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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마스다 미리 산문집

저자/역자
마스다 미리 지음 / 권남희 옮김
발행년도
2014
형태사항
216p.: 20cm
원서명
팔자 주름 같은 건 남 일처럼 생각하고 싶은 '여자 마음' 銀座缶詰 銀座缶詰
ISBN
9788954624176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북카페JG0000002117-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JG0000002117
    상태/반납예정일
    -
    위치/청구기호(출력)
    북카페
책 소개
서른에게 보내는 마스다 미리 언니의 해답지 같은 책

서른은 심리적인 부담으로 다가오지만, 마흔은 신체적인 변화까지 더해져 서른보다 더한 방황의 시기이다. 사회적인 책임감에 감히 입 밖으로 고민을 털어놓기도 힘들어진다. 사실 털어놓을 사람도 없다. 기껏해야 나이 어린 사람들에게 신체적인 변화-예전만 못한 체력, 갑자기 증가한 흰 머리카락, 많이 먹는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등과 팔뚝에 붙는 나잇살-를 체념하듯 이야기함으로써 ‘나잇값’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내는 게 보통의 모습이다.
지금 겨우 마흔이 되었을 뿐인데, 살아온 날만큼 살아갈 날들이 더 많다는 백세시대인데, 벌써 다 늙은 어른처럼 살아야 하는 걸까? 이런 고민은 누구에게 상담해야 하는 걸까? 지금의 서른과 마흔은 남은 시간이 적어도,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의 딱 2배일 것이라는 진단을 받은 최초의 젊은 세대이다. 지금의 6,70대가 먼저 보여줄 백세시대가 이들 서른과 마흔의 자화상일까? 아직 어떤 세대도 살아본 적 없는 그 시간은 두렵다. 각종 미디어들이 미리 준비해주는 고령화시대는 암울하기만 하다. 보험이라도 더 들어놔야 하는 걸까?
이 모든 고민은 마스다 미리의 만화 ‘수짱 시리즈’에서 주인공 수짱이 매일 되뇌던 것이다. “때때로 불안해진다. 이대로 나이를 먹으면 어떨게 될까...하고.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이도 없는데 할머니가 된다면...”(『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중) 수짱의 결론은 명쾌했다. “먼 미래를 위해 지금 무엇을 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지만, 단지 미래만을 위해 지금을 너무 묶어둘 필요는 없다.”
지금의 6,70대의 백세시대와는 확연히 다른 미래일 것이다. 수짱의 고민은 단순히 ‘나이를 먹으면’이 아니라,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이도 없는데’에 있기 때문이다. 싱글인 상태로 나이를 먹는다는 것, 결혼은 했지만 돌봐줄 자식이 없는 상태라는 것. 어떤 미래가 지금의 서른과 마흔을 기다리고 있는 걸까?
마스다 미리의 이번 에세이는 수짱이 던진 질문에 대한 친절한 해답지와도 같은 책이다. 만화 ‘수짱 시리즈’는 서른 중반 싱글여성의 고민들이 이어지면서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담백하게 결론을 이야기하는 수짱을 통해 힘을 얻었다. 그런데, 더 구체적으로 지금 무엇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면 좋을까? 궁금하다.

3,40대 여자들이 맞이할 새로운 미래

서른 중반에 수짱처럼 오래오래 고민했던 언니가 마흔을 넘어섰다면, 그녀의 오늘이 궁금해진다. 아름답게 나이를 먹는 여배우들은 육체적 기준이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우리의 일상에 섞여들지 못한다. 마스다 미리가 자신의 일상을 낱낱이 공개한 에세이라면 어떨까? 그 안에 우리 여자들의 미래가 펼쳐져 있지 않을까?
이 에세이는 ‘법령선’이라는 소재에서 시작한다. 중년의 여자 캐릭터는 어떻게 그릴 것인가? 법령선, 즉 팔자 주름을 그릴까 말까. 작은 고민이지만, 여전히 여자이고 싶은 요즘 3,40대들의 마음을 100퍼센트 대변한다.
여전히 스무 살 시절처럼 작은 일에도 감탄하고 기뻐하며 산다.

우리는 신이 나서 슈퍼에 들어갔다. 모두 미혼이어서 밤의 시간은 넘쳐난다.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 멈춰 서서는 품평을 나눈다.
“우와, 비싸다~”
“귀여워라~”
꺄악꺄악거리며 심야의 슈퍼마켓을 즐긴다.
-<심야의 슈펴마켓> 중

하지만, “이 간장 맛있더라!”하고 가르쳐주어도 아무도 자기 장바구니에 담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것이 스무 살에서 마흔이 된 여자들의 변화이기도 하다. 레스토랑에서 권하는 ‘여자를 위한 메뉴’에도 현혹되지 않는다. 이제는 기분 나쁜 메일을 단숨에 읽고 지워버릴 수 있는 내공도 생겼다. 어른이 되면 팔자 주름과 예전 같지 않은 체력이 걱정되지만, 마음속에는 배짱이 생겼음을 마스다 미리는 포착해낸다.
이 에세이의 장점은 싱글이든 아니든, 이전 세대와는 다른, 즉 자식이 없거나 싱글인 상태에서 노년을 맞을 가능성이 많은 한국의 3,40대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긴다.

올해 일흔 살인 엄마는 오사카에서 신칸센을 타고 도쿄 스카이트리를 보러 온다. 내가 일흔 살이 되었을 때, 나를 새로운 명소에 데리고 가줄 사람이 있을까?
나는 어른이 되었지만, 아직 부모는 되지 못했다. 이대로 가면 장래 내 아들이나 딸이 새로운 명소에 데려가 줄 일은 없을 것이다.
-<일흔 살이 되었을 때> 중

그렇다고 마스다 미리는 이런 미래를 불안해하지 않는다. 이 세대가 헤쳐 나가야 할 새로운 미래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준비해본다.

쓸쓸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쓸쓸하지 않다고 해도 거짓말이다. 그냥 보통 기
분. 아, 그렇지. 이 원고를 쓰고 있는 지금은 친한 친구와 규슈 여행에서 막 돌아온 참
이다.
“계단 올라가는 것 가지고도 헉헉거리게 되네.”
하고 깔깔거리면서 여기저기를 관광하고 왔다.
“올해도 다들 같이 불꽃놀이 보러 가자.”
“그전에 꽃놀이부터 가야지.”
30년 뒤의 새로운 명소도 친구들과 힘을 모아 갈지도 모르겠군요.
-<일흔 살이 되었을 때> 중

마스다 미리는 언제나 ‘어른의 성장’에 대해서 묻는다. 어른은 ‘성장의 끝’이 아니다. 기존에 출간된 만화를 통해 “늙는 것도 하나의 성장”이라고 말했던 마스다 미리는 어른들의 신체적 변화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나이 들어가는 자신이 새로워”지는 것이라고, 이것은 “새로 나온 장난감을 손에 넣은 아이처럼”되는 것이라고 한다.
어른의 정의에 대해, 나이 드는 것에 대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전한다. 어른은 ‘보험’을 들어 어른스럽게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여전히 성장하는 사람들이고, 나이가 든다는 것은 새로운 변화, 그러니까 즐길 일이라고 말한다.
오늘의 서른과 마흔의 여자들에게 어른이라는 부담감과 두려움 대신 어른이 되어 생긴 배짱과 힘을 즐기라고 한다. 팔자 주름은 남 일처럼 생각하고 싶은 ‘여자 마음’은 언제나 유지한 채.
목차

법령선
인터뷰 후기
오사카 사투리를 쓰는 나
잔뜩 있습니다
선물 교환
일정을 넣지 않는 날
호스트 역할
심야의 자유시간
버버리 트렌치코트
12월
앙앙
가장 중요한 것
A코스
말할 경우, 말하지 않는 경우
14세×3회
어른 취급
조용히 두자
생활을 재점검하다
눈을 뜨면 또 미지의 하루
수짱
우리 세대의 노래
흙 냄비
초록색 커튼 달기
‘건방’ 졸업
50엔으로 2,000엔 절약하는 히트 상품을 사다
도넛 가게에서
어른 놀이
귀향
매혹의 핫케이크
불성실하고 덤벙거리는 인간
어느 가을밤
우와, 예쁘다, 대단해!
어른이 되어 생각해낸 방법
포장마차에서 군것질하기
입 밖에 내지 않아도 좋을 말
느낌이 좋은 사람
조금이지만 먹어보렴
긴자에서 이틀 밤 보내기
iPhone 4S
돌아온 역할
돈 이야기
짧은 침묵
나이 먹는 이야기
오랜만의 수중 워킹
기분 전환 스위치
동창생 재회
미팅 후의 빈둥빈둥 타임
멍하게 있기
최근의 고민거리
애정이 담긴 한마디
일흔 살이 되었을 때
잘 부탁합니다!
엄마의 글씨
다채로운 하루
판단 착오
말을 하며 즐기다
득실 메모리
부모님께 인사하기
체질하기
미래의 나에게
수짱, 마이짱&사와코상
살빼기 노력
비를 맞는 자리
즐거운 어른들의 장래
여러 세계를…
그렇게 못했던 것을
친구의 유형
내 성격
인터뷰를 둘러싼 이것저것
외로움의 정체

후기를 대신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