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야행: 김순이 시선집
濟州夜行
- 저자/역자
- 김순이 지음
- 펴낸곳
- 황금알
- 발행년도
- 2019
- 형태사항
- 168p.; 22cm
- 총서사항
- 황금알 시인선; 195
- ISBN
- 9791189205355
- 분류기호
- 한국십진분류법->811.6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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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 JG0000005507 | - |
- 등록번호
- JG000000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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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갚아야 될 빚이기에
눈이 시리도록 바라보아도 질리지 않는,
김순이 시선집 『제주야행』
■김순이 시선집 <제주야행>의 특징
김순이의 시를 정독하다보면, 시인의 시세계는 근본적으로 낭만주의적 서정시의 문법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흔히 낭만주의 문학은 현실에 매이지 않고 감상적感傷的이고 이상적으로 자연과 사물을 대하는 태도나 심리 혹은 그런 분위기를 연상하게 되거니와, 실제 낭만주의의 이념은 인간과 세상 혹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서로 유기적인 관련을 맺고 있다는 인식에 기초하고 있다. 이를테면 인간과 자연은 통일적인 유기체이어서 인간 정신의 발전 국면이 자연 현상과 결합하면서 (무)의식적 연대를 강화한다고 여긴다. 그리하여 낭만주의적 인식에 기초한 시인들은 항상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을 응시하고 그리워한다. 그곳은 때로 공간적 메타포로 나타나지만, 낭만주의 이래 시인들에게 새로운 발견과 전유를 통해서 선취 되는 초월의 계기가 되거나 지향이었다.
김순이의 시가 낭만주의적 서정성에 바탕하고 있다는 것은 바로 시인이 당면하고 있는 세상과 자연이라는 현실적 삶의 공간이 단순히 ‘지금 여기’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 아니라, 이상화된 과거에 대한 그리움이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머나먼 저기’를 응시하고 있다는 사실과 다르지 않다. 그의 시에서는 지나온 시간의 불가역성과 다가올 시간에 대한 초월의 의미가 항상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말하자면 김순이의 시적 체험은 볼 수 있으되 볼 수 없는 것, 갈 수 있으되 갈 수 없는 곳에 대한 강렬한 갈망과 동경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 시적 정서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체험이라기보다는 존재의 내부 혹은 정신에의 추상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그의 시가 절실한 생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기보다는 깊은 내면적 고뇌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는 혐의까지 낳게 한다. 그리하여 김순이의 시가 보여주는 서정적이면서 핍진한 내면성의 언어들은 다분히 실존적인 언어로서 작용하며, 동시에 삶을 추상해 내는 특유의 시적 인식의 선행 조건으로 기능한다.
시인의 낭만적 서정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적 대상들을 시적 사유의 중심으로 끌어들이는 자기 동일화의 경향에 의해 강화된다. 다시 말해 김순이의 시에서 나타나는 서정적 풍경은 체험적 현실과의 적극적인 조우에 의해 야기된 외부적인 대상들을 노래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어떤 선험적인 정서의 작동에 의해 유인된다. 그럼으로써 그 대상들은 화자의 내적인 정황을 투사하는 서정적 이미지들로서의 시적 문법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그의 많은 시에서 중심 이미지로 등장하는 바다, 섬, 오름은 시인이 자기 동일성을 위해서 차용한 ‘객관적 상관물(objective correlative)’이다. 시인은 자신의 시에서 나타나는 많은 풍경을 통해서 시적 주체와의 상호 관계 형성을 위한 통합성을 강조하며, 이를 객관적 실재나 사실을 치환하거나 역전시키는 언어로 만든다. 그리하여 김순이 시에서 언어의 풍경은 정서를 유발시킨 구체적인 현실적 삶의 정황과 연관되면서 그 자체가 자족적이고 선험적인 의식의 공간에 놓이게 된다. 이런 이미지들을 통해서 시인은 시의 주요한 주제인 그리움 · 기다림 · 사랑 · 슬픔을 구체화한다. 김순이의 시 가운데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제주바다는 소리쳐 울 때 아름답다」는 이런 정황을 잘 말해준다.
목차
1부 제주바다는 소리쳐 울 때 아름답다
교래 들판을 지나며·12
발을 씻으며·13
그대는 시인·14
섬 1·16
섬 2·17
바다 병病·18
두 손에 무거운 머리 묻고·20
그대·22
제주수선화 1·23
제주수선화 2·24
제주수선화 3·25
제주바다는 소리쳐 울 때 아름답다·26
즉사를 꿈꾸며·28
야생란·30
산수국 사랑·32
이름을 지우며·34
마흔 살·35
성산의 햇살·36
2부 기다려주지 않는 시간을 향하여
가야 할 길이 멀고 먼 나는·40
폭풍의 언덕에서·41
난 가끔 유치해진다·42
금지된 것을 위하여·44
한라산 1·46
한라산 2·48
한라산 5·49
사진 한 장으로 남은 그대·51
제주야행濟州夜行 ― 봄·52
제주야행濟州夜行 ― 가을·54
동백·56
선작지왓·57
신들의 고향 제주도·58
송당을 지나며·60
너에게·61
대포해안에서·62
돌매화꽃·64
소원素願·65
베릿내星川浦·66
3부 미친 사랑의 노래
앓고 있는 너에게·70
남아있어야 한다·72
눈물의 길은 깨끗하다·73
이런 사람 알고 있나요·74
인동 창窓·75
미친 사랑의 노래 2·76
미친 사랑의 노래 5·78
미친 사랑의 노래 7·79
제주바다·80
탑바리 전설·81
엉겅퀴 꽃·82
마라도 1·83
이여도 1·84
어떤 꽃·86
어느 날엔가는·87
시누대의 속뜻·88
술 한 잔 어떤가·89
4부 초원의 의자
카뮈 그리고 나·92
억새의 노래 1·93
억새의 노래 8·94
바라보는 것만으로·96
어떤 이름을 들으면·97
초원의 의자·98
창·99
사랑을 만나면·100
에미의 노래·101
길가에 서 있는 그대를 보았지·102
엉겅퀴 사랑·104
오름에 봄이 오면·105
옛 등대에서·108
별 이야기 4 ― L에게·110
무소유의 길·111
5부 오름에 피는 꽃
정신의 그믐·114
자연이라는 책·115
나는 아직도 믿고 있다·116
동백꽃·117
거침없이 가리라·118
아, 서귀포!·120
바람이 쓰던 초서草書 ― 素菴 선생 영전에·122
좋은 돌·125
해녀 금덕이·126
두서없이 쓴 시·130
오름은 살아있다·131
■ 해설 | 허상문
바다로 떠나지 못한 시인의 비가悲歌·142
■ 김순이 연보·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