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자료
코로나 사피엔스. [2]: 새로운 도약
- 저자/역자
- 김누리 외 지음
- 펴낸곳
- 인플루엔셜
- 발행년도
- 2021
- 형태사항
- 237p.: 22cm
- 원서명
- 대한민국 대표 석학 8인이 신인류의 지표를 제시하다
- ISBN
- 9791191056518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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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 JG000000646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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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번호
- JG0000006469
- 상태/반납예정일
- -
- 위치/청구기호(출력)
- 북카페
책 소개
달라진 세상을 주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무엇인가
김누리, 장하준, 홍기빈, 최배근, 홍종호, 김준형, 김용섭, 이재갑
코로나 사피엔스로 삶을 시작한 인류가 답해야 할 가장 시급한 질문!
그에 답하는 최고 석학 8인의 명료한 제언!
재난이 발생한 후에도 재난의 원인이 된 과거의 체제와 사고방식을 답습한다면, 우리는 결코 더 나은 미래로 도약할 수 없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으로부터 1년이 지났다.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한 초유의 대응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행되었고 국경과 지역을 봉쇄하는 움직임이 세계 곳곳에서 포착됐다. 전례 없는 혼란 속에서 장기적 경기 침체의 증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서구 중심으로 움직이던 세계질서는 무너지고 있다. 한 시대의 종언을 불러온 거대한 재난 앞에서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적응해나가야 한다.
이 책은 코로나 19 이후 도래할 시대를 폭넓게 조망하고자 각 분야 대표 석학들이 모여 진행했던 <2020년 경기도 지식콘서트>(CBS/경기도·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기획)의 주요 강연을 선별하여 엮었다. 김누리 중앙대 유럽문화학부 교수이자 독일 유럽연구센터 소장,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경제학과 교수, 홍기빈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소장,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원장, 김준형 국립외교원 원장, 김용섭 트렌드 전문가이자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까지, 여덟 명의 석학들은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양상을 심층 분석하고, 위기 속에서 새로운 미래의 가능성을 꿰뚫는 날카로운 통찰을 선사한다. 달라진 세계를 주도할 패러다임은 무엇이고, 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성장동력은 무엇인가. 과거의 체제에서 바꿔야 하는 것은 무엇이고, 개인의 삶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들에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들이 명료한 해답을 제시할 것이다.
계속되는 마이너스 성장, 산업 가치사슬의 붕괴, 일자리의 소멸, 사회 안전망의 부재 ….
거대한 무력감을 극복할 새로운 시대정신과 성장동력은 무엇인가
“코로나 19는 세 가지 옐로카드를 보내고 있어요. 지금 한국 사회에는 거의 부재한 사회적 가치, 공공적 가치, 생태적 가치를 가져야 한다는 준엄한 경고를 우리에게 보내는 것입니다.” _김누리(신인류의 이념, 라이피즘)
김누리 중앙대 유럽문화학부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가장 시급한 문제로 ‘가치관의 전환’, 즉 근원적인 인식의 변화를 강조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우리는 ‘모두가 안전하지 않으면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라는 각자도생 사회의 한계를 절감했고, 신자유주의 체제 속에서 부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음을 목도했다. 특히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부추기는 물질주의가 오히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자연 재난의 주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김누리 교수는 사회적, 공공적, 생태적 가치가 결여된 한국 사회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이념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삶을 강조하는 ‘라이피즘(lifism)’을 제시한다.
“정부의 개입이 적을수록 좋다는 도그마는 깨져버렸습니다. 앞으로의 새로운 경제 질서 재편의 중심에는 ‘보편적 복지’가 있어야 합니다.” _장하준(새로운 성장동력)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선진국의 허상과 사회적 우선순위를 시장에 맡기는 신자유주의 한계가 드러났다. 경제학자 장하준 교수는 이러한 변화들이 단기간에 사그라지지 않고, 커다란 물줄기가 되어 경제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 주장한다. 그는 실업자, 생계형 자영업자, 돌봄노동자 등 복지 사각지대에 고스란히 노출된 사람들이 겪는 구조적 문제들을 짚어내며, 코로나19 위기를 심화시킨 핵심 요인으로 복지 제도의 취약점을 가리킨다. 나아가 ‘보편적 복지’가 기업가와 노동자를 위한 사회적 완충장치로 작동할 경우, 새로운 경제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복지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전면적으로 재고할 계기를 만들어준다.
“지금은 지구적 산업 문명이라는 구조물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이전의 경제 정책에서 벗어나 파격적인 실험과 행동, 협력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_홍기빈(체제의 대전환)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사회 속에서 영원히 변하지 않는 법칙과 체계는 존재할 수 없다. 대안 체제를 연구해온 홍기빈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40년 동안 전 지구적 문명을 떠받치던 네 개의 체제, 즉 산업의 세계화, 도시화, 금융화, 대의제 민주주의가 흔들리거나 작동을 멈추었다고 얘기한다. 이제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경제학과 관행적인 경제 정책들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렇기에 홍기빈 소장은 팬데믹 위기를 극복할 대응책으로 마련된 뉴딜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발상과 과감한 상상력, 파격적인 시도들을 실행해나가야 한다고 단호하게 제언한다.
기존 질서에서 상상하지 못한 패러다임이 나타나고 있다
신인류가 살아갈 세상의 새로운 표준은 무엇인가
“대한민국 혁신이 활성화되려면 청년들의 역량을 키워줘야 하고, 그런 점에서 청년 대상의 기본소득은 혁신의 시드머니입니다. 사회의 미래를 만드는 최소한의 투자입니다.” _최배근(혁신의 조건)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세계적 경제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본소득이 중요한 키워드로 등장했다. 뜨거운 찬반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 교수는 기본소득을 생계유지비가 아닌 ‘사회적 투자’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제 노동력과 자본 투입으로 성장을 이끌었던 시대는 막을 내리고, 데이터와 창의적 아이디어가 핵심 생산요소로 부상한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들어섰다. 그렇기에 IT 기술에 익숙한 청년 세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이다. 최배근 교수는 청년 세대들이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일할 수 있도록 노동시간을 줄여주고, 줄어든 시간만큼 소득의 감소를 보존하는 차원에서의 기본소득을 얘기한다. 기업과 정부가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지 못하는 상황에서 청년을 대상으로 한 기본소득이 가장 효율적인 시드머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과 경제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며, 안전한 환경의 토대 위에서만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_홍종호(그린으로의 전환)
코로나19 여파로 경제활동과 사회활동이 위축되면서 공기의 질이 개선되는 등 ‘팬데믹의 역설’이 일어났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본격적으로 그린뉴딜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사업이 광범위하게 진행될 것이라 말한다. 그린뉴딜은 화석 연료 중심의 산업구조를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여 에너지 정책의 기조뿐 아니라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뿐 아니라 세계 유수의 기업들도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어, 이는 정치적 문제를 넘어 기업과 국가의 생존이 달린 절체절명의 사안이 되고 있다. 홍종호 교수는 경제와 환경의 선순환이 불가능하다는 우리의 인식을 재고하고, 친환경 경제의 성장으로 축소되거나 사라지는 산업에 대한 재정 및 교육훈련을 지원하는 ‘정의로운 전환’을 소개한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으로 혼란 상태가 지속되는 뉴노멀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한반도는 전략적 경쟁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면서 주도적으로 평화를 모색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_김준형(탈세계화의 가속)
코로나19는 냉전 종식 이후 거침없던 세계화에 급제동을 걸었다. ‘팍스 아메리카나’라는 미국이 주도하던 세계질서가 무너지고, 자국·지역 중심으로 가치사슬이 재편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자국 우선주의는 대중적인 인기에도 영합하여 포퓰리즘과 민족주의를 부추기는 움직임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김준형 국립외교위원장은 국제질서의 향방이 불투명한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한국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그리고 북한으로부터 한꺼번에 외교적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하며, 이를 ‘다섯 개의 헬게이트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은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까. 김준형 원장은 달라진 국제 정세를 진단하는 통찰과 한국이 외교적 주도권을 발휘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바이러스가 없는 세상은 오지 않는다
‘위드 코로나 시대’의 삶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고 돌이킬 수도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변화하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전진할 수 없는 그런 길 위에 서 있습니다.” _김용섭(비대면의 역전)
우리는 지금 언컨택트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은 ‘언컨택트’란 연결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 접촉에 대한 부정으로, 연결될 타인을 좀 더 세심하게 선별하겠다는 사회의 결정이라고 강조한다. 학교생활, 종교생활, 여가활동, 경제활동에 이르기까지 타인과의 밀집도와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기술적 진화의 산물로 이미 예고된 미래를 코로나19가 좀 더 빨리 앞당긴 것뿐이다. 이제 악수가 사라지고 혼자 밥을 먹는 일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재택근무와 화상회의로 개인의 능력이 부각되는 동시에 조직의 위계질서가 흔들리고 있다. 김용섭 소장은 이러한 변화는 세대의 변화가 아닌 시대의 흐름이며, 앞으로 이 속도는 한층 더 빨라질 것이라 일갈한다. 그리고 이 흐름을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대비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제언한다.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가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 이후를 의미한다면, 그런 시대는 언제 올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코로나가 일상이 되는 삶을 준비하고 대응해나가야 합니다,” _이재갑(위드 코로나 시대)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2020년 코로나19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미지의 바이러스를 수차례 겪어왔고, 앞으로 또다른 바이러스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심각한 환경오염과 파괴로 야기된 코로나19 사태가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제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시대가 아닌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의 삶을 고민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재갑 교수는 현시점에도 진행 중인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진단하고 백신과 방역을 둘러싼 숱한 이슈들과 논란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K-방역에 관련된 상황들을 진단하며, 향후 지속가능한 방역 체계를 갖추기 위해 우리가 숙지해야 할 부분들과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들을 다룬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는
최악의 위기이자 최고의 기회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거대한 재난은 새로운 사회를 상상하고 실현해갈 기회가 될 것이며, 새로운 인식의 틀을 가져다주는 의외의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_김누리
재난은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최악의 위기이자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가 성장과 발전을 위해 걸어온 길을 의심하고 당연시해온 체제와 이데올로기를 성찰할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 이 시기야말로 과거의 질서에서 벗어나 불합리한 구조를 바로잡고, 새로운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시간이다. 여덟 명의 석학들이 펼쳐놓는 대담한 고찰을 속에 담긴 변화와 기회의 순간을 포착하고 과감하게 달라져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는 변곡점에 선 이 순간, 우리가 내린 선택과 결정이 역사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다.
김누리, 장하준, 홍기빈, 최배근, 홍종호, 김준형, 김용섭, 이재갑
코로나 사피엔스로 삶을 시작한 인류가 답해야 할 가장 시급한 질문!
그에 답하는 최고 석학 8인의 명료한 제언!
재난이 발생한 후에도 재난의 원인이 된 과거의 체제와 사고방식을 답습한다면, 우리는 결코 더 나은 미래로 도약할 수 없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으로부터 1년이 지났다.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한 초유의 대응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행되었고 국경과 지역을 봉쇄하는 움직임이 세계 곳곳에서 포착됐다. 전례 없는 혼란 속에서 장기적 경기 침체의 증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서구 중심으로 움직이던 세계질서는 무너지고 있다. 한 시대의 종언을 불러온 거대한 재난 앞에서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적응해나가야 한다.
이 책은 코로나 19 이후 도래할 시대를 폭넓게 조망하고자 각 분야 대표 석학들이 모여 진행했던 <2020년 경기도 지식콘서트>(CBS/경기도·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기획)의 주요 강연을 선별하여 엮었다. 김누리 중앙대 유럽문화학부 교수이자 독일 유럽연구센터 소장,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경제학과 교수, 홍기빈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소장,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원장, 김준형 국립외교원 원장, 김용섭 트렌드 전문가이자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까지, 여덟 명의 석학들은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양상을 심층 분석하고, 위기 속에서 새로운 미래의 가능성을 꿰뚫는 날카로운 통찰을 선사한다. 달라진 세계를 주도할 패러다임은 무엇이고, 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성장동력은 무엇인가. 과거의 체제에서 바꿔야 하는 것은 무엇이고, 개인의 삶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들에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들이 명료한 해답을 제시할 것이다.
계속되는 마이너스 성장, 산업 가치사슬의 붕괴, 일자리의 소멸, 사회 안전망의 부재 ….
거대한 무력감을 극복할 새로운 시대정신과 성장동력은 무엇인가
“코로나 19는 세 가지 옐로카드를 보내고 있어요. 지금 한국 사회에는 거의 부재한 사회적 가치, 공공적 가치, 생태적 가치를 가져야 한다는 준엄한 경고를 우리에게 보내는 것입니다.” _김누리(신인류의 이념, 라이피즘)
김누리 중앙대 유럽문화학부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가장 시급한 문제로 ‘가치관의 전환’, 즉 근원적인 인식의 변화를 강조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우리는 ‘모두가 안전하지 않으면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라는 각자도생 사회의 한계를 절감했고, 신자유주의 체제 속에서 부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음을 목도했다. 특히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부추기는 물질주의가 오히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자연 재난의 주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김누리 교수는 사회적, 공공적, 생태적 가치가 결여된 한국 사회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이념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삶을 강조하는 ‘라이피즘(lifism)’을 제시한다.
“정부의 개입이 적을수록 좋다는 도그마는 깨져버렸습니다. 앞으로의 새로운 경제 질서 재편의 중심에는 ‘보편적 복지’가 있어야 합니다.” _장하준(새로운 성장동력)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선진국의 허상과 사회적 우선순위를 시장에 맡기는 신자유주의 한계가 드러났다. 경제학자 장하준 교수는 이러한 변화들이 단기간에 사그라지지 않고, 커다란 물줄기가 되어 경제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 주장한다. 그는 실업자, 생계형 자영업자, 돌봄노동자 등 복지 사각지대에 고스란히 노출된 사람들이 겪는 구조적 문제들을 짚어내며, 코로나19 위기를 심화시킨 핵심 요인으로 복지 제도의 취약점을 가리킨다. 나아가 ‘보편적 복지’가 기업가와 노동자를 위한 사회적 완충장치로 작동할 경우, 새로운 경제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복지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전면적으로 재고할 계기를 만들어준다.
“지금은 지구적 산업 문명이라는 구조물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이전의 경제 정책에서 벗어나 파격적인 실험과 행동, 협력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_홍기빈(체제의 대전환)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사회 속에서 영원히 변하지 않는 법칙과 체계는 존재할 수 없다. 대안 체제를 연구해온 홍기빈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40년 동안 전 지구적 문명을 떠받치던 네 개의 체제, 즉 산업의 세계화, 도시화, 금융화, 대의제 민주주의가 흔들리거나 작동을 멈추었다고 얘기한다. 이제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경제학과 관행적인 경제 정책들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렇기에 홍기빈 소장은 팬데믹 위기를 극복할 대응책으로 마련된 뉴딜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발상과 과감한 상상력, 파격적인 시도들을 실행해나가야 한다고 단호하게 제언한다.
기존 질서에서 상상하지 못한 패러다임이 나타나고 있다
신인류가 살아갈 세상의 새로운 표준은 무엇인가
“대한민국 혁신이 활성화되려면 청년들의 역량을 키워줘야 하고, 그런 점에서 청년 대상의 기본소득은 혁신의 시드머니입니다. 사회의 미래를 만드는 최소한의 투자입니다.” _최배근(혁신의 조건)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세계적 경제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본소득이 중요한 키워드로 등장했다. 뜨거운 찬반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 교수는 기본소득을 생계유지비가 아닌 ‘사회적 투자’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제 노동력과 자본 투입으로 성장을 이끌었던 시대는 막을 내리고, 데이터와 창의적 아이디어가 핵심 생산요소로 부상한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들어섰다. 그렇기에 IT 기술에 익숙한 청년 세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이다. 최배근 교수는 청년 세대들이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일할 수 있도록 노동시간을 줄여주고, 줄어든 시간만큼 소득의 감소를 보존하는 차원에서의 기본소득을 얘기한다. 기업과 정부가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지 못하는 상황에서 청년을 대상으로 한 기본소득이 가장 효율적인 시드머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과 경제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며, 안전한 환경의 토대 위에서만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_홍종호(그린으로의 전환)
코로나19 여파로 경제활동과 사회활동이 위축되면서 공기의 질이 개선되는 등 ‘팬데믹의 역설’이 일어났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본격적으로 그린뉴딜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사업이 광범위하게 진행될 것이라 말한다. 그린뉴딜은 화석 연료 중심의 산업구조를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여 에너지 정책의 기조뿐 아니라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뿐 아니라 세계 유수의 기업들도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어, 이는 정치적 문제를 넘어 기업과 국가의 생존이 달린 절체절명의 사안이 되고 있다. 홍종호 교수는 경제와 환경의 선순환이 불가능하다는 우리의 인식을 재고하고, 친환경 경제의 성장으로 축소되거나 사라지는 산업에 대한 재정 및 교육훈련을 지원하는 ‘정의로운 전환’을 소개한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으로 혼란 상태가 지속되는 뉴노멀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한반도는 전략적 경쟁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면서 주도적으로 평화를 모색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_김준형(탈세계화의 가속)
코로나19는 냉전 종식 이후 거침없던 세계화에 급제동을 걸었다. ‘팍스 아메리카나’라는 미국이 주도하던 세계질서가 무너지고, 자국·지역 중심으로 가치사슬이 재편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자국 우선주의는 대중적인 인기에도 영합하여 포퓰리즘과 민족주의를 부추기는 움직임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김준형 국립외교위원장은 국제질서의 향방이 불투명한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한국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그리고 북한으로부터 한꺼번에 외교적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하며, 이를 ‘다섯 개의 헬게이트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은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까. 김준형 원장은 달라진 국제 정세를 진단하는 통찰과 한국이 외교적 주도권을 발휘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바이러스가 없는 세상은 오지 않는다
‘위드 코로나 시대’의 삶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고 돌이킬 수도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변화하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전진할 수 없는 그런 길 위에 서 있습니다.” _김용섭(비대면의 역전)
우리는 지금 언컨택트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은 ‘언컨택트’란 연결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 접촉에 대한 부정으로, 연결될 타인을 좀 더 세심하게 선별하겠다는 사회의 결정이라고 강조한다. 학교생활, 종교생활, 여가활동, 경제활동에 이르기까지 타인과의 밀집도와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기술적 진화의 산물로 이미 예고된 미래를 코로나19가 좀 더 빨리 앞당긴 것뿐이다. 이제 악수가 사라지고 혼자 밥을 먹는 일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재택근무와 화상회의로 개인의 능력이 부각되는 동시에 조직의 위계질서가 흔들리고 있다. 김용섭 소장은 이러한 변화는 세대의 변화가 아닌 시대의 흐름이며, 앞으로 이 속도는 한층 더 빨라질 것이라 일갈한다. 그리고 이 흐름을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대비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제언한다.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가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 이후를 의미한다면, 그런 시대는 언제 올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코로나가 일상이 되는 삶을 준비하고 대응해나가야 합니다,” _이재갑(위드 코로나 시대)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2020년 코로나19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미지의 바이러스를 수차례 겪어왔고, 앞으로 또다른 바이러스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심각한 환경오염과 파괴로 야기된 코로나19 사태가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제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시대가 아닌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의 삶을 고민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재갑 교수는 현시점에도 진행 중인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진단하고 백신과 방역을 둘러싼 숱한 이슈들과 논란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K-방역에 관련된 상황들을 진단하며, 향후 지속가능한 방역 체계를 갖추기 위해 우리가 숙지해야 할 부분들과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들을 다룬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는
최악의 위기이자 최고의 기회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거대한 재난은 새로운 사회를 상상하고 실현해갈 기회가 될 것이며, 새로운 인식의 틀을 가져다주는 의외의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_김누리
재난은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최악의 위기이자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가 성장과 발전을 위해 걸어온 길을 의심하고 당연시해온 체제와 이데올로기를 성찰할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 이 시기야말로 과거의 질서에서 벗어나 불합리한 구조를 바로잡고, 새로운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시간이다. 여덟 명의 석학들이 펼쳐놓는 대담한 고찰을 속에 담긴 변화와 기회의 순간을 포착하고 과감하게 달라져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는 변곡점에 선 이 순간, 우리가 내린 선택과 결정이 역사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다.
목차
들어가는 글_ 코로나19는 왜 지금 우리에게 왔는가
1장 라이피즘, 신인류의 이념_ 김누리
자본주의를 넘어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2장 새로운 성장동력_ 장하준
앞으로의 경제는 무엇을 중심으로 재편돼야 하는가
3장 체제의 대전환_ 홍기빈
불확실성의 시대에 필요한 뉴딜은 어떤 것인가
4장 혁신의 조건_ 최배근
기본소득은 어떻게 혁신과 성장의 시드머니가 되는가
5장 그린으로의 전환 _ 홍종호
그린뉴딜은 세계 경제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6장 탈세계화의 가속_ 김준형
달라진 국제질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과제는 무엇인가
7장 비대면의 역전_ 김용섭
우리는 세계와 어떻게 연결될 것인가
8장 위드 코로나 시대_이재갑
우리는 다음 팬데믹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