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지기 쉬운 삶: 상처 주는 세상을 살아가는 법
- 저자/역자
- 토드 메이 지음 / 변진경 옮김
- 펴낸곳
- 돌베개
- 발행년도
- 2018
- 형태사항
- 296p.; 22cm
- 총서사항
- 철학자의 돌; 7
- 원서명
- Fragile life
- ISBN
- 9788971999127 9788971996362(세트)
- 분류기호
- 한국십진분류법->126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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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 JG0000005227 | - |
- 등록번호
- JG0000005227
- 상태/반납예정일
- -
- 위치/청구기호(출력)
- 북카페
책 소개
상처 받지 않고 살 수는 없을까?
힐링과 위로의 말들은 넘치지만 고통과 슬픔은 그대로인 세상,
상처 받아들이는 능력을 이야기하는
인생 철학의 아규먼트, 그 명징하고 심오한 진실
★ 2017년 『초이스』 선정 주목할 만한 책
★ 2014년 미국철학협회 선정 최우수 철학 비평 「과거의 무게」 수록
토드 메이는 우리 시대의 가장 실존적인 물음과 씨름한다. 『부서지기 쉬운 삶』은 ‘나는 지금 여기서 무얼 하고 있지?’라고 자문하는 사람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키아라 보티치 (『상상의 정치학』)
『부서지기 쉬운 삶』은 상처와 고통에 취약한 우리의 운명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성찰한다. 철학이 삶을 조명하고 인도하는 방법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어필할 것이다.
―스콧 새뮤얼슨 (『심연의 인생』)
토드 메이는 멋지게 보이려고 애쓰거나 지식을 뽐내지 않는다. 다만 오랫동안 흥미를 가지고 생각해왔던 문제들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어한다. 어쩌면 당신의 일일 수도 있는.
―『빌리버』
■ ‘상처 받음’과 ‘상처 받지 않는 초연함’, 그리고 상처 받을 수 있는 능력
토드 메이의 『부서지기 쉬운 삶』(원제: A Fragile Life)은 기본적 인간 조건인 ‘상처 받음’, ‘고통 받음’에 대한 문제를 철학적으로 해명하려는 시도이다. 저자는 철학자와 사상가들이 추구한 삶, 이른바 ‘상처 받지 않는 초연함’, 즉 상처와 고통이 극복의 대상이라는 입장이 과연 적절한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상처 받음’의 인간 조건과 ‘상처 받지 않는 초연함’의 가르침에 대하여 논증하며 제3의 대안이 가능한지를 모색한다. 책에서 논의되는 철학적 가르침은 동아시아의 종교 전통이자 인생의 지혜가 되어온 불교와 도교, 서양의 인생론으로서 이론으로만이 아니라 구체적 실천을 통해 바람직하다고 여긴 삶을 추구했던 스토아 철학과 에피쿠로스 철학 등인데, 저자는 이 가르침의 정수를 정리하고 그것의 사상적 기반의 근거를 탐색한다. 요컨대 저자 토드 메이는 ‘인류의 스승들’이 좇은 삶, 고통과 상처에 영향 받지 않는 초연한 삶의 태도가 반드시 따라야 할 것이 아닐 수 있다며, 도발적이지만 동시에 인간적인 관점에서 논지를 전개한다. 우리 삶에 내재된 시련들을 검토해나가면서, 상처와 고통에 대한 취약성, 상처 받을 수 있는 능력이 인간성의 중요한 특성임을 보여준다.
■ ‘상처 받지 않는 초연함’, 개인을 구원하는 인생철학
불교(붓다의 가르침과 불교의 형이상학), 도교(장자와 노자), 스토아 철학(에픽테토스, 세네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에피쿠로스 철학 등의 가르침은 인간이 역경에 굴하지 않도록 조언한다. 그래서 이 사상들이 종교 전통을 통해, 명상이나 영적 훈련 등의 방식으로 지금껏 오랜 시간 호소력을 지녀온 것이다. 이론이 아닌 구체적 실천을 강조한 서구의 인생철학과 동양의 불교와 도교의 가르침을 현대의 영성가들이 계승한다는 점도 흥미로운데, 이는 상처와 고통의 극복이 개인의 구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 초연한 태도를 따를 수만 없는 이유, 상처 이후 시작되는 또 다른 인생
저자는 이 금욕적인 조언들이 상당한 가치가 있으며 우리를 더 나은 삶으로 인도하기도 하지만, 그 가르침에는 우리 삶의 방식과 어울리지 않는 측면이 있고 그것이 안내하는 삶을 우리가 반드시 원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그 교리들을 우리 생활에서 실행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 숭고한 가르침들이 말하는 ‘상처 받지 않는 초연함’은 삶의 방식과 경험세계, 인간적 감정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진 세계로 우리를 데려간다는 것이다. 저자가 ‘초연한 태도’를 현실에서 적용하기 어려운 근거로 드는 네 가지는 정치, 죽음, 실패, 애도의 문제이다.
그렇다면, 상처 받음과 상처 받지 않음을 지양하는 대안이 있을까. 저자는 상처 받음과 상처 받지 않음을 모두 논증한 후, 상처 받음의 가능성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것을 제안한다. 이른바 ‘받아들임’(acceptance)의 자세다. ‘세상의 우연성’에 내던져진 인간에게 비극적 사건은 언제나 열려 있다. 이 ‘조용한 슬픔’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와 미래의 무게로부터 주눅들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과거가 현재를 만들었지만 이 변화는 지금 이 순간도 진행 중이기에 아직 어떤 결말도 난 것이 아니다. 미래는 파국의 가능성이기도 하지만, 지금 삶의 유의미함을 나타내고 현재의 희망이다. 어쩌면 ‘받아들임’ 이후가 또 다른 어떤 인생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300쪽 분량을 할애한 철학적 아규먼트를 거친 이 소박하고 겸허한 진실 앞에서 옷매무새를 매만지게 된다.
목차
서문—상처 받음에 대하여
1장. 상처 주는 세상, 부서지기 쉬운 삶
어둠의 여왕이 방문한다|상처 받음과 상처 받지 않음|우리는 무엇을 통해 살아가는가|가치 있는 일, 그렇지 않은 일|실천과 과제|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하는가|신체적 고통|몸과 마음의 한계와 장애|고통의 근원|도덕적 갈등과 딜레마|도덕적 운 vs. 의도|통제되지 않는 ‘의도’
2장. 과거의 무게와 미래의 무게
과거가 짐으로 여겨지는 이유|선택한 길과 선택하지 않은 길|불확실한 상황과 더불어 살 수 있을까|죽음의 의미|과거의 무게와 미래의 무게의 역설
3장. 상처 받지 않는 초연함
상처 받지 않는 태도|집착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평정심을 유지하며 연민하기|이기심을 버리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기|기뻐할 것도, 슬퍼할 것도 없다|일이 있는 그대로 일어나길 바라라|상처 받지 않고 살아가기 위하여|진정한 쾌락|욕망과 초연함 사이에서|지금 이 순간을 산다는 것|상처 받지 않는 삶이 과연 더 나을까|초연한 태도가 문제가 되는 이유|때론 초연함이 덜 인간적이고, 덜 매력적이다
4장. 세상은 위험하고, 우리는 위태롭다
현재를 있게 한 과거의 긍정|온건한 허무주의|구제의 전략|현재를 긍정하기 위해 과거를 통째로 긍정해야 할까|과거와 현재의 필연성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받아들임
5장. 상처와 고통의 의미
우리는 왜 상처에 취약할 수밖에 없을까|통제할 수 없거나 사소하거나|영적 훈련|고통과 상처 그리고 삶의 의미|관심과 돌봄 그리고 끌림|무조건적 긍정도, 초연한 평온도 아닌|나쁜 일도, 좋은 일도 받아들이다|우리는 세상에 의해 완전히 무너져버릴 수 있다|세상의 우연성과 조용한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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