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종합자료센터

로그인회원가입

제주시 종합자료센터

자료찾기

  1. 메인
  2. 자료찾기
  3. 통합검색

통합검색

일반자료

성난 화산섬: 안도섭 장편소설

저자/역자
안도섭 지음
펴낸곳
글누림
발행년도
2022
형태사항
284p.; 21cm
ISBN
9788963276588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북카페JG0000006987-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JG0000006987
    상태/반납예정일
    -
    위치/청구기호(출력)
    북카페
책 소개
분단의 슬픈 이야기,
제주 4·3 사건


제주도 4ㆍ3 사건은 일제로부터 해방된 한반도에 38선이 가로놓이고 남ㆍ북으로 분단된 정부의 수립이 현실화되고 있을 때 일어난 사건이다. 그것은 휴화산이던 한라산이 어느 날 활화산으로 폭발한 것과 같은 일이었다. 그리고 그 활화산은 8년여에 걸쳐 제주섬의 비극으로 이어져 갔다.
남로당에 의한 4ㆍ3봉기-단독선거-5ㆍ10선거의 파탄-야산대와 국방군의 살육전 등 피의 판가름이 거듭되면서 도민의 목숨과 삶의 터전은 깡그리 무너져 갔다.
이런 참극이 벌어지는 가운데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산으로, 해안으로, 토굴 속으로 숨어 다니다 속절없이 죽어간 섬사람들.
제주 4ㆍ3 사건은 해방 후부터 6ㆍ25 전후까지 우리의 분단현실이 안고 있던 비극에 다름 아니다.
이 사건은 급기야 내륙에 비화한 여ㆍ순병란에 불을 댕기고 6년간에 걸쳐 지리산, 덕유산, 회문산 등의 유격전이 벌어진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한 마디로 제주도의 참상은 곧 한반도의 비극이요, 죽음의 무도장에서 칼춤을 추는 분단의 슬픈 이야기이다.

*
3월 초하루 아침, 가지가지 기를 세운 학생, 시민 2천여 명이 오현중학교 교정을 가득 메웠다.
바람에 날리는 형형색색의 기와 플래카드를 높이 내걸고 스크럼을 짠 데모대는 해방가를 목청껏 불러댔다.
집회가 열리려던 순간, 패트리치 대위의 지휘 아래 강동효 서장이 이끄는 기마대가 홀연 위협 발포를 하면서 대열 속으로 뛰어들어 해산을 명했다. 이에 학생들은 투석으로 맞서 일진일퇴의 파상 데모를 이어갔다.
“집회를 10분 내에 끝내라.”
패트리치 대위가 타협안을 내놓았으나 동문통, 서문통 칠선통에서 밀려오는 3천여 데모대의 격류는
“으.”
“으.”
힘차게 장단을 맞추어 대회장으로 튕겨 나갔다.
급기야 ‘3ㆍ1 독립기념 29주년 도민대회’는 미군과 경찰의 삼엄한 감시 속에서 진행되었다.
“우리는 3ㆍ1 독립정신을 이어받아 외세를 이 땅에서 몰아내고 조국의 자주통일을 쟁취하여 민주국가를 세우자…….”
도민전 의장 안세훈의 개회사에 이어 독립 선언문 낭독과 각계각층의 대표 연설이 있고 나서 대회는 끝나는 듯했으나, 군중은 또다시 데모로 이어갔다.
데모대가 감찰청 앞에 이르자, 미군과 경찰대는 기관총을 설치한 지프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위협사격을 하면서 즉시 해산을 명했다.
이때 관덕정 광장에서는 밀고 밀리는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을 때다. 갑자기 3두의 기마대가 달려들어 무차별 발포로 학생 한 명을 쓰러뜨리고, 수 명의 유혈 참사를 빚고 말았다.
이 같은 소년의 죽음을 목격한 군중은 소리소리 절규하면서 시신을 앞세워 불덩이 같은 분노를 터뜨렸다.
그 이튿날, 군정경찰은 전도에 검거선풍을 몰고와 민전 간부를 비롯, 민주인사들을 검거 투옥하자, 민전에서는 ‘싸우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자’는 방침에 따라 맹렬한 반격투쟁으로 맞섰다.
이미 일부 직장에서는 스트라이크가 진행되고 전도의 학생은 동맹휴학에 들어갔다.
3월 9일에는 ‘제주도 총파업 투쟁위원회’가 각 직장별로 만들어져 전 도민의 투쟁 태세가 갖추어졌다.

제주도에 해방의 그날은 왔다. 태평양전쟁이 막바지에 이를 때 일본군대는 미군의 상륙에 대비해 마을마다 청년대, 소년대를 만들어 군사훈련과 강제노역을 시켰었다. 미군이 제주도에 상륙할 경우 항전을 펼치겠다는 속셈이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발악을 하던 일제가 패망하자 이번에는 패전한 일본군의 횡포를 막고 마을을 지키는 파수병과 치안대로 탈바꿈해 갔다.
조선의 해방군으로 이 섬에 진주해 온 미군. 그들은 해방 이듬해 군정법령 94호를 발표해 제주도를 전라남도에서 하나의 ‘도’로 승격시켜 놓았다.
제주도의 군사적 가치를 높이 산 때문이었다. 짐짓 소련과 중국에 대한 극동전략의 틀 속에서 제주도를 구상했던 것이다.
이렇듯 해방군으로 상륙한 미군정은 그러나 곳곳에서 조선사람과 갈등을 빚게 되었다. 마크 제인은 <일본 일기>에서 ‘우리는 상륙한 그날부터 한국인의 적으로서 행동하였다.’고 털어놓고 있다.
특히 제주도에서는 그것이 두드러졌다.
현재 진행형의 비극, 제주 4ㆍ3 사건은 해방 후부터 6ㆍ25 전후까지 우리의 분단현실이 안고 있던 비극에 다름 아니다.
이 소설은 아무 죄 없이 희생된 제주 4.3 희생자에 대한 진혼곡이자 역사의 이면까지 파헤진 슬픈 현대사의 올바른 복원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목차

선흘곶 동백숲
승부수
오름마다 횃불
의문의 방화
5·0 선거
피는 피를 부르고
태풍전야
한라산 게릴라
시련의 길
지하선거
제14연대
유혈의 서막
여순병란 후
뒤따른 숙군
지휘부의 궤멸
낮도 무섭고 밤도 두려워
소년은 어디로
숭시
선 타러 간다
북촌 이야기
동굴은 말햄수다
구사일생
갈림길
한 줌의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