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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몫: 파리누쉬 사니이 장편소설

저자/역자
파리누쉬 사니이 지음 / 허지은 옮김
발행년도
2013
형태사항
628p.; 20cm
원서명
Sahme man
ISBN
9788970755755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북카페JG0000001841-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JG0000001841
    상태/반납예정일
    -
    위치/청구기호(출력)
    북카페
책 소개
이란 여성들의 억압받는 삶을 그려 두 번이나 판매금지 조치를 당했으나, 이란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
이탈리아 보카치오 문학상 수상!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전 세계에서 주목과 찬사를 받으며 연이어 출간

1. 이란에서 두 번이나 출판금지되었다가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


『나의 몫』은 이란 여성들의 억눌린 삶을 대변하는 여인 마수메가 화자로 등장하여 이란 혁명 전후에 겪었던 무수한 고통과 힘겨운 투쟁을 들려주는 감동적이고 강렬한 여성소설이다. 그녀의 50년 세월을 담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왜 많은 이란 여성들이 인권의 자유와 사회적 정의를 위해 싸운 선구자들로 불려야 하는지, 그 이유를 분명히 이해하게 된다. 현대 이란의 역사를 그대로 투영해내는 이 소설은 이란 정부에 의해 두 번이나 판매금지 조치를 당했으나,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24쇄를 찍은 이란 역사상 가장 인기 높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가장 먼저 판권이 팔린 이탈리아에서는 베스트셀러가 됨과 동시에 문학상 최고 권위의 보카치오 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 프랑스, 스페인, 루마니아, 네덜란드, 레바논, 불가리아, 러시아, 호주, 일본, 폴란드, 헝가리, 터키, 포르투갈, 핀란드, 영국과 미국 등 20여개국에서 최근 출간되었거나 출간을 앞두고 있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소설작품이 되었다.
작가 파리누쉬 사니이는 1949년 이란에서 태어났으며 심리학자, 사회학자, 연구자로 정부 각 부처에서 고위직 간부와 고문으로 다년간 경력을 쌓아왔다. 여러 그룹을 이끌고 정부 차원의 다양한 연구를 수없이 진행해 왔으며 여러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한 경험도 풍부하다. 그녀가 펴낸 여러 편의 소설 중 첫 번째 책인 『나의 몫』은 이란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라는 기록을 세웠고, 두 번째 소설 『타인의 아버지』 역시 이란에서 출간되어 큰 호평을 받으며 노르웨이, 루마니아, 이탈리아에 판권이 판매되었다. 그녀의 다른 작품들은 현재 검열을 받고 있는 중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강점은 일단 몇 페이지를 읽게 되면 마지막장을 덮을 때까지 책을 내려놓을 수 없도록 흥미롭고 감동적이라는 것이다. 덤으로, 독자들은 현재 이란의 현실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문화 중 하나로 손꼽히는 페르시아 종교, 문화의 전통과 그에 대한 저항 그리고 종교적 독재국가에 반기를 든 반체제 인사들에 대해 보다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신의 이름으로 자행된 인권 탄압에 맞서 희망을 이야기한 용감한 여성소설

작가는 『나의 몫』을 통해 이란 혁명(1979년)이 일어나기 20여 년 전부터 약 50년간에 걸친 이란인들의 생활을 흥미롭고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이란의 이슬람 혁명 전 시기를 생생하게 묘사했다. 혁명에 대한 강한 비판적 성격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 내에서 (여러 고초를 겪기는 하였지만) 출판 허가를 받은 작품은 이 작품이 최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란의 모든 국민이 샤의 독재 체제에 맞서 이란 혁명을 일으켰으나, 중세와 다름없는 폭정의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던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자유를 위한 외침은 몇 달만에 묵살되었고 종교적 독재로 희생된 젊은이들의 피는 여성들의 가슴과 이란 땅을 붉게 물들였다. 여성들은 약속받은 권리와 자유를 찾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전 체제에서 그나마 누리던 것들마저 잃게 되었다.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이란 사회의 다양한 사회계층들만큼 서로 다른 신념들을 이야기하는 사람들과 함께 긴 여행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전통적인 가정에서 태어난 열여섯 살 소녀의 시각으로 여자들의 슬픔과 고통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해 그녀가 강제 결혼을 하면서 겪는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로 주제를 넓혀 가면서도, 작가는 독자로 하여금 잠시도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또한 전쟁이나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탄압으로 남편을 잃고 혼자 자식들을 기르는 어머니들의 희생을 생생하게 묘사하기도 했다. 그들은 아이들에게 행복한 기억을 심어주고 전통을 지키며 좌파나 우파의 이데올로기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았던 현명한 여인들이었다.
그녀들의 몫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가정을 지키고 자식들을 기르며 모든 것을 내어주고 희생한 그녀들의 몫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그녀들은 그렇게 모든 것을 주고 아무것도 얻지 못할 운명을 타고난 사람들일까?

“우리 어머니가 늘 하시던 말씀이 있어. ‘각자의 운명은 태어나는 날 이마에 새겨지는 것이다. 각자의 몫은 따로 정해져 있어서 하늘과 땅이 뒤집힌대도 바뀌지 않는다.’ 가끔 나는 이런 생각을 했지. 이생에서 나에게 마련해 놓은 운명은 무엇일까? 나에게도 나만의 운명이라는 게 있을까? 아니면 난 내 인생의 남자들, 나를 자신들의 신념과 목적의 제물로 삼은 남자들의 삶을 지배하는 운명의 일부인 걸까? 아버지와 오빠들, 남동생은 자신들의 명예를 위해, 남편은 자기의 이념과 목표를 위해 나를 제물로 바쳤어. 그리고 아들들의 영웅적인 행동과 애국심에 다시 희생양이 되었지. 결국, 나는 누구일까? 반란자, 반역자의 아내? 아니면 자유를 위해 투쟁한 영웅의 아내? 반체제를 꿈꾸는 아들의 어머니? 자유를 사랑하는 투쟁가의 희생정신 투철한 부모? 그들이 나를 꼭대기에 올려놨다가 끌어내린 게 대체 몇 번이지? 그들은 나의 능력이나 업적 때문에 나를 추앙한 것도 아니었고 내 실수 때문에 나를 내던진 것도 아니었어. 마치 나라는 존재는 있지도 않은 것 같아. 나에게는 아무 권리도 없어. 내가 나를 위해 살아본 적이 있나? 나를 위해 일을 한 적이 있었나? 선택을 하거나 결정을 할 권리가 있은 적이 있었나? 누군가가 나에게 뭘 원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었냐고.”
- 본문 중에서

“우리에게 세상을 보여주는 이 소설은 반드시 읽어야만 한다.”
-《아이리쉬 이그재미너》,영국

3. 여성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삶의 몫—이탈리아 언론의 작가 인터뷰

▶ 글의 영감은 어디에서 얻습니까?
“나는 연구자로서 20년 이상 이란 정부 부처에서 연구 관리업무를 맡아왔습니다. 이 책은 지난 50년간 이란 여성들의 삶의 조건들에 대한 연구를 기초로 쓴 작품입니다. 수년간, 나는 이란 여성들의 교육, 결혼, 그리고 그들의 삶에 내재한 종교적인 영향, 전통적인 믿음, 사회적‧정치적 문제들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연구 결과, 45%의 여성들이 자신들의 삶에 남자 형제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가족의 명예를 지켜야 한다는 명목으로 여동생이나 누나의 사회적 자유를 억압한다는 것이죠.
소녀들이 14세에서 18세 사이에 중매 결혼을 통해 마음에 두고 있는 첫사랑과 이별을 맞이한다는 결과도 나왔고요. 이런 이유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겠지만, 62%의 여성들이 신혼 첫날밤을 악몽으로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결과이지요. 이런 식의 데이터를 방대하게 수집했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생각을 거듭한 끝에 나의 지식과 경험과 내가 모은 데이터를 가지고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게 되었지요. 심리학 과목을 강의하다 보니 비슷한 케이스를 많이 보기도 했어요.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큰 틀은 이란 국민들의 각 계층들을 대표하는 등장인물들을 내세워 이란인들 거의 모두가 겪었던 사건들을 이야기하는 식으로 잡았습니다. 책을 읽고 연락을 해 온 독자들 중 많은 분들이 이 책이 자신의 이야기 같았다고 했습니다. 소설 속 인물들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는 이야기들도 해주셨고요.”

▶ 소설을 통해 이란 여성들의 삶을 굉장히 정확하게 묘사하셨습니다. 책을 쓰는 도중이나 출간 이후 곤란한 상황에 처하지는 않았습니까?
“글을 쓰는 중에는, 아무래도 이 책이 첫 소설이었던 만큼 마음에 드는 스토리를 이끌어내는 것 외에는 다른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책을 출간하는 일은 또 다른 이야기였어요. 당국에서 8개월이나 결정을 미루다가 결국에는 출간 허락을 해주지 않았거든요. 그러다가 강경파를 물리치고 하타미 이란 전 대통령이 집권을 하게 되면서 책을 출간할 자유를 얻게 되었습니다. 책은 금방 동이 났지만 당국에서는 2쇄를 펴내려면 전체 스토리를 수정하고 몇 부분을 삭제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이더군요.”

▶ 좀더 자세하게 이야기해 줄 수 있습니까? “2011년 이 책은 21쇄를 찍기에 이르렀지만, 2005년에는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을 때, 다시 한 번 내 책에 대한 출판 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나는 이슬람 문화지도국에 강력하게 항의를 했고,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나의 변호사로 활동해주고 있는 시린 에바디의 도움으로 결국 출간 허가를 받았습니다.”

▶ 소설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이란 국민들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시 한 번 상기하는 기회를 갖기를 바랐습니다. 이란 여성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자식들과 가족을 온전히 지키기 위해 어떤 고통을 겪었으며, 얼마만큼의 희생을 했는지를 기억했으면 했어요. 이란 여성들은 너무나 오랫동안, 그리고 너무나 당연하게 모든 것을 희생하고 참아 왔기 때문에 희생이 우리 여성들의 제2의 본성이라고들 생각하는 경향이 지배적이었지요. 여성들 자신들도 스스로에게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잊었고, 가정이나 사회에서의 역할을 너무나 하찮은 것으로 폄하했습니다.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고 고마워하지 않는 여성들을 위해, 미미하나마 그들을 기억할 수 있는 창구를 열고 싶었습니다. 아울러 우리의 문화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정치적, 사회적 터부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지적해 보고 싶었죠.
이제 고통과 괴로움을 물리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논의를 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물론 문화적 변화는 이루어내기가 힘들고 기간도 무척 오래 걸립니다. 그렇지만 그런 여정의 첫발을 내딛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의 모습을 바르게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목차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제10장

옮긴이의 말 | 허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