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자료세계문학의 숲 052
아르망스: 1827년 파리 어느 살롱 정경
- 저자/역자
- 스탕달 지음 / 임미경 옮김
- 펴낸곳
- 시공사
- 발행년도
- 2018
- 형태사항
- 374p.; 21cm
- 총서사항
- 세계문학의 숲; 052
- 원서명
- Armance
- ISBN
- 9788952791474 9878952759610(세트)
- 분류기호
- 한국십진분류법->863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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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 JG000000491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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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안녕, 영원히 안녕, 사랑하는 아르망스!
내가 너를 사랑했다는 것은 아무도 모르리라!”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의 거장 스탕달의 첫 장편
첫사랑의 환희와 절망으로 빛나는, 스탕달 문학의 효시·국내 초역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의 거장 스탕달의 첫 장편 《아르망스》가 국내 초역으로 ‘시공사 세계문학의 숲’에서 출간되었다. 스탕달이 44세 때 쓴 첫 소설로, (스탕달의 다른 소설들이 그랬던 것처럼) 출간 당시에는 평론가의 독설과 대중의 외면을 받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매력이 드러나면서 오늘날 눈 밝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최근에는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원작 《그해, 여름 손님》에서 주인공 소년이 연인에게 선물한 책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아르망스》는 발표 당시의 실패와는 별개로 ‘성공한 첫 소설’로 평가된다. 스탕달이 불혹의 나이를 넘겨 처음 쓰게 된 이 작품에는 훗날 19세기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게 되는 스탕달 소설의 특징들이 생생하게, 매혹적인 징후로 담겨 앞으로 만개할 대작가의 소설 세계를 미리 보게 해주기 때문이다. 자신이 속한 사회에 순응하지 않는 개성 뚜렷한 등장인물, 현실을 비추는 거울로서의 소설의 역할, 복잡하고 모순적인 인간 심리에 대한 탁월한 묘사 등 장차 문학사에 길이 남을 걸작들의 밑그림이 모두 그려져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침묵 속에서, 당신에게”
고백하지 않음으로써 지속되는 기이한 사랑 이야기
《아르망스》의 줄거리는 미모의 귀족 청년 옥타브와 그의 사촌누이 아르망스의 다소 기이한 사랑 이야기다. 옥타브는 자신만 아는 ‘치명적 비밀’ 때문에 사랑에 빠지지 않겠다고 결심한 스무 살 청년으로, 물질적 가치만을 좇는 귀족 사회에 환멸을 느껴 일부러 기괴한 언동으로 사교계에서 자신을 고립시킨다. 그런 옥타브에게 있어 자신의 참모습을 알아주는 유일한 친구가 바로 아르망스다. 아르망스는 부모를 일찍 여의고 변변한 유산도 없이 친척 귀족 집에 얹혀사는 고아 처녀이지만 옥타브처럼 위선적인 귀족 사회에 순응하지 않는 올곧은 인물이다. 이 두 사람은 서로가 세상에서 유일한 안식처라 느끼면서도 그 감정이 사랑이라고는 인정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옥타브는 스스로에게 사랑을 금지했으며, 아르망스 또한 자신의 처지에 대한 지나친 자각으로 옥타브의 사랑은 불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옥타브는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 사람을 향해 마음으로 이끌”려, 언제나 “아르망스의 사소한 움직임조차 놓치지 않으려” 온 신경을 집중하고, 아르망스가 가까이 있을 때면 “그럴 작정을 한 것도 아니면서 어느새 말이 많아졌다.” 이는 아르망스 역시 마찬가지여서, 의지로는 옥타브의 사랑을 거부하면서도 마음으로는 “사는 동안 자신의 사랑을 잃고 싶지 않”다고, 차라리 “그 사랑이 가 닿을 끝이 죽음이기를” 바라고 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상대를 열렬히 원하면서도 스스로 사랑에 빠지는 것을 금하는,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을 거라는 예견 혹은 사랑이 불가능하다는 확인이 있은 뒤에야 비로소 사랑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기이한 연인 관계를 이어간다.
스탕달은 당시 사교계에 작가 미상으로 떠돌던 《올리비에》라는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어 《아르망스》를 집필했다고 알려져 있다. 《올리비에》는 ‘성 불능’이라는 소재를 내세워 남성 간의 성애를 다루고 있어 당시 외설 혐의 때문에 정식으로 출간되지 못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성 불능’ 모티브는 《아르망스》에서 ‘고백 불능’으로, 나아가 ‘사랑 불능’으로까지 연결되는데, 스탕달 역시 당시에는 외설 의혹을 피하기 위해 옥타브의 ‘치명적 비밀’을 작품 속에서 끝까지 비밀로 남겼다고 한다. 이는 당대 비평가들에겐 불만의 요소였지만 후대 학자들에겐 이 ‘드러나지 않은 비밀’ 덕분에 작품의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졌다. 《아르망스》가 오늘날 독자들에게 매력적인 텍스트로 살아 있는 이유일 것이다.
현실을 비추는 거울로서의 소설
소통 불능의 당대 사회를 비판한 작품
스탕달은 소설이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은 진실의 추구라고 생각했다. 《아르망스》 서문에 나오는 것처럼 그는 어떤 작품이 신랄해 보이는 것은 현실에 거울을 들이밀었기 때문이며, 따라서 거울에 비친 모습이 추한 것은 “추하게 생긴 사람이 그 거울 앞을 지나간” 까닭이라고 말한다. 스탕달은 자신의 첫 소설인 이 작품에 “1827년 파리 어느 살롱 정경”이라는 부제를 달아놓음으로써 자신의 이러한 소설관을 뚜렷이 했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밀어닥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귀족들은 사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사회의 역동적 흐름을 거스르며 역사의 방향에서 괴리되어 갔다. 변화를 거부하고 자신들의 과거 특권에만 집착하여 구체제의 신분 질서를 회복시키려 드는 귀족 사회는 필연적으로 모순과 불안을 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우아해 보이는 귀족의 거실은 돈이 모든 것을 좌우하며, 가문과 명예는 금전 숭배를 감추는 포장으로 전락한 탓에, 귀족들이 내보이는 세련된 태도와 취향 뒤에는 어쩔 수 없는 권태와 무기력이 깔려 있다. 귀족 사회의 일원이면서도 이곳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옥타브는 이런 사회적 모순을 되비쳐주는 인물임과 동시에 몰락하는 귀족 계층의 징후들을 담지한 인물로 그려진다. 그의 기이해 보이는 언동과 신경증, 결국에는 파국을 부르고 마는 무기력은 이런 귀족 사회의 모순을 상징하며, 그의 ‘치명적 비밀’이 연인인 아르망스에게도, 독자에게도 끝내 고백되지 못한 채 소통 불능의 상태로 막을 내린 것 또한 스탕달이 바라본 당시 사회의 모습과 무관하지 않다. 인간과 사회를 진실하게 그려내는 일, 인간과 인간의 삶을 그리는 것이 소설이라고 여긴 스탕달은 옥타브와 아르망스라는 생생한 개인을 격변하는 사회 한가운데 자리 잡게 하고 이들의 삶의 도정을 사회 현실과의 관계 속에서 고찰하는 방식으로 당대 사회를 파헤쳤다.
내가 너를 사랑했다는 것은 아무도 모르리라!”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의 거장 스탕달의 첫 장편
첫사랑의 환희와 절망으로 빛나는, 스탕달 문학의 효시·국내 초역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의 거장 스탕달의 첫 장편 《아르망스》가 국내 초역으로 ‘시공사 세계문학의 숲’에서 출간되었다. 스탕달이 44세 때 쓴 첫 소설로, (스탕달의 다른 소설들이 그랬던 것처럼) 출간 당시에는 평론가의 독설과 대중의 외면을 받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매력이 드러나면서 오늘날 눈 밝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최근에는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원작 《그해, 여름 손님》에서 주인공 소년이 연인에게 선물한 책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아르망스》는 발표 당시의 실패와는 별개로 ‘성공한 첫 소설’로 평가된다. 스탕달이 불혹의 나이를 넘겨 처음 쓰게 된 이 작품에는 훗날 19세기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게 되는 스탕달 소설의 특징들이 생생하게, 매혹적인 징후로 담겨 앞으로 만개할 대작가의 소설 세계를 미리 보게 해주기 때문이다. 자신이 속한 사회에 순응하지 않는 개성 뚜렷한 등장인물, 현실을 비추는 거울로서의 소설의 역할, 복잡하고 모순적인 인간 심리에 대한 탁월한 묘사 등 장차 문학사에 길이 남을 걸작들의 밑그림이 모두 그려져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침묵 속에서, 당신에게”
고백하지 않음으로써 지속되는 기이한 사랑 이야기
《아르망스》의 줄거리는 미모의 귀족 청년 옥타브와 그의 사촌누이 아르망스의 다소 기이한 사랑 이야기다. 옥타브는 자신만 아는 ‘치명적 비밀’ 때문에 사랑에 빠지지 않겠다고 결심한 스무 살 청년으로, 물질적 가치만을 좇는 귀족 사회에 환멸을 느껴 일부러 기괴한 언동으로 사교계에서 자신을 고립시킨다. 그런 옥타브에게 있어 자신의 참모습을 알아주는 유일한 친구가 바로 아르망스다. 아르망스는 부모를 일찍 여의고 변변한 유산도 없이 친척 귀족 집에 얹혀사는 고아 처녀이지만 옥타브처럼 위선적인 귀족 사회에 순응하지 않는 올곧은 인물이다. 이 두 사람은 서로가 세상에서 유일한 안식처라 느끼면서도 그 감정이 사랑이라고는 인정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옥타브는 스스로에게 사랑을 금지했으며, 아르망스 또한 자신의 처지에 대한 지나친 자각으로 옥타브의 사랑은 불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옥타브는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 사람을 향해 마음으로 이끌”려, 언제나 “아르망스의 사소한 움직임조차 놓치지 않으려” 온 신경을 집중하고, 아르망스가 가까이 있을 때면 “그럴 작정을 한 것도 아니면서 어느새 말이 많아졌다.” 이는 아르망스 역시 마찬가지여서, 의지로는 옥타브의 사랑을 거부하면서도 마음으로는 “사는 동안 자신의 사랑을 잃고 싶지 않”다고, 차라리 “그 사랑이 가 닿을 끝이 죽음이기를” 바라고 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상대를 열렬히 원하면서도 스스로 사랑에 빠지는 것을 금하는,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을 거라는 예견 혹은 사랑이 불가능하다는 확인이 있은 뒤에야 비로소 사랑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기이한 연인 관계를 이어간다.
스탕달은 당시 사교계에 작가 미상으로 떠돌던 《올리비에》라는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어 《아르망스》를 집필했다고 알려져 있다. 《올리비에》는 ‘성 불능’이라는 소재를 내세워 남성 간의 성애를 다루고 있어 당시 외설 혐의 때문에 정식으로 출간되지 못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성 불능’ 모티브는 《아르망스》에서 ‘고백 불능’으로, 나아가 ‘사랑 불능’으로까지 연결되는데, 스탕달 역시 당시에는 외설 의혹을 피하기 위해 옥타브의 ‘치명적 비밀’을 작품 속에서 끝까지 비밀로 남겼다고 한다. 이는 당대 비평가들에겐 불만의 요소였지만 후대 학자들에겐 이 ‘드러나지 않은 비밀’ 덕분에 작품의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졌다. 《아르망스》가 오늘날 독자들에게 매력적인 텍스트로 살아 있는 이유일 것이다.
현실을 비추는 거울로서의 소설
소통 불능의 당대 사회를 비판한 작품
스탕달은 소설이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은 진실의 추구라고 생각했다. 《아르망스》 서문에 나오는 것처럼 그는 어떤 작품이 신랄해 보이는 것은 현실에 거울을 들이밀었기 때문이며, 따라서 거울에 비친 모습이 추한 것은 “추하게 생긴 사람이 그 거울 앞을 지나간” 까닭이라고 말한다. 스탕달은 자신의 첫 소설인 이 작품에 “1827년 파리 어느 살롱 정경”이라는 부제를 달아놓음으로써 자신의 이러한 소설관을 뚜렷이 했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밀어닥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귀족들은 사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사회의 역동적 흐름을 거스르며 역사의 방향에서 괴리되어 갔다. 변화를 거부하고 자신들의 과거 특권에만 집착하여 구체제의 신분 질서를 회복시키려 드는 귀족 사회는 필연적으로 모순과 불안을 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우아해 보이는 귀족의 거실은 돈이 모든 것을 좌우하며, 가문과 명예는 금전 숭배를 감추는 포장으로 전락한 탓에, 귀족들이 내보이는 세련된 태도와 취향 뒤에는 어쩔 수 없는 권태와 무기력이 깔려 있다. 귀족 사회의 일원이면서도 이곳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옥타브는 이런 사회적 모순을 되비쳐주는 인물임과 동시에 몰락하는 귀족 계층의 징후들을 담지한 인물로 그려진다. 그의 기이해 보이는 언동과 신경증, 결국에는 파국을 부르고 마는 무기력은 이런 귀족 사회의 모순을 상징하며, 그의 ‘치명적 비밀’이 연인인 아르망스에게도, 독자에게도 끝내 고백되지 못한 채 소통 불능의 상태로 막을 내린 것 또한 스탕달이 바라본 당시 사회의 모습과 무관하지 않다. 인간과 사회를 진실하게 그려내는 일, 인간과 인간의 삶을 그리는 것이 소설이라고 여긴 스탕달은 옥타브와 아르망스라는 생생한 개인을 격변하는 사회 한가운데 자리 잡게 하고 이들의 삶의 도정을 사회 현실과의 관계 속에서 고찰하는 방식으로 당대 사회를 파헤쳤다.
목차
서문 7
아르망스 13
해설_스탕달과 《아르망스》 339
스탕달 연보 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