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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 장진영·김영균의 사랑 이야기

저자/역자
김영균 지음
펴낸곳
김영사
발행년도
2009
형태사항
299 p.: 22 cm+ CD 1매
ISBN
9788934936527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종합자료센터 보존서고JG0000000445-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JG0000000445
    상태/반납예정일
    -
    위치/청구기호(출력)
    종합자료센터 보존서고
책 소개
운명 같은 사랑, 예기치 않은 위암진단,
영혼을 약속한 결혼, 끝내 다가온 이별…….
장진영.김영균 608일간의 사랑 이야기


2009년 9월1일, 영화배우 장진영이 위암 투병 끝에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투병 중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다고 꿋꿋하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죽음을 예상할 수 없었기에, 출연한 작품마다 열연했던 그녀가 다시 눈부시게 환한 미소로 스크린에 등장하길 바라는 기대가 컸기에, 갑작스러운 그녀의 부음은 영화계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안타까움을 주었다. 그러나 이어 전해진 그녀의 결혼과 남편과의 사랑은 그녀의 마지막이 외롭지 않았을 것이라는 위안을 주었으며, 사랑의 말은 넘치지만 정작 사랑은 찾기 힘든 세상에 그 의미를 깨닫게 했다.
《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은 배우 장진영과 그의 남편 김영균의 사랑을 담은 책이다. 운명을 예감했던 첫 만남부터 예기치 않았던 위암 진단, 예정된 이별을 앞두고 영원을 약속했던 결혼식, ‘부부’라는 이름을 얻기 위한 혼인신고, 그리고 4일 후 다가온 마지막 작별의 순간까지, 그들의 더할 수 없이 아름다운 608일간의 사랑이 때로는 웃음 짓게, 때로는 눈물짓게 새겨져 있다.

“지금은 선명하게 모두 기억하고 있지만 언젠가 내 기억도 흐려지겠죠. 그게 싫습니다.”
그녀와 함께한 모든 순간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남자는 그녀가 남긴 말 한마디와 사소한 동작 하나까지 기억하려 애쓰며 그녀와의 첫 만남부터 이야기를 풀어냈다.
배우 장진영을 만난 것은 2008년 1월, 한동안 사업에 전념하느라 제대로 연애할 시간조차 없던 그가 사업을 안정 궤도에 올려놓고 있을 무렵이었다.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르는 사이 마흔을 넘긴 그가 이유를 알 수 없는 허전함을 느끼고 있을 때 지인은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바로 영화배우 장진영을 소개해주기로 한 것.
그는 첫 만남부터 그녀가 ‘내 여자’라는 확신을 가졌다. 그러나 여배우와 인연을 만드는 데에는 여러 장애가 뒤따랐다. 스캔들에 휘말려 그녀가 곤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늘 조심스럽게 만나야 했으며, 그녀에게 집작하는 스토커의 협박 문자에 그녀 몰래 밤새 그녀의 집을 지켜주기도 해야 했다.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사랑에 조심스러웠던 그녀의 마음을 여는 일이었다. 그러나 수영을 못하는 그가 그녀를 위해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취득하고, 기꺼이 그녀의 아침을 챙겨주는 요리사가 되는 그의 정성에 그녀 역시 마음을 열었고 사랑은 시작되었다.

그녀가 위암이라는 예기치 않은 소식을 접해야 했던 것은, 이대로 깨어나지 않아도 좋을 만큼 행복한 날들의 연속되었던 연애 9개월 무렵이었다. 복통을 호소하는 그녀의 증상이 심상치 않아 종합검진을 받은 결과, 그녀는 이미 위암 4기였다.
수술 후 5년 내 최고 생존율 10%. 그는 이 믿기지 않은 진단 결과 앞에 처음으로 무릎을 꿇고 신에게 기도했다. 그러나 그의 간절한 바람과는 달리 잠깐 회복하는 듯했던 그녀의 건강은 점점 나빠졌고, 의사들은 그녀가 곧 떠나게 될 것임을 알렸다.
암이라는 무서운 병 앞에서 현실적 선택을 위해 헤어지는 많은 연인들과는 달리, 그는 옆에서 그를 지켜본 의사의 말처럼 ‘30년 해줄 사랑을 1년에 모두 해주려는 듯’ 진행 중인 사업 프로젝트를 중단하며 그녀 곁을 지켜주었고, 그녀가 울음을 참아내며 자신을 살피는 그에게 붙여준 별명처럼 ‘울보 부인’이 되었다.
이미 이별이 예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는 그녀에게 영원을 약속한 결혼을 선물했고 떠나기 4일 전 혼인신고로 ‘아내’라는 이름을 주었다. 떠나는 순간 그녀가 외롭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고 그녀의 ‘연인’이 아니라 그녀의 ‘남편’이 되어야 오래도록 그녀를 기념하는 모든 것들을 챙겨줄 수 있을 거란 생각에서였다.

책에는 그의 기억 사이사이 그와 그녀가 주고받았던 편지와 문자 그리고 함께 찍은 사진들이 담겨 있다. 건강 상태가 악화되어가는 연인을 지켜보며 안타까워하는 그에게 오히려 “내 사랑 울지 마요. 내가 많이 미안해요. 열심히 치료해서 꼭 나을게요. 내가 나중에 꼭 행복하게 해줄게요.(2009년 8월 1일)”라며 그의 마음을 위로한 그녀의 문자나 혼인신고를 했다는 말에 눈물을 쏟고는 “영균 씨, 당신한테 너무 고마워요. 당신이 없었으면 어떻게 이 공포를 견딜 수 있었을까. 상상이 안 가. 내 마음 알죠?”라는 그녀의 말은 코끝을 시리게 한다.
무엇보다 가슴 시린 것은 그가 정성스럽게 간직한 결혼식 사진이다. 라스베이거스의 한 결혼식장에서, 평소보다 마른 모습이지만 하얀 원피스에 빨간색 장미 부케를 들고 환한 미소를 짓는 그녀의 모습은 그녀가 떠나기 30일 전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모습이다. 그 환한 미소가, 그 아름다운 사랑이 너무 빨리 멈춰야 했다는 사실은 더없는 안타까움을 준다.

그녀와의 사랑이 전해진 후 많은 이들은 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그의 사랑이 분명, 한 배우를, 한 여자를 향한 사랑이었음에도 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남긴 것은 ‘진정한 사랑’이 소설이나 영화 속이 아닌 현실에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기 때문이고 그 사실이 다시 사랑에 대한 믿음을 갖게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사랑이 담긴 이 책은 드라마 작가 노희경의 말처럼 ‘사랑받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이 장난처럼 변색된 사람들에게, 사랑이 의심스러운 사람들에게, 사랑이 서로를 지키지 못하고, 서로를 갉아먹는 사람들에게, 분명 ‘희망’’이다.
목차

Prologue

1장 만남
첫 만남
끌림
방문
인연
그녀에게
고백
편지1
여자의 기도
여자이고 싶다
편지2

2장 사랑
첫 키스만 50번째
행복 레시피
편지3
도쿄에서의 첫날 밤
도쿄 이튿날
편지4
엇갈림
편지5
여인의 향기
100일
그동안 어디에 있었니
문화생활
홍콩에서 생긴 일
강원도 스쿠버다이빙

3장 희망
스토커의 존재
이사와 인사
초대 받지 않은 손님
지금 모습 그대로
항암치료 시작
폭풍 속의 고요
치유의 시간
좋은 징조
수술 거부
편지 6
전이, 다시 시작
치유를 위한 여행
5월의 악몽
프러포즈

4장 작별
전이, 미국으로
결혼식
너를 닮은 아이
죽음 한 가운데
혼인신고
그녀의 요리

Epilogue_읽지 못한 추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