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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폭스, 꼬리치고 도망친 남자: 헬렌 오이예미 장편소설

저자/역자
헬렌 오이예미 지음 / 최세희 옮김
발행년도
2014
형태사항
435p.; 20cm
원서명
Mr. Fox
ISBN
9791130604077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북카페JG0000002458-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JG0000002458
    상태/반납예정일
    -
    위치/청구기호(출력)
    북카페
책 소개
‘영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 헬렌 오이예미가 선사하는
독특하고 감각적인 러브스토리!


사랑 앞에서 줄행랑치는 남자,
그를 잡기 위해 덫을 놓는 여자.
영원히 끝나지 않을 사랑의 꼬리잡기!

미국 아마존 이달의 책
그란타 매거진 선정 영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
서머싯 몸 상 수상
조라 닐 허스턴/리처드 라이트 레거시 상 수상


“헬렌 오이예미는 한 문장 한 문장, 이야기마다 마법을 걸어둔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삶의 맥박으로 가득한 빛나는 풍경을 보여준다”
_뉴욕 타임스

헬렌 오이예미만의 독창적인 감성과 표현이 가장 잘 담긴 작품
『미스터 폭스, 꼬리치고 도망친 남자』 출간!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나 네 살 때 영국으로 온 소녀가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책을 좋아하고 신화와 동화에 관심이 많았던 소녀는 아직 고등학생이던 열여덟 살에 생애 첫 장편소설을 완성한다. 그리고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그중 20페이지만 잘라 출판사에 보낸다. 그 소설이 그녀의 인생을 바꾸게 된다. 바로 다음 날 40만 파운드(약 6억 8000만 원)에 첫 번째 작품과 다음 작품의 판권을 사고 싶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놀라운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지금 영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소설가 중 한 명인 헬렌 오이예미이다.
헬렌 오이예미는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면서 경험했던 어려움과 정체성의 혼란을 성장소설로 담아낸 첫 번째 작품 『이카루스 소녀』를 스물한 살에 출간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이 작품을 통해 그녀는 ‘천재 소설가’라는 극찬과 함께 문단과 독자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이후 헬렌 오이예미는 쿠바 신화에 영향을 받은 두 번째 소설 『건너편 집』을 발표한 데 이어, 헨리 제임스와 에드거 앨러 포에 뿌리를 둔 세 번째 소설 『흰색은 마녀의 것』으로 2009년 셜리 잭슨 상과 2010년 서머싯 몸 상을 거머쥐었다.

헬렌 오이예미는 사실주의와 표현주의를 넘나드는 마법적 사실주의를 통해 인간의 다양한 심리를 놀랄 만큼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이제 갓 30대에 접어든 그녀는 데뷔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작가로서의 역량을 다지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완성해나갔다. 어린 나이에 작가로 데뷔하면서 받아왔던 엄청난 관심과 우려 속에서 그녀는 자신의 재능이 진짜임을 작품을 통해서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2013년에는 <그란타 매거진>이 십 년에 한 번씩 선정하는 ‘영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 20인’에 선정되면서 명실상부 영국문학을 이끌어갈 차세대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미 국내에 소개된 바 있는 첫 번째 작품인 『이카루스 소녀』에 이어, 네 번째 작품인 『미스터 폭스, 꼬리치고 도망친 남자』와 함께 헬렌 오이예미가 한국 독자들을 직접 찾는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두 가지, 사랑과 이야기에 대한 고찰을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낸 이 소설은 영국 독자들이 열광했던 헬렌 오이예미만의 독창적인 감성이 가장 잘 담긴 작품이다. 한없이 창의적인 문장과 구성으로 사랑 뒤에 숨어 있는 진실에 놀라울 정도로 가까이 다가간 『미스터 폭스, 꼬리치고 도망친 남자』는 ‘미국 아마존 이달의 책’에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뉴욕 타임스, 가디언 등 수많은 유수의 매체들로부터 격찬을 받았다.

살아 있는 한 우리는 끊임없이 사랑하고 이야기한다

1938년, 미국 맨해튼. 인기 작가 세인트 존 폭스는 그날도 서재에서 새로운 작품 집필에 매진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름다운 여자가 갑자기 그를 찾아온다. 메리 폭스라는 이름의 그녀는 사실 실재하는 사람이 아니다. 미스터 폭스가 상상으로 빚어낸 그만의 ‘뮤즈’이다. 오로지 폭스의 상상 속에서 그가 원하는 모습으로만 존재해야 할 그녀가 마음대로 그를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메리의 폭탄선언. 그녀는 미스터 폭스가 진정한 의미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며 더 이상 그만을 위한 ‘영감 셔틀’ 노릇은 그만두겠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자타공인 최고의 이야기꾼인 미스터 폭스에게 ‘사랑 이야기’로 도전장을 던진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 경쟁하듯 러브스토리를 지어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의심을 하기 시작한 미스터 폭스의 아내 대프니.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남자와 그의 불행한 아내, 그리고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여자의 이상한 삼각관계는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미스터 폭스는 수많은 팬을 거느린 인기 작가이지만, 자신의 소설 속에서 늘 여주인공을 잔인하게 죽인다. 반면, 아름답고 현명한 메리 폭스는 한마디로 남자라면 누구나 꿈꿀 이상적인 여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의 환상 속에만 존재하는 여성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불쑥 나타난 그녀가 미스터 폭스에게 반기를 들기 시작하면서 이 작품의 첫 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성에 대한 편견과 사랑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지 못하는 작가 미스터 폭스와 환상 속의 완벽한 이상형으로 남기를 거부하고 반란을 일으킨 메리 폭스가 서로가 지어내는 이야기 속에서 벌이는 승자 없는 대결이 그것이다.
이야기는 이야기를 낳고, 최고의 이야기꾼인 남자와 그를 응징하기 위해 이야기를 꾸며내기 시작한 여자의 대결도 계속된다. 은둔형 노처녀와 폴란드 시인 출신의 남자 세입자의 로맨스, 동화의 환상을 끝내 벗어나지 못해 현실에서의 사랑을 살인극으로 맺게 되는 한 여자(「피처의 새」), 죽은 연인을 되살리기 위해 기이한 영매를 통해 조상귀신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쓰게 되는 요루바 여자(「이렇게」), 신랑수업 교습소에서 만난 두 소년의 모호한 관계와 호수 속 여성 전문 살해자의 탈출기(「마담 데 실렌시오의 교습」), 어머니를 죽인 아버지를 둔 여자와 아내를 살해했을 거라 그녀가 의심하는 남자의 사랑(「그다음에 일어난 일」), 심장을 버린 여자와 여체 예술품에 심장을 꽂아주기 위해 심장을 찾아 나선 남자의 어긋난 로맨스(「숨바꼭질」), 여성에 대한 남성의 린치가 암묵적으로 합법화된 마을의 소녀와 외국인 주둔군과의 슬픈 우정(「인종차별주의자 내 딸」), 인간 여자와 여우 남자의 기묘하고 아름다운 사랑(「어떤 여우들」).
대결은 계속되지만 승자는 없다. 아무런 결론이 없는 대립을 반복하면서도 서로 관계하는 것을 그만둘 수 없는 두 남녀의 모습은 현실의 우리와 꼭 닮아 있다.

“왜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데 행복하지 않을까?”

『미스터 폭스, 꼬리치고 도망친 남자』에서 보여주는 두 번째 이야기는 남편의 사랑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아내와 그런 아내에게서 도망치기만 하는 남편의 이야기이다.
미스터 폭스는 아내인 대프니를 완벽하게 ‘길들였다’며 그 증거로 아내는 절대 불평을 하지 않는다고 자랑스레 이야기한다. 또한 평소에는 아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 수 없고 관심도 없다’며 서재에서 소설을 쓰는 데만 몰두한다.
미스터 폭스는 누가 봐도 절대로 좋은 남편이라고 할 수 없는 남자이다. 하지만 신기한 점은 그는 진심으로 아내를 사랑하고 있고, 아내 역시 그가 완벽한 남자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해하고 싶지도 않고 이해할 수도 없는’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와 ‘날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은’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 왜 그들은 서로 사랑하는데도 행복하지 못할까.

“나는 그에게 끔찍한 말을 퍼부을 때가 가끔 있는데, 그가 혹여 내 슬픔을 알게 될까봐 두려워서이다.
나는 그에게 버럭 화를 낼 때가 가끔 있는데,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는 것을 들킬까봐서이다.”
_본문 중에서

미스터 폭스와 미시즈 폭스는 결국 결론을 내지도, 갈등을 없애지도 못한다. 그저 다시 시작하기로, 그리고 포기하지 않기로 다짐하는 것이 전부이다. 헬렌 오이예미는 이들의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함으로써 읽는 이들에게 바통을 넘긴다. 이제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매듭짓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는 듯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고 싶고, 모든 것을 이해해주고 싶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그 사람과 함께하는 영원한 행복을 꿈꾸게 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아무리 사랑해도 상대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없고, 아무리 기다려도 영원한 행복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다.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질문, ‘왜 이렇게 서로 사랑하는데도 우리는 때때로 불행한가’. 헬렌 오이예미는 이 작품을 통해 사랑에 빠졌지만 이 질문을 던져야만 했던 모든 이들의 귓가에 이렇게 속삭인다.
‘사실 꼭 행복해지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할 일은 뭔가에 매달려서 기다리는 것뿐이다. 우리에겐 사랑을 피할 능력도 없고, 사랑을 고를 권리도 없기 때문이다.’
사랑은 때로 처참한 실패와 자신에 대한 환멸을 가져오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사랑해나가는 것뿐이다. 헬렌 오이예미는 이 작품을 통해 사랑에 실망하고 상처받은 이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넨다. 그리고 우리가 사랑에 대해 가지고 있던 환상과 편견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준다. 『미스터 폭스, 꼬리치고 도망친 남자』는 사랑 때문에 고민하고 사랑의 본질을 탐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우면서도 신비롭고 따뜻한 세계를 선사하는 소설이다.
목차

미스터 폭스
역자 후기 -사랑, 결혼, 그리고 거짓말, 그 구태의연한 지옥의 거품에서 탄생한 비너스, 또는 희대의 스토리텔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