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애하는 여행자들
- 저자/역자
- 추효정 지음
- 펴낸곳
- 책과이음
- 발행년도
- 2022
- 형태사항
- 288p.: 20cm
- 원서명
- 일인 여행자가 탐험한 타인의 삶과 문장에 관한 친밀한 기록
- ISBN
- 9791190365291
- 분류기호
- 한국십진분류법->818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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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 JG0000006981 | - |
- 등록번호
- JG0000006981
- 상태/반납예정일
- -
- 위치/청구기호(출력)
- 북카페
책 소개
그것으로 우리는 불확실한 확신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으니까.”
여행을 통해 삶이 변화할 수 있을까? 분명 가능할 법한 일이다. 우리는 이방의 냄새가 가득한 낯선 여행지에서 이방인이 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눈으로 새로운 미래를 계획하기도 하니까. 그러나 그것이 여행의 모든 이유라기엔 조금 거창할지도 모르겠다. 프리랜서 라이터로 각종 매체에 글을 쓰며 틈이 나는 대로 전 세계 도시를 여행하는 작가 추효정에게, 여행이란 곧 타인과의 만남을 의미한다. 여행지의 관광명소를 둘러보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로컬의 이야기에 관심을 두는 작가는 자전거 여행, 히치하이크, 카우치 서핑 등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났다. 사람에 대한 기대, 타인에 대한 확신이 작가를 여행의 길로 이끌었다. 지난 10여 년간 가보지 않은 곳보다 간 곳이 더 많을 정도로 세계 여러 나라와 도시에서 여행을 즐기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그런 확신은 더욱 강해졌다. 그렇게 작가는 서울에서 밥벌이에 열중해야 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부단히 이 나라 저 도시를 떠돌며 타인과의 여행을 실행에 옮겼다.
이 책 《나의 친애하는 여행자들》에는 누구나 한 번쯤 가보길 꿈꾸는 관광지가 아니라 우리와 닮은 모습으로 각자의 도시에서 저마다의 삶을 꾸려가는 이들에 관한 진지한 이야기가 여러 편의 드라마처럼 담겨 있다. 모스크바에서 육아와 새로운 직장 적응 문제로 바쁜 소피아를 만나 폐업 위기를 극복한 동네서점을 방문한 일, 남편과 남자친구를 동시에 사랑하는 핀란드 여자 박티의 집에서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목격하며 궁금증을 해소한 일, 그리스의 시골 마을에서 히치하이킹을 하다가 현지인 아저씨와 함께 그의 이혼과 부친의 죽음을 주제로 깊은 대화를 나눈 일, 태국의 수도원에서 외국인들에게 명상을 가르치는 한스 스님으로부터 깊고도 간결한 깨우침을 얻은 일, 벨기에의 어느 도로 위에서 서울에서 태어난 한국인 입양아와 만나 아쉬움 가득한 짧은 순간을 함께한 일, 언젠가 한국에 가서 일하는 것이 꿈이라는 스리랑카 소녀 니샤를 만난 일……. 어느 여행지에서든 작가는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곳곳에 있는 자기 삶의 여행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내면세계를 확장해가는 일이 끝없이 이어졌다.
여행지의 풍광과 음식이 아니라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가 여행의 질을 좌우한다면 작가의 여행은 한마디로 매우 밀도 높게 채워졌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누군가 옆에서 계획하고 조작하기라도 하듯, 작가의 여행은 늘 사람에서 사람으로 이어졌고, 그 속에서 작가는 끊임없이 타인을 만나 교감하면서 그들의 삶을 엿보았다. 책에는 무수한 여행자들이 우연한 여행과 만남의 과정에서 어느 순간 서로의 거리를 좁히며 도달한 친밀한 이해의 흔적이 뚜렷하게 묻어난다. 여행이 아닌 사람에 주목하는 이 책은, 작가에게 그 흔적을 남기고 간 친애하는 여행자들과, 오늘도 이방의 도시에서 낯선 얼굴을 한 다정한 이를 만나기 위해 익숙한 세상을 벗고 새로이 배낭을 꾸릴 무수한 여행자들을 위한 멋진 헌사가 되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목차
시작하며|돈과 시간 둘 다 가질 순 없어.
로컬과 여행자|이 돈은 뭐예요? 팁이 뭐예요?
나의 첫 번째 호스트|어서 와, 나의 도시 모스크바를 보여줄게.
소크라테스와 조르바|그렇게 계속 걸어가. 뒤를 돌아보지 말고.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스님은 나의 남편, 나는 스님의 아내입니다.
왜 히치하이킹을 하는가|우리가 이 지점에서 만날 운명이었나 봐요.
나는 한국 입양아입니다|꼬레안은 나의 부모님이었습니다.
자전거 여행자의 말|선생님, 자전거 타는 게 가장 쉬웠어요.
진짜 북유럽 스타일 1|심장을 둘로 나누는 거예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공평하게.
진짜 북유럽 스타일 2|모두 다 똑같이 살아갈 필요는 없어요.
진짜 북유럽 스타일 3|이해가 아니라 인정하는 거죠. 그런 취향의 사람이라고.
진짜 북유럽 스타일 4|아내는 같이 못 갔어요. 장인어른께서 돌아가셨거든요.
육십 평생 첫 배낭여행|배낭여행이 배낭만 멘다고 되는 건 아니었네.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내가 아닙니다. 당신 자신에게 사과하세요.
친애하는 크리스 1|여행을 믿기 시작했어. 언론이 아니라 여행을 말이야.
친애하는 크리스 2|여행의 결말? 슬프게도 반전은 없었어.
친애하는 크리스 3|국적이 중요해? 나는 서쪽의 거친 바람에서 왔어.
파리로 가는 길|어서 타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예요.
인도의 산타클로스|일흔둘의 삶도 아직까진 현재진행형이야.
여행과 돈|돈은 중요하지 않아요. 나를 보고도 모르겠어요?
타츠야의 오토바이 세계 일주|아주 격하게, 차원이 다르게 성장하고 싶었어요.
니샤의 코리안 드림|한국인 당신을 한번 안아봐도 될까요?
부처를 보았다|No problem, it’s my pleasure.
우리가 여행을 하는 이유|너와 나,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이야.
마치며|여행을 추억할 수 있거든. 생산적인 방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