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해녀
- 저자/역자
- 김은주 지음 / 김형준, 이철재, 디스커버제주 사진
- 펴낸곳
- 마음의숲
- 발행년도
- 2017
- 형태사항
- 290p.: 19cm
- 원서명
- 잘 나가던 서울의 공예 디자이너 제주의 해녀가 되어 행복을 캐다!
- ISBN
- 9791187119920
- 분류기호
- 한국십진분류법->818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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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 JG0000004301 | - |
- 등록번호
- JG0000004301
- 상태/반납예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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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청구기호(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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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해녀 부부의 생생한 바다 스토리”
불편하고 가난해도 좋다,
시도 때도 없이 즐거운 아기해녀의 바다살이
서울에서 억대 수입을 올리며 여유롭게 살던 부부가 도시의 편리에서 벗어나 제주도에 정착해 해남 해녀가 돼 살아가는 인생 이야기. 바다가 좋아서 제주살이를 시작했고, ‘어쩌다 보니’ 정식해녀가 된 저자가 아기해녀와 할망해녀들의 본격 리얼 라이프를 전해준다.
바다에서 볼일 보는 법, 돌고래 떼를 만났을 때 행동 방법, 해녀학교 졸업 후 정식해녀 되는 법, 제주의 후한 인심과 활기찬 일상을 공개한다. 여기에 더해, 미역 캐기로 봄을 느끼고, 성게 작업으로 여름을 맞으며, 가을엔 전복을 잡고, 겨울엔 살이 통통하게 오른 홍해삼을, 사계절 내내 소라와 문어를 잡는 역동적인 바닷속 이야기를 풀어낸다.
경제적 부를 추구하느라 느끼지 못했던 행복을 제주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느낀다는 부부가 제주의 소소한 일상, 해녀로서의 힘찬 삶, 바닷속 생생한 이야기들을 통해 독자에게 쉼을 제공한다. 가난하고 불편하지만 삶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제주해녀의 명랑 에세이를 읽고 나면 가슴이 탁 트이고, 마음이 따뜻해질 것이다.
제주해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해녀가 직접 들려주는 활기차고 생생한 바닷속 이야기
한때 제주는 육지에서 내려온 이주자들로 몸살을 앓았다. 너나 할 것 없이 제주에 내려와 카페를 열거나 식당을 차렸고, 제주에서 사는 것이 여유와 행복의 표상처럼 여겨졌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한 유명 연예인이 제주살이를 시작하면서 제주는 그야말로 ‘핫 플레이스’가 됐다. 하지만 그도 잠시, 제주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은 다시 육지로 올라갔다. 갑작스레 상승한 부동산 가격도 탈제주에 한몫했다. 이래저래 제주는 말 많고, 사람 많은 곳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제주 하면 많은 사람이 여유와 행복을 연상하고, 이제는 게스트하우스와 제주 전통 건축양식을 살린 민박집을 중심으로 많은 이가 제주를 찾고 있다. 정말, 제주에서의 삶은 행복과 여유만을 안겨줄까?
이 물음에 대해 《명랑해녀》의 저자 김은주가 답하고 있다. 저자는 서울에서 비즈공예로 꽤 잘나가던 사업가였다. 역동적인 도시 서울 사랑했고, 남부럽지 않게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낯선 감정에 빠져든다. 아, 나도 많이 늙었구나, 나도 나이를 먹었구나. 삶의 의미가 대체 뭐지? 저자는 이 상실감을 극복하고자 남편과 함께 프리다이빙이라는 취미 생활을 시작했다. 물속 세계의 매력은 팍팍한 일상에 활력을 주었다. 그 활력이 얼마나 강력했는지 급기야 부부는 승승장구하던 사업을 정리하고, 바다가 있는 제주로 이주하기까지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제 물속에서의 삶을 직업으로 삼기에 이른다. 부부가 함께 해녀, 해남이 된 것이다.
물론 정식해녀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엄격했고, 반의 반의 반토막이 난 경제 상황을 극복하고자 감귤 농장에서도 일하고, 산나물을 캐러 다니는가 하면, 하루가 멀다 하고 물질 연습에 매진한다. 그들을 보며 고령의 해녀들이 말한다.
“미쳤어. 왜 좋은 직장 다 때려치우고 이 힘든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미쳤어, 미쳤어~.”
매일같이 물질 연습을 하는 저자에게 할머니 해녀들이 묻기도 한다.
“너는 바다가 그리 좋으냐?”
나이 50이 다 돼 배달음식도 없고, 고된 노동이 지배하는 일상으로 뛰어든 저자가 깔깔깔 웃으며 답한다.
“네, 정말 바다가 좋아요. 이제야 제대로 살고 있는 기분이에요.”(65쪽)
천생 서울 사람이 뼛속까지 제주해녀가 되다,
‘독거해녀 돕기 프리마켓’부터 ‘명랑해녀 길’까지
정식해녀 해남이 된 저자 부부의 삶이 남달리 의미 있는 까닭은 2016년 제주해녀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록되면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 따르면 우리가 TV나 신문기사로만 접한 해녀의 일상은 실상과 조금 다르다. 인류무형유산이라고 하지만 정작 해녀 당사자들은 자신의 직업을 ‘가난의 상징’으로 생각해 부끄럽게 여길 뿐 아니라, 노동환경과 처우도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다.
“탈의장과 성게작업장 등 노후되지 않은 시설이 없다.
마치 거친 풍파를 헤쳐온 우리 삼촌들의 모습처럼 하나같이 삐꺼덕거린다.”(95쪽)
더욱이 고령화에 접어든 해녀사회는 젊은 해녀를 눈 씻고 찾기 힘든 상황. 평균 50년 가까이 물질을 한 해녀 할머니들이 거의 마지막 해녀 세대인 형편이다. 이러한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한 저자는 그저 물이 좋아서 해녀가 되었음에도 해녀 사회를 알리고 위상을 높이는 데에 누구보다 열심이다. ‘명랑해녀’라는 닉네임으로 SNS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해녀의 문화, 해녀의 생생한 일상, 제주에서의 삶을 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남편 해남과 함께 해녀 문화를 널리 알리고 보급하기 위해 ‘해녀 명함’을 만드는가 하면 ‘명랑해녀 탐방길’을 준비하고 있으며, 공천포 앞바다에서 독거해녀 돕기 프리마켓을 여는 등 활발하게 사라져가는 해녀 사회를 소생시키고 있다.
관조하면서 어떤 세계를 찬양하기는 쉽다. 멀리에서 보면 모두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속에 들어가서 그 세계를 찬양하기란 어렵다. 가까이에서 보면 대개 모든 세계가 비루하고 남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 김은주는 해녀 사회에 들어가서도 그 세계를 찬양하고 있다. 고된 노동, 가난하고 초라한 직업 현장을 미화하는 것이 아니다. 해녀 사회가 지니는 큰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며, 이 의미를 저자 특유의 밝은 에너지와 명랑함으로 지켜가길 원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나이 50이 다 되도록 서울에서 살았던 저자가 직접 해녀가 되어, 해녀가 아니고서는 결코 들려줄 수 없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바다에서 볼일 보는 법, 돌고래 떼를 만났을 때의 대처법, 손끝에 박힌 성게가시 빼는 법, 잠수복의 역사와 비밀, 파치 상품, 해녀할망들이 두려워하는 것, 해녀학교에서 해녀양상과정을 이수하는 법, 도시와는 다른 제주인의 일상 등 일반인은 알지 못하는 은밀한 이야기를 제주 고유의 낭만적 정서, 해학, 저자 특유의 명랑함으로 풀어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잘나가는 디자이너, 잘되던 사업을 그만두고 왜 해녀가 되었는가. 먹고사는 방식은 궁극적으로 행복의 가치에 있다. 사람들에게 나는 대답한다. 남편과 함께 바다에 드는 지금이 내 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295쪽)
누군가 지키지 않으면 모든 것이 순식간에 사라져가는 시대, 낡고 가난하고 고된 세계를 기꺼이 명랑하게 지켜가는 ‘아기해녀’, ‘아기해남’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목차
프롤로그
1장 서울에서 왔어요
어쩌다 제주 / 우리 제주도에 내려가 살까? / 가난하고도 풍족한 삶 / 골칫덩어리 집 / 심심하니까 학교 다녀봐
2장 저는 제주의 해녀입니다
해녀학계의 고학력자 / 졸업식 그리고 또 다른 입학식 / 인턴해녀 김은주입니다! / 나의 첫 해녀잠수복 / 물질 연습 / 인턴해녀의 찰진 물질 / 그 무엇도 가리지 않는 바다 / 설레는 변화 / 해녀 인준 / 성게의 계절 / 배알로! 배알로! / 보고 싶어요 / 모든 것이 낡아버린 세계 / 서로에게 의지하며 / 아기 뿔소라는 다시 바다로 / 옆 마을 망장포 / 바다에서 응가하기 / 해녀가 잡는 것
3장 너희가 바다를 알아?
제주해녀가 부끄럽나요? / 고쳐 쓰는 목숨 / 바다와 중력과 나비 / 배가 따뜻해지면 마음도 따뜻해지는 걸까 / 큰 글씨 / 무사히 돌아오길 / 낫 놓고 미역을 말하다 /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법 / 오늘도 안전물질 / 잠수복 장인 / 불가사리 모자와 컵라면 / 해녀 탈의장의 웃음꽃 / 해녀들의 부적팬티
4장 해녀는 해녀다
해녀증 / 월급날 / 감기와 술은 물질의 적 / 몸으로 배우는 것들 / 해녀가 주는 울림 / 마을 어장 지키기 / 질투와 경쟁을 없애는 방법 / 아 맞다, 나 해녀지! / 반갑고도 반가운 녀석들
해녀도 명함이 있습니다 / 해녀는 어디에서 왔을까
5장 삼촌해녀들을 소개합니다
우리 아기 착하다 / 손톱에 봄을 발라드릴게요 / 할망은 귀엽다 / 시집온 항아리 / 해녀들의 숨비소리 / 우리 더 늙어 없어지기 전에 / 장터 나들이 / 고구마는 사랑입니다 /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
6장 진짜 제주의 이야기
혼저 옵서예 / 삶이 여행인 것처럼 사는 곳이 여행지인 것처럼 / 먹는 소라 말고 내 새끼 소라 / 관심이라는 약과 병 / 진짜 고향이 되는 순간 / 무엇이든 말려요 / 마음을 나누는 일 / 잘 지내나요? / 따뜻한 재능 / 통행금지 1100도로 / 생계는 핑계고 삶이 정답 / 행복은 DIY / 폭설과 멸치칼국수 / 뜻밖의 선물 / 무 파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