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자료
책과 집
- 저자/역자
- 데이미언 톰슨 지음 / 정주연 옮김
- 펴낸곳
- 오브제
- 발행년도
- 2011
- 형태사항
- 243p.: 24cm
- 원서명
- 갖고 싶은 나만의 공간. 책으로 꾸미는 집 Book make a home
- ISBN
- 9788963707129
- 분류기호
- 한국십진분류법->595.4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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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가능 (1) | ||||
북카페 | JG000000092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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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번호
- JG0000000921
- 상태/반납예정일
- -
- 위치/청구기호(출력)
- 북카페
책 소개
“책은 반드시 책장에 넣어야 한다. 책장은 반드시 집에 보관해야 한다. 집은 반드시 관리해야 한다. 서재는 반드시 먼지를 털어주고, 배치를 해주고, 분류를 해주어야 한다. 얼마나 고된 일, 그러나 기분 나쁘지 않은 고된 일이 눈앞에 보이는지!”_ 앤 피디먼, 『서재 결혼 시키기』
책과 함께하는 나만의 집, 나만의 공간 만들기
누구나 한 번쯤 책으로 가득한 나만의 멋진 공간을 꿈꾼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점점 늘어나는 책들이 방안 이곳저곳에서 무질서하게 쌓여가고 있을 뿐이다. 보기에 좋지 않으니 빨리 안 보이는 곳으로 치우고 싶고, 그런 책들은 결국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하나둘 헌책방으로 팔려간다. 그렇다. 자신만의 서재를 만드는 일은 책에 대한 애착에서 시작되며, 그것은 책을 미적으로 진열하는 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집 주인의 독서 취향과 개성이 넘쳐나는 공간은 지식을 탐하는 자에게 늘 로망의 대상이다.
책은 단순히 정보만 제공하지 않는다. 책은 우리의 열정을 부추기고,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작은 방이든, 거실이든, 주방이든, 공간의 크기와 종류에 상관없이 책은 그 공간에 자신만의 색깔과 개성을 더한다. 책이라는 자신의 열정과 기억을 가까이에 두는 것이야말로 집을 가장 집답게 만드는 방법일 것이다. 움베르트 에코는 “이 세상 도처에서 쉴 곳을 찾되, 책이 있는 구석방보다 나은 곳은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 삶에 지쳤을 때 조용히 답을 구할 수 있는 자신만의 서재가 있다면, 아마 우리는 외롭지 않을 것이다. 이 소중한 공간을 좀 더 멋지게 만들고 싶지 않은가? <책과 집>에는 당신이 꿈꾸는 모든 서재가 펼쳐져 있다.
<책과 집>은 거실, 서재와 작업실, 부엌과 식당, 침실과 욕실, 계단과 복도, 어린이방 등 집안 곳곳을 책으로 꾸미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를 위해 디자이너, 건축가, 화가, 사업가 등 여러 책 수집가들의 개인 서재와 집안 곳곳의 풍경을 카메라로 담았다. 풍부한 사진과 함께 각각의 공간이 생긴 사연을 소개하고, 서재를 꾸미기 위한 책 수집 비결과 구체적인 인테리어 조언까지 곁들였다. <책과 집>에 소개된 다양한 사진들을 보면 책을 수납하기 위한 실용적인 해결책이 조금씩 떠오를 것이다. 이제 방치되어 먼지만 쌓여가는 책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자. 당신의 책으로 당신만의 개성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 재료는 이미 충분하니까.
“책은 여전히 우리의 삶을 무수한 방식으로 풍요롭게 한다. 안락의자에 편히 앉은 채 세상을 거닐고,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과거로 날아갈 수도 있다. 독서란 자아 발견이고 세계 탐험을 위한 나침반과도 같다고 애서가이자 작가인 알베르토 망구엘을 말했다. 서가를 들여다보면 주인의 흥미와 성격이 보인다. 그 비슷한 맥락으로, 책이 자신의 일부임을 느끼기에 우리는 책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7쪽)
BOOK+SPACE
책과 어울리는 집이 주는 기쁨을 누린다
이 책은 총 7장(장식으로서의 책, 거실, 서재와 작업실, 부엌과 식당, 침실과 욕실, 계단과 복도, 어린이방)으로 구성되었다. 마지막 참조한 글에는 책에 인용된 참고문헌, 책과 관련한 추천 사이트, 책꽂이 사이트, 전 세계 아름다운 도서관, 이 책에 실린 가구를 제작한 건축가와 화가 디자이너, 회사들을 소개하는 유용한 팁을 첨부하였다.
‘장식으로서의 책’에서는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 게 아닌 눈을 즐겁게 하는 책, 즉 디자인적인 부분과 아름다움을 위한 도구로서의 책을 이야기한다. “책은 가구가 아니지만 그만큼 집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것은 없다”라고 말한 헨리 워드 비처의 말처럼 책은 텍스트만큼 디자인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주 읽지 않는 큰 책을 탁자 유리 아래 받쳐두고 시선을 끄는 것도 좋은 방법. 마찬가지로 책을 쌓아 스피커나 전화기 받침으로 써도 좋고, 이렇게 반영구적으로 자리를 배치할 때는 빨강색 혹은 검정색의 책등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반복되게 하는 식으로 리듬을 고쳐할 것”(22쪽)을 알려준다. 책을 쌓고 꽂는 문제는 그만큼 하나의 아이디어인 것이다. 또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북엔드나 표지를 드러내어 진열하는 방법을 통해 책이 하나의 디자인적 요소임을 말해준다.
“책등이 보이도록 몇 권을 꽂다가, 대담한 타이포가 멋지거나 그림이 인상적인 책을 표지가 보이도록 세워놓으면 된다. 미술관에서 전시하듯 책을 정기적으로 ‘교체’하며 진열하는 것도 방법이다 색상만 잘 고려하면 팝아트 작품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알록달록한 책은 눈길을 잡아끌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책 사이에서 새로운 하모니를 이끌어낸다.”(32쪽)
‘거실’은 집 안에서 가장 넓고 사람들이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집의 얼굴인 만큼 책과 가구, 공간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말한다. “가지고 있는 책이 공간을 얼마나 차지할지, 앞으로 책이 얼마나 늘어날지, 책들을 어떻게 정리할지 정확하게 계신해야 한다.”(41쪽) 알코브와 같은 빈 공간들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방법, 칸막이 없는, 분리되지 않는 로프트 스타일의 거실을 인테리어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 스타일이나 성격상의 이유에서든 모든 사람이 책이 눈에 띄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책을 숨기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저렴한 이케아 책꽂이에서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까지 다양한 책꽂이들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게 한다. 실용성은 없지만 유별한 디자인 책꽂이를 통해 집의 포인트를 주는 방법도 엿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톤이 비슷한 책들을 배열하면 한두 가지의 색상이 부드러운 조화를 이루는 부수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이렇게 해서 벽면 전체를 책으로 뒤덮으면 오히려 더 두드러질 수도 있다. 출판사들은 판매효과를 위해 책등이 어떻게든 눈에 띄게 디자인하게 마련이고, 이런 책들은 출판사의 입장과 상관없이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시각적 공해다.”(68쪽)
‘서재와 작업실’는 개인의 진지한 관심사를 반영한 만큼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부분에 대해 언급한다. 저자는 이 장에서 ‘서재를 자랑하고’ ‘책의 내용보다 권수를 통해 기쁨을 느끼는’사람들이 많다고 이야기하면서는 그런 속물들을 위한 가짜 책의 용도를 말한다. 또 자신의 서재를 채우기 위한 서적광(혹은 독서광)들의 원칙을 흥미롭게 이야기한다. “플라스틱케이스를 사용하고, 먼지가 묻지 않도록 유리문이 달린 진열장에 넣어둘 법하다. 자외선을 쬐면 책이 바래고 뒤틀리므로 직사광선이 쏟아지는 곳이라면 블라인드나 가리개도 갖춰야 한다.”(99쪽) 이렇듯 진정한 애서가들을 위한 책 보관 방법과 책을 분류하는 방법을 엿볼 수 있다.
“작업실은 서재에 준할 만큼 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서재와 유사성이 많다. 엄밀히 살피면 작업실은 주인이 사물을 어떻게 조합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특이한 성격이 있는지를 드러내준다.”(112쪽)
‘부엌과 식당’에서는 음식을 먹는 공간이 아닌 또 다른 공간, 즉 공부를 하고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업무를 보는 또 다른 공간으로써의 주방을 이야기한다.
“내가 아르마니 바지를 입는다 해도 바지가 내 일부가 되진 않는다. 하지만 햄 한 조각을 먹으면 햄이 내가 된다. 그것은 내가 음식에 돈을 쓰는 이유다.” 책도 마찬가지일 것이다.(123쪽)
“프루스트의『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라임꽃 차에 마들렌을 적시는 순간, 화자의 마음속에서는 기억의 기차가 출발한다. 마찬가지로 부엌에 꽂힌 요리책도 단순히 요리법만 적혀 있는 게 아니라, 우리의 성장 과정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이다.”(128쪽) 그릇과 책이 공존하는 공간, 일자형 주방에서부터 모던한 주방, 아늑한 시골풍 부엌까지, 유쾌한 식사의 동반자인 책을 디스플레이 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침실과 욕실’은 침실이라는 공간이 주는 기능적 요소에 책이 결합되었을 때를 이야기한다. 침대와 책꽂이, 욕실에 책을 보관하는 방법을 다양한 도판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마르셀 프루스트, 콜레트, 이디스 워턴도 이불 속에서 글을 썼으며, 제임스 조이스는 “아내 노라와 함께 쓰는 침대에 아무렇게나 누워 열정적으로 글을 쓰는 데 몰두했다.” 프루스트 또한 침실에서『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완성했다.(153쪽) 이처럼 침실은 잠을 을 자기 위한 곳이 아닌 제 2의 작업공간인 것이다. 저자는 또 침대를 둘이 쓰는 경우의 인테리어 방법, 집에 손님이 묵고 있을 때 손님을 위한 책을 고리는 방법, ‘화장실과 욕실’에 책을 수납하는 방법도 소개한다.(185쪽)
“아늑한 분위기가 좋다면 책을 몇 권쯤 쌓아두는 건 좋다. 침대 옆 탁자나 작은 의자 위에 두거나, 낡은 발판형 사다리에 아무렇게나 올려두면 된다. 처마 아래나 경사진 벽이 있는 개조된 다락방을 침실로 쓸 때는 그런 발판이 있어야 침대를 오르내릴 수도 있는 경우가 있다.”(166쪽)
계단과 복도’는 흔히 무시해버리기 쉽지만 그만큼 활용도 높은 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현과, 복도, 계단, 계단참 같은 쓸모없는 공간에 책을 보관하는 방법을 소개한다.(209쪽)
심각하게 넘쳐나는 책으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계단 가운데 오르내릴 좁은 공간만 남겨둔 채 좌우에 책을 쌓고 싶어질 수도 있다. 이럴 때는 통행에 방해되지 않으면서 각 단마다 10권 정도를 올릴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너비가 확보되어야 한다.”(194쪽)
‘어린이방’은 아이들 방에 적합한 책 수납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책에 대한 습관을 들이기에 가장 좋은 장소인 만큼 책에 대한 중요성도 함께 말한다. “아일랜드 소설가 존 맥가헌은 어린 시절 소설에 빠져 있을 때 누이들이 머리를 밀짚모자를 씌우거나 신발 끈을 풀어놔도 몰랐을 정도라고 한다. 결국 그는 의자를 빼버렸을 때서야 ‘책에서 빠져나왔다. 이렇듯 아이들을 책에 몰두하게 만들려면 책이 늘 쉽게 손닿는 곳에 있어야 하고 일상생활에서 늘 배경을 이루는 존재여야 한다.”(218쪽) 또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십대의 예민한 공간도 배치하는 방법을 소개해 학부모들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228쪽)
“십대들은 공부를 해야 하므로 책상 위에 별도로 책꽂이를 마련하여 교과서와 참고서적을 함께 꽂아주면 좋다(…)십대들은 무엇이든 그냥 사용하기보다는 바꾸는 것을 즐기는 경향이 있으니, 가구도 직접 개조가 가능하고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구입하면 더 좋다.”(231쪽)
이러한 모든 방법은 어쨌거나 나만의 공간을 갖춘 다음에야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현대식로프트에 살든, 빅토리아풍 연립주택이나 조지 왕조풍 대저택에 살든 책을 보관하고 정리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지금 사는 곳에 상관없이 책을 곁에 두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그 어떤 책보다 이 책이 필요할 것이다. 무엇보다 <책과 집>은 단순한 인테리어가 아닌 책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구는 시간이 지나면 낡아버리고 유행도 바뀌지만, 책은 자신이 가진 지식의 향기와 고유한 스타일을 그대로 간직한다. 그런 의미에서 책은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인테리어 자재일 것이다. 어떤 값비싼 인테리어 소품도 삶을 아름답게 장식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책과 함께하는 나만의 집, 나만의 공간 만들기
누구나 한 번쯤 책으로 가득한 나만의 멋진 공간을 꿈꾼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점점 늘어나는 책들이 방안 이곳저곳에서 무질서하게 쌓여가고 있을 뿐이다. 보기에 좋지 않으니 빨리 안 보이는 곳으로 치우고 싶고, 그런 책들은 결국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하나둘 헌책방으로 팔려간다. 그렇다. 자신만의 서재를 만드는 일은 책에 대한 애착에서 시작되며, 그것은 책을 미적으로 진열하는 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집 주인의 독서 취향과 개성이 넘쳐나는 공간은 지식을 탐하는 자에게 늘 로망의 대상이다.
책은 단순히 정보만 제공하지 않는다. 책은 우리의 열정을 부추기고,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작은 방이든, 거실이든, 주방이든, 공간의 크기와 종류에 상관없이 책은 그 공간에 자신만의 색깔과 개성을 더한다. 책이라는 자신의 열정과 기억을 가까이에 두는 것이야말로 집을 가장 집답게 만드는 방법일 것이다. 움베르트 에코는 “이 세상 도처에서 쉴 곳을 찾되, 책이 있는 구석방보다 나은 곳은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 삶에 지쳤을 때 조용히 답을 구할 수 있는 자신만의 서재가 있다면, 아마 우리는 외롭지 않을 것이다. 이 소중한 공간을 좀 더 멋지게 만들고 싶지 않은가? <책과 집>에는 당신이 꿈꾸는 모든 서재가 펼쳐져 있다.
<책과 집>은 거실, 서재와 작업실, 부엌과 식당, 침실과 욕실, 계단과 복도, 어린이방 등 집안 곳곳을 책으로 꾸미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를 위해 디자이너, 건축가, 화가, 사업가 등 여러 책 수집가들의 개인 서재와 집안 곳곳의 풍경을 카메라로 담았다. 풍부한 사진과 함께 각각의 공간이 생긴 사연을 소개하고, 서재를 꾸미기 위한 책 수집 비결과 구체적인 인테리어 조언까지 곁들였다. <책과 집>에 소개된 다양한 사진들을 보면 책을 수납하기 위한 실용적인 해결책이 조금씩 떠오를 것이다. 이제 방치되어 먼지만 쌓여가는 책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자. 당신의 책으로 당신만의 개성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 재료는 이미 충분하니까.
“책은 여전히 우리의 삶을 무수한 방식으로 풍요롭게 한다. 안락의자에 편히 앉은 채 세상을 거닐고,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과거로 날아갈 수도 있다. 독서란 자아 발견이고 세계 탐험을 위한 나침반과도 같다고 애서가이자 작가인 알베르토 망구엘을 말했다. 서가를 들여다보면 주인의 흥미와 성격이 보인다. 그 비슷한 맥락으로, 책이 자신의 일부임을 느끼기에 우리는 책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7쪽)
BOOK+SPACE
책과 어울리는 집이 주는 기쁨을 누린다
이 책은 총 7장(장식으로서의 책, 거실, 서재와 작업실, 부엌과 식당, 침실과 욕실, 계단과 복도, 어린이방)으로 구성되었다. 마지막 참조한 글에는 책에 인용된 참고문헌, 책과 관련한 추천 사이트, 책꽂이 사이트, 전 세계 아름다운 도서관, 이 책에 실린 가구를 제작한 건축가와 화가 디자이너, 회사들을 소개하는 유용한 팁을 첨부하였다.
‘장식으로서의 책’에서는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 게 아닌 눈을 즐겁게 하는 책, 즉 디자인적인 부분과 아름다움을 위한 도구로서의 책을 이야기한다. “책은 가구가 아니지만 그만큼 집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것은 없다”라고 말한 헨리 워드 비처의 말처럼 책은 텍스트만큼 디자인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주 읽지 않는 큰 책을 탁자 유리 아래 받쳐두고 시선을 끄는 것도 좋은 방법. 마찬가지로 책을 쌓아 스피커나 전화기 받침으로 써도 좋고, 이렇게 반영구적으로 자리를 배치할 때는 빨강색 혹은 검정색의 책등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반복되게 하는 식으로 리듬을 고쳐할 것”(22쪽)을 알려준다. 책을 쌓고 꽂는 문제는 그만큼 하나의 아이디어인 것이다. 또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북엔드나 표지를 드러내어 진열하는 방법을 통해 책이 하나의 디자인적 요소임을 말해준다.
“책등이 보이도록 몇 권을 꽂다가, 대담한 타이포가 멋지거나 그림이 인상적인 책을 표지가 보이도록 세워놓으면 된다. 미술관에서 전시하듯 책을 정기적으로 ‘교체’하며 진열하는 것도 방법이다 색상만 잘 고려하면 팝아트 작품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알록달록한 책은 눈길을 잡아끌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책 사이에서 새로운 하모니를 이끌어낸다.”(32쪽)
‘거실’은 집 안에서 가장 넓고 사람들이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집의 얼굴인 만큼 책과 가구, 공간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말한다. “가지고 있는 책이 공간을 얼마나 차지할지, 앞으로 책이 얼마나 늘어날지, 책들을 어떻게 정리할지 정확하게 계신해야 한다.”(41쪽) 알코브와 같은 빈 공간들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방법, 칸막이 없는, 분리되지 않는 로프트 스타일의 거실을 인테리어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 스타일이나 성격상의 이유에서든 모든 사람이 책이 눈에 띄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책을 숨기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저렴한 이케아 책꽂이에서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까지 다양한 책꽂이들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게 한다. 실용성은 없지만 유별한 디자인 책꽂이를 통해 집의 포인트를 주는 방법도 엿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톤이 비슷한 책들을 배열하면 한두 가지의 색상이 부드러운 조화를 이루는 부수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이렇게 해서 벽면 전체를 책으로 뒤덮으면 오히려 더 두드러질 수도 있다. 출판사들은 판매효과를 위해 책등이 어떻게든 눈에 띄게 디자인하게 마련이고, 이런 책들은 출판사의 입장과 상관없이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시각적 공해다.”(68쪽)
‘서재와 작업실’는 개인의 진지한 관심사를 반영한 만큼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부분에 대해 언급한다. 저자는 이 장에서 ‘서재를 자랑하고’ ‘책의 내용보다 권수를 통해 기쁨을 느끼는’사람들이 많다고 이야기하면서는 그런 속물들을 위한 가짜 책의 용도를 말한다. 또 자신의 서재를 채우기 위한 서적광(혹은 독서광)들의 원칙을 흥미롭게 이야기한다. “플라스틱케이스를 사용하고, 먼지가 묻지 않도록 유리문이 달린 진열장에 넣어둘 법하다. 자외선을 쬐면 책이 바래고 뒤틀리므로 직사광선이 쏟아지는 곳이라면 블라인드나 가리개도 갖춰야 한다.”(99쪽) 이렇듯 진정한 애서가들을 위한 책 보관 방법과 책을 분류하는 방법을 엿볼 수 있다.
“작업실은 서재에 준할 만큼 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서재와 유사성이 많다. 엄밀히 살피면 작업실은 주인이 사물을 어떻게 조합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특이한 성격이 있는지를 드러내준다.”(112쪽)
‘부엌과 식당’에서는 음식을 먹는 공간이 아닌 또 다른 공간, 즉 공부를 하고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업무를 보는 또 다른 공간으로써의 주방을 이야기한다.
“내가 아르마니 바지를 입는다 해도 바지가 내 일부가 되진 않는다. 하지만 햄 한 조각을 먹으면 햄이 내가 된다. 그것은 내가 음식에 돈을 쓰는 이유다.” 책도 마찬가지일 것이다.(123쪽)
“프루스트의『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라임꽃 차에 마들렌을 적시는 순간, 화자의 마음속에서는 기억의 기차가 출발한다. 마찬가지로 부엌에 꽂힌 요리책도 단순히 요리법만 적혀 있는 게 아니라, 우리의 성장 과정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이다.”(128쪽) 그릇과 책이 공존하는 공간, 일자형 주방에서부터 모던한 주방, 아늑한 시골풍 부엌까지, 유쾌한 식사의 동반자인 책을 디스플레이 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침실과 욕실’은 침실이라는 공간이 주는 기능적 요소에 책이 결합되었을 때를 이야기한다. 침대와 책꽂이, 욕실에 책을 보관하는 방법을 다양한 도판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마르셀 프루스트, 콜레트, 이디스 워턴도 이불 속에서 글을 썼으며, 제임스 조이스는 “아내 노라와 함께 쓰는 침대에 아무렇게나 누워 열정적으로 글을 쓰는 데 몰두했다.” 프루스트 또한 침실에서『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완성했다.(153쪽) 이처럼 침실은 잠을 을 자기 위한 곳이 아닌 제 2의 작업공간인 것이다. 저자는 또 침대를 둘이 쓰는 경우의 인테리어 방법, 집에 손님이 묵고 있을 때 손님을 위한 책을 고리는 방법, ‘화장실과 욕실’에 책을 수납하는 방법도 소개한다.(185쪽)
“아늑한 분위기가 좋다면 책을 몇 권쯤 쌓아두는 건 좋다. 침대 옆 탁자나 작은 의자 위에 두거나, 낡은 발판형 사다리에 아무렇게나 올려두면 된다. 처마 아래나 경사진 벽이 있는 개조된 다락방을 침실로 쓸 때는 그런 발판이 있어야 침대를 오르내릴 수도 있는 경우가 있다.”(166쪽)
계단과 복도’는 흔히 무시해버리기 쉽지만 그만큼 활용도 높은 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현과, 복도, 계단, 계단참 같은 쓸모없는 공간에 책을 보관하는 방법을 소개한다.(209쪽)
심각하게 넘쳐나는 책으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계단 가운데 오르내릴 좁은 공간만 남겨둔 채 좌우에 책을 쌓고 싶어질 수도 있다. 이럴 때는 통행에 방해되지 않으면서 각 단마다 10권 정도를 올릴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너비가 확보되어야 한다.”(194쪽)
‘어린이방’은 아이들 방에 적합한 책 수납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책에 대한 습관을 들이기에 가장 좋은 장소인 만큼 책에 대한 중요성도 함께 말한다. “아일랜드 소설가 존 맥가헌은 어린 시절 소설에 빠져 있을 때 누이들이 머리를 밀짚모자를 씌우거나 신발 끈을 풀어놔도 몰랐을 정도라고 한다. 결국 그는 의자를 빼버렸을 때서야 ‘책에서 빠져나왔다. 이렇듯 아이들을 책에 몰두하게 만들려면 책이 늘 쉽게 손닿는 곳에 있어야 하고 일상생활에서 늘 배경을 이루는 존재여야 한다.”(218쪽) 또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십대의 예민한 공간도 배치하는 방법을 소개해 학부모들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228쪽)
“십대들은 공부를 해야 하므로 책상 위에 별도로 책꽂이를 마련하여 교과서와 참고서적을 함께 꽂아주면 좋다(…)십대들은 무엇이든 그냥 사용하기보다는 바꾸는 것을 즐기는 경향이 있으니, 가구도 직접 개조가 가능하고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구입하면 더 좋다.”(231쪽)
이러한 모든 방법은 어쨌거나 나만의 공간을 갖춘 다음에야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현대식로프트에 살든, 빅토리아풍 연립주택이나 조지 왕조풍 대저택에 살든 책을 보관하고 정리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지금 사는 곳에 상관없이 책을 곁에 두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그 어떤 책보다 이 책이 필요할 것이다. 무엇보다 <책과 집>은 단순한 인테리어가 아닌 책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구는 시간이 지나면 낡아버리고 유행도 바뀌지만, 책은 자신이 가진 지식의 향기와 고유한 스타일을 그대로 간직한다. 그런 의미에서 책은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인테리어 자재일 것이다. 어떤 값비싼 인테리어 소품도 삶을 아름답게 장식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목차
장식으로서의 책
거실
서재와 작업실
부엌과 식당
침실과 욕실
계단과 복도
어린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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