이지는 전적으로 아버지의 수기로 채워져 있다. 딸을 잃은 아버지는 당황하고 분노하고 절규하다 복수를 이룬 뒤, 자신에게도 응당한 죄의 대가를 묻고 죽음을 택한다. 이 모든 일이 열흘 안에 이루어진다. 독자는 첫 페이지에서부터 펼쳐지는 아버지의 비장한 모놀로그에 즉각 몰입하게 되고, 모든 일을 마친 그가 마지막 선택을 앞뒀을 때는――열흘간 그를 몰아세운 고통과 분노, 망설임, 결단, 불안과 회의, 자기 고백과 문답, 그리고 실행이 순식간에 뇌리를 스치면서――마치 무대에 선 배우가 마지막 클라이맥스를 앞두고 감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순간에 동참하게 된다. 배우는 약을 마신 뒤 딸의 책상을 안듯이 쓰러지고, 씁쓸하고 극적인 이 장면을 마지막으로 비장한 “한여름의 열흘”은 막을 내린다.
셋째, 예리한 추리력을 가진 탐정이 등장해 사건에 감춰진 수수께끼를 풀어나가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탐정의 추리가 계속해서 어긋난다는 점이 흥미롭다. 독자들의 머리 위에 존재하는 탐정, 그러나 그 탐정마저도 종국에는 드러난 진실 앞에서 공포에 질려 고개 돌려버리고 싶어진 마지막 반전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역전을 거듭하며 이어지는 이야기는 본문 마지막 세 페이지에서 다시 한 번 뒤엎어지면서 충격을 안긴다. 숨겨졌던 악몽 뒤에서 모든 열쇠를 쥔 인물이 등장하고 그의 무섭도록 잔인한 정념의 파장은 우리를 본능적인 공포에 빠트린다. 비극의 정원을 만든 자는 누구이고, 걸어 들어간 자는 누구이며, 거기서 가까스로 도망친 자는 누구인가. 강렬하고 파괴적인 결론이 주는 의외성은 이 작품을 노리즈키의 대표작으로 각인시키기에 충분하다.
‘본격미스터리대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수상작가의 강렬한 역작
딸의 죽음, 아버지의 추적과 단죄, 남겨진 충격적 수기…
“악몽은 반드시 당신의 상상 너머에 있다.”
<요리코를 위해>는 1988년 <밀폐교실>로 데뷔해 2004년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로 각종 미스터리 문학상을 석권했던 노리즈키 린타로의 장편 미스터리다. 이 작품은 탐정이자 작가인 노리즈키 린타로와 그의 아버지 노리즈키 사다오 경시가 콤비로 나오는 ‘노리즈키 린타로 시리즈’ 3작이자, <1의 비극> <또다시 붉은 악몽>으로 이어지는 ‘비극 삼부작’의 첫 번째 작품이다. 본격미스터리의 원형을 제시하는 듯한 정밀한 구성과 전개, 드라마틱한 반전과 결말, 여기에 하드보일드의 풍미까지 두루 갖춘 이 소설은 출간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난 오늘까지도 본격미스터리 순위 집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할 정도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많지 않은 노리즈키의 작품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하고 문제적 작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사랑했던 딸의 죽음에 절규하는 아버지의 수기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노리즈키 린타로가 교토 대학 추리소설연구회에 몸담았던 시절 동인지에 발표했던 중편을 장편으로 개작한 것이다. 스물다섯 나이에 의욕적으로 다시 완성한 이 소설은 평단으로부터 “첫 작가적 전기를 알리는 작품”이라는 평을 들었고, 작가 스스로도 “이 이후의 책은 읽어보면 같은 얘기만 되풀이 쓰고 있는 느낌” “확실히 이 소설을 통해 전기를 맞이하고 말았다”고 했을 만큼 젊은 시절의 노리즈키가 시도했던 소설 세계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족의 평화로운 정원에 다시 울려 퍼지는 울음…
“모든 것은 요리코를 위해, 그리고 요리코 때문이었다.”
대학교수인 니시무라 유지는 십사 년 전 교통사고로 반신불수가 된 아내, 외동딸 요리코와 함께 조용한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과거의 사고가 가족에게 큰 상처를 남기긴 했지만 그래도 부부는 딸이 있었기에 견딜 수 있었고, 아내는 이후 동화 작가로 새 삶을 꾸려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요리코가 한적한 공원에서 살해되어 유기되는 또 다른 비극이 벌어진다. 아버지는 미해결 연쇄살인으로 성급히 수사를 종결지으려는 경찰에 강한 의혹을 품고 직접 사건을 조사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끝끝내 범인을 찾아내 복수한 뒤, 집으로 돌아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러나 죽음으로 살인의 죗값을 치르고자 했던 그의 바람은 예상치 못한 전개의 물살을 탄다. 숨지기 직전, 몸이 불편한 아내를 돌봐주는 간병인에게 발견돼 조속한 응급처치를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그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누워 있는 동안, 사회는 발칵 뒤집힌다. 그가 딸이 살해되고 난 직후부터 범인에게 복수하기까지, 자신의 모든 행적을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낱낱이 기록해두었기 때문이다.
딸에게 바치는 절절한 애가哀歌이자 범행일지이자 유서와도 같은 수기가 공개되자, 이미지 추락과 스캔들 비화를 막기 위해 학교 및 이해관계로 얽힌 지역의 유력 정치가가 배후에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경찰과 별도로 사건 재조사에 투입된 탐정 노리즈키 린타로는 이 과정에서 니시무라 유지의 수기를 읽게 되고, 그동안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수기 속에 감춰진 트릭과 오류를 눈치채고 본격적으로 조사에 뛰어들게 된다. 그리고 니시무라 유지가 다시 의식을 차리기까지 며칠 동안, 복수의 장막 뒤에 가려져 완전히 봉인될 뻔했던 비극의 가족사가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비극의 정원을 만든 자, 걸어 들어간 자, 그리고 도망친 자
“내가 알았던 요리코. 내가 몰랐던 요리코. 어느 쪽 요리코지?”
<요리코를 위해>에는 지적 추리와 서스펜스 넘치는 전개 외에도 독자의 흥미를 강력히 잡아끄는 몇 가지 포인트가 있다. 첫째, 사건의 주체이자 이야기의 시발점이 되는 ‘요리코’가 처음부터 죽은 자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또래보다 성숙했고 아버지를 무척 따랐다는 소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파악되지 않는 존재로 등장한다. 독자는 그저 아버지의 수기, 학교 친구들이나 교사, 남자친구의 짧은 증언을 통해서 그녀를 상상할 수 있을 뿐이다. 철저히 타자의 시선에 비친 상像이다. 요리코라는 퍼즐을 완성하기 위해 독자는 처음부터 한 조각 한 조각 그녀의 행적을 좇아 허상을 진상으로 갈음하면서 경찰과 아버지에 이어 탐정과 함께 제3의 조사자가 된다.
나와 우미에의 하나뿐인 딸. 저 홍갈색 눈동자. 가여운 요리코. 죽은 우리 딸. 누구보다 사랑했던 딸이 죽어서 지금 우리 앞에 있다. 관 속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는다.
요리코. 내 딸. 내가 알았던 요리코. 내가 몰랐던 요리코.
관 속의 싸늘한 몸은 대체 어느 쪽 요리코지?
둘째, 이 소설의 1부 약 60페이지는 전적으로 아버지의 수기로 채워져 있다. 딸을 잃은 아버지는 당황하고 분노하고 절규하다 복수를 이룬 뒤, 자신에게도 응당한 죄의 대가를 묻고 죽음을 택한다. 이 모든 일이 열흘 안에 이루어진다. 독자는 첫 페이지에서부터 펼쳐지는 아버지의 비장한 모놀로그에 즉각 몰입하게 되고, 모든 일을 마친 그가 마지막 선택을 앞뒀을 때는――열흘간 그를 몰아세운 고통과 분노, 망설임, 결단, 불안과 회의, 자기 고백과 문답, 그리고 실행이 순식간에 뇌리를 스치면서――마치 무대에 선 배우가 마지막 클라이맥스를 앞두고 감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순간에 동참하게 된다. 배우는 약을 마신 뒤 딸의 책상을 안듯이 쓰러지고, 씁쓸하고 극적인 이 장면을 마지막으로 비장한 “한여름의 열흘”은 막을 내린다.
셋째, 예리한 추리력을 가진 탐정이 등장해 사건에 감춰진 수수께끼를 풀어나가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탐정의 추리가 계속해서 어긋난다는 점이 흥미롭다. 독자들의 머리 위에 존재하는 탐정, 그러나 그 탐정마저도 종국에는 드러난 진실 앞에서 공포에 질려 고개 돌려버리고 싶어진 마지막 반전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역전을 거듭하며 이어지는 이야기는 본문 마지막 세 페이지에서 다시 한 번 뒤엎어지면서 충격을 안긴다. 숨겨졌던 악몽 뒤에서 모든 열쇠를 쥔 인물이 등장하고 그의 무섭도록 잔인한 정념의 파장은 우리를 본능적인 공포에 빠트린다. 비극의 정원을 만든 자는 누구이고, 걸어 들어간 자는 누구이며, 거기서 가까스로 도망친 자는 누구인가. 강렬하고 파괴적인 결론이 주는 의외성은 이 작품을 노리즈키의 대표작으로 각인시키기에 충분하다.
목차
1부 니시무라 유지의 수기 7
2부 여파 69
3부 재조사 Ⅰ 81
4부 재조사 Ⅱ 203
5부 진상 289
작가 후기 347
작가에게 온 편지 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