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누나, 혼저옵서예: 제주로 간 젊은 작가의 알바학 개론
- 저자/역자
- 차영민 지음
- 펴낸곳
- 새움
- 발행년도
- 2015
- 형태사항
- 301p.: 20cm
- ISBN
- 9791186340028
- 분류기호
- 한국십진분류법->814.6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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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 JG0000002851 | - |
- 등록번호
- JG0000002851
- 상태/반납예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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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제주도 바닷가 마을에 밤마다 이야기를 만드는 ‘차 작가’가 산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아름다운 섬, 제주. 그곳에 젊은 소설가가 산다. ‘소길댁 효리’와 ‘문어라면’으로 유명한 애월읍의 한 편의점에 ‘차 작가’가 있다. 『효리 누나, 혼저옵서예』는 제주에 사는 젊은 작가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모은 에세이다. 최소한의 ‘밥벌이’와 영혼의 ‘글쓰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시작한 편의점 아르바이트. 밤 10시부터 다음 날 9시까지, 3년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편의점에 이렇게 기기묘묘한 괴인들이 찾아올 줄 누가 알았을까? 24시간 편의점에는 물건도 많고, 이야기도 많다. 술을 따르라고 하면서 “내가 왕년에 말이야”로 시작되는 자신의 과거사를 풀어놓는 ‘진상 1호’, 고물 자전거를 싸게 팔겠다며 매일같이 찾아오는 화가 아저씨, 본인의 오해로 고성과 욕설을 퍼붓고도 사과 한마디 없는 아저씨, 중요 부위에 소시지를 숨겨 도망가려던 청년, 이른 새벽부터 편의점에 찾아와 자신들의 교리를 세뇌시키려던 모 종교 열혈 신자들, 편의점 안에서 격정적인 입맞춤을 한 커플 등. 작가는 자신의 알바 경험을 십분 녹여내 편의점에서 펼쳐지는 에피소드를 생생하게 그렸다. 뿐만 아니라 ‘제주로 간 젊은 작가의 알바학 개론’이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알바생들에게 유용한 팁까지 상세히 담았다. 제주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도 중간중간 등장하는데, 제주의 고기국수와 흑돼지를 먹는 장면은 정말이지 침을 꿀꺽 삼키게 만든다. 위트 있고 산뜻한 일러스트와 함께 펼쳐진 ‘사람 냄새, 바다 냄새’ 가득한 이야기는 누구라도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유쾌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이 글은 나만의 순간이 아닌 편의점에 함께한 사람들과, 지금쯤 어딘가에서 나와 닮은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순간들이다. 제주도 북서쪽 작은 어촌 마을의 편의점. 바로 그곳에서 삶의 작은 순간들과 마주하며 살아가는 내가 있다.” (301쪽에서)
* 이 책 판매액의 7%(작가 2%+출판사 5%)는 청년 알바생들의 꿈을 지원하는 데 사용됩니다. 자세한 기부 내역은 새움출판사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aeumbook.tistory.com)
▶ ‘제주도 차 작가’ 깜짝 인터뷰
-이 에세이의 배경이 된 애월읍은 어떤 곳인가요?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 땅에 닿자마자 제일 처음 보이는 해안 마을이 바로 애월입니다. 낙하산이 있다면 당장 뛰어내리고 싶을 만큼 한라산부터 바다까지 탐나는 풍경을 품은 곳이에요. 제주도 읍면 중에서 제일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요. 취나물과 브로콜리, 양배추 등이 특산물로 전국적인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비교적 덜 관광지스럽지만 뭘 좀 안다는 사람은 반드시 찾아오는 요즘 제일 따끈따끈한 동네죠. 연예인도 많이 살아요. ‘애월(涯月)’이란 지명처럼 바다 위에 뜬 고운 달은 이곳에 사는 사람만이 누리는 혜택입니다. 시끌벅적했던 부산에 살다가 이곳에 내려왔을 땐, 유배지에 내려온 것처럼 눈앞이 막막했어요. 지금은 오히려 여행 온 느낌입니다. 삶의 리듬이 여유롭고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듯한 동네예요. 이곳에서 지극히 평범하게, 여행하듯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밤 새서 일하는 게 많이 힘들진 않나요. 시급은 많이 받나요?
제일 힘들 땐 눈꺼풀이 중력의 법칙에 너무 충실할 때죠. 거기다가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알코올로 심신이 정상적이지 않은 소위 진상 손님들이 등장하면 폭풍 피로가 몰려옵니다. 졸음과 매일 육탄전을 벌이고 손님들에게 치이다 보면, 자양강장제가 필요한 나날이 이어지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쏠쏠한 재미가 있어서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시급’이란 단어에 그저 웃음만 나오는 건 기분 탓일까요. 하하하……(절대 울지 않아요. 정말로). 주간 근무자보다는 많이 받습니다. 점장님이 공식적인 시급 외에 보너스를 잘 챙겨줘요.
-밤에는 알바하며 글을 쓰고, 낮에는 글쓰기 강연을 하고, 주말에는 글감을 찾아 돌아다닌다고 들었어요. 글쓰기가 그렇게 재미있나요?
누군가가 글쓰기는 운명이라고 했습니다. 제게 글쓰기는 운명이자 삶 그 자체라고 하고 싶네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글쓰기가 내 삶의 중심이 됐어요. 다른 어떤 일보다 재밌으니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더라구요.
-가장 기억에 남는 진상 손님이 있다면?
사실 제가 글 속에서 진상 손님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모두 소중한 인연이에요. 로또 1등 비법을 연구하던 화가 아저씨는 작년 말부터 소식이 끊겼는데 어떻게 살고 계신지 궁금하구요. 비가 오면 17세 소녀로 변하는 아저씨는 여전히 원대한 사업을 준비 중인 듯합니다. ‘진상 1호’ 아저씨는 작년에 교통사고를 크게 당해서 아직 치료를 받고 있어요. 이번 기회에 금주하시고 건강한 삶을 사셨으면 해요. 아, 며칠 전에는 소시지 사건의 주인공이 찾아왔습니다. 그때 일을 잊지 않고 또다시 정중하게 사과하더군요. 지난 일은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좋은 인연으로 지내자고 했습니다.
-알바생으로서 가장 서러울 때가 있다면?
아르바이트하는 사람을 하찮은 존재로 여기고 막 대하는 손님을 대할 때마다 감정적으로 많이 다칩니다. 그런 사람들은 보통 반말을 하거나 무조건 짜증내거나 거의 대놓고 무시하는 경우죠. (어떤 손님은 자기 아들한테 “너 공부 안 하면 이런 거나 해야 한다”고 들으라는 식으로 말한 적도 있습니다.)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알바한다고 일방적으로 단정 짓는 제 주변 사람들의 시선도 종종 상처가 되구요.
-편의점에 오는 손님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
얼마 전 알바 관련 사이트에서 올린 동영상을 보고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했어요. 알바생들에게 인사와 따뜻한 말을 하자는 캠페인성 광고이긴 한데요. 별거 아닌 듯하지만, 알바생 입장에선 손님이 인사에 대답만 해줘도 정말 많이 감사한 일입니다. 인사가 귀찮다면 작은 미소라도 지어주세요. 따뜻한 말까지 해주신다면 대대손손 큰 복 받으실 겁니다. 한 가지 더 부탁하고 싶은 건, 제발 계산할 때 돈이나 카드를 던지지 말아주세요. 떨어진 동전을 줍는 그 기분은 어떤 말로도 표현이 안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은 독자가 실제 편의점에 찾아온다면?
오랜만에 만난 친한 친구처럼, 두 팔 벌려 아주 격하게 반겨드릴게요. 책에 담지 않은 또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도 슬쩍 해드릴 의향이 있습니다(속닥속닥).
국내 최초, 편의점을 소재로 한 에세이 탄생!
500만 알바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다!
최근 한 아르바이트 업체가 공개한 <마음을 더하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화제다. 영상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치는 알바생들, 그동안 어떤 태도로 대하셨나요?”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영상 속의 알바생들은 그저 계산을 해주는 기계에 불과한 듯 냉대를 받는 모습이다. 전국 편의점 수 2만 5천 개, 하루 평균 이용객 수 880만 명. 우리는 모두 손님이란 이름으로, 알바생이란 이름으로 편의점을 찾는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한 사람이라도 알바생들에게는 한없이 심드렁하기 마련이다.
이 책은 국내 최초로 젊은 작가이자 편의점 알바생이 쓴 에세이다. 프랑켄슈타인처럼 밤을 지새운 알바 첫날의 이야기부터 시재 점검 마이너스 사건, 이제는 쳐다보기도 싫은 음식 중 하나가 된 삼각김밥, 한 달에 한 번 암행어사처럼 나타나는 모니터링 요원,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게 된 예쁜 여자 손님 등. 알바생이라면 공감 100%! 알바를 하고 있지 않더라도 알바생들의 삶에 한번쯤 관심을 기울이고 싶다면 이 책으로 충분하다. 알바생들이 어떤 고민을 갖고 있고, 어떤 꿈을 갖고 있는지, 또 나는 어떤 손님이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작가는 우리가 삭막하게 스쳐 지나갔던 편의점의 순간들에 온기를 채워넣었다. 도시의 편의점에서는 따뜻한 인간미와 온정을 발견하기 어려운데, 이곳 제주도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서 펼쳐지는 편의점의 일상은 역동적이면서 따뜻하다. 가끔은 한 성깔 하지만 열혈 알바생인 ‘차 작가’는 손님들의 친구가 되기도 하며, 기발한 방법으로 진상 손님들로부터 편의점을 지켜낸다. 누군가의 눈에는 하찮게 보일 수 있는 편의점 알바. 흔히 편의점 알바생을 ‘편돌이’나 ‘편순이’로 낮춰 부르기도 하지만, ‘차 작가’는 자신의 꿈을 위해 오늘도 편의점에 출근한다. 눈에 띄지 않는 한구석에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가는 그를 보며 쌓였던 삶의 피로를 잊게 되는 건 보너스!
목차
어서 와, 이런 편의점은 처음이지?
C편의점 vs G편의점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첫 출근의 설렘은 영혼의 가출로
누가 그곳에 지도를 그렸는가
감히 당신께 ‘1호’의 영광을!
비가 오면 난 17세 소녀로 변해
새벽엔 빵 냄새가 솔솔
자네, 나 왔네!
‘누나’라고 부르고 싶지만
너 정말 간편한 거 맞니?
진정해, 다 방법은 있을 거야. 아마도.
도대체 난 누군가, 난 지금 어디에 있는가
편할 편, 마음 심, 큰 대 찾아와줘, 제발
얘들아, 이 형 피곤하다
잡혀라, 잡힐지어다, 믿습니다!
보이지 않는 손길들
C편의점을 털어라
말일은 ‘말’처럼 활기차고 싶지만
점점 너 멀어지나 봐
사과는 먹으라고만 있는 게 아닙니다
자네는 16번이라네
괜찮아, 해치지는 않아.
개님 안녕? 고양이님도 안녕!
삼각김밥, 너를 보면 눈물이 왈칵
밥 먹으레 감수다
500원이나 더 준다니까!
그놈 목소리
너와 평화협정 따위는 없다
효리 누나, 혼저옵서예!
햇빛 달라고 햇빛!
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리는데, 멍멍
거긴 소시지가 있을 자리가 아니지
다시 와, 기다리고 있을게!
아, 설레면 떠나는구나
김 사장 장가가는 날
총각, 인상이 참 좋으시네요!
너의 1등은 도대체 어디에
부자지간 인연을 끊읍시다. 제발!
진상 손님 열전
굿 바이, 김 사장
만성 알바 후유증
배고프지?
삶의 한 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