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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

울기 좋은 방

저자/역자
용윤선 지음
펴낸곳
발행년도
2014
형태사항
385p.: 21cm
ISBN
9788993928709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북카페JG0000002341-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JG0000002341
    상태/반납예정일
    -
    위치/청구기호(출력)
    북카페
책 소개
나는 커피를 하는 사람이지만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더 맞다.
어쩌면 혼자 울 일이 많은 사람인지도…….

바리스타의 일은 언제나 내 앞에 있고, 위에 있으며, 멀리 있다
일흔여섯 가지 커피와 함께 울고 웃는, 일흔여섯 개의 짧은 이야기들……


이 책의 작가, 용윤선에게 커피는 삶과 고스란히 연결되어 있다. 그녀는 바리스타이자, 커피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자, 소년과 소녀의 엄마이자, 문학과 여행을 사랑하는 한 여자다. 아련한 느낌의 보랏빛 표지를 열면, 진한 커피향과 애잔한 삶의 깊이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잔잔한 면면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일흔여섯 가지 종류의 커피와 어우러지는 일흔여섯 개의 짧은 이야기들은 우리 마음의 깊숙한 심연을 들여다볼 수 있는 묵직하면서도 강렬한 울림을 준다.
사람은 거짓말을 해도, 커피는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커피는 원래 그 향을 갖고 있어.
그냥 갖고 있는 향을 사람이 추출하는 것뿐이야.
없는 향을 만들어 추출하는 게 아니야.”

눈물과 커피는 진하다. 어쩐지 닮은 구석이 많은 것도 같다. 많은 사람들이 커피 한잔을 마주 놓고 앉아서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거나 안부를 묻는다. 또 많은 사람들이 혼자 있고 싶은 시간, 커피를 찾는다. 그렇게 마음이 흘러가는 곳곳마다 커피가 고인다.
커피는 이제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국민적인 음료로 자리잡았다. 국내 커피시장도 제법 빠른 속도로 성장해 거리마다 카페가 넘쳐난다. 많은 사람들이 ‘커피 힘’으로 하루를 버티고, 지속한다. 나른한 아침 출근길에, 점심식사 후 짧은 휴식시간에,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일의 연장선에도 커피는 필수가 되었다. 어쩌면 우리는 카페인이 번쩍하는 순간의 힘으로 고단한 하루하루를 이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커피의 정직함을 믿는 사람이 여기에 있다. 그녀의 명함에는 ‘커피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이 책은 그만큼 커피와 깊숙하게 연관된 삶을 살아온 저자 용윤선이 살아온, 평범하면서도 날카로운 날것 그대로의 삶이다.
이 기록은 일기장보다 내밀하고 오래된 편지보다 저릿하다.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커피와 많은 사람들이 촘촘하게 들어차 있다. 그중에는 오래된 친구도 있고, 우연히 길에서 만난 사람도 있고, 커피를 배우러 오는 수강생도 있고, 늘 같은 자리에 있어주는 가족도 있다. 또 어떤 때는 사람을 대신하여 책이 그 자리를 채워주기도 한다. 시와 소설을 읽는 일을 항상 기꺼워하며 스스로의 글을 적어내려가던 습관은 커피를 추출하는 것과도 같이 정성스러웠다. 산도르 마라이, 존 버거와 같은 세계적인 문호의 발자취를 따라 나서기도 하고, 한국의 이승훈, 이병률, 김소연 시인 등의 시집을 모서리가 닳도록 읽고 또 읽는다.
그녀가 푸른 생두를 볶고 갈아 정성스럽게 받아내는 한잔 한잔의 커피는 아마 그런 문학적 자양분으로부터 출발했을 것이다. 깊고 깊은 마음이 커피 물줄기를 따라 모이고 모였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항상 커피를 옆에 두고 사람을 가까이하며 살아온 정직하고 성실한 삶의 기록과도 같다.

사람과 또 함께 살아온 시간을 중심에 두되, 커피를 기반으로 시작된 이야기 사이사이에는 전문가다운 설명도 빠뜨리지 않는다. 하지만 가르치려 하지는 않는다. 친절하면서도 깊이감 있는 묘사는 자연스럽게 다양한 커피의 종류와 원두의 가공 및 특징으로 이어져 커피업계 종사자는 물론이고 일반 애호가들의 이해를 폭넓게 돕는다.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카페모카, 아포가토 등 에스프레소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아주 기본적인 메뉴에서부터 원두를 그라인딩하여 드립으로 내려 마시는 에티오피아, 과테말라, 브라질, 케냐, 인도네시아 등 산지별 원두까지 아우른다. 뿐만 아니라, 사향고양이의 배설물에서 커피콩을 찾아 그것을 가공하는 커피 루왁, 찬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 아주 오랜 시간 추출하는 더치커피 등 최근 들어 조금은 친숙해진 고급 커피도 등장한다. 그밖에도 샤커레토, 아이리시 커피, 민트 커피, 얼그레이 라테 마키아토 등 다소 생소하기까지 한 커피까지, 이것들은 모두 교묘하게 삶의 편편과 연결된다. 그리고 그 삶의 조각들은 우리의 모습과도 크게 어긋남이 없다. 울고 싶은 마음은 그렇게 모두의 것이 된다.

“커피 한잔 할래?” 우리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 흔히 이렇게 말한다. “밥 한번 먹자”보다는 부담은 작지만 그렇다고 마음까지 작지는 않다. 커피라는 게 그렇다. 일단 커피향이 코끝에 퍼지는 순간, 마주 앉은 사람들의 간극을 허물어뜨린다. 순식간에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가장 손쉬운 매개체가 되어준다.
우리에게는 살을 맞대고 부대끼는 삶 속에도 누구나 혼자 있는 시간은 충분히 필요하다. 울음이 차오르면 그냥 그렇게 흘려보내는 것도 괜찮다. 차분히 돌아앉아 귀를 막고 홀로 고요 속으로 가라앉아 있고자 할 때, 조금 허전하고 외롭다면 이 책을 곁에 두기를 권한다.
울고 싶은 일이 넘치는 요즘, ‘울기 좋은 방’이 있다면 참 좋겠다. 그곳에서는 누구도 눈치보지 않아도 괜찮을 것이다.
목차

하나, 아침이 된다
:멕시코 Mexico Altura Orizaba
둘, 그 사람 손을 본다
:콜롬비아 Colombia Narino Supremo
셋, 고맙다고 말한다
:인디아 몬순 India Monsooned Malabar AA
넷, 버지니아 슬림
:과테말라 Guatemala Antigua SHB
다섯, 왜 또 그러니?
:브라질 이파네마 Brazil Ipanema Euro, Natural
여섯, 내 남자거든요
:에티오피아 시다모 Ethiopia Sidamo Guji, Natural
일곱, 읽지 못하였고 쓰지 못하였다
:파푸아뉴기니 Papua New Guinea Sigri AA
여덟, 우리는 內海로 간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Ice Americano
아홉, 사과해라, 나를 사랑한 것을
:케냐 피베리 Kenya Peaberry
열, 형
:케냐 AA Kenya Nyeri AA
열하나, 우리가 사랑하지 않을 때
:코스타리카 타라주 Costarica Tarrazu
열둘, 오늘은 안 왔으면 좋겠네
:에티오피아 아리차 Ethiopia Aricha
열셋, 에스프레소 가르쳐줄래?
:에스프레소 Espresso
열넷, 킬리만자로에 가는 길이다
:탄자니아 AA Tanzania Kibo AA
열다섯, 잘 지내세요
:르완다 Rwanda Bourbon
열여섯, 커피하는 사람
:에티오피아 코케 Ethiopia Koke, Honey
열일곱, 횡단보도에서 만나다
:하우스 블렌드 House Blend
열여덟, 꿈
:카푸치노 Cappuccino
열아홉, 붉은 양파와 푸른 오이
:아침 커피 Morning Coffee
스물, 아침 산책
:에콰도르 Ecuador Loja SHB
스물하나, 차를 끓일까요?
:모카 Mocha
스물둘, 푸안루에서 버스를 타면
:샤커레토 Cafe Shakerrato
스물셋, 눈빛에도 표정이 있다
:인도네시아 자바 Indonesia Java
스물넷, 내가 못 살아
:도미니카 Dominica Santo Domingo
스물다섯, 사랑, 그 허망한 푸닥거리
:에티오피아 이르가체페 Ethiopia Yirgacheffe
스물여섯, 타고나지 못했으면 노력을 해야죠
:운남성 云南省
스물일곱, 부디 그 말을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Jamaica Blue Mountain
스물여덟, 나는 코시체에서 아직 오지 않았다
:예멘 Yemen Mocha Mattari
스물아홉, 힘들었어요?
:민트 커피 Mint Coffee
서른, 사랑하다가 끝까지 사랑하지 못한 이름
:아포가토 Affogato
서른하나, 아름답게 살기로 하였다
:룽고 Lungo
서른둘, 고백하지 마라
:쿠바 크리스털 마운틴 Cuba Crystal Mountain
서른셋, 며칠 전에 말을 들었다
:파나마 게이샤 Panama Geisha
서른넷, 알지 못하는 형편
:아메리카노 Americano
서른다섯, 그 눈빛은 무엇입니까?
:에티오피아 미칠레 Ethiopia Michille
서른여섯, 기차가 타고 싶어서
:아이리시 커피 Irish Coffee
서른일곱, 죽어도 나는 못하겠다
:커피 루왁 Kopi Luwak
서른여덟, 동거
:도피오 Doppio
서른아홉, 굴라쉬 수프
:브랜디 커피 Brandy Coffee
마흔, 호수는 낙엽만 떨어져도 상처받죠
:우간다 Uganda Bugisu AA
마흔하나, 이제 살 곳을 정해야 한다
:페루 찬차마요 Peru Chanchamayo
마흔둘, 섬유유연제와 그 남자에 대한 기억
:하와이안 코나 Hawaiian Kona Extra Fancy
마흔셋, 당신
:네팔 굴미 Nepal Gulmi
마흔넷, 벌을 서고 싶어서
:도이창 Doi Chang
마흔다섯, 우리, 절에 갈래요?
:온두라스 Honduras Santa Barbara
마흔여섯, 걱정 마세요
:카페오레 Cafe au Lait
마흔일곱, 그 사람을 제게 주세요
:에티오피아 하라 Ethiopia Harrar Longberry
마흔여덟, 외로워서 커피를 마시는 거예요
:페루 오가닉 Peru Organic
마흔아홉, 북쪽에 방이 있어 다행이다
:인도네시아 블루문 Indonesia Blue Moon
쉰, 오리 마을
:브라질 산토 안토니오 Brazil Santo Antonio
쉰하나, 당신이 잘 보이는 자리
:니카라과 Nicaragua, Honey
쉰둘, 지금을 쓰면 된다
:코스타리카 호르헤 Costarica Jorge
쉰셋, 적당했다
:파나마 보큐테 Panama Boquete
쉰넷, 등을 보며 살았다
:콜롬비아 마라고지페 Colombia Maragogype
쉰다섯, 혼자 먹어보기
:에티오피아 코체르 Ethiopia Kochere
쉰여섯, 일어서는 중이에요
:케냐 키아와무루루 Kenya Kiawamururu AA
쉰일곱, 이 냄새일 거예요
:인디아 아티칸 India Attikan
쉰여덟, 호텔
:얼그레이 라테 마키아토 Earl Grey Latte Macchiato
쉰아홉, 바람언덕 가는 길
:블랙커피 Black Coffee
예순, 무조건
:가요 마운틴 Gayo Mountain
예순하나, 나를 보고 웃지 않는
:예멘 모카 Yemen Mocha Sanani
예순둘, 목적이 없다
:인디아 아라쿠 India Araku
예순셋, 살고 싶은 사람
:에티오피아 코체르 피베리 Ethiopia Kochere Peaberry
예순넷, 가방 들어주는 사람
:파푸아뉴기니 마라와카 Papua New Guinea Marawaka Blue Mountain
예순다섯, 북창동
:세상의 모든 커피 All the coffee in the world
예순여섯, 과메기 브런치
:더치커피 Dutch Coffee
예순일곱, 거닐다
:브룬디 Burundi Mpanga
예순여덟, 끝까지 감싸안겠다
:에티오피아 첼바 Ethiopia Chelba
예순아홉, 사랑은 왜 이렇게 어렵니?
:인도네시아 토라자 Indonesia Toraja
일흔, 오음
:과테말라 우에우에테낭고 Guatemala Huehuetenango
일흔하나, 밀양
:에티오피아 이디도 Ethiopia Idido
일흔둘, 사이
:라테 그리고 모카 Cafe Latte and Cafe Mocha
일흔셋, 當身, 사로잡히다
:카페 콘파냐 Cafe Con Panna
일흔넷, 그냥 한번 살아보겠다
:핫 코코아 Hot Cocoa
일흔다섯, 하노이 보드카
:베트남 핀 드립 Vietnam Pin Drip
일흔여섯, 커피값은 제가 낼 테니
:파나마 게이샤 줄리엣 Panama Geisha Juliet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