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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은 왜 씨암탉을 잡아주실까: 음식유래 이야기

저자/역자
윤덕노 지음
펴낸곳
청보리
발행년도
2010
형태사항
311 p.: 22 cm
ISBN
9788996502111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북카페JG0000000290-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JG0000000290
    상태/반납예정일
    -
    위치/청구기호(출력)
    북카페
책 소개
모든 음식이 존재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음식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와 속설이 전해지지만 당연한 전통이며 풍습으로만 여겼을 뿐 왜 이런 풍속이 생겼고 속설이 나왔는지 의문을 품어본 적은 별로 없다. 국수를 먹으면 오래 산다는 말은 어떻게 보면 터무니없고 근거 없는 미신에서 비롯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이런 속설과 풍습이 생겨난 것은 다 이유가 있고 까닭이 있기 때문이다. 허투루 생긴 전통이 아니고 옛날 사람들이 무지해서 나온 풍속이 아니다.
장모가 사위에게 씨암탉을 먹이는 것은 우리나라의 오랜 풍속이다. 그런데 쇠고기도 있고 돼지고기도 있는데 왜 굳이 씨암탉을 먹였을까? 이유는 닭에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주역에 닭은 양조(陽鳥)라고 했다. 중국에서는 산모에게 닭을 먹인다. 본초강목에서는 닭이 양기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닭은 양기가 넘치는 동물인데 게다가 알을 낳는 씨암탉이니 자손을 많이 낳으라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닭은 귀신을 쫓고 새벽을 알리는 상서로운 동물이다. <<한시외전(韓詩外傳)>>에 닭은 문(文) 무(武) 용(勇) 인(仁) 신(信) 등 다섯 가지 덕목을 모두 갖춘 동물이라고 했다. 장모가 사위에게 바라는 덕목이 모두 들어 있으니 씨암탉을 먹고 함께 행복하게 살라는 친정 어머니의 염원이 담겨있는 것이다.

고사상에 돼지머리를 놓는 것도 이유가 있다. 고사 자체가 재물의 신인 돼지에게 소원을 비는 의식(儀式)이다. 도교와 무속에서 돼지는 예전 할머니들이 복을 빌었던 칠성님 중의 하나로 북두칠성의 일곱 번째 별인 파군성(破軍星)에 사는 신이다. 인간의 길흉화복과 부귀영화를 결정하는 신으로 자를 갖고 다니며 계량을 담당하고 재물을 관장한다. 돼지꿈을 꾸면 재물이 생긴다는 해몽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삼국사기에서 하늘은 돼지를 통해 고구려 유리왕에게 국내성 천도를 계시했고 산상왕에게는 대를 이을 왕자를 점지해 주었다. 우리 전통신화에서 돼지는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전령사로 나온다. 돼지머리를 놓고 소원을 비는 까닭이다.


서양의 생일 케이크는 출산의 여신이며 아이의 수호신인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에게 바친 제물이다. 미역국도 아이를 점지해 주고 출산을 돕는 삼신 할머니에게 바치는 음식이다. 단군 신앙에서 삼신 할머니는 단지 아이를 지정해 주는 할머니가 아니라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생명의 신이다. 해동죽지(海東竹枝)에는 정약용의 풍속고를 인용해 하얀 쌀밥에 미역국을 끓여 삼신 할머니에게 바치는 것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음식이름이 생기게 된 의외의 사실
빵은 포르투갈어(p?o)에서 온 외래어다. 하지만 고구마가 일본어 사투리 고우시마(こうしま)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은 대부분 모른다. 우리말 감자와 영어 포테이토가 본래 고구마를 뜻하는 단어였다는 사실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고약하다는 말이 세종 때의 형조참판 고약해(高若海)의 이름에서 비롯됐다는 사실도 의외다. 전골은 포졸의 벙거지를 닮은 그릇이라는 뜻이고 오징어는 까마귀의 적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빈대떡에 왜 빈대라는 해충이름이 붙었는지도 근거 없는 속설이 아닌 정확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우리 음식에 대한 새로운 고찰
음식은 살아있는 역사이며 스토리의 보고다. 수만 년 세월 동안 사람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음식을 먹었다. 황제부터 귀족과 일반 백성 그리고 노예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역사가 음식 속에 녹아있다.
음식은 종교며 신화다. 천지를 창조한 신은 인간에게 먹을 것을 주었고 사람들은 음식에 갖가지 소망을 담아 하늘에 소원을 빌었다. 음식에는 시대와 민족, 신분과 지역에 따른 풍습과 문화가 반영돼 있다.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로 삼았으니 음식은 정치며 요리를 사고 팔며 세상이 발전했으니 음식은 경제다. 밥상에 교훈을 담아 자녀에게 예의범절을 가르쳤으니 음식은 교육이다.
이 책은 요리책도 아니고 맛 집에 관한 정보도 없다. 음식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찾아 떠난 역사 문화 민속 기행 서적이다.
목차

제1장 감춰진 깊은 뜻
미역국 생일날 왜 미역국을 먹을까?
고춧가루 고춧가루 탄 소주에 감기 낫는 까닭
씨암탉 장모님은 왜 씨암탉을 잡아주실까?
매생이 미운 사위에게 먹이는 매생이국
돼지머리 고사상에 돼지머리 놓는 이유
시루팥떡 시루팥떡은 개천절 기념떡
메밀묵 도깨비를 부르는 메밀묵
마늘 곰은 왜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됐을까?
쑥 웅녀는 쑥을 먹어 여자가 됐다

제2장 음식이 보약
홍합 점잖은 선비는 홍합을 먹지 않는다
무 국수는 무와 먹어야 탈이 없다
추어탕 반금련 서문경 미꾸라지
삼계탕 복날 왜 삼계탕을 먹을까?
부추 게으른 사람이 가꾸는 채소
아욱 집 허물고 아욱 심는 까닭은?
양파 양파에 대한 종교적 시각차이
장수면 국수 먹고 진짜 오래 살았다

제3장 진실 혹은 거짓
숙주나물 신숙주는 숙주나물과 관련 없다
콩나물 옛날 콩나물은 약초였다
닭도리탕 닭도리탕이 진짜 일본식 이름일까?
곰탕 곰탕과 설렁탕의 차이
설렁탕 설렁탕에 관한 몇 가지 의문점
사시미 임진왜란 이후 발달한 사시미
생선회 고려 때 생선회가 유행하다
위피앤 갑자기 사라진 생선회 미스터리
초당두부 진짜 허균 아버지가 만들었을까?
두부기원 두부 기원의 진실과 허구

제4장 세계화 DNA
돌솥밥 "밥짓는 기술은 조선이 최고"
돌솥비빔밥 천년의 역사를 비빈 돌솥비빔밥
상추 상추밭에 똥싼 개 욕먹는 이유
상추쌈 고려 여인의 한이 서린 상추쌈
약밥 까마귀 은혜에 보답해 만든 약밥
불고기 불고기에 담긴 세계화 유전자
한국 두부 명나라 황제가 감탄한 조선 두부
두부 전래 조선은 두부왕국이었다
해삼 마지막 남은 전설의 산해진미

제5장 어원을 찾아서
빈대떡 빈대떡이 중국말이다?
고구마 고구마는 일본말 사투리다
고구마 전래 일본보다 170년이 늦은 이유
감자 어원 나라마다 제 각각 감자의 어원
감자 전래 만주 심마니가 먹던 비상식량
국수의 뜻 각 나라별 국수의 어원
당면 당나라 국수라서 당면이다?
오징어 까마귀의 적이라서 오징어
전골 벙거지를 닮아서 생긴 이름